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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2일(수요일)
□ 출연자 : 이재명 성남시장
- 박 前대통령, 6시간 조서 열람? 그만큼 걸릴 일 아냐
- 박 前대통령, 구속 요건 다 갖춰... 결국 봐주기 한 것
- 檢, 영장 청구 고민 흔적 없어... 다음 주 초에도 안할 듯
- 민주당 경선 결과, 박 前대통령 운명 결정
- 문재인, 안희정 후보는 한 번도 박 前대통령 구속 얘기 안해
- 국민의 머슴, 정치적 계산보다 국민 입장 고려해야
- 박 前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코스 밟을 가능성 높아
- 박 前대통령 불구속이 오히려 나라 품격 훼손하는 것
-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은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들... 후보도 내지 말아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저희가 방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6시 55분에 검찰 청사를 출발해서 지금 귀가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역대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중에서 최장시간 검찰에 머무른 기록을 세우게 됐는데요. 검찰 조사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했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그렇다면 이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검찰 조사, 정치권에선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길 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중 한 분이죠. 이재명 성남시장, 전화로 연결해서 입장 직접 들어보죠. 이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이하 이재명): 네, 반갑습니다. 이재명입니다.
◇ 신율: 요새 힘드시죠?
◆ 이재명: 하하, 아닙니다. 지금 전주에 와 있는데요.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 신율: 그래도 몸이 힘든 건 어쩔 수 없죠.
◆ 이재명: 하하, 젊어서 견딜 만합니다.
◇ 신율: 그럼요. 우리 이재명 시장께서도 율사 출신, 변호사 출신이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제가 좀 궁금한 게요. 어제 11시 반 경에 조사가 끝났다고 그러죠. 그런데 지금 6시 55분에 검찰 청사를 나섰다는 건 근 6시간 이상을 조서 열람을 했다는 얘기인데, 일반적으로 그 정도 오래 합니까?
◆ 이재명: 6시간동안 검토할 건 아니죠. 조사 시간에 비해서. 잠깐 쉬거나 하다 나왔겠죠.
◇ 신율: 아, 그게 조서를 오래 본 거는 아니군요.
◆ 이재명: 그렇습니다. 써놓은 것 글자 고치고 하고 싶은 얘기 조금 추가하는 정도인데, 그렇게 걸리진 않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진술을 많이 했다, 진술거부권 같은 건 사용하지 않은 걸로 알려지고 있죠.
◆ 이재명: 저는 그런 구체적인 수사 내용보단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중범죄인이고 주범인데 왜 풀어줬냐. 본인이 명확하게 범죄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고요. 딱 구속 요건을 다 갖추고 있지 않습니까? 범죄가 중대하고, 실형이 예상되고, 범죄 행위를 부인하고 있고, 증거 인멸 행위를 했다는 정황들이 있고. 아니 이거 말고 구속 사유가 어디 있습니까, 세상에? 전 이게 결국 봐주기 한 것 아니냐,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이재명 시장님 생각으로는 조사가 끝나고 영장을 청구했어야 한단 거죠?
◆ 이재명: 당연하죠. 그건 전 검찰이 영장 청구 여부를 미리 고민한 게 아니라, 미리 영장 청구 안하는 걸로 방침을 정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고민한 흔적이 없지 않습니까?
◇ 신율: 일부 보도에 따르면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데요. 거기엔 별….
◆ 이재명: 저는 영장 청구 안할 거라고 봅니다.
◇ 신율: 안할 거라고 보시는 건군요.
◆ 이재명: 영장 청구 여부와 박근혜의 운명은 아마도 민주당 경선 결과에 달려 있을 겁니다. 검찰이 박근혜 운명을 결정하는 게 아니고, 결국은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박근혜의 운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많이 높죠.
