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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미리보기 4편] 반기문 선수교체론? 대권주자별 여론조사 지지율 조사 결과는 -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월 25일 (수요일)
■ 대담 :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 앵커 장희영 교수(이하 장희영)> 19대 대선 미리보기 시간입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안녕하세요?
◆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이하 박시영): 네, 안녕하십니까?
◆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이하 이상일)> 안녕하십니까?
◇ 장희영> 31일 퇴임하는 박한철 헌재 소장, 오늘 마지막 변론에서 “늦어도 3월 13일 이전에는 탄핵 최종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런 말을 했어요. 현실적으로 3월 13일 이전에 될 거라고 보세요?
◆ 이상일> 헌법재판소장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전체적 분위기를 반영했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3월 13일이면 이정미 재판관이 임기가 끝나는 시기라서 그 이후에는 한 명이 빈 상태의 부담도 있기 때문에. 그동안 헌재가 탄핵 심리를 해온 속도를 보면, 혼란스러운 상황을 조기에 정리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런 정도 시점까지 끝내려는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발언의 적절성에 대해 논란도 있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벚꽃 대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많다. 이렇게 보입니다. 만약에 인용된다면요.
◇ 장희영> 진행 속도만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보다 두 배로 빠른 속도로요.
◆ 박시영> 빠르게 하죠. 1주일에 2~3번씩 하니까요. 변론기일이 확정된 건 2월 7일까지 11차 확정됐고요. 일단 대통령 공백 상태가 길어지고 있으며 조기대선이 실시된다면 각 당 경선할 수 있는 기간을 보장해줘야 합니다. 예측이 가능해야 하기에, 또 대통령의 대리인 측에서 변호인단들이 시간 연장, 계속 연기하려는 의도가 조금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차단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장희영> 탄핵 결정이 빠르면 2월 중순에 나올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니까요. 결과적으로 대선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해석됩니다. 예전 같으면 연말에 대선이 이뤄지니, 추석 민심도 살펴봤는데요. 봄에 이뤄지면 설 민심을 살펴야 하는데요. 예전에는 명절 민심 대이동,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이번 설에도 민심이 이동할 거라고 보세요?
◆ 이상일> 이동보다는 어쨌든 탄핵 국면에서 대선에 대한 것이 눈앞에 닥쳤기 때문에 화제가 될 것 같고요. 보여준 대선 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들, 이런 것들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전체적 흐름이 최근에 나타난 여론 흐름에서 크게 변화를 보일만 한 이슈가 적은 게 아닌가 싶어요. 현재까지의 흐름들을 공고하게 하는, 초반 대선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가 잡힐 것 같고요. 또 다른 측면에서 과거 명절 때 모여서 정치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부모 세대, 자식 세대 간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고 지역 민심을 중심으로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반대 현상이 많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정보를 다양하게 접하는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를 설득하기도 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여론의 방향이 정해질지 모르겠지만, 이번 설을 지나면서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초반 민심이 정착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시영> 이번 설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4월 벚꽃 대선 가시화가 되고 있어서 설 민심이 시기적으로 볼 때 중요하다. 두 번째는 사상 초유의 탄핵 정국을 거쳤기 때문에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 그래서 대선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고요. 문재인 대세론이 더 굳어질 거냐, 아니면 반기문이 기사회생할 것이냐, 그것도 아니라면, 제3의 주자가 치고 올라갈 공간이 확보될 것인가.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을 텐데요. 저도 이상일 대표와 비슷하게 지금의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장희영> 갑자기 대선 얘기가 나오면서 대선 후보들도, 여당은 누구 야당은 누구, 뚜렷하게 생각나는 대표 인물이 지금 없잖아요. 문재인 대표 1위 달리고 있다는 정도이지, 아래 순위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도 여론 조사 나오는 것 같은데요. 오늘 주목해서 봤던 조사 결과가 있으신가요?
◆ 이상일> 여러 개가 발표됐는데요. 문화일보가 조사해서 보도한 내용이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서 1월 23, 24일 동안 조사했으며 19세 이상 유권자 천 명을 대상으로 했다고 합니다. 유무선 혼합 전화조사였으며 응답률은 10.95, 오차범위는 ±3.1%포인트인데요. 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은, 설 명절 이전 흐름에서 가장 궁금증을 자아낸 건,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해서 보여준 일련의 행보가 여론 조사 상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가, 이 부분이 주목 받았을 텐데요. 오늘 조사만 보면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조금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다자구도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31.3%, 반기문 전 총장이 16%대로 나왔는데요. 그 전에 20%를 넘었던 흐름에서 오히려 귀국 이후 1주일 넘게 행보했는데 하락한 조사가 나왔습니다. 그 외에 다양한 것이 있었지만, 가장 먼저 주목되는 점이 이 부분인데요. 결국 반 전 총장이 모색한 제3지대 빅텐트론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본인 지지율이 상당히 문재인 전 대표에 근접할 정도로 올라가거나 추격세를 보여야 힘을 가질 수 있는데, 이렇게 됐을 때는 보수권 전체 흐름은 대안 후보가 무엇이냐, 이에 대한 회의론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요. 국민의당이나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 제3지대에 반기문 전 총장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느냐, 이에 대해서도 그렇게 매력있게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죠. 이런 흐름이 설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그동안 논의된 제3지대론이 다른 형태로 변화될 수 있는 게 아닌가, 결국 보수는 보수권 내에서 소통합을 먼저 추진하게 되고요. 국민의당과 손학규 전 대표 등 제3지대 쪽은 그 나름대로. 1차적인 중통합 논의가 먼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아마 설 이후 이런 흐름이 변화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장희영>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만큼 그것을 가져간 다른 보수 대선 주자가 있습니까, 아니면 야권으로 통합된 겁니까?
◆ 이상일> 지금 이번 조사를 보면 출마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7%를 넘어서 순위상으로 4위로 나옵니다. 이재명 시장이 10.7%, 황교안 총리가 7.9%인데요. 이런 부분을 보면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보수 진영의 유권자들, 보수층을 선호하는 유권자들 쪽에서 과연 반기문 전 총장이 아닐 때 대안이 무엇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씩 다른 관심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장희영> 유승민, 남경필 이런 주자보다 황교안 권한대행에 눈을 돌리는.
