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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월 13일(금요일)
□ 출연자 : 박형준 前 국회 사무총장
-반기문 검증에서 정치력 시험대 오를 것
-반기문 위기 관리 능력? 그것이 정치력, 후보와 캠프의 역량
-외교인 반기문에서 정치인 반기문으로 변화 천명
-반기문, 설 이후 다른 세력과 연대할 것
-반기문, 정치적 야합 아닌 개혁공동정권 창출해야
-대선, 민주당 VS 제3지대 연합세력 구도될 것
-반기문캠프에 MB인사? 캠프 꾸리려면 유경험자 필요할 것
-큰 선거 경험해보지 않으면 대선 캠프 운영하기 상당히 어려워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어제 귀국했죠. 귀국 직후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을 불사를 의지가 있다.”라며 대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단 분석이 나오는데요. MB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죠,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전화로 연결해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이하 박형준):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했습니다. 지금까지 검증으로 제기된 부분이, 박연차 뇌물수수 의혹 부분이 있고요. 이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고요. 동생과 조카 기소 부분에 대해선 심려 끼쳐 송구하다, 밝혔습니다.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될 거란 의견이 나오는데, 어떤 말씀 해주시고 싶으세요?
◆ 박형준: 대선에서의 검증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보다 중요한 것이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어떤 검증이나 소위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도덕성 흠결 프레임으로 가둬놓느냐, 네거티브 정치 공작으로 받느냐, 이 경쟁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사실은 사실대로 명확히 하면서 프레임 대결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돌이켜보면 아시겠지만 과거 대선에서 아무리 사실을 밝히더라도 의혹 공세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이 검증에서 도덕성 흠결 프레임에 갇혀서 실패한 케이스고요.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BBK를 비롯한 엄청난 네거티브 공세가 있어도 별 실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능정권 심판이라는 프레임과 네거티브 정치 공작이라는 프레임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졌기 때문에 지지율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번 검증 과정도 사실관계는 사실 관계대로 똑 부러지게 설명하고 밝힐 건 밝혀가는 과정이 한편으로 필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어떤 프레임으로 대항하느냐에 따라 아마 반기문 후보 측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거라고 봅니다.
◇ 신율: 바로 어떤 프레임으로 만들어 가느냐, 이게 위기관리능력 아니겠어요?
◆ 박형준: 그게 정치력이죠. 그것이 선거에서의 후보와 캠프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후보와 캠프의 역량, 개인 정치력,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서.
◆ 박형준: 어제 생각보다 굉장히 강한 톤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습니까. 한마디로 외교인 반기문에서 정치인 반기문으로 변화를 천명했다고 보고요. 어제 메시지가 외교적 언사가 아니라 대부분 정치적 담론으로 이뤄져 있기에 이를 통해 아마 강한 권력 의지를 표명하고 또 기존 정치권에서의 정권 교체 프레임에 맞서 정치 교체 프레임을 걸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한 번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준 거로 봐서, 기존에 반기문 총장이 가진 이미지보다 훨씬 강한 이미지를 준 것 같습니다.
◇ 신율: 성공했다고 보세요?
◆ 박형준: 성공 여부는 제가 평가할 부분은 아니지만, 지금은 반기문 총장의 입장에서는 국민들의 관심 지수와 기대 지수를 높여가는 게 제일 필요한 것 아니겠어요. 그런 면에서는 관심과 기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봐야죠.
◇ 신율: 그런데 지금 정치인 반기문으로 변신했다고 하셨는데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주느냐, 이런 건데요. 사실상 느슨한 정치 연대를 통해 이른바 권력 분점을 현실화하는 그러한 공약을 내세울 거란 분석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박형준: 그게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인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한국 정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2년 전부터 주장해온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은 진영론에 갇혀 있는, 분열의 정치, 지역주의 정치, 이런 것이 87년 체제 특성인데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 주체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3지대론의 요지입니다. 그런데 어제 반 총장이 얘기하는 정치 교체도 이런 맥락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우선 지금의 정당은 기존의 대립적 정치질서의 한 축이 되었던 정당들이기에 이 중 어디 한 곳에 몸담았다면 판단이 있는 것 같고요. 설 이전까지는 제3지대에서 홀로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략으로 갈 것 같고요. 설 이후에 그것이 공고히 된다고 한다면 다른 세력과 연대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될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이 과정이 국민들에게 정치적 야합으로 비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드는 과정으로 비칠 것이냐, 이게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단순히 권력 나누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 필요한 개혁들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연대의 틀을 만드는 과정, 다시 말하면 개혁 공동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과정이 된다고 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정당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텐데요. 만약 정치적 야합으로 비친다면 오히려 자신의 지지율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대선에서 이러한 어떤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치려고 하는 여러 세력들이 있으니까, 이 세력들이 다음 정권에서 해야 할 우리 사회의 개혁 과제와 추진 방법에 대한 구체적 합의를 토대로 그러한 연대를 만들어 낸다면, 대선이 민주당 단독 세력과 제3지대 연합 세력의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개혁 공동 정권, 이런 표현을 쓰셨습니다. 지금 정치 공학적으로 볼 때 반기문 캠프 쪽에 MB쪽 인사들이 많이 가 있는 것 같아요.
