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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 "나는 가장 폭넓은 신뢰도 가진 주자"
-당, 선거준비할 수 있도록 예비후보 등록 받아달라
-나는 가장 폭넓은 신뢰도 가진 주자
-현재 지지율은 저의 도전과 열정, 소신 꺾을 수 없어
-문재인, 길고 짧은 건 대봐야
-대통령되면 여야 간 진영싸움 극복이 첫번째 과제
-나의 도전은 새로운 희망, 한 시대의 교체
-개헌은 당장이라도 필요해, 시기상 대선용은 아냐
-내각 중심제 포함한 개헌 논의 시작해야
-나는 나, 대한민국에서 의리하면 안희정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월 2일 (월요일)
■ 대담 : 안희정 충남지사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안희정 충남도지사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희정 충남지사(이하 안희정)>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어떻습니까, 새해 각오가 남다르시겠습니다.
◆ 안희정> 네, 2017년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저도 열심히 준비하고 도전하겠습니다.
◇ 곽수종> 어제 정유년 새해 첫 일정이 무엇이었습니까?
◆ 안희정> 보훈공원을 방문해서 애국 선열분들에게 한해를 잘 부탁드리는 방문을 했습니다.
◇ 곽수종> 방명록에 글을 쓰셨죠, 어떻게 쓰셨습니까?
◆ 안희정> 네, 민주주의에 대해 썼습니다. ‘민주주의가 평화를 만들고 우리의 미래를 만든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 곽수종> 어떤 의미였습니까?
◆ 안희정> 민주주의만이 유일한 답입니다. 어떠한 경우든, 사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은 민주주의를 통해서 풀어야 합니다. 현재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도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입니다.
◇ 곽수종> 우리나라 헌법 1조를 보면 민주공화국이라고 나와 있고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도 분명히 들어있지만, 그 민주주의의 민주주의. 안 지사께서 생각하고 있는 역할, 민주주의 회복이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회복이라고 해서, 우리가 언제 한 번 민주주의를 잃었던 적이 있었던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회복을 말씀하셨는데요.
◆ 안희정> 회복이라고 제가 하진 않았습니다. 더 좋은 민주주의를, 또 모든 문제의 해결은 역시 민주주의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이런 말을 올렸습니다.
◇ 곽수종> 더 좋은 민주주의란 어떤 민주주의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안희정> 우리는 48년 헌법을 만들고 나서 독재자, 쿠데타를 무찌른 역사였습니다. 독재를 통해 인권을 탄압하고, 총칼로 권력을 차지하는, 그러한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근간을 깨는 독재 세력과 싸웠고요. 이제 그 민주주의가 좀 더 우리 모두에게 다양한 기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우리 사회 갈등을 대화와 평화로 이끄는 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 곽수종> 당에 요청하셨습니다, “예비후보 법적 지위 누리게 후보등록 시작해 달라.” 이런 취지인데요. 어떻습니까?
◆ 안희정> 탄핵 일정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향후 대통령 선거가 언제 어떻게 치러질지 예측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당에서는 이번 대선에 도전하고자하는 도전 후보자들에게 예비후보 등록을 받아줌으로써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도전자들이 예비 후보의 법적 지위를 부여받게 해달라는 겁니다.
◇ 곽수종> 그럼 지금 나오는 얘기가, 4말 5초. 4월 말이나 5월 초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렇게 추측 가능한 일정에 맞춰 당에서 서둘러 달라는 말씀이신 거죠?
◆ 안희정> 현재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저희가, 누가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헌재 심판관님께서도 최선을 다해 심의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심의가 국민들의 상식에 위배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 곽수종>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러한 요구 없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하신 것 같은데요. 이러한 일정에 상관없이 안 지사께서 일정을 나름대로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아닌가요?
◆ 안희정> 예비후보로 등록해야만 구체적인 조직을 만들고, 선거 준비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수 있습니다.
◇ 곽수종> 그러한 테두리 안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당에서 미리 준비를 해달라는 말씀이시군요.
◆ 안희정> 그렇습니다. 합법적으로 예비후보로서, 도전자로서, 경선에 임할 수 있도록 받아달라는 요청입니다.