◆ 박시영>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10% 중반대로 나온 건, 리얼미터나 데일리안 조사에서도 19.8%, 이 정도 나왔습니다. 20%를 넘지 못하는 경향이 쭉 나오고 있어서 하나의 흐름이라고 보고 있고요. 저는 두 가지 조사를 소개하고 싶은데요. 충청권 조사와 PK 조사만 별도로 한 조사가 있었습니다. 각각 천 명 이상 조사를 한 건데요. 충청권 조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칸타퍼블릭, 시사저널에서 1월 15~16일까지 조사했고요. 충청권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조사방식으로 조사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은 11%인데요. 여기서 충청권인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28.4, 반기문 22.8로 나왔습니다. 안희정 7.8이고요. 그런데 충청권에서 반기문이 문재인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격차가 5.6%포인트 차이가 나고요. 대전 세종은 문재인이 우세하고, 충남북은 두 후보가 박빙입니다. 그런데 절대 찍지 않을 후보가 누구냐, 반기문 26.0%, 문재인 20.2%로 반기문이 더 크다는 게 나왔고요. 당선 가능성도 문재인이 45.1%, 반기문이 27.0%로 고향인 충청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굉장히 고전하고 있다.
◇ 장희영> 왜 그렇다고 보세요?
◆ 박시영> 충청권 대망론이 불지 않고 있으며 충청권도 세대 투표 현상이 있습니다. 정권 교체 열망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아직 반기문 후보가 확신을 심어주고 있지 못하죠, 비전 제시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답보상태에 있다고 보고요. 부산, 울산, 경남. 일명 PK 조사를 국제신문과 리서치앤리서치가 조사했는데요. 1월 21~22일 조사했으며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로 했습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1.1%입니다. 여기서도 부산, 울산, 경남에서 후보 지지도를 보니, 문재인 28.2, 반기문 16.7로 격차가 11.5%포인트 차이 났습니다. 6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문재인이 전 연령대에서 우세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이 32%, 새누리당이 12%, 정권교체가 될 가능성이 70.6%로 굉장히 높습니다. 결국 부산, 울산, 경남에서 정권 교체 열망이 높으며 문재인과 민주당이 모두 앞서고 있다. 이 부분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습니다.
◇ 장희영> 일단 문재인 전 대표가 어떤 지지도 조사에서도 선두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상일 대표께서는 지난주 출연하셨을 때, 다음 주까지 지켜보면 반 전 총장과 관련된 지지도가 안정될 거라고 얘기했는데 결과적으로 반 전 총장은 지지도가 떨어지는 거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하고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호남을 찾아서 저를 지지해달라고 강력히 말했어요. 4.13 총선 때만 해도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상당히 지지를 받은 게 사실이지만 최근 호남에서조차 문재인 전 대표가 상당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호남 선택은 어떨 거라고 보세요?
◆ 이상일> 총선 여론을 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 당시 의석수나 정당 득표에서 국민의당이 상당히 높은 호남의 지지를 받은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게 돌아보면 국민의당을 선호했다고 보기보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심판론이 작동하면서. 그렇다고 새누리당을 찍을 건 아니니 대안으로 국민의당이 선택받은 것이지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얻어냈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거든요. 물론 본인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지만, 그 이후 흐름을 보면 총선 성적표에 비해 호남의 여론은 유동적인 것 같고요. 각별하게 어떤 국민의당이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들이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인 성향으로 표출될 텐데요. 호남의 민심은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 이 쪽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까지는 안철수 전 대표보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어떤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여론이 변화되는, 구체화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장희영> 호남의 민심의 중심은, 누가 정권 교체를 할 수 있을까. 이걸 본다는 거죠. 당시 4.13 총선에도 안철수가 좋아서 지지했다고 하기보다 문재인이 싫어서, 반사이익이 더 컸다고 해석하시는 것 같은데요. 박시영 부대표께서는 어떠세요?
◆ 박시영> 문재인 대표에 대한 반문 정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그 못지않게 호남에서 계속 의석을 다졌고 1당이었던 민주당에 대한 회초리, 그동안 일을 잘 못했다는 회초리를 든 거고요. 그렇지만 총선 때 민주당이 1당이 되는 것을 보면서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 뒤로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민주당도 좋고, 국민의당도 좋은, 두 정당을 다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민주당 쪽으로 끌어들인 거로 보입니다. 정권 교체의 열망이 높을수록 가능성이 높은 정당에 힘을 모을 수밖에 없고요. 문재인 대표가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반문 정서에 대한 강도도 줄었고 문재인에 대한 중립층이 호감층으로 바뀌는 경향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 장희영> 반기문 전 사무총장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지지율이 떨어질 줄 예상하셨나요?
◆ 박시영> 저는 사실 예상을 조금 했었는데요. 사실은. 이상일 대표와 입장이 조금 달랐는데요. 최근에 조사 결과를 보면 조금 놀라운 점은,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도 추세가 아주 안 좋아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질도 안 좋고. 지지도 하락도 문제이지만 호감 층 지지 강도가 반 토막 난 것 아니냐, 비토층의 반발 강도는 더 강해지고, 이런 느낌도 듭니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은 반반 행보라고 흔히 얘기하는, 이것 때문에 열 받아 있고요. 중도층은 비새누리 경향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데요. 만나는 사람들이 주로 이명박 사람인 것 같고요. 비전 제시보다 주로 정계 개편, 즉 정치 담론에 빠져 있고요. 진보측은 원래 정권 교체를 열망하기 때문에 싫어할 거고요. 그래서 지지율이 많이 빠졌는데 반등의 기미가 잘 안 보인다. 충청권에서도 미풍이고요. 충청권 대망론 불지 않고 있고. 보수 측에서 선수 교체 주장이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합니다.
◇ 장희영> 박시영 부대표님은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 거의 없다.
◆ 박시영> 왜냐면 호감도 조사를 했는데 호감도 33.5%인데요. 그 사람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느냐, 호감도가 33.5인데 비호감도가 60.4%로 조사됐어요. 호감도는 확장력의 바로미터이거든요. 확장력이 떨어진 거죠. 선수교체 요구가 상당히 보수 진영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 장희영> 박시영 부대표의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 이상일> 설 이후 반기문 전 총장 측에서는 귀국 이후 보여주지 못한 부분, 정치 비선과 청사진 문제, 본인을 중심으로 한 세력화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어요. 민생 광폭 행보를 한다고 했는데도 실수담만 유포되고요. 올드한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지지도를 오히려 깎은 모양새인데요. 물론 이런 흐름이 계속 가고, 조금 더 하락하는 국면으로 간다고 했을 때 아마도 보수 진영 전체가 반기문 전 총장의 대안일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론이 급격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직전까지 반기문 전 총장도 일단 충청권 의원들 중심으로 본인의 중심 세력화를 모색할 것 같고요. 나름대로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개헌이나 임기 단축, 정치 교체의 구상들, 연정, 협치, 이런 부분을 강조했는데요. 그런 데서 본인이 좀 더 구체적인 콘텐츠를 내놓으면서 반격을 시도할 거로 보입니다. 이런 부분이 얼마나 파장을 불러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초반, 1월 설 이전 행보로 지지율을 올리는 게 중요한데요. 이 부분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반기문 전 총장 측 대선로드맵이 난항에 봉착하는 상황에 오는 것 같습니다.
