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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새누리 소멸해가는 계파, 인명진 이미 늦었어"
- 개혁보수신당, 대선 준비에 시간 상 많이 부족. 그렇다고 새누리 現 지도부에 더 이상 끌려갈 순 없어.
- 새누리 핵심들, 소멸해가는 계파, 인명진 비대위원장 이미 늦었어
- 개혁보수신당, 과거 때문에 미래도 안 된다는 건 지나친 단정
- 개헌, 다당제로, 내각제로 가야. 국회와 정부 사이 권력 분산 필요해
- 반기문 전 총장, 특정 정당 바로 몸담기엔 조심스러울 것
- 유승민 의원과 개헌에 대한 생각 다른 부분 많다
- 대선출마, 아직 최종 결정은 못한 상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월 4일 (수요일)
■ 대담 : 원희룡 제주도지사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개혁보수신당에 합류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결합니다. 원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 원희룡 제주도지사(이하 원희룡)>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왜 탈당하셨습니까?
◆ 원희룡> 새누리당 안에서 더 이상 건강한 보수 정치를 펴나가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은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 곽수종> 오늘 그 말씀을 상당히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요. 건강한 보수란, 어떤 겁니까?
◆ 원희룡> 보수는 이상과 현실에서는 현실을 중시하면서, 국가적으로는 부국강병을 추구해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 외교 안보 중심을 잡고, 경제 성장의 현실적 동력을 유지하면서, 국가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그런 것을 기본으로 하는 거죠.
◇ 곽수종> 그러면 개혁보수신당으로 가셨는데요, 개혁보수신당은 건강한 보수라고 판단하신 겁니까?
◆ 원희룡> 건강한 보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좀 더 진지하게, 치열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뜻을 같이 하고 모여서, 이제부터 만들어 나가는 거죠.
◇ 곽수종> 대선, 탄핵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 밖에 안 남았는데요. 그것을 설계하고 주춧돌 위에 빌딩을 올리기엔, 시간상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요?
◆ 원희룡> 시간이 많이 부족하죠.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빠른 것이기에, 그렇다고 해서 새누리당에 그냥 앉아서 새누리당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 지도부와 다수파들이 끌고 가는 것에 더 이상 끌려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 곽수종>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서청원 전 대표에게, 할복도 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시며 강한 톤으로 탈당 권유했는데요. 어떻습니까, 원희룡 지사께서 보시기에 인명진 비대위원장께서 옛날 집을 개보수하는 것에 대해 판단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원희룡> 어차피 시간이 걸려서 문제이지, 소멸, 사라져가고 있는 낡은 정치를 계파 때문에 붙잡고 있는 것이 새누리당 핵심들이죠. 지난번 총선 때 공천 과정에서도 노골적으로 보여줘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거고요. 이러한 사라져가는 낡은 정치를 인명진 비대위원장께서는 인위적으로 빨리 해체하고 새로운 재편을 하길 바라시는데, 잘 되길 바라지만, 지금까지 새누리당 안에서 몸부림치면서도 안 되는 것을, 목사님께서 오셨다고 뒤늦게 되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미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지금 인신공격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요. 서청원 대표가 가짜 목사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서요. 감정 대립까지 가는 것 같은데요. 과연 지금 남아있는 새누리당과 거기에 뿌리를 두고 한 때는 살았던 개혁보수신당이 과연 다를까, 그에 대해 궁금증도 생기는데요.
◆ 원희룡> 그런 점에 대해 새누리당을 떠났다고 그동안 정치 활동을 했던 역사가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과거 때문에 미래도 다 안 된다는 것도 지나친 단정입니다. 지금부터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변화의 실체를 만들어 가는가, 그게 문제겠죠.
◇ 곽수종> 그 진정성이라는 것을, 개헌이라는 하나의 아젠다를 놓고 볼 때, 개헌에 대해서는 개혁보수신당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며 국가 전체적으로 개혁 이미지를 어떻게 선점할 수 있는지, 방안이 있으신가요?