◇ 곽수종> 약간 당황스러우실 수 있는게, 제가 예정된 질문과 순서가 맞지 않게 질문 드리는 타입입니다. 대통령께서 그동안 직접 말씀하실 수 있는, 원고 없는 말씀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궁금하고요. 그런 차원에서 두서없이 질문하는 게 있더라도.
◆ 안희정> 전혀 상관없습니다. 괜찮습니다.
◇ 곽수종> 지금 지지율이 어떻게 되신다고 보십니까?
◆ 안희정> 가장 폭넓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폭넓은 신뢰도다.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 안희정> 지금 지지율 조사라고 하는 건 들쑥날쑥해서, 현재 지지율만 가지고 기뻐하거나 슬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그렇죠. 옛날 이회창 후보였을 당시 20% 넘어가고, 40% 넘어갔을 때도 결국 안 되지 않았습니까.
◆ 안희정> 그렇습니다. 저는 저만의 분명한 도전 이유가 있고, 제가 도전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젊은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제 소신과 비전이 있습니다.
◇ 곽수종> 그 미래에 대한 소신과 비전이라고 하는 게 민주주의에 기초한 거라는 말씀이시죠?
◆ 안희정> 그렇습니다.
◇ 곽수종> 노무현 대통령도 3% 못 넘는 상황에서도 결국 대통령이 되셨는데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지지율은 그렇게 중요치 않다고 보실 수 있겠네요.
◆ 안희정> 현재의 지지율 조사방식은 어떤 참고 사안은 될 수 있지만, 저의 도전과 저의 열정, 소신을 꺾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곽수종> 열정, 소신, 도전,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문재인 대세론, 이게 워낙 난공불락 요새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안희정>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경선에 임하면 2017년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선택하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 그 미래에 가장 걸맞은 대통령이라는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지, 그것을 놓고 경쟁할 겁니다.
◇ 곽수종> 그것이 무엇입니까? 미래에 대한, 국민들에게 무엇을 들려드려야 하며 무엇을 이해시켜야만 대통령이 되신다고 보시는 겁니까?
◆ 안희정> 가장 첫 번째로는 기존 오랫동안 케케묵은 여야 간 진영싸움을 극복시켜야 합니다. 집권하면 무조건 지지하고, 한쪽에서는 또 무조건 반대하는, 이러한 여야 정치 구도를 극복시키는 지도력이어야 합니다.
◇ 곽수종> 승자독식체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 안희정>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대통령 도전하시는 분들께서 나를 지지해줘야 하는 어떤 대한민국의 희망을 가지고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상대가 못하는 것과 상대를 미워하는 것만 선동해서 지지를 얻으면, 그것이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그런 정도의 여야 간 정권교체를 해서는 지금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이 원하는 미래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좀 더 다른 차원의 생산적이면서 발전적 정치 구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 곽수종> 역대 정부를 감히 제가 평가하기엔 그렇지만, 이명박 정부도 그렇고요. 문제는 지도자, 그러니까 대통령도 대통령이지만 대통령과 함께 뜻을 같이한 분들이 방금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얼마나 공감을 하느냐. 흔히 십상시라고 표현하지 않습니까. 참모분들이 안희정 지사나 대권을 노리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철학을 공유하는지, 이것도 문제일 것 같은데요.
◆ 안희정> 그것도 매우 중요합니다만, 더욱 중요한 것은 후보자들이 도전자의 승리가 지지자의 환호, 그를 반대했던 사람들의 저주로 갈리게 하면 안 됩니다. 도전하는 모든 후보자들은 대한민국 새로운 미래를 향해 가자고 제안해야 합니다.
◇ 곽수종> 다시 한번 여쭙겠습니다. 미래라고 하는 것을 어디에 둔다고, 첫 번째 말씀은 협치라고 하셨고요. 합치.
◆ 안희정> 첫 번째는 기존 여야 낡은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순하게 새누리당이 10년 했으니 이번에 다시 민주당이다, 그 이상의 비전을 보여드려야 합니다.
◇ 곽수종> 그 비전에 대해 잠깐 내비치실 수 있습니까?
