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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 사랑방’
□ 방송일시 : 2017년 1월 13일(금요일)
□ 출연자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매주 출발사랑방과 함께 해주실 두 분 나와 계십니다. 경기대 김홍국 겸임교수, 미래전략개발연구소 김우석 부소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이하 김홍국): 안녕하세요.
◆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이하 김우석):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금주의 사자성어 하나씩 꼽아주세요.
◆ 김홍국: 제가 고른 사자성어는 도행역시[倒行逆施]입니다. 사기의 오자서열전에 나오는데요. 결국 순리를 거슬러 행동하는 것, 상식을 거슬러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반대로 세상이 흘러가는 것을 한탄하는 내용인데요. 이번 국정조사, 헌재에서의 심의나 이런 것을 보면 너무나 많은 위증, 거짓. 사실 국민들이 보기엔 눈에 보이는 상황인데 뻔뻔스러운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현직 청와대 행정관인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 끝까지 나오지 않다가 마지막 어쩔 수 없이 나와야할 때쯤 한 사람씩 내보내는데, 필요한 얘기들,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는 다 거부하고 법에서 피해나갈 수 있는 상황만 얘기하거든요. 또 청와대에서 책임을 지고 있던 안봉근, 이재만 비서관. 지금 도망자입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국정이 결정되는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지금 경찰이 헌재 촉탁 신청을 받아 조사하는데도 불구하고 찾을 수 없는, 도망자입니다. 이건 정말 대한민국을 이끄는 청와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정말 청와대 비서실장이 빨리 나가서 제대로 진실을 밝히라고 할 상황인데요. 도리어 위증하거나 법을 피해 나가려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건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저는 도행역시를 골라봤습니다.
◇ 신율: 김우석 부소장님께서는요?
◆ 김우석: 오늘은 시의 한 구절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사자성어는 여러 가지 딱딱한 의미가 있지만, 춘래불사춘은 시니까, 소프트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요. 고른 이유는, 어제 보니 반기문 총장이 들어왔어요. 그것을 보면서 이제 봄이 왔구나, 이렇게 기대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요. 그래도 어떤 분들은, 아직은 봄이 아닌 것 같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시는 것을 보면, 지금 딱 맞는 게 춘래불사춘이 아닌가. 이것은 사실 앞 부분에도 하나가 있어요.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결국 전한시대 때 왕소군이라고 하는 궁녀가 흉노에 볼모로 가서 흉노 불모지에서 시를 읊었는데요. 호지에 화초가 없다. 그래서 봄은 왔는데 아직 봄은 아닌가 보다, 이렇게 노래한 겁니다. 이것을 보면서 꽃이 없는 데는 아직 봄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반기문 총장이 오셨는데 꽃이 없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신율: 반기문 총장이 왔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제는 반기문 데이였던 것이 확실해요. 엄청나게 많이 뉴스에서도 주목했는데요. 본인은 사실 진보적 보수주의자다, 이런 표현을 하고요. 쉽게 얘기하면 안보, 외교는 보수, 경제는 중도다. 이런 표현을 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반기문 전 총장이 지금 여권 후보도 아니고, 야권 후보도 아니고. 어떻게 보십니까?
◆ 김홍국: 일단 김우석 소장님 춘래불사춘, 아주 좋은 시구인데요. 반칙입니다, 오자성어입니다. 사자성어는 네 자여야 하는데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10년 동안의 노고, 저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관으로서 그동안 세계 외교 수장으로 활약을 했다는 점, 박수받아야 한다. 정치인으로 돌아온 모습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만일 UN사무총장을 마치고 귀국했다면 여야 할 것 없이 다 같이 박수를 보냈을 텐데 야당은 좀 날선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이런 모습들 같이 보면서 10년 동안 수고를 하고 귀국하는 장면, 사람들이 환영해주는 장면은 좋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어제 다양한 얘기를 했습니다. 광장의 민심도 듣겠다. 진보적인, 야권의 얘기인데 거기에 더불어서 정치교체를 하겠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내는 발언들을 많이 하셨죠. 본인의 입장은 역시 국내에 들어와 보수와 진보, 어느 쪽보다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말을 했고, 현재 위상은 보수나 진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기보다, 국내 현안들, 10년 동안 외교적 경험, 세계의 문제를 해결했던 것을 바탕으로 해서 정당 밖에서 자신과 함께할 수 있는 중도, 보수, 중도에 가까운 진보, 다 함께 나와 같이 갈 수 있는 세력이라는 측면에서 바로 이념적인, 정치적 선택보다는 국민들과 함께 호소하며 민생을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그런 상황에서 설 이후에 본격적인 정치적, 이념적인 접근을 할 거다. 그런 측면에서 어떤 선택을 바로 할 거로 보이진 않습니다.