◆ 원희룡> 물론 지금 신당 참여하시는 분들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생각은 다양할 수밖에 없죠. 집단 세력이 그런 곳에서 서로 공통점을 찾아가며, 전체 의견을 만들어 나가는 거니까요. 민주적인 정당 운영 과정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보고요. 기본적으로는 국가가, 특히 IMF 이후에 저성장과 양극화, 이것이 역대 정권을 가면서 계속 악화되고 있거든요. 진보 정권이 들어섰을 때도 이 부분이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돌파구로써 국가 전략을 어떻게 제시하는가. 그리고 외교 안보를 중심으로 국제 정세가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죠. 이런 점에서 어떻게 외교안보 중심을 유지하며, 국가 생존과 부국강병을 통해 결국 통일까지 갈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내세우느냐, 이게 기본일 거고요.
◇ 곽수종> 그런데 국민들은 지금 말씀하신 부국강병, 통일, 이건 30, 40년 과거 헌법 역사 속에서 다 들어온 얘기이며, 매번 선거 때마다 나온 얘기라서, 이제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 내용을 듣고 싶어 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외교 안보 정책으로는, 원 지사께서 제주도 특별자치도 지사이시니까, 제주도에 중국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지 않습니까? 나름대로 어떤 정책을 생각하고 계시며 지금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면 고민하고 있다, 이런 것을 전체적으로 오늘 한 번 생각을 정리해주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 원희룡> 중국이 경제면에서 급성장하고, 그게 국제적 군사나 정치적 부분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나서고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결국 미국과의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면서 대한민국이 자칫 잘못하면 그사이에 끼여서, 결국 중국의 보복이 무서운가, 미국으로부터 멀어졌을 때 국가가 더 위험해지는가, 이러한 아주 심각한 국면으로 잘못하면 갈 수 있어요.
◇ 곽수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오늘인가요, 중국으로 떠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원희룡> 글쎄요. 가서 좋은 결과가 되면 좋겠지만, 자칫 중국이 한국 국내 정치, 여야 간 의견 차이를 이용해 중국의 압력을 더 효과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악용하거나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물론 그 점에 대해 잘 대처해주리라 믿지만, 그런 점에서 정말 외교 안보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정말 신중하고 지혜롭게 움직여야 합니다.
◇ 곽수종> 다시 개헌으로 돌아가, 원 지사께서는 오늘 신문 기사를 읽었는데요. 18세로 선거 연령을 낮추자, 결선 투표제도 도입하자는, 총체적 정치 체제 변화를 시도하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개헌 안에 다 포함될 수 있는 내용 아니겠습니까?
◆ 원희룡> 그렇습니다. 개헌에 대한 합의가 모인다면, 선거나 정당 제도까지, 다당제로 갈 수 있는 거로 가야 한다고 보고요. 대통령과 국회 사이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 그리고 정부와 민간분야 사이 권력 분산시키고, 시스템에 의해 각자 영역과 자발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해야 다양한 사회에서의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게 되거든요. 지금은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하면 그 주도세력에 의해 모든 부분이 지금 정치적 대결로 가게 되어 있어서, 우리 국가의 다양성과 덩치에 안 맞는 권력구조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것을 고쳐야 합니다.
◇ 곽수종> 한 때는 원 지사께서도 대통령 중심제로 선거를 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 않았습니까?
◆ 원희룡> 대통령을 직선으로 뽑는 것 자체가 절대 안 된다, 이런 건 아닙니다. 문제는 권력 분산이죠. 그런 점에서는 저도 10년 넘는 국회의원과 여러 선거를 치러보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국회와 정부 사이에 권력 과감한 분산이 있어야겠다, 정당도 어차피 억지로 무한 경쟁으로 간 게 아니라, 다당제로 가고 국민들이 지지해준 몫으로 서로 연합해서 정치 세력 간에도 타협과 협력이 가능한, 그런 유연한 정치 체제로 가야 국가 위기나 민심을 잘 제어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곽수종> 그 부분에 대해 반기문 사무총장과 교감하시는 부분이 있습니까?
◆ 원희룡> 아니오, 반기문 총장이 어떤 정치 비전이나 소신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만약 귀국하고 정치 행보를 하신다면, 그런 부분들을 제시하고 토론이 이뤄지겠죠.