◇ 신율: 그걸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 이재명: 제가 한 말씀 드리면, 구체적으로 말씀 좀 드리면요. 문재인, 안희정 후보는 한 번도 박근혜 구속을 얘기한 일이 없어요. 심지어 우리 문재인 후보는 명예로운 퇴진을 얘기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받기도 했는데요. 제가 최근에 두 분한테 대통령이 누가 돼도 사면을 안 하겠단 약속을 하자고 하니 두 분이 살짝 거절했거든요.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계속 입장이 그래요. 결국은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사실 높은데, 야권이. 결국 검찰 입장에선 정치적 고려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구속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거기에 대해서 야권의 유력한 후보들, 1, 2위하는 후보들이 구속 얘기를 하질 않는데, 또 예를 들어 사면하지 말자고 얘기하는데 말도 안하는데, 거기에 구속 영장을 청구할 수 있겠습니까.
◇ 신율: 그리고 제가 그 부분하고 연관돼서 말씀 드리는데요. 구속 여부에 따라서 대선 판도가 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 안 하십니까?
◆ 이재명: 그 점이 고려 대상일 겁니다. 소위 보수의 역결집, 이런 생각이 있는 거죠. 기대하는 사람도 있고.
◇ 신율: 동정론이 일어난다든지.
◆ 이재명: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그런 것들을 정치적 계산으로 하면 안 된다는 거죠. 국민들의 민심이라고 하는 게 있는 건데, 머슴들끼리, 대리인들끼리 국민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어떤 머슴이 유리하냐, 어떤 정치세력이 유리하냐, 이런 계산을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게 이 나라를 망쳐왔거든요. 새로운 나라라는 게 국민의 의사가 관철되는 공정한 나라인데, 어떻게 대통령을 지냈단 이유로, 정치적 힘이 있단 이유로, 중대범죄 행위를 하고 명백하게 구속되고 정말로 엄정처벌 받아야 할 사람이 구속되지도 않고 그러면 적당히 흐지부지 판결 날 거고, 적당히 판결 날 거고. 여태까지 우리 역사가 반복해왔던 일 아닙니까? 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죠. 경선 결과에 따라서.
◇ 신율: 하지만 기소는 되겠죠, 그렇죠?
◆ 이재명: 기소 정도야 하겠죠. 전두환도 그렇게 기소했다가 재판받고 잠깐 살다가 사면돼서 나와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죠. 수백 명을 죽이고도.
◇ 신율: 그러니까 그 코스를 밟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재명: 불행하게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87년, 소위 노태우 선언 이런 것으로 다시 뺏겼듯이요. 지금 내용은 다 기득권자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이란 게, 이 세력들, 몸통 세력들과 손을 잡고 권력을 나누겠단 건데 이건 말할 필요도 없고요. 문재인 후보님은 예를 들어 재벌들이나 기득권자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계속 태도는 그쪽에 편향적이었던 건 분명하고, 주변 사람들도 다 기득권자들, 재벌이나 사외이사 출신들이나, 당적만 사실 자유한국당 이런 쪽이 아니지, 실제론 그쪽 계 인사들이 다 주변에 포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과연 혼자 할 수 있을까요? 전 본인의 생각도 과연 그런 개혁을 할 생각이 있는지는 요즘 확신을 못하는 상태입니다. 정권 교체 자체만 될 것이고 세상은 안 바뀔 거다, 또 끝에 미완의 혁명이 되는구나, 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 첫 징표가 박근혜 구속과 엄벌입니다. 정치적 계산을 하면 안 되죠. 혼란이 있단 이유로 그 기득권자들을 다 용서하고, 소위 포용, 통합의 이름으로 적당히 무마하고 넘어가고, 그래서 그들이 다시 기득권자로 복귀하고. 그래서 결국 혁명이라고 하는, 소위 국민들이 말하는 새로운 세상은 여전히 다시 또 물러가고. 70년 동안 반복됐는데 이번에 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정말 높습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사실 구 여권이란 표현이 맞죠.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이제 민주당 쪽이 주목을 많이 받으니까 여러 가지로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적폐 청산을 외치려면 지금이라도 떳떳하게 노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 사건을 다시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런 얘기도 하고 있고요. 