◇ 신율: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말씀하셨듯 외교관, 국제적으로 유명한 외교관으로 들어오시는 금의환향이라고 하는 측면이 있어요. 그런데 대선 주자로서는 아쉬운 측면도 있었습니다.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몇 가지 메시지가 간결하지 못했다는 점, 형식이 담백하지 못했다는 점, 그런 부분들에 대해 아쉬움이 있죠. 그러나 10년의 공백과 거리의 문제, 이런 것을 보면 아직 와서 적응할 기간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 기간에 얼마나 빨리 국내 정치에 맞춰서 본인의 대권 의지를 가다듬을 것인가, 이런 것들이 숙제로 남아 있고요. 그 기간은 결국 이번 설 연휴까지 되지 않겠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역시 내부의 팀워크입니다. 어제 보면 여러 가지 팀워크에 있어서 엇박자들, 이런 부분을 어떻게 빨리 해결할 거냐. 팀워크라는 건 누구와 연대하느냐, 이런 것과 깊숙하게 관련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 팀을 어떻게 짜느냐, 실무형으로 짤 것이냐, 정치형으로 짤 거냐. 이 두 부분을 어떻게 조화할 거냐. 이런 부분이 숙제가 될 텐데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 확실하게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면에서 지금 정치 교체를 얘기하셨는데요, 방향을 잘 잡은 겁니다. 문재인 후보가 반기문이면 정권교체가 아닌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촛불민심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상황이 단순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건 아니거든요. 핵심은 잘 잡았는데, 그 방향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것이 뭐냐, 이에 대해 아직 물음이 있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 역시 개헌 부분을 확실하게 치고 나오지 않겠느냐, 이런 부분은 확실해 보입니다.
◇ 신율: 지금 사실 실무형이냐, 정치형이냐, 이런 말씀 하셨는데요. 이 캠프가 어떻게 꾸려지는, 이게 손발이 잘 맞아야지 검증 잘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앞으로 가시밭길이다, 검증해야 한다, 사방에서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김홍국: 일단 캠프 구성은 앞으로 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왜냐면 외교관 그룹, 그동안 반기문 전 총장을 둘러싼 외교관 그룹이 핵심이고요. 그에 더해 MB 그룹들, 함께 하셨던 분들이 그쪽에 함께 결합된 모습이고요. 충청권 지지자나 여러 가지 팬클럽 등 여러 가지 그룹이 함께 결합되어 있는데요. 이것이 대선이라는 엄청난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고 실행하는 대선 캠프로는 상당히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 측면을 빨리 정비해야만 대선 캠프로서 본격적으로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고,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부분이 시급한 과제로 보이고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운이 좋지 않게도 귀국하기 전날 뉴욕에서 동생과 조카의 문제, 사실상 국제적 사기에 휘말려서요. 사실 반기문 총장과 관련해서 그동안 여러 가지 제기된, 이 문제도 이미 1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거든요. 더불어 아들의 뉴욕에서 SK 텔레콤 입사 관련 특혜 문제가 있었고요. 인도인 사위, 사위가 인도분입니다. 인도인 사위가 UN에서 중용됐던 논란이 있었고요. 그러니까 다양하게, 그동안 살아온 과정에서 관료로서 검증받지 못했던 부분들, UN사무총장을 하면서 리더십이나 이런 측면에서 지적될 부분들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검증도 넘어가면서, 국민들에게 대권주자로서 대한민국을 담당할 수 있는 정치력과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 이 부분이 큰 숙제라고 보입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사실 반기문 전 총장 입장에서는 쉽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국민들에게 어떻게 진실을 보여줄 것인가. 이 부분은 상당한 과제라고 봅니다.