◇ 곽수종> 반기문 전 총장이 개혁보수신당으로 합류하실 것 같습니까, 어떨 것 같습니까?
◆ 원희룡> 글쎄요. 아직 어떤 생각이신지 밝히신 게 없어서 알 수는 없지만, 반기문 총장 입장에서는 만약 대선에 출마한다면, 보수뿐만 아니라 중도 개혁적 부분까지 아울러야 의미 있는 후보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아마 특정 정당 바로 몸담기엔 조심스럽지 않을까 싶네요.
◇ 곽수종> 지금 좀 더 구체적 내용을 여쭤보겠습니다. 개헌 안에 보면 원 지사께서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법인세 문제나 선거 연령 18세 조정 문제, 18세까지 선거 연령을 낮추자고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아니면 선진국의 경우 이 정도 나이에 다 투표를 하니까 우리도 이렇게 하자는 겁니까?
◆ 원희룡> 글쎄 오늘 회의에서 그게 제기되고, 충분히 합의가 된 건지 끝까지 못 보고 오기는 했습니다만, 선거 연령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제도, 대통령 선거제도, 이 모든 것들이 선거제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이 권력을 만들어내고 권력을 견제하는 시스템이 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 곽수종> 선거구제도를 지금 소선거구제도에서 중대선거구제도로 바꾸자는 것을 주장하실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원희룡> 저는 선거구제도 바꾸고, 보다 다당제로 갈 수 있는, 그리고 국회의원들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더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서 국회의원들의 질도 높이고요. 국정 운영에 참여하는 게 반대 투쟁하거나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국정 운영에 좀 더 생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의원 내각제적 요소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안 그래도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의원내각제 중심 정부 운영, 이것을 좀 더 찬성하는 방향으로 개헌 갔으면 하는 바람이시군요?
◆ 원희룡> 네, 저는 국민이 수용할 수만 있다면 내각제적 요소가 강화될수록 좋다고 봅니다.
◇ 곽수종> 국민들은, 지금 국회의원들 하는 것 봐서 맡길 수 있겠는가, 이러한 의문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계시거든요.
◆ 원희룡> 지금 국회의원 수준은 지금의 공천 제도와 지금의 정당 제도 결과물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지금 공천제도와 선거제도 중에서 공천제도는 4.16 총선 때 상당히 많은 내홍을 겪지 않았습니까.
◆ 원희룡> 다당제가 되면서 만약에 중대선거구가 된다면, 특정 거대 정당에서 자기 텃밭에 나무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되는 일이 없어지겠죠? 그렇게 된다면 국정 운영을 책임질 수 있고, 검증된, 그러한 정치인들이 국회로 들어가게 되고, 이러한 국회의원이 연합에 의해 내각 또는 정권이 만들어지면서, 만약 정책 실패를 하게 되면 그때그때 바로 책임지는 그러한 체제로 가는 거죠.
◇ 곽수종> 국민의당 쪽과 방금 말씀하신 그런 내용이 교류되는 부분이 있나요? 아니면 아직까지 논의 전 단계입니까?
◆ 원희룡> 특정 정당하고 얘기된다고 하기보다, 앞으로 국회에서도 개헌특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모든 정당 사이에서 지금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정당 내에서 패권주의 모두 목이 메인, 예속되어있는, 이 부분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또 올해 대선이 박근혜라는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또 다른 제왕적 대통령으로 사람만 바꾸는 게 아니라, 정치 시스템을 바꾸는 것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본격적인 개헌 논의와 그에 따른 합의 도출, 이 과정도 함께 있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말씀 듣고 보니, 헌법 개헌 특위가 출범됐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내용을 보니까, 친문으로 대표될 수 있는 의원들은 거의 안 보이며 거의 비문 쪽 계열 국회의원이 들어오신 것 같은데요. 문재인 전 대표 측과 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말씀하신 개헌에 대한 시각, 그리고 방금 원 지사께서 말씀하시고 다른 박지원 원내대표가 말씀하시는 시각과는 조금 대칭되는 점이 있네요.