◆ 박형준: 그것은 정치권의 새로운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캠프를 꾸리려면 과거 큰 선거를 치러본 유경험자들이 필요할 텐데요. 또 MB 정부 출신 가운데서 기존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사람들 중심으로 일부 가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캠프에 MB정부 출신 일부 인사가 포함됐다고 해서 그 캠프 구성이 전부 MB계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조금 무리일 것 같고요. 앞으로 반기문 총장이 정식으로 대선 캠프를 꾸릴 때, 제3지대 혹은 빅텐트론에 맞는 다양한 출신 인사들을 새로운 미래를 위한 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얼마나 묶어낼 수 있냐, 이에 의해 다시 한 번 평가를 받아야죠.
◇ 신율: 간단히 말씀하셔서요. 친이계 인사들, 대선 때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이 실제로 유리하다는 말씀이시죠?
◆ 박형준: 큰 선거를 경험해보지 않으면 대선 캠프를 운영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 신율: 대선에서는 나름 시너지 효과 같은 것들을 기대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보시는 거죠?
◆ 박형준: 아뇨, 시너지를 기대한다기보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것이 정치적으로는 꼭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캠프라는 건 실무 캠프 구성이 된 것 같은데요. 실무 캠프에는 다양한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차원에서 봐야죠. 크게 의미를 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개혁 공동 정권이라는 게 예를 들면 이런 것도 개혁 공동 정권으로 볼 수 있나요, 내가 집권을 하면 나는 외교나 통일이나 안보나 이런 쪽을 많이 하고, 다른 분들, 지칭은 구체적으로 안 하겠지만, 다른 제3지대 있는 분들의 경우 내치를 정권을 가지고 할 수 있게, 우리나라 개혁할 수 있게 하겠다, 이런 것도 가능한 건가요?
◆ 박형준: 그러한 추상적인 구호로는 안 되고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제일 필요한 건 87년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개헌이라는 과제가 있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교육 개혁을 근원적으로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지금의 불평등을 낳고 있는 노동 시장 개혁을 해야 하잖아요. 구체적인 개혁 과제들이 있습니다. 개혁 과제들에 대한 어느 정도 내용상 합의를 봐야 합니다. 어떻게 추진하겠느냐. 이러한 연대, 연합의 정권에는 그 필요성이 사회적 합의를 좀 더 광범위하게 묶을 수 있다, 이에 장점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개혁을 하는데, 누가 그 일을 자임해서 할 수도 있고, 서로 역할 분담을 해서도 할 수 있는 거고요. 그렇겠죠.
◇ 신율: 반기문 전 총장의 입장에서 볼 때 연대 세력이 손학규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이런 분들 아닌가요?
◆ 박형준: 그것은 정의화 의장도 그런 주장을 계속 해왔지만, 지금 패권적인 세력 외에, 미래의 가치와 비전에서 동의한다면 누구나 될 수 있죠. 기존 정당에 있는 분들은 정당의 논리라는 것이 있는 거니까요. 정당이 바로 연대하기엔 쉽지 않지 않겠습니까?
◇ 신율: 그럼 손학규 전 대표와는 연대하기 쉽겠네요.
◆ 박형준: 상대적으로 쉽다고 보이죠.
◇ 신율: 두 분이 잘 어울린다고 보세요?
◆ 박형준: 얼마든지 공동의 어젠다와 공동의 개혁에 대한 비전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죠. 손학규 대표도 여야를 다 경험하신 분이고요.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묶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신 분이니까요.