◇ 신율: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검증과 비전이라고 하는 두 가지 부분이 다 있는 겁니다. 검증 부분에 있어서 트럼프의 사례를 잘 연구해 방향을 잡는 게 필요합니다. 트럼프도 검증 부분에서 굉장히 취약했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지지층들이 굉장히 단합했지만 여론 조사에서는 계속 뒤처지는 게 나왔는데요. 그런데도 타깃 지지층들은 명확하게 하고, 거기에 집중했기에 결과로 보면 승리할 수 있었다는 교훈이 있는 거죠. 지금 반 총장의 경우 확실한 지지층이 명확하지 않아요. 그것이 캠프 구성에 결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거죠. 지금 진보 진영의 대표는 문재인이라는 카드가 있지 않습니까. 결국 보수 중심으로 해서 진보까지 다 아우르는, 큰 범위에서의 지지층이 있어야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핵심 지지층이 어디냐, 결국 보수 진영은 TK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 지형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많아요. 그런데 지금 충청도를 중심으로 상당히 그룹화되어있고, 충청도에서 반기문 총장이 지지도가 압도적이냐, 그건 또 아니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역시 영남권을 어떻게 공략하느냐, 이런 부분이 첫 번째고요. 그 다음에 어떻게 연대할 거냐. 그것이 결국 캠프 구성에 있어서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어쨌든 반기문 전 총장뿐만 아니라 어떤 행보를 보이며 어떤 검증이 나오고, 이런 것이 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조기 대선이 과연 치러지는가, 있다면 언제인가, 이런 부분 아니겠어요? 그것과 연관된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인데요. 지금 끝장 토론 얘기도 나오는 모양이죠, 청와대 쪽에서. 설 연휴 전에 기자회견 한다. 물론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얘기가 나온 건 아닙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홍국: 이미 진행되고 있기에 이 정도까지 얘기가 나오는 거고요. 일단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1월 1일 기자 간담회라는 형식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내놨던 입장들을 보면 정말 나는 사심 없이 국가를 위해 일했는데, 억울하다. 이런 측면의 이야기가 핵심이었고요. 그것을 통해 지지자를 결집하는 데는 일정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거의 4%, 거의 바닥으로 갔던 지지층들이 다시 모이고, 맞불집회도 하지 않습니까. 탄핵이라는 공간에서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도, 헌재의 심리 속도가 붙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어질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 전에 그러한 동력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국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장을 갖겠다, 다시 말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진행되는 특검과 헌재에 대해 일정하게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촉구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과 가이드라인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득과 실이 다함께 있을 거로 보입니다. 지지층 결집은 되지만 똑같은 얘기가 반복되고,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것들이 진실로 다가오지 않으면서 도리어 독이 될 수 있는. 그래서 양면을 갖고 있는 거죠.
◇ 신율: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역시 정치는 타이밍이라는 얘기를 지금은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타이밍이 계속 늦어요. 맞지 않아요. 물론 지지층을 결집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탄핵 심판은 결국 법적 부분도 있지만 여론의 영향도 많이 받거든요. 여론전을 하겠다, 재판은 뒤로 미루고 여론전을 하겠다는 것 같은데요. 그런 면에서 타이밍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고요. 여기서 우려스러운 건, 탄핵 정국을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그다음 보수 진영의 주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계속 혼선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여기서 우리가 교훈을 삼아야 하는 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노태우 정권을 만들 때 나를 밟고 넘어가라, 이런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정권을 재창출해낼 수 있었는데요. 지금의 경우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미련이 다음 정권에 굉장히 부작용을 준다, 그래서 결국 결과적으로 본인도 어려운 상황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 것들을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전략 없이 지금 기분에 따라서 끝장토론 가는 건 문제 있다고 봅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두 분하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시간이 금방 갔어요. 다음 주에 또 이야기해 보죠. 오늘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홍국, 김우석: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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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사랑방’
□ 방송일시 : 2017년 1월 13일(금요일)
□ 출연자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매주 출발사랑방과 함께 해주실 두 분 나와 계십니다. 경기대 김홍국 겸임교수, 미래전략개발연구소 김우석 부소장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이하 김홍국): 안녕하세요.