◆ 원희룡> 이대로 대통령 선거를 해서 대통령이 된다면, 그래 봐야 대다수 반대자들이 초반에는 관망하다가 곧바로 반대와 정쟁으로 빠지면서 이게 레임덕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 그냥 선거기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지금 대통령이 되면 유리하다, 다 된 것 같은 생각으로 국정을 맡아 봐도 똑같은 상황에 부닥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 기득권을 가지고 접근하는 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곽수종> 개혁보수신당에서 경쟁력 있는 당내 대권주자를 꼽아본다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 원희룡> 지금 지지율은, 반기문 총장 존재 때문에 많이 눌려 있는데요. 앞으로 여론조사 수치 자체보다 국민들과 현재 대한민국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그러한 비전과 실천 의지, 능력, 얼마나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얻어나갈 수 있는가, 기간은 짧지만. 이 부분을 가지고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곽수종> 그 승리를 얻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신다면 어떤 게 있다고 보시나요?
◆ 원희룡> 말씀드린 것처럼, 저성장과 양극화에서 저출산 문제, 교육, 주택, 이런 문제들이겠죠. 그동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곳은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잘 뛸 수 있도록 하고요. 국가 재정적, 제도적 지원들은 취약한 경제 주체들에게 경제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경제 발전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 곽수종> 유승민 의원과는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많나요?
◆ 원희룡> 공통된 부분도 많이 있고요. 개헌에 대한 생각이라든가 각론으로 들어가면 생각이 많이 다른 부분도 많죠.
◇ 곽수종> 마지막으로 원 지사께서도 출마하실 건가요?
◆ 원희룡> 아직 최종 결정은 못 한 상태고요. 지금 새누리당 탈당도 많은 주변 동지들과 의견을 모아가며 어렵게 내렸는데요. 이제 치열하게 고민하며 신중하게 결정하겠습니다.
◇ 곽수종> 의사가 있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들은 거로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원희룡> 네,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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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보수신당, 대선 준비에 시간 상 많이 부족. 그렇다고 새누리 現 지도부에 더 이상 끌려갈 순 없어.
- 새누리 핵심들, 소멸해가는 계파, 인명진 비대위원장 이미 늦었어
- 개혁보수신당, 과거 때문에 미래도 안 된다는 건 지나친 단정
- 개헌, 다당제로, 내각제로 가야. 국회와 정부 사이 권력 분산 필요해
- 반기문 전 총장, 특정 정당 바로 몸담기엔 조심스러울 것
- 유승민 의원과 개헌에 대한 생각 다른 부분 많다
- 대선출마, 아직 최종 결정은 못한 상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월 4일 (수요일)
■ 대담 : 원희룡 제주도지사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개혁보수신당에 합류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결합니다. 원 지사님, 안녕하십니까?
◆ 원희룡 제주도지사(이하 원희룡)>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왜 탈당하셨습니까?
◆ 원희룡> 새누리당 안에서 더 이상 건강한 보수 정치를 펴나가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은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 곽수종> 오늘 그 말씀을 상당히 많이 하셨던 것 같은데요. 건강한 보수란, 어떤 겁니까?
◆ 원희룡> 보수는 이상과 현실에서는 현실을 중시하면서, 국가적으로는 부국강병을 추구해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우리 외교 안보 중심을 잡고, 경제 성장의 현실적 동력을 유지하면서, 국가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그런 것을 기본으로 하는 거죠.
◇ 곽수종> 그러면 개혁보수신당으로 가셨는데요, 개혁보수신당은 건강한 보수라고 판단하신 겁니까?
◆ 원희룡> 건강한 보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좀 더 진지하게, 치열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뜻을 같이 하고 모여서, 이제부터 만들어 나가는 거죠.
◇ 곽수종> 대선, 탄핵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 밖에 안 남았는데요. 그것을 설계하고 주춧돌 위에 빌딩을 올리기엔, 시간상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요?
