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시계' 논란에 국민이 분노한 진짜 이유

'과잉 의전'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번엔 일명 '황교안 시계'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오늘(24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 시계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심지어 중고 물품이 거래되는 사이트 '중고나라'에 '유일 판매 황교안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라는 제목과 함께 20만 원이라는 가격으로 매물까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지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시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황 대행 측은 이날 오전 해명 자료를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명칭은 공식직함이며 공문서, 훈·포장 증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사용되고 있고, 또한 각종 중요행사 경조사 시 화환·조화·축전 등에도 동일 직함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선 공무원의 격려 또는 공관초청 행사 등에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념품(시계)의 경우에도 공식문서, 경조사 등에 사용되는 명칭과 같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황 대행 측의 해명 자료는 국민의 비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해명 초점이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다. 국민은 황 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는 공식직함을 써 시계를 제작한 것을 비판한 것이 아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둔 어지러운 시국에 대통령의 대행을 맡은 황 대행이 기념 시계를 제작한 것에 분노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황교안 시계'에 대해 "황교안 권한대행의 총리 시계가 있다. 그런데 권한대행 시계를 또다시 만들었다"라며 "이 사건(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통과)은 국가의 불행인데 국가의 불행을 기념하는 시계를 만드는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맹비난했으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또한 "대통령 후보를 하고 싶으면 빨리 사퇴해서 그 길로 가시라"고 단언했다.

색다른 반응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이 '황교안 시계'를 비난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황교안 시계'에 대해 "사실상 대통령보다 되기 힘든 자리이기 때문에 완전 레어템", "국정원 절대 시계 느낌이다", "리셀러들 모여라"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YTN PLUS 이은비 모바일 PD
(eunbi@ytnplus.co.kr)
[사진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