◇ 장희영> 정의화 의장과도 만나 앞으로의 그림에 대해 나눴다고 얘기하던데요. 그 현실 가능성도 함께 낮아진다고 봐야겠네요?
◆ 박시영> 사실 그런 사람과 결합해서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데요. 단추를 잘못 끼우고 있다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반기문 전 총장의 행보를 보면요. 정치교체, 새정치를 들고 나왔는데요. 2012년 안철수 후보가 비슷한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에는 상당히 반향이 있었습니다. 새정치에 대한 신비감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에 비하면 사회적 반향도 별로 없고, 왜냐면 정치 혐오를 바탕으로 한 새정치 주장에 대해 국민들이 좀 식상해하는 것 아니냐, 과거에도 봤던 모습이고요. 100일간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학습효과가 높아졌다고 봅니다. 국민들의 의식이 많이 깨어있으며 정치의식이 높아졌다고 보고요. 지금 국민들은 개혁 군주를 바라는데, 반기문 총장은 관리형 리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다, 그렇게 봅니다.
◇ 장희영> 처음에 반 전 사무총장이 빅텐트론을 내세우면서 상당히 그 단어가 멋있게 들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건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 박시영> 현실적으로 어렵죠. 빅텐트론을 반기문 전 총장이 해내려면 지지도가 받쳐줘야 하며 정치적 리더십이 있어야 하는데 두 가지 다 취약한 상태라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장희영> 박시영 부대표께서 지난주에 반기문 전 총장이 설 지나고 당을 선택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당 선택도 불투명하다?
◆ 박시영> 당은 바로 선택하지 않을 것 같고, 밖에서 세력을 모으지만, 지지율 추이나 이런 것을 보면서 결국 한 당을 선택하긴 할 겁니다. 바른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반등을 꾀하고 나중에 국민의당 후보와 연대하는 흐름으로 갈 겁니다. 통합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 대선 스케쥴 상 각 당 경선 끝나면 본선에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정을 매개로 한 것을 할 텐데요. 호남 정서가 바른정당이나 반기문, 국민의당이 합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굉장히 강합니다. 실질적으로 본선의 가상대결을 해보면, 문재인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이렇게 해보지 않습니까? 일 대 일 가상 대결을 해보면 20%포인트 이상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합집산, 합종연횡보다는 담대한 비전을 제시할 때인데요. 단추를 잘못 끼우고 있다, 합종연횡 쪽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렇다 보니 낡은 정치 행태로 보이는 거죠. 새로운 신비감, 새로운 느낌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 장희영> 보수의 대표 주자로 반기문이 떠오른 것이 나중에 수그러든다면, 아까 지지율 표에서 보듯이 대안은 유승민이나 남경필보다 황교안 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 이상일>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새누리당 후보로 황교안 권한대행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보수 성향이 강한 층에서는 상당히 관심을 계속 보이고 있으며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지금과 같은 답보, 약세 흐름을 보인다면 바른정당에 있는 대선후보에 대해서도 조금씩 관심이 높아질 겁니다. 유승민, 남경필 같은 분들이 그 속에서 경선 과정을 거치며 지지율 상승세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됐을 경우 지금 지적하신 것처럼 빅텐트론이 아니라 보수권 내에서 누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이것을 놓고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많고요. 반 전 총장 측도 현실적으로 최대한 세력화를 끌어낸 다음에 아마 정당 선택해서 지금까지 흐름으로 봐선 보수 정당, 바른정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그 속에서 이후에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의당도 경선을 치를 텐데요.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경선이 예상되는데요. 연대를 모색하는 흐름으로 갈 거라고 예상합니다. 현실화될 수 있냐, 이는 쉽지 않은 국면이지만 결국 자력으로는 혼자 승리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속에서 대선이라는 건 이기기 위해서 모든 것을 동원해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요. 그러한 국면들이 짧은 경선기간 끝에 대선을 앞두고 펼쳐지지 않을까 봅니다.
◆ 박시영>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을 위해서도 빠르게 당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본다면 빨리 들어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 안에서 경쟁하며 같이 자기 부족한 정치력을 극복해야지, 비전도 가다듬어야지, 혼자 밖에 있으면 준비 안 된 모습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바른정당도 반기문 한 명에게 너무 매달린 측면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유승민, 남경필, 좋은 주자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뜨지 못했어요. 캠페인을 전혀 전개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무성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총장을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포착되는데요. 오히려 빨리 바른정당에 들어와 같이 경쟁하는 구도가 서로에게 다 시너지 효과가 날 거로 보입니다.
◇ 장희영>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이 들어가겠다고 의사를 밝히면 받아줄까요?
◆ 박시영> 받아준다고 이야기를 했고요. 그 대신 정병국 대표가 당 대 당 통합은 없다. 개별적으로 입당하라는 입장을 취했죠. 그건 옳은 태도라고 보입니다. 아직 정치 세력화도 되어 있는 형태가 아니라서요. 호랑이를 잡으려는 느낌으로 인파이터 모습을 보여줘야지, 내가 지지도가 높으니까 내 중심으로 모이라는 건 과거 문법이죠. 맞지 않죠.
◆ 이상일>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귀국 이후 고공행진을 하면서 올라갔다면 힘을 가지고 꼭 나를 중심으로 뭉치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정치권에 전체적 구도가 재편될 수 있을 텐데요. 그런 힘은 지금 상당 부분 잃어버렸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러한 프리미엄을 내려놓고 오히려 현재 형성된 정당 구도 내에서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이긴 합니다.