◆ 원희룡> 시간이 많이 부족하죠.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빠른 것이기에, 그렇다고 해서 새누리당에 그냥 앉아서 새누리당을 지배하고 있는 지금 지도부와 다수파들이 끌고 가는 것에 더 이상 끌려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 곽수종>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서청원 전 대표에게, 할복도 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시며 강한 톤으로 탈당 권유했는데요. 어떻습니까, 원희룡 지사께서 보시기에 인명진 비대위원장께서 옛날 집을 개보수하는 것에 대해 판단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원희룡> 어차피 시간이 걸려서 문제이지, 소멸, 사라져가고 있는 낡은 정치를 계파 때문에 붙잡고 있는 것이 새누리당 핵심들이죠. 지난번 총선 때 공천 과정에서도 노골적으로 보여줘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거고요. 이러한 사라져가는 낡은 정치를 인명진 비대위원장께서는 인위적으로 빨리 해체하고 새로운 재편을 하길 바라시는데, 잘 되길 바라지만, 지금까지 새누리당 안에서 몸부림치면서도 안 되는 것을, 목사님께서 오셨다고 뒤늦게 되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미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지금 인신공격으로 가는 경향이 있어요. 서청원 대표가 가짜 목사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서요. 감정 대립까지 가는 것 같은데요. 과연 지금 남아있는 새누리당과 거기에 뿌리를 두고 한 때는 살았던 개혁보수신당이 과연 다를까, 그에 대해 궁금증도 생기는데요.
◆ 원희룡> 그런 점에 대해 새누리당을 떠났다고 그동안 정치 활동을 했던 역사가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과거 때문에 미래도 다 안 된다는 것도 지나친 단정입니다. 지금부터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변화의 실체를 만들어 가는가, 그게 문제겠죠.
◇ 곽수종> 그 진정성이라는 것을, 개헌이라는 하나의 아젠다를 놓고 볼 때, 개헌에 대해서는 개혁보수신당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며 국가 전체적으로 개혁 이미지를 어떻게 선점할 수 있는지, 방안이 있으신가요?
◆ 원희룡> 물론 지금 신당 참여하시는 분들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생각은 다양할 수밖에 없죠. 집단 세력이 그런 곳에서 서로 공통점을 찾아가며, 전체 의견을 만들어 나가는 거니까요. 민주적인 정당 운영 과정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보고요. 기본적으로는 국가가, 특히 IMF 이후에 저성장과 양극화, 이것이 역대 정권을 가면서 계속 악화되고 있거든요. 진보 정권이 들어섰을 때도 이 부분이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돌파구로써 국가 전략을 어떻게 제시하는가. 그리고 외교 안보를 중심으로 국제 정세가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죠. 이런 점에서 어떻게 외교안보 중심을 유지하며, 국가 생존과 부국강병을 통해 결국 통일까지 갈 수 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내세우느냐, 이게 기본일 거고요.
◇ 곽수종> 그런데 국민들은 지금 말씀하신 부국강병, 통일, 이건 30, 40년 과거 헌법 역사 속에서 다 들어온 얘기이며, 매번 선거 때마다 나온 얘기라서, 이제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 내용을 듣고 싶어 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외교 안보 정책으로는, 원 지사께서 제주도 특별자치도 지사이시니까, 제주도에 중국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지 않습니까? 나름대로 어떤 정책을 생각하고 계시며 지금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면 고민하고 있다, 이런 것을 전체적으로 오늘 한 번 생각을 정리해주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 원희룡> 중국이 경제면에서 급성장하고, 그게 국제적 군사나 정치적 부분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나서고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결국 미국과의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면서 대한민국이 자칫 잘못하면 그사이에 끼여서, 결국 중국의 보복이 무서운가, 미국으로부터 멀어졌을 때 국가가 더 위험해지는가, 이러한 아주 심각한 국면으로 잘못하면 갈 수 있어요.
◇ 곽수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오늘인가요, 중국으로 떠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원희룡> 글쎄요. 가서 좋은 결과가 되면 좋겠지만, 자칫 중국이 한국 국내 정치, 여야 간 의견 차이를 이용해 중국의 압력을 더 효과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악용하거나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물론 그 점에 대해 잘 대처해주리라 믿지만, 그런 점에서 정말 외교 안보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정말 신중하고 지혜롭게 움직여야 합니다.