예전에 나왔었던 아들 문제도 다시 제기하고 이런 모양이던데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명: 그거야 뭐, 물러가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국회 청산 세력들이 마지막으로 그야말로 최후의 발악을 하는 거라고 밖에 볼 수가 없고요. 제가 한 가지 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유승민 의원이 그랬다고 그래요. 국가 지도자였던 사람 품위나 나라 품격 생각해서 불구속하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이런 불법 범죄자들을 옛날 마치 필리핀의 마르코스처럼 구속하지 않고 적당히 봐주고 이런 것들이 품격을 훼손하는 거고요. 오히려 법에 엄정하고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아, 이 나라가 생각보다 그래도 민주적인 나라구나, 기득권 군주국가나 왕조가 아니구나, 하는 걸 보여주는 거죠. 그게 오히려 이 나라의 국격을 올리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올리는 일입니다. 지금 그런 얘기보단 오히려 과거의 물 타기 한 번 해보겠다고, 이미 다 지난 이야기 또는 사소한 꼬투리 잡아서. 아들 취업 문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곤 할 수 없죠, 사실. 그러나 그거 가지고 새누리당이 할 얘기는 아니란 말입니다, 제 말은. 다른 쪽은 몰라도요. 국민들 입장에선 억울하다,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차 떼기에다 총풍 사건을 일으켜서 국가 안보를 정략에 악용했던 그것부터 먼저 사과하면서 이야기해야 하는 거죠.
◇ 신율: 그분들이 얘기할 입장은 아니고 문제는 있긴 있지만, 그런 표현을 쓰셨는데요. 문제는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재명: 그건 객관적으로 드러난 팩트들을 보면 아주 완벽하게 깔끔하다고 할 수 없죠. 예를 들면 공고 방법이나 접수 후에 서류 미비 상태로 접수한 것 아닙니까? 증명서가 그 이후에 발급됐다니까요. 또 두 명 뽑는데 두 명만 응했단 거죠. 정상은 아니죠. 정상은 아닌데, 그 문제 제기를 국민들의 입장에서 할 순 있죠. 야권의 쟁쟁한 사람들 입장에서 할 수는 있지만 어떻게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던 그들이 그런 얘기를 합니까. 박근혜 저렇게 방치하고 그런 사람 뽑게 만들어서, 나라 망쳐서 죄송합니다, 하고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들이죠. 전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신율: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이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한단 말씀이시죠?
◆ 이재명: 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고요. 신장개업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냥 똑같은 가게 분할한 거고요. 역사적 책임을 져야죠. 대통령이 강제퇴진 당했는데 몸통인 세력들이 그냥 남아서 또 대통령 한 번 내보겠다, 권력 유지 해보겠다는 건 후안무치한 자세입니다.
◇ 신율: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 모집이 마감됐죠. 217만 명인가요?
◆ 이재명: 네, 210만 명 넘었습니다.
◇ 신율: 물론 민주당이 관심도 많이 받고 이런 측면도 있겠지만 잡음이 좀 들리고 있는 거 같아요. 동원 의혹도 나오고 지지 명단 조작 얘기도 나오고요. 이게 사실인지 여부는 밝혀져야겠습니다만 잡음이 좀 있긴 있는 거 같죠?
◆ 이재명: 제가 지금 전주에 와서 어젯밤에 전주대학 근처에서 학생들도 좀 만나고 했는데요. 팩트 확인을 했던 기자도 직접 보고 했는데요. 하여튼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강제동원 된 것인 사실이고요, 보니까.
◇ 신율: 어디 지역에서요?
◆ 이재명: 전북대학교. 그건 사실이고, 또 직접 취재했던 사람도 그 근처의 학생들 얘기니까요. 또 제주도에서 청년들 지원, 지지 서명에 명의가 도용됐던 것도 사실인 거 같고요. 지나치게 과열돼 있는데다가 민주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그야말로 개혁 진영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중대 사태라고 보입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요.
