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 흔들 3대 변수...보수결집·개헌·실수

[앵커]
대통령 파면과 보수 세력 분열로 이번 대선은 기존 야권 진영에 유리한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이런 구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는 무엇일까요?

장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대선이 2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세론 속에 안희정, 안철수, 이재명 등 지지율 상위 후보들은 모두 진보 진영에 속해 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그제) : 촛불도 탄핵도 세월호가 시작이었습니다. 헌재 탄핵 결정은 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그제) :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사실을 국민들께서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왼쪽으로 기운 운동장을 흔들 변수는 있습니다.

먼저 보수층 결집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잦아지면 동정론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구속을 놓고 보수, 진보 진영 간 갈등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친박과 탄핵 반대 세력이 기대하고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연대도 아직은 살아있는 카드입니다.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으로 가능성이 살아났습니다.

대선 전 개헌이 힘들더라도 개헌 방향과 반문재인을 고리로 자유한국당 내 비박 세력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손을 잡고 판을 흔들 수도 있습니다.

[김종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가장 중요한 게 정치 혁신을 해야 하고, 경제 혁신을 해야 만이 미래가 보일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정치 혁신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개헌이라고 얘기를 할 수밖에 없잖아요.]

대선 주자 본인이나 캠프 관계자의 뜻하지 않은 실수도 조심해야 합니다.

민심이 요동치는 탄핵 정국에 대선 기간도 짧아 치명적인 실수는 만회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각 후보 진영별로 비상령이 떨어진 가운데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