◆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이하 김우석):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금주의 사자성어 하나씩 꼽아주세요.
◆ 김홍국: 제가 고른 사자성어는 도행역시[倒行逆施]입니다. 사기의 오자서열전에 나오는데요. 결국 순리를 거슬러 행동하는 것, 상식을 거슬러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반대로 세상이 흘러가는 것을 한탄하는 내용인데요. 이번 국정조사, 헌재에서의 심의나 이런 것을 보면 너무나 많은 위증, 거짓. 사실 국민들이 보기엔 눈에 보이는 상황인데 뻔뻔스러운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현직 청와대 행정관인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 끝까지 나오지 않다가 마지막 어쩔 수 없이 나와야할 때쯤 한 사람씩 내보내는데, 필요한 얘기들,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는 다 거부하고 법에서 피해나갈 수 있는 상황만 얘기하거든요. 또 청와대에서 책임을 지고 있던 안봉근, 이재만 비서관. 지금 도망자입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국정이 결정되는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지금 경찰이 헌재 촉탁 신청을 받아 조사하는데도 불구하고 찾을 수 없는, 도망자입니다. 이건 정말 대한민국을 이끄는 청와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정말 청와대 비서실장이 빨리 나가서 제대로 진실을 밝히라고 할 상황인데요. 도리어 위증하거나 법을 피해 나가려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건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저는 도행역시를 골라봤습니다.
◇ 신율: 김우석 부소장님께서는요?
◆ 김우석: 오늘은 시의 한 구절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사자성어는 여러 가지 딱딱한 의미가 있지만, 춘래불사춘은 시니까, 소프트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요. 고른 이유는, 어제 보니 반기문 총장이 들어왔어요. 그것을 보면서 이제 봄이 왔구나, 이렇게 기대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요. 그래도 어떤 분들은, 아직은 봄이 아닌 것 같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시는 것을 보면, 지금 딱 맞는 게 춘래불사춘이 아닌가. 이것은 사실 앞 부분에도 하나가 있어요.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결국 전한시대 때 왕소군이라고 하는 궁녀가 흉노에 볼모로 가서 흉노 불모지에서 시를 읊었는데요. 호지에 화초가 없다. 그래서 봄은 왔는데 아직 봄은 아닌가 보다, 이렇게 노래한 겁니다. 이것을 보면서 꽃이 없는 데는 아직 봄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반기문 총장이 오셨는데 꽃이 없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 신율: 반기문 총장이 왔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어제는 반기문 데이였던 것이 확실해요. 엄청나게 많이 뉴스에서도 주목했는데요. 본인은 사실 진보적 보수주의자다, 이런 표현을 하고요. 쉽게 얘기하면 안보, 외교는 보수, 경제는 중도다. 이런 표현을 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반기문 전 총장이 지금 여권 후보도 아니고, 야권 후보도 아니고. 어떻게 보십니까?
◆ 김홍국: 일단 김우석 소장님 춘래불사춘, 아주 좋은 시구인데요. 반칙입니다, 오자성어입니다. 사자성어는 네 자여야 하는데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10년 동안의 노고, 저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관으로서 그동안 세계 외교 수장으로 활약을 했다는 점, 박수받아야 한다. 정치인으로 돌아온 모습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만일 UN사무총장을 마치고 귀국했다면 여야 할 것 없이 다 같이 박수를 보냈을 텐데 야당은 좀 날선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이런 모습들 같이 보면서 10년 동안 수고를 하고 귀국하는 장면, 사람들이 환영해주는 장면은 좋았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어제 다양한 얘기를 했습니다. 광장의 민심도 듣겠다. 진보적인, 야권의 얘기인데 거기에 더불어서 정치교체를 하겠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내는 발언들을 많이 하셨죠. 본인의 입장은 역시 국내에 들어와 보수와 진보, 어느 쪽보다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말을 했고, 현재 위상은 보수나 진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기보다, 국내 현안들, 10년 동안 외교적 경험, 세계의 문제를 해결했던 것을 바탕으로 해서 정당 밖에서 자신과 함께할 수 있는 중도, 보수, 중도에 가까운 진보, 다 함께 나와 같이 갈 수 있는 세력이라는 측면에서 바로 이념적인, 정치적 선택보다는 국민들과 함께 호소하며 민생을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그런 상황에서 설 이후에 본격적인 정치적, 이념적인 접근을 할 거다. 그런 측면에서 어떤 선택을 바로 할 거로 보이진 않습니다.