◇ 신율: 그럼 이재명 시장님 같은 경우엔 그 문제에 대한 공식적 문제 제기를 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만약에 그렇다면요.
◆ 이재명: 언론이 하고 있는데 저까지, 그런 생각 하는 거죠. 헐뜯기 같아서요.
◇ 신율: 어쨌든 저희가 또 문재인 전 대표 측의 여기에 관한 입장을 들어보는 시간을 나중에 갖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냐하면 지금 비문·비박 연대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이게 더불어민주당의 견제입니까, 아니면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의 비문 진영에 속하는 사람들끼리 다 포함하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도 당사자가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거?
◆ 이재명: 저는 정치를 할 때 자기주장을 하면 되지 뭘 빼고 모이자, 이런 거 정말 안 좋게 보입니다. 네거티브하잖아요. 예를 들어 우리가 뭘 하겠다,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어떤 세력을 모아서 이렇게 하겠다는 제시를 해야지, 저 사람 반대하는 사람 다 모이자, 저 세력 반대하는 쪽 다 모여서 한 번 해보자고 해선 첫째론 되지도 않고 두 번째로는 그게 퇴행적 정치의 일부로 보입니다. 편짜기,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뜻으로 관철되는 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자기들끼리 가면 되는 것이죠. 누구는 누구 편이니까, 정말 구태적이고요. 자기 정책과 의지와 국민의 뜻을 가지고 승부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아이고, 힘들고 바쁘시고, 그렇죠.
◆ 이재명: 아닙니다.
◇ 신율: 인터뷰까지 이렇게 응해주셔서 진짜 고맙습니다.
◆ 이재명: 저한테 말할 기회를 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 신율: 아닙니다. 끝까지 선전하시기 바라겠고요. 오늘 말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 이재명: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재명 성남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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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3월 22일(수요일)
□ 출연자 : 이재명 성남시장
- 박 前대통령, 6시간 조서 열람? 그만큼 걸릴 일 아냐
- 박 前대통령, 구속 요건 다 갖춰... 결국 봐주기 한 것
- 檢, 영장 청구 고민 흔적 없어... 다음 주 초에도 안할 듯
- 민주당 경선 결과, 박 前대통령 운명 결정
- 문재인, 안희정 후보는 한 번도 박 前대통령 구속 얘기 안해
- 국민의 머슴, 정치적 계산보다 국민 입장 고려해야
- 박 前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코스 밟을 가능성 높아
- 박 前대통령 불구속이 오히려 나라 품격 훼손하는 것
-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은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들... 후보도 내지 말아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저희가 방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6시 55분에 검찰 청사를 출발해서 지금 귀가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역대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 중에서 최장시간 검찰에 머무른 기록을 세우게 됐는데요. 검찰 조사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했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그렇다면 이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검찰 조사, 정치권에선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길 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중 한 분이죠. 이재명 성남시장, 전화로 연결해서 입장 직접 들어보죠. 이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이하 이재명): 네, 반갑습니다. 이재명입니다.
◇ 신율: 요새 힘드시죠?
◆ 이재명: 하하, 아닙니다. 지금 전주에 와 있는데요. 즐겁게 하려고 합니다.
◇ 신율: 그래도 몸이 힘든 건 어쩔 수 없죠.
◆ 이재명: 하하, 젊어서 견딜 만합니다.
◇ 신율: 그럼요. 우리 이재명 시장께서도 율사 출신, 변호사 출신이신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제가 좀 궁금한 게요. 어제 11시 반 경에 조사가 끝났다고 그러죠. 그런데 지금 6시 55분에 검찰 청사를 나섰다는 건 근 6시간 이상을 조서 열람을 했다는 얘기인데, 일반적으로 그 정도 오래 합니까?
◆ 이재명: 6시간동안 검토할 건 아니죠. 조사 시간에 비해서. 잠깐 쉬거나 하다 나왔겠죠.