◆ 안희정> 그건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를 통해 대화와 소통, 현재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모든 갈등들, 남북 갈등, 미국과 중국의 외교, 안보의 틈바구니에 있는 우리나라 새로운 비전, 지금 사드를 놓고 찬반, 이렇게 싸우는데 그것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안보 외교 노선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존 찬성, 반대 하는 정도의 이분법적 리더십과 정치 비전을 가지고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만족하지 못 할 거고 지지하지 못할 겁니다.
◇ 곽수종> 두 번째는 무엇으로 보시겠습니까?
◆ 안희정> 첫 번째가 기존의 정쟁 구도를 뛰어넘는 것일 거고요. 두 번째 저의 도전은 한 시대의 교체였으면 합니다. 새로운 희망의 선택이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이 1971년 김대중 김영삼 총재 40대 기수론 이후로 지도력이 전반적으로 교체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지도력이 새롭게 교체되어야 합니다.
◇ 곽수종> 지도력 말씀하셨으니까, 논의를 넘어가기 위해 개헌 문제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도 개헌 논의에 대해 긍정적이신 것 같고요. 오직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만 약간 개헌에 회의적이라고 할까요,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 안희정> 개헌 논의는 당장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개헌 내용이 무엇이 될지 못 정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음번 임기를 3년으로 줄이자, 어떻게 하자고 하는 얘기 자체가 너무 성급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개헌 논의를 대선을 앞두고 선거용으로 이용하게 되면, 개헌 내용에 대한 내실 있는 논의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 곽수종> 그 문제에 대해 한번 개헌을 논의하시는 분들과 진지하게 토론이나 말씀을 나눠보신 적 있으십니까?
◆ 안희정> 물리적으로 현재 다음번 대선이 몇 개월 앞으로, 언제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누가 보더라도 이번 대선에 개헌 내용을 걸어놓고 선거를 치르자고 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 곽수종> 개헌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시기적으로 조금 어려울 수 있다고 보시는군요.
◆ 안희정> 그렇습니다. 항상 개헌을 강조해왔습니다. 개헌 필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핵심적인 개헌의 내용은 지방자치분권으로 가야 합니다. 중앙집권시대로부터 지방자치시대로 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 곽수종> 통일을 대비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으니까요. 개헌 안에 지방 분권, 앞서 말씀하셨지만, 선거구제도를 통한 어떤 국회의 개혁. 이런 내용. 경제에 대한 내용, 산업구조 개편, 이런 것도 다 포함시킬 수 있는 내용 아닙니까?
◆ 안희정> 지금 말씀처럼 얼마나 많습니까.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국민적 합의를 위해서는 좀 더 국민적 논의기구와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번에 합의된 만큼 여야 모두가 개헌 필요성에 공감했으니, 개헌을 위한 국민적 논의기구와 개헌 논의 절차를 규정하는 개헌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곽수종> 내각제 중심제.
◆ 안희정> 내각 중심제라고 하는 건 현행 헌법 체제 내에서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에게 제가 말씀드리는 겁니다. 현행 헌법 체제 내에서도 청와대와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독재하라고 쓰여 있는 헌법이 아닙니다. 총리를 국회에서, 장관도 인사청문회를 하는 나라입니다. 그런 점에서 내각이 여야가 포함되는 의회와 내각 중심적으로 운영한다면, 현행 헌법 내에서도 의회와 행정부, 청와대 간 양극단적 정치는 극복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곽수종> 끝으로 안 지사가 생각할 때, 문재인과 나는 무엇이 다르고, 나와 반기문은 무엇이 다를 수 있다, 간단하게 비교해주시겠습니까?
◆ 안희정> 저는 접니다. 그래서 비교를 통해 어떻게 다른가 얘기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저의 도전은 대한민국 새로운 세대의 도전이 될 것이고 젊은 대한민국을 향한 도전이 될 것이고, 기존 여야 낡은 정쟁 구조를 뛰어넘는 새로운 통합의 민주주의 시대로 가자는 도전이 될 겁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저의 도전은 다르다고 봅니다.
◇ 곽수종> 반기문은 신의 없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고요. 그래서 안 지사는 신의가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 안희정> 대한민국 정치에서 의리 하면 안희정입니다.
