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반기문...'불꽃' 신경전

문재인 vs 반기문...'불꽃' 신경전

2017.01.16.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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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휘 / 위덕대 부총장, 백성문 / 변호사,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기자 : (반 前 총장이) 정권교체로 그동안 정치를 못 바꿨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런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재인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 …...]

[기자 : 그동안의 정권교체가 소용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는데요, 그래서 정치 교체를 해야 한다고 그렇게 총장께서 대표님 말씀에 대해서 평가를 하셨는데요.]
[문재인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 예전에 박근혜 후보가 정치교체를 말했죠?]

[반기문 / 前 UN 사무총장 : 제가 문재인 대표님이 말씀하신 데 대해 일일이 코멘트를 하고 싶지는 않고요.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서 정치의 행태라든지, 국민의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라든지, 특히 정치인 사고방식 이런 건 변하지 않는 수가 많았습니다, 사실. 정권의 교체에 불과하고…]

[앵커]
사실 이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노무현 정권 시절에 이 두 분은 사실 같이 일을 했죠. 민정수석, 비서실장, 외교부장관, 외무부장관. 그런데 두 분이 이제는 같이 대선레이스에서 뛰고 있는 그런 모습인데 일단 반기문 전 총장 같은 경우에는 귀국 직후에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 그리고 천안함 폭침, 이런 보수 결집용에 관한 발언을 많이 했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먼저 반기문 전 총장의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반기문 / 前 UN 사무총장 : 한반도의 현실이 거의 준전시 상태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그러한 조치를 취한 것은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사드 배치로 인해서 여러 가지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있는데 그런 건 외교적으로 잘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드 배치를 그대로 강행하겠다거나 반대로 사드 배치를 취소하겠다거나 이런 방침을 갖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 정부에서 충분히 공론화의 과정 거치고 외교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해서 합리적 결정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거 보면 조금 헷갈리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두 분의 얘기가 비슷하게 들리면서도 이게 같은 건가, 다른 건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다른 것보다 반기문 전 총장이야 그렇게 얘기하는 게 이해가 되는데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건데 사실은 좀 강경하게...

[앵커]
문제는 아니고 발언이 바뀐 거죠.

[인터뷰]
발언이 바뀐 거죠, 사실은.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그래요. 대권레이스에 들어갔잖아요, 어쨌든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대권레이스에 들어간 상태가 됐고 문재인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현재 굳히기에 들어갈 상황이에요.

지금 지지율로 보면 어쨌든 가장 앞서 있는 주자이기 때문에 그러면 현재 집토끼라고 얘기하는 진보세력은 어느 정도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 지지하는 것이 계속 갈 거고 그렇다고 하면 중립 성향이나 아니면 안보나 보수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얻어야 될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결국은 본인의 입장이 약간 바뀐 게 아니겠는가. 저는 전적으로 제가 볼 때 대선레이스에서 자기에게 유익한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서 입장을 바꾼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중원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그런데 반기문 전 총장. 이게 반기문 전 총장, 문재인 전 대표, 헷갈려요. 어느 분은 반기문 전 대표 이렇게 나오는데. 반기문 전 총장 같은 경우에는 사드 배치뿐만 아니라 천안함, 거기 가서 이건 분명한 폭침이다, 이런 얘기도 하고 이런 것도 보수층을 대상으로 하는 발언 아니겠어요?

[인터뷰]
확실하게 자기 땅을 만들어놓겠다라는 보수층의 결집을 노리는 거죠. 먼저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 배치 논리는 약간 우클릭이 된 겁니다. 저게 역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정권을 잡게 되면 사드 부분은 다시 원점으로 돌릴 수 있겠다라는 것으로 해석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사드에 대해서 지금 반대 입장을 나타나게 되면 대미 문제, 차기 대권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과의 어떤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고 당연히 보수 쪽의 결속이 그냥 바라만 봐야 되는 그런 입장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클릭을 통해서 소위 말해서 이게 비산비야죠.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스탠스를 가지고 외연을 확장하려는 그런 형태로 봐야 되는 것이고. 반기문 전 사무총장 입장에서는 분명한 스탠스를 가져가야 되겠죠. 자기가 외교, 안보 쪽에 당연한 어떤 것을 이런 부분, 이런 부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보수진영이 결속할 수 있게 되는 사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하지만 반기문 전 총장도 내일 일정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예를 들면 봉하마을 갔다가 그다음에 5. 18 광주민주화묘역 참배하고요. 그다음에 한 군데가 더 있죠. 팽목항 가고요. 그러니까 이건 또 진보층을 아우르는 행보라고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반기문 전 총장은 양쪽을 지금 동시에 공략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오늘 신문들 만평을 보세요. 거의 대부분이 반반 이렇게 나왔어요. 치킨도 반반 이렇게 하는데...

[앵커]
프라이드 반, 양념 반.