◇ 신율: 아, 그게 조서를 오래 본 거는 아니군요.
◆ 이재명: 그렇습니다. 써놓은 것 글자 고치고 하고 싶은 얘기 조금 추가하는 정도인데, 그렇게 걸리진 않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진술을 많이 했다, 진술거부권 같은 건 사용하지 않은 걸로 알려지고 있죠.
◆ 이재명: 저는 그런 구체적인 수사 내용보단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중범죄인이고 주범인데 왜 풀어줬냐. 본인이 명확하게 범죄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고요. 딱 구속 요건을 다 갖추고 있지 않습니까? 범죄가 중대하고, 실형이 예상되고, 범죄 행위를 부인하고 있고, 증거 인멸 행위를 했다는 정황들이 있고. 아니 이거 말고 구속 사유가 어디 있습니까, 세상에? 전 이게 결국 봐주기 한 것 아니냐,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이재명 시장님 생각으로는 조사가 끝나고 영장을 청구했어야 한단 거죠?
◆ 이재명: 당연하죠. 그건 전 검찰이 영장 청구 여부를 미리 고민한 게 아니라, 미리 영장 청구 안하는 걸로 방침을 정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고민한 흔적이 없지 않습니까?
◇ 신율: 일부 보도에 따르면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데요. 거기엔 별….
◆ 이재명: 저는 영장 청구 안할 거라고 봅니다.
◇ 신율: 안할 거라고 보시는 건군요.
◆ 이재명: 영장 청구 여부와 박근혜의 운명은 아마도 민주당 경선 결과에 달려 있을 겁니다. 검찰이 박근혜 운명을 결정하는 게 아니고, 결국은 민주당 경선 결과가 박근혜의 운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많이 높죠.
◇ 신율: 그걸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 이재명: 제가 한 말씀 드리면, 구체적으로 말씀 좀 드리면요. 문재인, 안희정 후보는 한 번도 박근혜 구속을 얘기한 일이 없어요. 심지어 우리 문재인 후보는 명예로운 퇴진을 얘기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받기도 했는데요. 제가 최근에 두 분한테 대통령이 누가 돼도 사면을 안 하겠단 약속을 하자고 하니 두 분이 살짝 거절했거든요.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계속 입장이 그래요. 결국은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사실 높은데, 야권이. 결국 검찰 입장에선 정치적 고려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구속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거기에 대해서 야권의 유력한 후보들, 1, 2위하는 후보들이 구속 얘기를 하질 않는데, 또 예를 들어 사면하지 말자고 얘기하는데 말도 안하는데, 거기에 구속 영장을 청구할 수 있겠습니까.
◇ 신율: 그리고 제가 그 부분하고 연관돼서 말씀 드리는데요. 구속 여부에 따라서 대선 판도가 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 안 하십니까?
◆ 이재명: 그 점이 고려 대상일 겁니다. 소위 보수의 역결집, 이런 생각이 있는 거죠. 기대하는 사람도 있고.
◇ 신율: 동정론이 일어난다든지.
◆ 이재명: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그런 것들을 정치적 계산으로 하면 안 된다는 거죠. 국민들의 민심이라고 하는 게 있는 건데, 머슴들끼리, 대리인들끼리 국민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어떤 머슴이 유리하냐, 어떤 정치세력이 유리하냐, 이런 계산을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게 이 나라를 망쳐왔거든요. 새로운 나라라는 게 국민의 의사가 관철되는 공정한 나라인데, 어떻게 대통령을 지냈단 이유로, 정치적 힘이 있단 이유로, 중대범죄 행위를 하고 명백하게 구속되고 정말로 엄정처벌 받아야 할 사람이 구속되지도 않고 그러면 적당히 흐지부지 판결 날 거고, 적당히 판결 날 거고. 여태까지 우리 역사가 반복해왔던 일 아닙니까? 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죠. 경선 결과에 따라서.