◇ 곽수종> 오늘 저와 처음 말씀을 나눴는데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말씀을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인터뷰 부탁드리고,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희정>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곽수종> 지금까지 안희정 충남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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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길고 짧은 건 대봐야
-대통령되면 여야 간 진영싸움 극복이 첫번째 과제
-나의 도전은 새로운 희망, 한 시대의 교체
-개헌은 당장이라도 필요해, 시기상 대선용은 아냐
-내각 중심제 포함한 개헌 논의 시작해야
-나는 나, 대한민국에서 의리하면 안희정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월 2일 (월요일)
■ 대담 : 안희정 충남지사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안희정 충남도지사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안희정 충남지사(이하 안희정)>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어떻습니까, 새해 각오가 남다르시겠습니다.
◆ 안희정> 네, 2017년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저도 열심히 준비하고 도전하겠습니다.
◇ 곽수종> 어제 정유년 새해 첫 일정이 무엇이었습니까?
◆ 안희정> 보훈공원을 방문해서 애국 선열분들에게 한해를 잘 부탁드리는 방문을 했습니다.
◇ 곽수종> 방명록에 글을 쓰셨죠, 어떻게 쓰셨습니까?
◆ 안희정> 네, 민주주의에 대해 썼습니다. ‘민주주의가 평화를 만들고 우리의 미래를 만든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 곽수종> 어떤 의미였습니까?
◆ 안희정> 민주주의만이 유일한 답입니다. 어떠한 경우든, 사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은 민주주의를 통해서 풀어야 합니다. 현재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도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문제입니다.
◇ 곽수종> 우리나라 헌법 1조를 보면 민주공화국이라고 나와 있고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도 분명히 들어있지만, 그 민주주의의 민주주의. 안 지사께서 생각하고 있는 역할, 민주주의 회복이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회복이라고 해서, 우리가 언제 한 번 민주주의를 잃었던 적이 있었던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회복을 말씀하셨는데요.
◆ 안희정> 회복이라고 제가 하진 않았습니다. 더 좋은 민주주의를, 또 모든 문제의 해결은 역시 민주주의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이런 말을 올렸습니다.
◇ 곽수종> 더 좋은 민주주의란 어떤 민주주의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안희정> 우리는 48년 헌법을 만들고 나서 독재자, 쿠데타를 무찌른 역사였습니다. 독재를 통해 인권을 탄압하고, 총칼로 권력을 차지하는, 그러한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근간을 깨는 독재 세력과 싸웠고요. 이제 그 민주주의가 좀 더 우리 모두에게 다양한 기회,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우리 사회 갈등을 대화와 평화로 이끄는 민주주의 제도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 곽수종> 당에 요청하셨습니다, “예비후보 법적 지위 누리게 후보등록 시작해 달라.” 이런 취지인데요. 어떻습니까?
◆ 안희정> 탄핵 일정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향후 대통령 선거가 언제 어떻게 치러질지 예측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당에서는 이번 대선에 도전하고자하는 도전 후보자들에게 예비후보 등록을 받아줌으로써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도전자들이 예비 후보의 법적 지위를 부여받게 해달라는 겁니다.
◇ 곽수종> 그럼 지금 나오는 얘기가, 4말 5초. 4월 말이나 5월 초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렇게 추측 가능한 일정에 맞춰 당에서 서둘러 달라는 말씀이신 거죠?
◆ 안희정> 현재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저희가, 누가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헌재 심판관님께서도 최선을 다해 심의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심의가 국민들의 상식에 위배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 곽수종>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러한 요구 없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하신 것 같은데요. 이러한 일정에 상관없이 안 지사께서 일정을 나름대로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건 아닌가요?
◆ 안희정> 예비후보로 등록해야만 구체적인 조직을 만들고, 선거 준비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 수 있습니다.
◇ 곽수종> 그러한 테두리 안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당에서 미리 준비를 해달라는 말씀이시군요.
◆ 안희정> 그렇습니다. 합법적으로 예비후보로서, 도전자로서, 경선에 임할 수 있도록 받아달라는 요청입니다.
◇ 곽수종> 약간 당황스러우실 수 있는게, 제가 예정된 질문과 순서가 맞지 않게 질문 드리는 타입입니다. 대통령께서 그동안 직접 말씀하실 수 있는, 원고 없는 말씀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궁금하고요. 그런 차원에서 두서없이 질문하는 게 있더라도.