[인터뷰]
그런데 사실 이게 뭐라고 할까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좋은 점이라면 양쪽을 다 아우를 수 있지만 정체성에 대한 혼란, 또는 정체성에 대한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돼요. 그러면 지금처럼 사드 문제처럼 강력하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면 보수세력들이 집결하고 결집할 수 있는 동력은 가질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만약 반반을 하다가 양쪽으로부터 다 비토를 당할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 봐야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그렇게 될 수 있는 게 뭐냐하면 문재인 전 대표도 사실은 사드 문제는 굉장히 온화해졌거든요. 이런 것들이 뭐냐하면 문재인 전 대표는 그동안 대선행보를 쭉 해 왔기 때문에 집토끼는 확실히 잡았다, 그러니까 나는 이제 외연 확장만 하면 된다 이건데 반기문 전 총장은 지금 왔다, 이거죠, 문제는.

[인터뷰]
집토끼가 없는 거잖아요.

[앵커]
지금 와서 양쪽을 다 잡아야 돼, 이 차이에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인터뷰]
토끼를 물색하는 과정이라고 봐야죠.

[앵커]
어쨌든 지금 와서 양쪽을 다 해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인터뷰]
반기문 총장 입장에서는 그럴 것 같아요. 박근혜 대통령이 어쨌든 탄핵정국으로 가다 보니까 지금 현재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한 12% 정도 나오고 있잖아요. 저기를 포기하자니 조금 또 나중에 만약에 양강구도라고 해서 1:1로 붙으면 힘들 것 같고. 그렇다고 여기를 또 너무 집중하자니 나머지를 다 버릴 것 같고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도 2분만 통화하고 안 할 수는 없으니까 통화는 하고 그리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진보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그런데 그게 가장 큰 문제가 그러면 반기문 전 총장은 어느 쪽의 이미지인가, 보는 사람들이 헷갈릴 수 있으니까 저는 그래서 처음 들어올 때 표현,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것도 누가 우스갯소리로 짜장반, 짬뽕반 주세요, 그런 거 같은데...

[앵커]
그게 반 총장이 처음이 아니에요. 노무현 대통령도 비슷한 소리를 했거든요.

[인터뷰]
어쨌든 양쪽을 다 아우르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명확하게 어느 쪽, 그래도 내 본진이 어디다는 명확하게 나와야 될 텐데 그게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앵커]
그런데 2분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왜 통화를 했다고 보세요, 우리 부총장님.

[인터뷰]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을 노리는 그런 거죠. 그리고 또 일단 예우적인 차원도 되는 것이고요. 2분도 아주 짧은 통화라고 봐야 되는데 만약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정국이 아니라면 직접 청와대에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당연히 그래야 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예의는 지켜야 되겠고 일종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세력 이걸 아우를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죠.

[앵커]
그런데요. 또 하나, 반기문 전 총장이 하루종일 검색어에 오르락내리락했던 이유가 뭐냐하면 음성 꽃동네를 방문을 했는데 턱받이를 하고 했다. 누워 있는데... 거기에서 이거 가지고 논란이 됐는데 그게 사실은 다 아닌 걸로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왜냐하면 꽃동네에서 이미 해명을 했어요. 그게 원래 턱받이가 아니라 앞치마로 쓰던 것을 하라고 했던 거고 또 거기 있는 수녀분이 아주 잘게 간 미음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먹여준 것이다. 그러니까 거기에 있는 분들의 조언을 받아서 했던 행동이기 때문에 사실은 문제가 없는 건데 일반적으로 그런 설명을 안 듣고 상황만 보고 어느 전직 간호사가 글을 올린 거예요.

저렇게 뉘여서 먹이면 기도가 막힐 가능성이 있어서 위험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이게 목 있는 데 차다 보니까 앞치마를 턱받이로 오해해서 턱받이를 왜 환자가 차야지 주는 사람이 차느냐 이렇게 논란이 있었죠.

[앵커]
지금 수녀님이 채워주시는 거네요.

[인터뷰]
그러니까 사실은 이게 그런 것 같아요. 지지자와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어떤 사람이든 부정적인 것들을 찾아내고 그 이미지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 어떤 일련의 과정 속에서 나온 해프닝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들어올 때 우스갯소리로 그런 소리를 했습니다마는 방금 이야기했듯이 이번 대선에 있어서는 조금 특징적인 게 하나 있습니다. 뭐냐하면 저렇게 턱받이냐, 앞치마냐 이런 걸 가지고 공격이 시작되는데 이번 대선 특징은 감정들이 대부분 격앙돼 있습니다. 상당히 특수적인 상황 아닙니까? 대통령이 탄핵을 받은 상황에서 그러니까 상호 진영 간에 굉장히 대립과 대결구도가 아주 첨예하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상당히 집요한 네거티브 공격부터 시작해서 지지자들의 격앙된 감정들이 표출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앵커]
부총장님이 아주, 저도 사실 공감이거든요. 그런데 오늘 리얼미터 여론조사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그걸 보면 반 전 총장은 소폭 상승하고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는 소폭 하락했다, 지금 이런 결과인데 이게 컨벤션이펙트겠죠?

[인터뷰]
그런데 아직은 조금 부족합니다. 저게 오차범위 안에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심각하게 볼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제가 볼 때는 저게 설 전으로 일정 부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반기문 전 총장 입장에서는 설 전까지 다양한 행보를 통해서 사람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미지를 높이는 방법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여론조사라는 건 추이를 보는 거니까요. 앞으로 계속 그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 저희가 지켜 보면 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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