◇ 장희영> 바른정당 대선주자들, 지금 이름 나온 주자들을 보면 유승민, 남경필, 이 정도로 꼽히는 것 같아요. 출마 선언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정당 지지율도 그렇고 신당이라고 하기엔 너무 지지부진한 것 같고요.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바른정당은 결국 연대해서 갈 수밖에 없다. 대선이 빨리 치러진다면. 어디든. 바른정당 자체로는 너무 힘이 없다.
◆ 박시영> 사실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이나 새누리당 마찬가지일 것 같고요. 바른정당은 신 보수의 가치를 들고 나왔는데, 캠페인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했어요. 개혁입법에 대해 과감히 목소리를 내거나 이런 것도 안 보였고요. 남경필, 유승민, 이런 분들의 캠페인도 보이지 않았고요. 오로지 반기문 행보에 대한 관심만 보이는 모습만 보여서 지지율이 당연히 오르지 못하는 구조였다고 봅니다. 다만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이어질 거고요. 반기문 전 총장이 합류하신다면, 지금보다 지지율 반등 가능성이 있죠. 그렇지만 15% 이상 돌파하긴 어려울 거다, 지금 구조에서. 저는 그렇게 봅니다. 민주당과의 격차는 제법 날 것이다. 그러면 자력으로 대선 승리는 요원하고 연대의 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명분 있게 가야 하는데 그 명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개헌과 정계 개편밖에 없잖아요. 실제로 개헌의 내용을 보면 문재인이 잘 나가니까 문재인 빼고 뭉치자, 그걸 패권주의로 명명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러한 어떤 내용으로밖에 비치지 않거든요. 세상을 어떻게 바꿀 거냐, 이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게 꼭 권력구조 개편으로만 될 문제가 아닌데 거기에 너무 집착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 장희영> 사실상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나오기 전에는 하나였잖아요. 그때 지지도를 본다면 대부분 바른정당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아요.
◆ 이상일> 바른정당이 말씀하신 대로 새로운 보수, 새로운 가치를 주장하며 탈당하고 창당 준비를 했는데요. 그러한 외형적 틀에 비해 실제 목소리는 반기문 전 총장의 영입을 위한 정당처럼 움직여오면서 본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게 일차적인 문제인 것 같고요. 새누리당의 어떤 당초 예상으로는 상당수 핵심적 친박계를 제외한 분들이 탈당 대열에 참여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보수의 적통이 어디 있냐는 것을 놓고 두 당이 경쟁하는 흐름으로 가거든요. 나중에 가서 만약에 국민의당과의 연대, 이런 부분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을 때는 어떻게 보면 조금 새롭게 나온 바른정당과 나름대로 개혁 쇄신을 이뤄낸 새누리당이 보수 재통합 문제를 거론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아직도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가, 이것도 불확실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 박시영> 지금은 꼼수로 대응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정수로 대응해야 합니다. 실력이 안 되어서, 탄핵 정국 때문에 보수가 굉장히 비판받았는데,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지 못하면 정권 우리 못 잡는다, 포기하자, 이게 정직한 태도고요.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긴 호흡을 가지고 준비하자, 그게 정직한 태도이지 자꾸 꼼수를 부리려고 하기에, 눈에 다 보이는 거죠. 반기문 전 총장의 행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장희영> 국민들도 상당히 많이 변하지 않았나요?
◆ 박시영> 100일 동안 탄핵 정국 거치면서 학습 효과가 굉장히 컸습니다.
◇ 장희영> 꼼수나 이런 것이 안 통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유권자들 수준도 상당히 높아지고요. 그렇더라도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면, 그제라도 바른정당의 누군가가 대선주자로 부각될까 했는데 오히려 황교안 권한대행이 부각되는 현실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상당히 많은 언론에서도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기사를 많이 다루더라고요.
◆ 박시영> 바른정당에서 오히려 바른정당 지지층들은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들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새누리당 지지층 중심으로 황교안, 왜냐면 반기문 전 총장이 새누리당 쪽 후보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거든요. 새누리당 지지층들이 볼 때는. 누군가를 내세워야 하는데, 그중에 김문수나 이인제, 이런 분들보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훨씬 낫다고 새누리당 지지층들이 보는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지율이 나오는 거고요. 바른정당 지지자들은 아직은 그래도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승민 남경필과 같은 분에게 지지가 아직 쏠리고 있지 않은 데요.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좀 달라질 거로 보입니다.
◇ 장희영> 일단 진실한 정치인을 갈망하는 건 누구나 동일할 겁니다. 이 가운데서 누군가가 보수층에서 정말 진실하게 다가오는 누군가가 있다면, 정말 신인이라도, 여론조사에 올라와 있지 않은 후보라도 또다시 대권 레이스에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지 않을까 희망도 드는데요. 만약 반기문 황교안을 제외한 또 다른 대선 주자로 주목할 사람이 있다면 두 분은 어떤 분을 꼽고 계신가요?
◆ 이상일> 아무래도 그동안 사실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가장 많이 얘기해온 유승민 의원을 주목할 수밖에 없고요. 남경필 지사의 경우도 상당히 나름대로 대선 콘텐츠, 공약에 대한 부분들 준비를 많이 해왔거든요. 경선 과정에서 좀 더 자신들의 구상과 비전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다면 아마 지금까지와 다른 흐름을 만들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박시영> 저도 유승민 의원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확장력의 한계는 있죠. 이분이 안보 문제를 가지고 너무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것보다는 본인 강점이 경제이잖아요. 경제 쪽에서의 해법을 내면서 야권 후보들과 차별성을 둬야 하는데요. 사드 문제나 이런 문제에 너무 집착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장희영> 그런 것보다는 두 분이 대선 후보들에게 전략을 짧게 정리해주세요.
◆ 박시영> 사실 대선 전략을 얘기하기엔 좀 그렇고요. 이번 설 민심 과정에서 민심을 제대로 읽었으면 합니다. 정치인들의 문제가 뭐냐면, 대게 정치권 인사들을 주로 만나고, 두 번째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요. 그러니 한 쪽으로 경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보수 측에서 전략을 세운다면 50대 정서를 잘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장희영> 이 대표님?
◆ 이상일> 저도 마찬가지로 어떤 거창한 장밋빛 공약보다 나라의 기본 방향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구상들,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건 거기에 있다고 보이거든요.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는, 그렇게 해서 대선 레이스를 끌고 가는 분에게 새로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장희영> 19대 대선 미리보기, 위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부대표, 아젠다센터 이상일 대표, 감사합니다.
◆ 박시영, 이상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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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1월 25일 (수요일)
■ 대담 :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 앵커 장희영 교수(이하 장희영)> 19대 대선 미리보기 시간입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안녕하세요?