◇ 곽수종> 다시 개헌으로 돌아가, 원 지사께서는 오늘 신문 기사를 읽었는데요. 18세로 선거 연령을 낮추자, 결선 투표제도 도입하자는, 총체적 정치 체제 변화를 시도하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개헌 안에 다 포함될 수 있는 내용 아니겠습니까?
◆ 원희룡> 그렇습니다. 개헌에 대한 합의가 모인다면, 선거나 정당 제도까지, 다당제로 갈 수 있는 거로 가야 한다고 보고요. 대통령과 국회 사이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 그리고 정부와 민간분야 사이 권력 분산시키고, 시스템에 의해 각자 영역과 자발성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해야 다양한 사회에서의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게 되거든요. 지금은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하면 그 주도세력에 의해 모든 부분이 지금 정치적 대결로 가게 되어 있어서, 우리 국가의 다양성과 덩치에 안 맞는 권력구조를 갖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것을 고쳐야 합니다.
◇ 곽수종> 한 때는 원 지사께서도 대통령 중심제로 선거를 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 않았습니까?
◆ 원희룡> 대통령을 직선으로 뽑는 것 자체가 절대 안 된다, 이런 건 아닙니다. 문제는 권력 분산이죠. 그런 점에서는 저도 10년 넘는 국회의원과 여러 선거를 치러보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국회와 정부 사이에 권력 과감한 분산이 있어야겠다, 정당도 어차피 억지로 무한 경쟁으로 간 게 아니라, 다당제로 가고 국민들이 지지해준 몫으로 서로 연합해서 정치 세력 간에도 타협과 협력이 가능한, 그런 유연한 정치 체제로 가야 국가 위기나 민심을 잘 제어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곽수종> 그 부분에 대해 반기문 사무총장과 교감하시는 부분이 있습니까?
◆ 원희룡> 아니오, 반기문 총장이 어떤 정치 비전이나 소신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만약 귀국하고 정치 행보를 하신다면, 그런 부분들을 제시하고 토론이 이뤄지겠죠.
◇ 곽수종> 반기문 전 총장이 개혁보수신당으로 합류하실 것 같습니까, 어떨 것 같습니까?
◆ 원희룡> 글쎄요. 아직 어떤 생각이신지 밝히신 게 없어서 알 수는 없지만, 반기문 총장 입장에서는 만약 대선에 출마한다면, 보수뿐만 아니라 중도 개혁적 부분까지 아울러야 의미 있는 후보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아마 특정 정당 바로 몸담기엔 조심스럽지 않을까 싶네요.
◇ 곽수종> 지금 좀 더 구체적 내용을 여쭤보겠습니다. 개헌 안에 보면 원 지사께서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요. 법인세 문제나 선거 연령 18세 조정 문제, 18세까지 선거 연령을 낮추자고 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아니면 선진국의 경우 이 정도 나이에 다 투표를 하니까 우리도 이렇게 하자는 겁니까?
◆ 원희룡> 글쎄 오늘 회의에서 그게 제기되고, 충분히 합의가 된 건지 끝까지 못 보고 오기는 했습니다만, 선거 연령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제도, 대통령 선거제도, 이 모든 것들이 선거제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이 권력을 만들어내고 권력을 견제하는 시스템이 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 곽수종> 선거구제도를 지금 소선거구제도에서 중대선거구제도로 바꾸자는 것을 주장하실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원희룡> 저는 선거구제도 바꾸고, 보다 다당제로 갈 수 있는, 그리고 국회의원들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더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서 국회의원들의 질도 높이고요. 국정 운영에 참여하는 게 반대 투쟁하거나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국정 운영에 좀 더 생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의원 내각제적 요소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안 그래도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의원내각제 중심 정부 운영, 이것을 좀 더 찬성하는 방향으로 개헌 갔으면 하는 바람이시군요?
◆ 원희룡> 네, 저는 국민이 수용할 수만 있다면 내각제적 요소가 강화될수록 좋다고 봅니다.