◇ 신율: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말씀하셨듯 외교관, 국제적으로 유명한 외교관으로 들어오시는 금의환향이라고 하는 측면이 있어요. 그런데 대선 주자로서는 아쉬운 측면도 있었습니다.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몇 가지 메시지가 간결하지 못했다는 점, 형식이 담백하지 못했다는 점, 그런 부분들에 대해 아쉬움이 있죠. 그러나 10년의 공백과 거리의 문제, 이런 것을 보면 아직 와서 적응할 기간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 기간에 얼마나 빨리 국내 정치에 맞춰서 본인의 대권 의지를 가다듬을 것인가, 이런 것들이 숙제로 남아 있고요. 그 기간은 결국 이번 설 연휴까지 되지 않겠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역시 내부의 팀워크입니다. 어제 보면 여러 가지 팀워크에 있어서 엇박자들, 이런 부분을 어떻게 빨리 해결할 거냐. 팀워크라는 건 누구와 연대하느냐, 이런 것과 깊숙하게 관련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 팀을 어떻게 짜느냐, 실무형으로 짤 것이냐, 정치형으로 짤 거냐. 이 두 부분을 어떻게 조화할 거냐. 이런 부분이 숙제가 될 텐데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 확실하게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면에서 지금 정치 교체를 얘기하셨는데요, 방향을 잘 잡은 겁니다. 문재인 후보가 반기문이면 정권교체가 아닌 것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촛불민심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상황이 단순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건 아니거든요. 핵심은 잘 잡았는데, 그 방향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것이 뭐냐, 이에 대해 아직 물음이 있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 역시 개헌 부분을 확실하게 치고 나오지 않겠느냐, 이런 부분은 확실해 보입니다.
◇ 신율: 지금 사실 실무형이냐, 정치형이냐, 이런 말씀 하셨는데요. 이 캠프가 어떻게 꾸려지는, 이게 손발이 잘 맞아야지 검증 잘 넘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앞으로 가시밭길이다, 검증해야 한다, 사방에서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김홍국: 일단 캠프 구성은 앞으로 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왜냐면 외교관 그룹, 그동안 반기문 전 총장을 둘러싼 외교관 그룹이 핵심이고요. 그에 더해 MB 그룹들, 함께 하셨던 분들이 그쪽에 함께 결합된 모습이고요. 충청권 지지자나 여러 가지 팬클럽 등 여러 가지 그룹이 함께 결합되어 있는데요. 이것이 대선이라는 엄청난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고 실행하는 대선 캠프로는 상당히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 측면을 빨리 정비해야만 대선 캠프로서 본격적으로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고,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부분이 시급한 과제로 보이고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운이 좋지 않게도 귀국하기 전날 뉴욕에서 동생과 조카의 문제, 사실상 국제적 사기에 휘말려서요. 사실 반기문 총장과 관련해서 그동안 여러 가지 제기된, 이 문제도 이미 1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거든요. 더불어 아들의 뉴욕에서 SK 텔레콤 입사 관련 특혜 문제가 있었고요. 인도인 사위, 사위가 인도분입니다. 인도인 사위가 UN에서 중용됐던 논란이 있었고요. 그러니까 다양하게, 그동안 살아온 과정에서 관료로서 검증받지 못했던 부분들, UN사무총장을 하면서 리더십이나 이런 측면에서 지적될 부분들이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검증도 넘어가면서, 국민들에게 대권주자로서 대한민국을 담당할 수 있는 정치력과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 이 부분이 큰 숙제라고 보입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사실 반기문 전 총장 입장에서는 쉽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국민들에게 어떻게 진실을 보여줄 것인가. 이 부분은 상당한 과제라고 봅니다.