◆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부대표(이하 박시영): 네, 안녕하십니까?
◆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이하 이상일)> 안녕하십니까?
◇ 장희영> 31일 퇴임하는 박한철 헌재 소장, 오늘 마지막 변론에서 “늦어도 3월 13일 이전에는 탄핵 최종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런 말을 했어요. 현실적으로 3월 13일 이전에 될 거라고 보세요?
◆ 이상일> 헌법재판소장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전체적 분위기를 반영했다고 봐야할 것 같아요. 3월 13일이면 이정미 재판관이 임기가 끝나는 시기라서 그 이후에는 한 명이 빈 상태의 부담도 있기 때문에. 그동안 헌재가 탄핵 심리를 해온 속도를 보면, 혼란스러운 상황을 조기에 정리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런 정도 시점까지 끝내려는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발언의 적절성에 대해 논란도 있지만. 그렇다고 한다면 벚꽃 대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많다. 이렇게 보입니다. 만약에 인용된다면요.
◇ 장희영> 진행 속도만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보다 두 배로 빠른 속도로요.
◆ 박시영> 빠르게 하죠. 1주일에 2~3번씩 하니까요. 변론기일이 확정된 건 2월 7일까지 11차 확정됐고요. 일단 대통령 공백 상태가 길어지고 있으며 조기대선이 실시된다면 각 당 경선할 수 있는 기간을 보장해줘야 합니다. 예측이 가능해야 하기에, 또 대통령의 대리인 측에서 변호인단들이 시간 연장, 계속 연기하려는 의도가 조금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차단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장희영> 탄핵 결정이 빠르면 2월 중순에 나올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니까요. 결과적으로 대선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해석됩니다. 예전 같으면 연말에 대선이 이뤄지니, 추석 민심도 살펴봤는데요. 봄에 이뤄지면 설 민심을 살펴야 하는데요. 예전에는 명절 민심 대이동,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이번 설에도 민심이 이동할 거라고 보세요?
◆ 이상일> 이동보다는 어쨌든 탄핵 국면에서 대선에 대한 것이 눈앞에 닥쳤기 때문에 화제가 될 것 같고요. 보여준 대선 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들, 이런 것들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보면 전체적 흐름이 최근에 나타난 여론 흐름에서 크게 변화를 보일만 한 이슈가 적은 게 아닌가 싶어요. 현재까지의 흐름들을 공고하게 하는, 초반 대선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가 잡힐 것 같고요. 또 다른 측면에서 과거 명절 때 모여서 정치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부모 세대, 자식 세대 간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고 지역 민심을 중심으로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반대 현상이 많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정보를 다양하게 접하는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를 설득하기도 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여론의 방향이 정해질지 모르겠지만, 이번 설을 지나면서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초반 민심이 정착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시영> 이번 설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4월 벚꽃 대선 가시화가 되고 있어서 설 민심이 시기적으로 볼 때 중요하다. 두 번째는 사상 초유의 탄핵 정국을 거쳤기 때문에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 그래서 대선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 같고요. 문재인 대세론이 더 굳어질 거냐, 아니면 반기문이 기사회생할 것이냐, 그것도 아니라면, 제3의 주자가 치고 올라갈 공간이 확보될 것인가.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을 텐데요. 저도 이상일 대표와 비슷하게 지금의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장희영> 갑자기 대선 얘기가 나오면서 대선 후보들도, 여당은 누구 야당은 누구, 뚜렷하게 생각나는 대표 인물이 지금 없잖아요. 문재인 대표 1위 달리고 있다는 정도이지, 아래 순위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도 여론 조사 나오는 것 같은데요. 오늘 주목해서 봤던 조사 결과가 있으신가요?
◆ 이상일> 여러 개가 발표됐는데요. 문화일보가 조사해서 보도한 내용이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서 1월 23, 24일 동안 조사했으며 19세 이상 유권자 천 명을 대상으로 했다고 합니다. 유무선 혼합 전화조사였으며 응답률은 10.95, 오차범위는 ±3.1%포인트인데요. 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은, 설 명절 이전 흐름에서 가장 궁금증을 자아낸 건,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해서 보여준 일련의 행보가 여론 조사 상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가, 이 부분이 주목 받았을 텐데요. 오늘 조사만 보면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조금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다자구도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31.3%, 반기문 전 총장이 16%대로 나왔는데요. 그 전에 20%를 넘었던 흐름에서 오히려 귀국 이후 1주일 넘게 행보했는데 하락한 조사가 나왔습니다. 그 외에 다양한 것이 있었지만, 가장 먼저 주목되는 점이 이 부분인데요. 결국 반 전 총장이 모색한 제3지대 빅텐트론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본인 지지율이 상당히 문재인 전 대표에 근접할 정도로 올라가거나 추격세를 보여야 힘을 가질 수 있는데, 이렇게 됐을 때는 보수권 전체 흐름은 대안 후보가 무엇이냐, 이에 대한 회의론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요. 국민의당이나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 제3지대에 반기문 전 총장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느냐, 이에 대해서도 그렇게 매력있게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죠. 이런 흐름이 설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그동안 논의된 제3지대론이 다른 형태로 변화될 수 있는 게 아닌가, 결국 보수는 보수권 내에서 소통합을 먼저 추진하게 되고요. 국민의당과 손학규 전 대표 등 제3지대 쪽은 그 나름대로. 1차적인 중통합 논의가 먼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닌가. 아마 설 이후 이런 흐름이 변화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장희영>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만큼 그것을 가져간 다른 보수 대선 주자가 있습니까, 아니면 야권으로 통합된 겁니까?
◆ 이상일> 지금 이번 조사를 보면 출마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황교안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7%를 넘어서 순위상으로 4위로 나옵니다. 이재명 시장이 10.7%, 황교안 총리가 7.9%인데요. 이런 부분을 보면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보수 진영의 유권자들, 보수층을 선호하는 유권자들 쪽에서 과연 반기문 전 총장이 아닐 때 대안이 무엇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씩 다른 관심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장희영> 유승민, 남경필 이런 주자보다 황교안 권한대행에 눈을 돌리는.