◇ 신율: 하지만 기소는 되겠죠, 그렇죠?
◆ 이재명: 기소 정도야 하겠죠. 전두환도 그렇게 기소했다가 재판받고 잠깐 살다가 사면돼서 나와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죠. 수백 명을 죽이고도.
◇ 신율: 그러니까 그 코스를 밟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재명: 불행하게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87년, 소위 노태우 선언 이런 것으로 다시 뺏겼듯이요. 지금 내용은 다 기득권자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이란 게, 이 세력들, 몸통 세력들과 손을 잡고 권력을 나누겠단 건데 이건 말할 필요도 없고요. 문재인 후보님은 예를 들어 재벌들이나 기득권자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계속 태도는 그쪽에 편향적이었던 건 분명하고, 주변 사람들도 다 기득권자들, 재벌이나 사외이사 출신들이나, 당적만 사실 자유한국당 이런 쪽이 아니지, 실제론 그쪽 계 인사들이 다 주변에 포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과연 혼자 할 수 있을까요? 전 본인의 생각도 과연 그런 개혁을 할 생각이 있는지는 요즘 확신을 못하는 상태입니다. 정권 교체 자체만 될 것이고 세상은 안 바뀔 거다, 또 끝에 미완의 혁명이 되는구나, 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 첫 징표가 박근혜 구속과 엄벌입니다. 정치적 계산을 하면 안 되죠. 혼란이 있단 이유로 그 기득권자들을 다 용서하고, 소위 포용, 통합의 이름으로 적당히 무마하고 넘어가고, 그래서 그들이 다시 기득권자로 복귀하고. 그래서 결국 혁명이라고 하는, 소위 국민들이 말하는 새로운 세상은 여전히 다시 또 물러가고. 70년 동안 반복됐는데 이번에 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정말 높습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사실 구 여권이란 표현이 맞죠.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이제 민주당 쪽이 주목을 많이 받으니까 여러 가지로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자유한국당의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적폐 청산을 외치려면 지금이라도 떳떳하게 노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뇌물 사건을 다시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런 얘기도 하고 있고요. 예전에 나왔었던 아들 문제도 다시 제기하고 이런 모양이던데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명: 그거야 뭐, 물러가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국회 청산 세력들이 마지막으로 그야말로 최후의 발악을 하는 거라고 밖에 볼 수가 없고요. 제가 한 가지 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유승민 의원이 그랬다고 그래요. 국가 지도자였던 사람 품위나 나라 품격 생각해서 불구속하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이런 불법 범죄자들을 옛날 마치 필리핀의 마르코스처럼 구속하지 않고 적당히 봐주고 이런 것들이 품격을 훼손하는 거고요. 오히려 법에 엄정하고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아, 이 나라가 생각보다 그래도 민주적인 나라구나, 기득권 군주국가나 왕조가 아니구나, 하는 걸 보여주는 거죠. 그게 오히려 이 나라의 국격을 올리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올리는 일입니다. 지금 그런 얘기보단 오히려 과거의 물 타기 한 번 해보겠다고, 이미 다 지난 이야기 또는 사소한 꼬투리 잡아서. 아들 취업 문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곤 할 수 없죠, 사실. 그러나 그거 가지고 새누리당이 할 얘기는 아니란 말입니다, 제 말은. 다른 쪽은 몰라도요. 국민들 입장에선 억울하다,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차 떼기에다 총풍 사건을 일으켜서 국가 안보를 정략에 악용했던 그것부터 먼저 사과하면서 이야기해야 하는 거죠.