◆ 안희정> 전혀 상관없습니다. 괜찮습니다.
◇ 곽수종> 지금 지지율이 어떻게 되신다고 보십니까?
◆ 안희정> 가장 폭넓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폭넓은 신뢰도다. 이게 무슨 말씀입니까?
◆ 안희정> 지금 지지율 조사라고 하는 건 들쑥날쑥해서, 현재 지지율만 가지고 기뻐하거나 슬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그렇죠. 옛날 이회창 후보였을 당시 20% 넘어가고, 40% 넘어갔을 때도 결국 안 되지 않았습니까.
◆ 안희정> 그렇습니다. 저는 저만의 분명한 도전 이유가 있고, 제가 도전하고자 하는 대한민국 젊은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제 소신과 비전이 있습니다.
◇ 곽수종> 그 미래에 대한 소신과 비전이라고 하는 게 민주주의에 기초한 거라는 말씀이시죠?
◆ 안희정> 그렇습니다.
◇ 곽수종> 노무현 대통령도 3% 못 넘는 상황에서도 결국 대통령이 되셨는데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지지율은 그렇게 중요치 않다고 보실 수 있겠네요.
◆ 안희정> 현재의 지지율 조사방식은 어떤 참고 사안은 될 수 있지만, 저의 도전과 저의 열정, 소신을 꺾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곽수종> 열정, 소신, 도전,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문재인 대세론, 이게 워낙 난공불락 요새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안희정>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경선에 임하면 2017년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선택하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 그 미래에 가장 걸맞은 대통령이라는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지, 그것을 놓고 경쟁할 겁니다.
◇ 곽수종> 그것이 무엇입니까? 미래에 대한, 국민들에게 무엇을 들려드려야 하며 무엇을 이해시켜야만 대통령이 되신다고 보시는 겁니까?
◆ 안희정> 가장 첫 번째로는 기존 오랫동안 케케묵은 여야 간 진영싸움을 극복시켜야 합니다. 집권하면 무조건 지지하고, 한쪽에서는 또 무조건 반대하는, 이러한 여야 정치 구도를 극복시키는 지도력이어야 합니다.
◇ 곽수종> 승자독식체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 안희정>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대통령 도전하시는 분들께서 나를 지지해줘야 하는 어떤 대한민국의 희망을 가지고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상대가 못하는 것과 상대를 미워하는 것만 선동해서 지지를 얻으면, 그것이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그런 정도의 여야 간 정권교체를 해서는 지금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이 원하는 미래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좀 더 다른 차원의 생산적이면서 발전적 정치 구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 곽수종> 역대 정부를 감히 제가 평가하기엔 그렇지만, 이명박 정부도 그렇고요. 문제는 지도자, 그러니까 대통령도 대통령이지만 대통령과 함께 뜻을 같이한 분들이 방금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얼마나 공감을 하느냐. 흔히 십상시라고 표현하지 않습니까. 참모분들이 안희정 지사나 대권을 노리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철학을 공유하는지, 이것도 문제일 것 같은데요.
◆ 안희정> 그것도 매우 중요합니다만, 더욱 중요한 것은 후보자들이 도전자의 승리가 지지자의 환호, 그를 반대했던 사람들의 저주로 갈리게 하면 안 됩니다. 도전하는 모든 후보자들은 대한민국 새로운 미래를 향해 가자고 제안해야 합니다.
◇ 곽수종> 다시 한번 여쭙겠습니다. 미래라고 하는 것을 어디에 둔다고, 첫 번째 말씀은 협치라고 하셨고요. 합치.
◆ 안희정> 첫 번째는 기존 여야 낡은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단순하게 새누리당이 10년 했으니 이번에 다시 민주당이다, 그 이상의 비전을 보여드려야 합니다.
◇ 곽수종> 그 비전에 대해 잠깐 내비치실 수 있습니까?
◆ 안희정> 그건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를 통해 대화와 소통, 현재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모든 갈등들, 남북 갈등, 미국과 중국의 외교, 안보의 틈바구니에 있는 우리나라 새로운 비전, 지금 사드를 놓고 찬반, 이렇게 싸우는데 그것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안보 외교 노선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존 찬성, 반대 하는 정도의 이분법적 리더십과 정치 비전을 가지고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만족하지 못 할 거고 지지하지 못할 겁니다.