◆ 박시영>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10% 중반대로 나온 건, 리얼미터나 데일리안 조사에서도 19.8%, 이 정도 나왔습니다. 20%를 넘지 못하는 경향이 쭉 나오고 있어서 하나의 흐름이라고 보고 있고요. 저는 두 가지 조사를 소개하고 싶은데요. 충청권 조사와 PK 조사만 별도로 한 조사가 있었습니다. 각각 천 명 이상 조사를 한 건데요. 충청권 조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칸타퍼블릭, 시사저널에서 1월 15~16일까지 조사했고요. 충청권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조사방식으로 조사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은 11%인데요. 여기서 충청권인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28.4, 반기문 22.8로 나왔습니다. 안희정 7.8이고요. 그런데 충청권에서 반기문이 문재인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격차가 5.6%포인트 차이가 나고요. 대전 세종은 문재인이 우세하고, 충남북은 두 후보가 박빙입니다. 그런데 절대 찍지 않을 후보가 누구냐, 반기문 26.0%, 문재인 20.2%로 반기문이 더 크다는 게 나왔고요. 당선 가능성도 문재인이 45.1%, 반기문이 27.0%로 고향인 충청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굉장히 고전하고 있다.
◇ 장희영> 왜 그렇다고 보세요?
◆ 박시영> 충청권 대망론이 불지 않고 있으며 충청권도 세대 투표 현상이 있습니다. 정권 교체 열망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아직 반기문 후보가 확신을 심어주고 있지 못하죠, 비전 제시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답보상태에 있다고 보고요. 부산, 울산, 경남. 일명 PK 조사를 국제신문과 리서치앤리서치가 조사했는데요. 1월 21~22일 조사했으며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로 했습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1.1%입니다. 여기서도 부산, 울산, 경남에서 후보 지지도를 보니, 문재인 28.2, 반기문 16.7로 격차가 11.5%포인트 차이 났습니다. 6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문재인이 전 연령대에서 우세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정당 지지도도 민주당이 32%, 새누리당이 12%, 정권교체가 될 가능성이 70.6%로 굉장히 높습니다. 결국 부산, 울산, 경남에서 정권 교체 열망이 높으며 문재인과 민주당이 모두 앞서고 있다. 이 부분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있습니다.
◇ 장희영> 일단 문재인 전 대표가 어떤 지지도 조사에서도 선두권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상일 대표께서는 지난주 출연하셨을 때, 다음 주까지 지켜보면 반 전 총장과 관련된 지지도가 안정될 거라고 얘기했는데 결과적으로 반 전 총장은 지지도가 떨어지는 거로 자리 잡고 있는 듯하고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호남을 찾아서 저를 지지해달라고 강력히 말했어요. 4.13 총선 때만 해도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상당히 지지를 받은 게 사실이지만 최근 호남에서조차 문재인 전 대표가 상당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호남 선택은 어떨 거라고 보세요?
◆ 이상일> 총선 여론을 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 당시 의석수나 정당 득표에서 국민의당이 상당히 높은 호남의 지지를 받은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게 돌아보면 국민의당을 선호했다고 보기보다,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론,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심판론이 작동하면서. 그렇다고 새누리당을 찍을 건 아니니 대안으로 국민의당이 선택받은 것이지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얻어냈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거든요. 물론 본인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지만, 그 이후 흐름을 보면 총선 성적표에 비해 호남의 여론은 유동적인 것 같고요. 각별하게 어떤 국민의당이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들이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인 성향으로 표출될 텐데요. 호남의 민심은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 이 쪽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까지는 안철수 전 대표보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어떤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여론이 변화되는, 구체화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장희영> 호남의 민심의 중심은, 누가 정권 교체를 할 수 있을까. 이걸 본다는 거죠. 당시 4.13 총선에도 안철수가 좋아서 지지했다고 하기보다 문재인이 싫어서, 반사이익이 더 컸다고 해석하시는 것 같은데요. 박시영 부대표께서는 어떠세요?
◆ 박시영> 문재인 대표에 대한 반문 정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죠. 그러나 그 못지않게 호남에서 계속 의석을 다졌고 1당이었던 민주당에 대한 회초리, 그동안 일을 잘 못했다는 회초리를 든 거고요. 그렇지만 총선 때 민주당이 1당이 되는 것을 보면서 지지를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요. 그 뒤로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민주당도 좋고, 국민의당도 좋은, 두 정당을 다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민주당 쪽으로 끌어들인 거로 보입니다. 정권 교체의 열망이 높을수록 가능성이 높은 정당에 힘을 모을 수밖에 없고요. 문재인 대표가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반문 정서에 대한 강도도 줄었고 문재인에 대한 중립층이 호감층으로 바뀌는 경향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 장희영> 반기문 전 사무총장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지지율이 떨어질 줄 예상하셨나요?
◆ 박시영> 저는 사실 예상을 조금 했었는데요. 사실은. 이상일 대표와 입장이 조금 달랐는데요. 최근에 조사 결과를 보면 조금 놀라운 점은,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도 추세가 아주 안 좋아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질도 안 좋고. 지지도 하락도 문제이지만 호감 층 지지 강도가 반 토막 난 것 아니냐, 비토층의 반발 강도는 더 강해지고, 이런 느낌도 듭니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은 반반 행보라고 흔히 얘기하는, 이것 때문에 열 받아 있고요. 중도층은 비새누리 경향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데요. 만나는 사람들이 주로 이명박 사람인 것 같고요. 비전 제시보다 주로 정계 개편, 즉 정치 담론에 빠져 있고요. 진보측은 원래 정권 교체를 열망하기 때문에 싫어할 거고요. 그래서 지지율이 많이 빠졌는데 반등의 기미가 잘 안 보인다. 충청권에서도 미풍이고요. 충청권 대망론 불지 않고 있고. 보수 측에서 선수 교체 주장이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합니다.
◇ 장희영> 박시영 부대표님은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 거의 없다.
◆ 박시영> 왜냐면 호감도 조사를 했는데 호감도 33.5%인데요. 그 사람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느냐, 호감도가 33.5인데 비호감도가 60.4%로 조사됐어요. 호감도는 확장력의 바로미터이거든요. 확장력이 떨어진 거죠. 선수교체 요구가 상당히 보수 진영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
◇ 장희영> 박시영 부대표의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 이상일> 설 이후 반기문 전 총장 측에서는 귀국 이후 보여주지 못한 부분, 정치 비선과 청사진 문제, 본인을 중심으로 한 세력화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어요. 민생 광폭 행보를 한다고 했는데도 실수담만 유포되고요. 올드한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지지도를 오히려 깎은 모양새인데요. 물론 이런 흐름이 계속 가고, 조금 더 하락하는 국면으로 간다고 했을 때 아마도 보수 진영 전체가 반기문 전 총장의 대안일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론이 급격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직전까지 반기문 전 총장도 일단 충청권 의원들 중심으로 본인의 중심 세력화를 모색할 것 같고요. 나름대로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개헌이나 임기 단축, 정치 교체의 구상들, 연정, 협치, 이런 부분을 강조했는데요. 그런 데서 본인이 좀 더 구체적인 콘텐츠를 내놓으면서 반격을 시도할 거로 보입니다. 이런 부분이 얼마나 파장을 불러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초반, 1월 설 이전 행보로 지지율을 올리는 게 중요한데요. 이 부분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반기문 전 총장 측 대선로드맵이 난항에 봉착하는 상황에 오는 것 같습니다.
