[뉴스통] 인명진 vs 친박, 새누리 '2차 내전' 시작?

[뉴스통] 인명진 vs 친박, 새누리 '2차 내전' 시작?

2017.01.02. 오후 6: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새누리당이 비박계의 집단 탈당으로 원내 제2당으로 전락한 가운데,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친박계 핵심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2차 내전'이 시작되고 있는 걸까요?

지난 30일,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적청산'의 칼을 빼 들었습니다.

핵심 친박계 인사의 자진 탈당을 촉구하면서,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까지 내비치며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인명진 /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30일) : 당 대표 또 정부의 중요한 직책에 당원으로서 들어갔던 사람. 대통령 잘못 모시지 않았습니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월 8일 오후에 제가 여러분 앞에 모든 결과에 대해 말씀 드릴뿐만 아니라 제 거취까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적 쇄신 방침을 언급하며 친박계 의원들의 탈당을 강하게 요구한 인명진 위원장.

이 같은 인 위원장의 행보에 정치권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친박계 핵심 의원들의 자진 탈당 시한을 1월 6일로 못 박으면서 초강수 승부수를 띄운 이유는 뭘까요?

[김홍국 / 경기대 겸임교수 : 인명진 위원장은 새누리당을 일단 살리는 쪽에 충실하고요. 나가 있는 개혁보수신당은 그런 중립적인 측면에서, 중도적인 측면에서 잘한다면 나중에 뭉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새누리당 내부의 전열을 가다듬는 쪽에 인명진 위원장이 방점을 뒀다고 생각합니다.]

인명진 위원장은 인적청산 대상 명단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그 범위와 대상에 대해 '세 가지 기준'을 들어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당 대표 등 정부 주요 직책에 있던 사람, 4.13 총선 참패의 책임자 그리고 비상식적인 언행을 한 사람이 자진 탈당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김홍 국 / 경기대 겸임교수 : 일단은 당 대표라든가 정부의 요직을 맡아서 했던 사람. 세 사람이죠. 이정현 전 대표 그리고 최경환 의원 그리고 서청원 의원 세 사람이 핵심이고요. 다시 말해서 9명에 대해서 저는 최소한 명시적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 핵심인물인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가 오늘 오전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대통령 탄핵 가결과 분당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자신을 디딤돌 삼아 당이 화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인적 청산 방침을 밝힌 지 사흘 만에 친박 인사의 첫 탈당입니다.

이정현 전 대표가 당의 화합을 언급하면서 탈당할 것을 선언했지만, 인명진 위원장과 친박계 핵심 인사들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바로 어제,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10여 명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자진 탈당을 요구한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은 "이렇게 떠밀리듯 당을 떠날 수 없다며, 차라리 자기를 죽이라"며 격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탈당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인명장 위원장의 방침에 사실상 '반기'를 든 겁니다.

[홍문 종 / 새누리당 의원 : 그분들은 인명진 비대위원장께서 하시는 방법이. 정도에 어긋난다. 그리고 정당에서 마치 무슨 인민재판하는 식으로 사람들을 집어서 어떻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건 맞지 않는다. 서청원 대표 같은 경우는 정리가 되면 그렇지 않아도 당을 떠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인명진 위원장께서 너무하신 거 아닌가.(라는 말을 했습니다)]

새누리당 내 인적청산을 둘러싸고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친박 핵심 의원들 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됐습니다.

이정현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친박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지 또한 주목되고 있는데요.

앞서 인 위원장이 친박 핵심들의 자진 탈당 시한을 이번주 금요일, 6일까지로 못 박은 만큼, 인적청산이 가능할지 불가능할지는 이번 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