◇ 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형준: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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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1월 13일(금요일)
□ 출연자 : 박형준 前 국회 사무총장
-반기문 검증에서 정치력 시험대 오를 것
-반기문 위기 관리 능력? 그것이 정치력, 후보와 캠프의 역량
-외교인 반기문에서 정치인 반기문으로 변화 천명
-반기문, 설 이후 다른 세력과 연대할 것
-반기문, 정치적 야합 아닌 개혁공동정권 창출해야
-대선, 민주당 VS 제3지대 연합세력 구도될 것
-반기문캠프에 MB인사? 캠프 꾸리려면 유경험자 필요할 것
-큰 선거 경험해보지 않으면 대선 캠프 운영하기 상당히 어려워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어제 귀국했죠. 귀국 직후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을 불사를 의지가 있다.”라며 대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단 분석이 나오는데요. MB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죠,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전화로 연결해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이하 박형준):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했습니다. 지금까지 검증으로 제기된 부분이, 박연차 뇌물수수 의혹 부분이 있고요. 이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고요. 동생과 조카 기소 부분에 대해선 심려 끼쳐 송구하다, 밝혔습니다.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될 거란 의견이 나오는데, 어떤 말씀 해주시고 싶으세요?
◆ 박형준: 대선에서의 검증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보다 중요한 것이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어떤 검증이나 소위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도덕성 흠결 프레임으로 가둬놓느냐, 네거티브 정치 공작으로 받느냐, 이 경쟁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사실은 사실대로 명확히 하면서 프레임 대결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돌이켜보면 아시겠지만 과거 대선에서 아무리 사실을 밝히더라도 의혹 공세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회창 후보는 이 검증에서 도덕성 흠결 프레임에 갇혀서 실패한 케이스고요.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BBK를 비롯한 엄청난 네거티브 공세가 있어도 별 실효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능정권 심판이라는 프레임과 네거티브 정치 공작이라는 프레임이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졌기 때문에 지지율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이번 검증 과정도 사실관계는 사실 관계대로 똑 부러지게 설명하고 밝힐 건 밝혀가는 과정이 한편으로 필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어떤 프레임으로 대항하느냐에 따라 아마 반기문 후보 측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거라고 봅니다.
◇ 신율: 바로 어떤 프레임으로 만들어 가느냐, 이게 위기관리능력 아니겠어요?
◆ 박형준: 그게 정치력이죠. 그것이 선거에서의 후보와 캠프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신율: 후보와 캠프의 역량, 개인 정치력,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서.
◆ 박형준: 어제 생각보다 굉장히 강한 톤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습니까. 한마디로 외교인 반기문에서 정치인 반기문으로 변화를 천명했다고 보고요. 어제 메시지가 외교적 언사가 아니라 대부분 정치적 담론으로 이뤄져 있기에 이를 통해 아마 강한 권력 의지를 표명하고 또 기존 정치권에서의 정권 교체 프레임에 맞서 정치 교체 프레임을 걸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한 번 정면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준 거로 봐서, 기존에 반기문 총장이 가진 이미지보다 훨씬 강한 이미지를 준 것 같습니다.
◇ 신율: 성공했다고 보세요?
◆ 박형준: 성공 여부는 제가 평가할 부분은 아니지만, 지금은 반기문 총장의 입장에서는 국민들의 관심 지수와 기대 지수를 높여가는 게 제일 필요한 것 아니겠어요. 그런 면에서는 관심과 기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봐야죠.
◇ 신율: 그런데 지금 정치인 반기문으로 변신했다고 하셨는데요.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주느냐, 이런 건데요. 사실상 느슨한 정치 연대를 통해 이른바 권력 분점을 현실화하는 그러한 공약을 내세울 거란 분석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박형준: 그게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인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한국 정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2년 전부터 주장해온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은 진영론에 갇혀 있는, 분열의 정치, 지역주의 정치, 이런 것이 87년 체제 특성인데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 주체가 필요하다는 것이 제3지대론의 요지입니다. 그런데 어제 반 총장이 얘기하는 정치 교체도 이런 맥락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우선 지금의 정당은 기존의 대립적 정치질서의 한 축이 되었던 정당들이기에 이 중 어디 한 곳에 몸담았다면 판단이 있는 것 같고요. 설 이전까지는 제3지대에서 홀로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략으로 갈 것 같고요. 설 이후에 그것이 공고히 된다고 한다면 다른 세력과 연대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될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이 과정이 국민들에게 정치적 야합으로 비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드는 과정으로 비칠 것이냐, 이게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단순히 권력 나누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 필요한 개혁들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연대의 틀을 만드는 과정, 다시 말하면 개혁 공동 정권을 창출하기 위한 과정이 된다고 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정당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텐데요. 만약 정치적 야합으로 비친다면 오히려 자신의 지지율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대선에서 이러한 어떤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치려고 하는 여러 세력들이 있으니까, 이 세력들이 다음 정권에서 해야 할 우리 사회의 개혁 과제와 추진 방법에 대한 구체적 합의를 토대로 그러한 연대를 만들어 낸다면, 대선이 민주당 단독 세력과 제3지대 연합 세력의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개혁 공동 정권, 이런 표현을 쓰셨습니다. 지금 정치 공학적으로 볼 때 반기문 캠프 쪽에 MB쪽 인사들이 많이 가 있는 것 같아요.