◇ 장희영> 정의화 의장과도 만나 앞으로의 그림에 대해 나눴다고 얘기하던데요. 그 현실 가능성도 함께 낮아진다고 봐야겠네요?
◆ 박시영> 사실 그런 사람과 결합해서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데요. 단추를 잘못 끼우고 있다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반기문 전 총장의 행보를 보면요. 정치교체, 새정치를 들고 나왔는데요. 2012년 안철수 후보가 비슷한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 당시에는 상당히 반향이 있었습니다. 새정치에 대한 신비감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에 비하면 사회적 반향도 별로 없고, 왜냐면 정치 혐오를 바탕으로 한 새정치 주장에 대해 국민들이 좀 식상해하는 것 아니냐, 과거에도 봤던 모습이고요. 100일간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학습효과가 높아졌다고 봅니다. 국민들의 의식이 많이 깨어있으며 정치의식이 높아졌다고 보고요. 지금 국민들은 개혁 군주를 바라는데, 반기문 총장은 관리형 리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다, 그렇게 봅니다.
◇ 장희영> 처음에 반 전 사무총장이 빅텐트론을 내세우면서 상당히 그 단어가 멋있게 들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건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 박시영> 현실적으로 어렵죠. 빅텐트론을 반기문 전 총장이 해내려면 지지도가 받쳐줘야 하며 정치적 리더십이 있어야 하는데 두 가지 다 취약한 상태라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장희영> 박시영 부대표께서 지난주에 반기문 전 총장이 설 지나고 당을 선택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당 선택도 불투명하다?
◆ 박시영> 당은 바로 선택하지 않을 것 같고, 밖에서 세력을 모으지만, 지지율 추이나 이런 것을 보면서 결국 한 당을 선택하긴 할 겁니다. 바른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반등을 꾀하고 나중에 국민의당 후보와 연대하는 흐름으로 갈 겁니다. 통합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지금 대선 스케쥴 상 각 당 경선 끝나면 본선에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정을 매개로 한 것을 할 텐데요. 호남 정서가 바른정당이나 반기문, 국민의당이 합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굉장히 강합니다. 실질적으로 본선의 가상대결을 해보면, 문재인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이렇게 해보지 않습니까? 일 대 일 가상 대결을 해보면 20%포인트 이상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합집산, 합종연횡보다는 담대한 비전을 제시할 때인데요. 단추를 잘못 끼우고 있다, 합종연횡 쪽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렇다 보니 낡은 정치 행태로 보이는 거죠. 새로운 신비감, 새로운 느낌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 장희영> 보수의 대표 주자로 반기문이 떠오른 것이 나중에 수그러든다면, 아까 지지율 표에서 보듯이 대안은 유승민이나 남경필보다 황교안 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 이상일>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새누리당 후보로 황교안 권한대행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보수 성향이 강한 층에서는 상당히 관심을 계속 보이고 있으며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지금과 같은 답보, 약세 흐름을 보인다면 바른정당에 있는 대선후보에 대해서도 조금씩 관심이 높아질 겁니다. 유승민, 남경필 같은 분들이 그 속에서 경선 과정을 거치며 지지율 상승세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됐을 경우 지금 지적하신 것처럼 빅텐트론이 아니라 보수권 내에서 누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이것을 놓고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많고요. 반 전 총장 측도 현실적으로 최대한 세력화를 끌어낸 다음에 아마 정당 선택해서 지금까지 흐름으로 봐선 보수 정당, 바른정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그 속에서 이후에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의당도 경선을 치를 텐데요.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경선이 예상되는데요. 연대를 모색하는 흐름으로 갈 거라고 예상합니다. 현실화될 수 있냐, 이는 쉽지 않은 국면이지만 결국 자력으로는 혼자 승리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속에서 대선이라는 건 이기기 위해서 모든 것을 동원해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요. 그러한 국면들이 짧은 경선기간 끝에 대선을 앞두고 펼쳐지지 않을까 봅니다.
◆ 박시영>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을 위해서도 빠르게 당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본다면 빨리 들어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 안에서 경쟁하며 같이 자기 부족한 정치력을 극복해야지, 비전도 가다듬어야지, 혼자 밖에 있으면 준비 안 된 모습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바른정당도 반기문 한 명에게 너무 매달린 측면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유승민, 남경필, 좋은 주자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뜨지 못했어요. 캠페인을 전혀 전개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무성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총장을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포착되는데요. 오히려 빨리 바른정당에 들어와 같이 경쟁하는 구도가 서로에게 다 시너지 효과가 날 거로 보입니다.
◇ 장희영>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이 들어가겠다고 의사를 밝히면 받아줄까요?
◆ 박시영> 받아준다고 이야기를 했고요. 그 대신 정병국 대표가 당 대 당 통합은 없다. 개별적으로 입당하라는 입장을 취했죠. 그건 옳은 태도라고 보입니다. 아직 정치 세력화도 되어 있는 형태가 아니라서요. 호랑이를 잡으려는 느낌으로 인파이터 모습을 보여줘야지, 내가 지지도가 높으니까 내 중심으로 모이라는 건 과거 문법이죠. 맞지 않죠.
◆ 이상일>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귀국 이후 고공행진을 하면서 올라갔다면 힘을 가지고 꼭 나를 중심으로 뭉치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정치권에 전체적 구도가 재편될 수 있을 텐데요. 그런 힘은 지금 상당 부분 잃어버렸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러한 프리미엄을 내려놓고 오히려 현재 형성된 정당 구도 내에서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가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이긴 합니다.