◇ 신율: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검증과 비전이라고 하는 두 가지 부분이 다 있는 겁니다. 검증 부분에 있어서 트럼프의 사례를 잘 연구해 방향을 잡는 게 필요합니다. 트럼프도 검증 부분에서 굉장히 취약했어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지지층들이 굉장히 단합했지만 여론 조사에서는 계속 뒤처지는 게 나왔는데요. 그런데도 타깃 지지층들은 명확하게 하고, 거기에 집중했기에 결과로 보면 승리할 수 있었다는 교훈이 있는 거죠. 지금 반 총장의 경우 확실한 지지층이 명확하지 않아요. 그것이 캠프 구성에 결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거죠. 지금 진보 진영의 대표는 문재인이라는 카드가 있지 않습니까. 결국 보수 중심으로 해서 진보까지 다 아우르는, 큰 범위에서의 지지층이 있어야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핵심 지지층이 어디냐, 결국 보수 진영은 TK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 지형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많아요. 그런데 지금 충청도를 중심으로 상당히 그룹화되어있고, 충청도에서 반기문 총장이 지지도가 압도적이냐, 그건 또 아니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 역시 영남권을 어떻게 공략하느냐, 이런 부분이 첫 번째고요. 그 다음에 어떻게 연대할 거냐. 그것이 결국 캠프 구성에 있어서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어쨌든 반기문 전 총장뿐만 아니라 어떤 행보를 보이며 어떤 검증이 나오고, 이런 것이 여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조기 대선이 과연 치러지는가, 있다면 언제인가, 이런 부분 아니겠어요? 그것과 연관된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과인데요. 지금 끝장 토론 얘기도 나오는 모양이죠, 청와대 쪽에서. 설 연휴 전에 기자회견 한다. 물론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얘기가 나온 건 아닙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홍국: 이미 진행되고 있기에 이 정도까지 얘기가 나오는 거고요. 일단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1월 1일 기자 간담회라는 형식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내놨던 입장들을 보면 정말 나는 사심 없이 국가를 위해 일했는데, 억울하다. 이런 측면의 이야기가 핵심이었고요. 그것을 통해 지지자를 결집하는 데는 일정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때 거의 4%, 거의 바닥으로 갔던 지지층들이 다시 모이고, 맞불집회도 하지 않습니까. 탄핵이라는 공간에서 조기에 이뤄질 가능성도, 헌재의 심리 속도가 붙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변호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어질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 전에 그러한 동력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국민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장을 갖겠다, 다시 말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진행되는 특검과 헌재에 대해 일정하게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촉구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과 가이드라인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득과 실이 다함께 있을 거로 보입니다. 지지층 결집은 되지만 똑같은 얘기가 반복되고,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것들이 진실로 다가오지 않으면서 도리어 독이 될 수 있는. 그래서 양면을 갖고 있는 거죠.
◇ 신율: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역시 정치는 타이밍이라는 얘기를 지금은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타이밍이 계속 늦어요. 맞지 않아요. 물론 지지층을 결집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탄핵 심판은 결국 법적 부분도 있지만 여론의 영향도 많이 받거든요. 여론전을 하겠다, 재판은 뒤로 미루고 여론전을 하겠다는 것 같은데요. 그런 면에서 타이밍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고요. 여기서 우려스러운 건, 탄핵 정국을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그다음 보수 진영의 주자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계속 혼선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여기서 우리가 교훈을 삼아야 하는 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노태우 정권을 만들 때 나를 밟고 넘어가라, 이런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정권을 재창출해낼 수 있었는데요. 지금의 경우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미련이 다음 정권에 굉장히 부작용을 준다, 그래서 결국 결과적으로 본인도 어려운 상황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 것들을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전략 없이 지금 기분에 따라서 끝장토론 가는 건 문제 있다고 봅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두 분하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시간이 금방 갔어요. 다음 주에 또 이야기해 보죠. 오늘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홍국, 김우석: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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