◆ 박형준: 그것은 정치권의 새로운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캠프를 꾸리려면 과거 큰 선거를 치러본 유경험자들이 필요할 텐데요. 또 MB 정부 출신 가운데서 기존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사람들 중심으로 일부 가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캠프에 MB정부 출신 일부 인사가 포함됐다고 해서 그 캠프 구성이 전부 MB계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조금 무리일 것 같고요. 앞으로 반기문 총장이 정식으로 대선 캠프를 꾸릴 때, 제3지대 혹은 빅텐트론에 맞는 다양한 출신 인사들을 새로운 미래를 위한 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얼마나 묶어낼 수 있냐, 이에 의해 다시 한 번 평가를 받아야죠.
◇ 신율: 간단히 말씀하셔서요. 친이계 인사들, 대선 때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것이 실제로 유리하다는 말씀이시죠?
◆ 박형준: 큰 선거를 경험해보지 않으면 대선 캠프를 운영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 신율: 대선에서는 나름 시너지 효과 같은 것들을 기대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보시는 거죠?
◆ 박형준: 아뇨, 시너지를 기대한다기보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것이 정치적으로는 꼭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캠프라는 건 실무 캠프 구성이 된 것 같은데요. 실무 캠프에는 다양한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차원에서 봐야죠. 크게 의미를 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개혁 공동 정권이라는 게 예를 들면 이런 것도 개혁 공동 정권으로 볼 수 있나요, 내가 집권을 하면 나는 외교나 통일이나 안보나 이런 쪽을 많이 하고, 다른 분들, 지칭은 구체적으로 안 하겠지만, 다른 제3지대 있는 분들의 경우 내치를 정권을 가지고 할 수 있게, 우리나라 개혁할 수 있게 하겠다, 이런 것도 가능한 건가요?
◆ 박형준: 그러한 추상적인 구호로는 안 되고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제일 필요한 건 87년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개헌이라는 과제가 있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교육 개혁을 근원적으로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지금의 불평등을 낳고 있는 노동 시장 개혁을 해야 하잖아요. 구체적인 개혁 과제들이 있습니다. 개혁 과제들에 대한 어느 정도 내용상 합의를 봐야 합니다. 어떻게 추진하겠느냐. 이러한 연대, 연합의 정권에는 그 필요성이 사회적 합의를 좀 더 광범위하게 묶을 수 있다, 이에 장점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개혁을 하는데, 누가 그 일을 자임해서 할 수도 있고, 서로 역할 분담을 해서도 할 수 있는 거고요. 그렇겠죠.
◇ 신율: 반기문 전 총장의 입장에서 볼 때 연대 세력이 손학규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이런 분들 아닌가요?
◆ 박형준: 그것은 정의화 의장도 그런 주장을 계속 해왔지만, 지금 패권적인 세력 외에, 미래의 가치와 비전에서 동의한다면 누구나 될 수 있죠. 기존 정당에 있는 분들은 정당의 논리라는 것이 있는 거니까요. 정당이 바로 연대하기엔 쉽지 않지 않겠습니까?
◇ 신율: 그럼 손학규 전 대표와는 연대하기 쉽겠네요.
◆ 박형준: 상대적으로 쉽다고 보이죠.
◇ 신율: 두 분이 잘 어울린다고 보세요?
◆ 박형준: 얼마든지 공동의 어젠다와 공동의 개혁에 대한 비전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죠. 손학규 대표도 여야를 다 경험하신 분이고요.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묶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신 분이니까요.
◇ 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형준: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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