◇ 곽수종> 두 번째는 무엇으로 보시겠습니까?
◆ 안희정> 첫 번째가 기존의 정쟁 구도를 뛰어넘는 것일 거고요. 두 번째 저의 도전은 한 시대의 교체였으면 합니다. 새로운 희망의 선택이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이 1971년 김대중 김영삼 총재 40대 기수론 이후로 지도력이 전반적으로 교체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지도력이 새롭게 교체되어야 합니다.
◇ 곽수종> 지도력 말씀하셨으니까, 논의를 넘어가기 위해 개헌 문제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도 개헌 논의에 대해 긍정적이신 것 같고요. 오직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만 약간 개헌에 회의적이라고 할까요,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 안희정> 개헌 논의는 당장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개헌 내용이 무엇이 될지 못 정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음번 임기를 3년으로 줄이자, 어떻게 하자고 하는 얘기 자체가 너무 성급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개헌 논의를 대선을 앞두고 선거용으로 이용하게 되면, 개헌 내용에 대한 내실 있는 논의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 곽수종> 그 문제에 대해 한번 개헌을 논의하시는 분들과 진지하게 토론이나 말씀을 나눠보신 적 있으십니까?
◆ 안희정> 물리적으로 현재 다음번 대선이 몇 개월 앞으로, 언제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누가 보더라도 이번 대선에 개헌 내용을 걸어놓고 선거를 치르자고 하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 곽수종> 개헌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시기적으로 조금 어려울 수 있다고 보시는군요.
◆ 안희정> 그렇습니다. 항상 개헌을 강조해왔습니다. 개헌 필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핵심적인 개헌의 내용은 지방자치분권으로 가야 합니다. 중앙집권시대로부터 지방자치시대로 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대한민국이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 곽수종> 통일을 대비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으니까요. 개헌 안에 지방 분권, 앞서 말씀하셨지만, 선거구제도를 통한 어떤 국회의 개혁. 이런 내용. 경제에 대한 내용, 산업구조 개편, 이런 것도 다 포함시킬 수 있는 내용 아닙니까?
◆ 안희정> 지금 말씀처럼 얼마나 많습니까.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국민적 합의를 위해서는 좀 더 국민적 논의기구와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번에 합의된 만큼 여야 모두가 개헌 필요성에 공감했으니, 개헌을 위한 국민적 논의기구와 개헌 논의 절차를 규정하는 개헌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서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곽수종> 내각제 중심제.
◆ 안희정> 내각 중심제라고 하는 건 현행 헌법 체제 내에서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에게 제가 말씀드리는 겁니다. 현행 헌법 체제 내에서도 청와대와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독재하라고 쓰여 있는 헌법이 아닙니다. 총리를 국회에서, 장관도 인사청문회를 하는 나라입니다. 그런 점에서 내각이 여야가 포함되는 의회와 내각 중심적으로 운영한다면, 현행 헌법 내에서도 의회와 행정부, 청와대 간 양극단적 정치는 극복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곽수종> 끝으로 안 지사가 생각할 때, 문재인과 나는 무엇이 다르고, 나와 반기문은 무엇이 다를 수 있다, 간단하게 비교해주시겠습니까?
◆ 안희정> 저는 접니다. 그래서 비교를 통해 어떻게 다른가 얘기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저의 도전은 대한민국 새로운 세대의 도전이 될 것이고 젊은 대한민국을 향한 도전이 될 것이고, 기존 여야 낡은 정쟁 구조를 뛰어넘는 새로운 통합의 민주주의 시대로 가자는 도전이 될 겁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저의 도전은 다르다고 봅니다.
◇ 곽수종> 반기문은 신의 없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고요. 그래서 안 지사는 신의가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 안희정> 대한민국 정치에서 의리 하면 안희정입니다.
◇ 곽수종> 오늘 저와 처음 말씀을 나눴는데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말씀을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종 인터뷰 부탁드리고,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희정>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곽수종> 지금까지 안희정 충남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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