◇ 장희영> 바른정당 대선주자들, 지금 이름 나온 주자들을 보면 유승민, 남경필, 이 정도로 꼽히는 것 같아요. 출마 선언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정당 지지율도 그렇고 신당이라고 하기엔 너무 지지부진한 것 같고요.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바른정당은 결국 연대해서 갈 수밖에 없다. 대선이 빨리 치러진다면. 어디든. 바른정당 자체로는 너무 힘이 없다.
◆ 박시영> 사실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이나 새누리당 마찬가지일 것 같고요. 바른정당은 신 보수의 가치를 들고 나왔는데, 캠페인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했어요. 개혁입법에 대해 과감히 목소리를 내거나 이런 것도 안 보였고요. 남경필, 유승민, 이런 분들의 캠페인도 보이지 않았고요. 오로지 반기문 행보에 대한 관심만 보이는 모습만 보여서 지지율이 당연히 오르지 못하는 구조였다고 봅니다. 다만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이어질 거고요. 반기문 전 총장이 합류하신다면, 지금보다 지지율 반등 가능성이 있죠. 그렇지만 15% 이상 돌파하긴 어려울 거다, 지금 구조에서. 저는 그렇게 봅니다. 민주당과의 격차는 제법 날 것이다. 그러면 자력으로 대선 승리는 요원하고 연대의 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명분 있게 가야 하는데 그 명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개헌과 정계 개편밖에 없잖아요. 실제로 개헌의 내용을 보면 문재인이 잘 나가니까 문재인 빼고 뭉치자, 그걸 패권주의로 명명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러한 어떤 내용으로밖에 비치지 않거든요. 세상을 어떻게 바꿀 거냐, 이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게 꼭 권력구조 개편으로만 될 문제가 아닌데 거기에 너무 집착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 장희영> 사실상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나오기 전에는 하나였잖아요. 그때 지지도를 본다면 대부분 바른정당으로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아요.
◆ 이상일> 바른정당이 말씀하신 대로 새로운 보수, 새로운 가치를 주장하며 탈당하고 창당 준비를 했는데요. 그러한 외형적 틀에 비해 실제 목소리는 반기문 전 총장의 영입을 위한 정당처럼 움직여오면서 본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게 일차적인 문제인 것 같고요. 새누리당의 어떤 당초 예상으로는 상당수 핵심적 친박계를 제외한 분들이 탈당 대열에 참여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보수의 적통이 어디 있냐는 것을 놓고 두 당이 경쟁하는 흐름으로 가거든요. 나중에 가서 만약에 국민의당과의 연대, 이런 부분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을 때는 어떻게 보면 조금 새롭게 나온 바른정당과 나름대로 개혁 쇄신을 이뤄낸 새누리당이 보수 재통합 문제를 거론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는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아직도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가, 이것도 불확실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 박시영> 지금은 꼼수로 대응할 때가 아니라고 봅니다. 정수로 대응해야 합니다. 실력이 안 되어서, 탄핵 정국 때문에 보수가 굉장히 비판받았는데,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지 못하면 정권 우리 못 잡는다, 포기하자, 이게 정직한 태도고요.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긴 호흡을 가지고 준비하자, 그게 정직한 태도이지 자꾸 꼼수를 부리려고 하기에, 눈에 다 보이는 거죠. 반기문 전 총장의 행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장희영> 국민들도 상당히 많이 변하지 않았나요?
◆ 박시영> 100일 동안 탄핵 정국 거치면서 학습 효과가 굉장히 컸습니다.
◇ 장희영> 꼼수나 이런 것이 안 통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유권자들 수준도 상당히 높아지고요. 그렇더라도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진다면, 그제라도 바른정당의 누군가가 대선주자로 부각될까 했는데 오히려 황교안 권한대행이 부각되는 현실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상당히 많은 언론에서도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기사를 많이 다루더라고요.
◆ 박시영> 바른정당에서 오히려 바른정당 지지층들은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 지지층들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새누리당 지지층 중심으로 황교안, 왜냐면 반기문 전 총장이 새누리당 쪽 후보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거든요. 새누리당 지지층들이 볼 때는. 누군가를 내세워야 하는데, 그중에 김문수나 이인제, 이런 분들보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훨씬 낫다고 새누리당 지지층들이 보는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지율이 나오는 거고요. 바른정당 지지자들은 아직은 그래도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승민 남경필과 같은 분에게 지지가 아직 쏠리고 있지 않은 데요.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좀 달라질 거로 보입니다.
◇ 장희영> 일단 진실한 정치인을 갈망하는 건 누구나 동일할 겁니다. 이 가운데서 누군가가 보수층에서 정말 진실하게 다가오는 누군가가 있다면, 정말 신인이라도, 여론조사에 올라와 있지 않은 후보라도 또다시 대권 레이스에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지 않을까 희망도 드는데요. 만약 반기문 황교안을 제외한 또 다른 대선 주자로 주목할 사람이 있다면 두 분은 어떤 분을 꼽고 계신가요?
◆ 이상일> 아무래도 그동안 사실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가장 많이 얘기해온 유승민 의원을 주목할 수밖에 없고요. 남경필 지사의 경우도 상당히 나름대로 대선 콘텐츠, 공약에 대한 부분들 준비를 많이 해왔거든요. 경선 과정에서 좀 더 자신들의 구상과 비전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다면 아마 지금까지와 다른 흐름을 만들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박시영> 저도 유승민 의원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확장력의 한계는 있죠. 이분이 안보 문제를 가지고 너무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것보다는 본인 강점이 경제이잖아요. 경제 쪽에서의 해법을 내면서 야권 후보들과 차별성을 둬야 하는데요. 사드 문제나 이런 문제에 너무 집착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장희영> 그런 것보다는 두 분이 대선 후보들에게 전략을 짧게 정리해주세요.
◆ 박시영> 사실 대선 전략을 얘기하기엔 좀 그렇고요. 이번 설 민심 과정에서 민심을 제대로 읽었으면 합니다. 정치인들의 문제가 뭐냐면, 대게 정치권 인사들을 주로 만나고, 두 번째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요. 그러니 한 쪽으로 경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보수 측에서 전략을 세운다면 50대 정서를 잘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장희영> 이 대표님?
◆ 이상일> 저도 마찬가지로 어떤 거창한 장밋빛 공약보다 나라의 기본 방향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구상들,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건 거기에 있다고 보이거든요.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는, 그렇게 해서 대선 레이스를 끌고 가는 분에게 새로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장희영> 19대 대선 미리보기, 위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부대표, 아젠다센터 이상일 대표, 감사합니다.
◆ 박시영, 이상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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