◇ 곽수종> 국민들은, 지금 국회의원들 하는 것 봐서 맡길 수 있겠는가, 이러한 의문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계시거든요.
◆ 원희룡> 지금 국회의원 수준은 지금의 공천 제도와 지금의 정당 제도 결과물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지금 공천제도와 선거제도 중에서 공천제도는 4.16 총선 때 상당히 많은 내홍을 겪지 않았습니까.
◆ 원희룡> 다당제가 되면서 만약에 중대선거구가 된다면, 특정 거대 정당에서 자기 텃밭에 나무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되는 일이 없어지겠죠? 그렇게 된다면 국정 운영을 책임질 수 있고, 검증된, 그러한 정치인들이 국회로 들어가게 되고, 이러한 국회의원이 연합에 의해 내각 또는 정권이 만들어지면서, 만약 정책 실패를 하게 되면 그때그때 바로 책임지는 그러한 체제로 가는 거죠.
◇ 곽수종> 국민의당 쪽과 방금 말씀하신 그런 내용이 교류되는 부분이 있나요? 아니면 아직까지 논의 전 단계입니까?
◆ 원희룡> 특정 정당하고 얘기된다고 하기보다, 앞으로 국회에서도 개헌특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모든 정당 사이에서 지금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정당 내에서 패권주의 모두 목이 메인, 예속되어있는, 이 부분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또 올해 대선이 박근혜라는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또 다른 제왕적 대통령으로 사람만 바꾸는 게 아니라, 정치 시스템을 바꾸는 것도 같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본격적인 개헌 논의와 그에 따른 합의 도출, 이 과정도 함께 있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말씀 듣고 보니, 헌법 개헌 특위가 출범됐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내용을 보니까, 친문으로 대표될 수 있는 의원들은 거의 안 보이며 거의 비문 쪽 계열 국회의원이 들어오신 것 같은데요. 문재인 전 대표 측과 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말씀하신 개헌에 대한 시각, 그리고 방금 원 지사께서 말씀하시고 다른 박지원 원내대표가 말씀하시는 시각과는 조금 대칭되는 점이 있네요.
◆ 원희룡> 이대로 대통령 선거를 해서 대통령이 된다면, 그래 봐야 대다수 반대자들이 초반에는 관망하다가 곧바로 반대와 정쟁으로 빠지면서 이게 레임덕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 그냥 선거기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지금 대통령이 되면 유리하다, 다 된 것 같은 생각으로 국정을 맡아 봐도 똑같은 상황에 부닥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 기득권을 가지고 접근하는 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곽수종> 개혁보수신당에서 경쟁력 있는 당내 대권주자를 꼽아본다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 원희룡> 지금 지지율은, 반기문 총장 존재 때문에 많이 눌려 있는데요. 앞으로 여론조사 수치 자체보다 국민들과 현재 대한민국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그러한 비전과 실천 의지, 능력, 얼마나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얻어나갈 수 있는가, 기간은 짧지만. 이 부분을 가지고 치열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곽수종> 그 승리를 얻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신다면 어떤 게 있다고 보시나요?
◆ 원희룡> 말씀드린 것처럼, 저성장과 양극화에서 저출산 문제, 교육, 주택, 이런 문제들이겠죠. 그동안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곳은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잘 뛸 수 있도록 하고요. 국가 재정적, 제도적 지원들은 취약한 경제 주체들에게 경제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경제 발전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 곽수종> 유승민 의원과는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많나요?
◆ 원희룡> 공통된 부분도 많이 있고요. 개헌에 대한 생각이라든가 각론으로 들어가면 생각이 많이 다른 부분도 많죠.
◇ 곽수종> 마지막으로 원 지사께서도 출마하실 건가요?
◆ 원희룡> 아직 최종 결정은 못 한 상태고요. 지금 새누리당 탈당도 많은 주변 동지들과 의견을 모아가며 어렵게 내렸는데요. 이제 치열하게 고민하며 신중하게 결정하겠습니다.
◇ 곽수종> 의사가 있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들은 거로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원희룡> 네,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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