◇ 신율: 그분들이 얘기할 입장은 아니고 문제는 있긴 있지만, 그런 표현을 쓰셨는데요. 문제는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재명: 그건 객관적으로 드러난 팩트들을 보면 아주 완벽하게 깔끔하다고 할 수 없죠. 예를 들면 공고 방법이나 접수 후에 서류 미비 상태로 접수한 것 아닙니까? 증명서가 그 이후에 발급됐다니까요. 또 두 명 뽑는데 두 명만 응했단 거죠. 정상은 아니죠. 정상은 아닌데, 그 문제 제기를 국민들의 입장에서 할 순 있죠. 야권의 쟁쟁한 사람들 입장에서 할 수는 있지만 어떻게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던 그들이 그런 얘기를 합니까. 박근혜 저렇게 방치하고 그런 사람 뽑게 만들어서, 나라 망쳐서 죄송합니다, 하고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들이죠. 전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신율: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이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한단 말씀이시죠?
◆ 이재명: 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고요. 신장개업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냥 똑같은 가게 분할한 거고요. 역사적 책임을 져야죠. 대통령이 강제퇴진 당했는데 몸통인 세력들이 그냥 남아서 또 대통령 한 번 내보겠다, 권력 유지 해보겠다는 건 후안무치한 자세입니다.
◇ 신율: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 모집이 마감됐죠. 217만 명인가요?
◆ 이재명: 네, 210만 명 넘었습니다.
◇ 신율: 물론 민주당이 관심도 많이 받고 이런 측면도 있겠지만 잡음이 좀 들리고 있는 거 같아요. 동원 의혹도 나오고 지지 명단 조작 얘기도 나오고요. 이게 사실인지 여부는 밝혀져야겠습니다만 잡음이 좀 있긴 있는 거 같죠?
◆ 이재명: 제가 지금 전주에 와서 어젯밤에 전주대학 근처에서 학생들도 좀 만나고 했는데요. 팩트 확인을 했던 기자도 직접 보고 했는데요. 하여튼 누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강제동원 된 것인 사실이고요, 보니까.
◇ 신율: 어디 지역에서요?
◆ 이재명: 전북대학교. 그건 사실이고, 또 직접 취재했던 사람도 그 근처의 학생들 얘기니까요. 또 제주도에서 청년들 지원, 지지 서명에 명의가 도용됐던 것도 사실인 거 같고요. 지나치게 과열돼 있는데다가 민주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그야말로 개혁 진영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중대 사태라고 보입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요.
◇ 신율: 그럼 이재명 시장님 같은 경우엔 그 문제에 대한 공식적 문제 제기를 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만약에 그렇다면요.
◆ 이재명: 언론이 하고 있는데 저까지, 그런 생각 하는 거죠. 헐뜯기 같아서요.
◇ 신율: 어쨌든 저희가 또 문재인 전 대표 측의 여기에 관한 입장을 들어보는 시간을 나중에 갖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뭐냐하면 지금 비문·비박 연대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이게 더불어민주당의 견제입니까, 아니면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의 비문 진영에 속하는 사람들끼리 다 포함하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도 당사자가 되는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거?
◆ 이재명: 저는 정치를 할 때 자기주장을 하면 되지 뭘 빼고 모이자, 이런 거 정말 안 좋게 보입니다. 네거티브하잖아요. 예를 들어 우리가 뭘 하겠다,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어떤 세력을 모아서 이렇게 하겠다는 제시를 해야지, 저 사람 반대하는 사람 다 모이자, 저 세력 반대하는 쪽 다 모여서 한 번 해보자고 해선 첫째론 되지도 않고 두 번째로는 그게 퇴행적 정치의 일부로 보입니다. 편짜기,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뜻으로 관철되는 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자기들끼리 가면 되는 것이죠. 누구는 누구 편이니까, 정말 구태적이고요. 자기 정책과 의지와 국민의 뜻을 가지고 승부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아이고, 힘들고 바쁘시고, 그렇죠.
◆ 이재명: 아닙니다.
◇ 신율: 인터뷰까지 이렇게 응해주셔서 진짜 고맙습니다.
◆ 이재명: 저한테 말할 기회를 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 신율: 아닙니다. 끝까지 선전하시기 바라겠고요. 오늘 말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 이재명: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재명 성남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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