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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8분경 삼성동 자택을 나온 지 11분 만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지난 21일 검찰의 소환에 응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지 9일 만의 일이다.
전직 대통령 중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경우는 박 전 대통령이 처음. 오늘 박 전 대통령은 판사 앞에서 본인의 입장을 직접 소명하게 된다. 검찰 출석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송구스럽다, 성실하게 조사 임하겠다"며 짧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오늘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취재진의 질문을 무시한 채 곧장 312호 법정으로 향했다.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은 한결같이 밝은 모습과 평온한 표정을 보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하던 당시(12일)에는 대통령 당선 때와 마찬가지로 밝은 미소를 보였었다. 검찰 소환에 응한 당시(21일)에도 옅은 미소를 보여 국민의 공분을 샀다.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제나 침묵과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표정만은 행복하고 평온함을 유지해오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기에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오늘 그의 표정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오늘 박 전 대통령은 자택에 나와서는 옅은 미소와 함께 순간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법원에 도착해서는 줄곧 평온한 표정을 유지했다.
사진 속 표정을 분석하여 분노, 경멸, 혐오, 공포, 행복, 평온, 슬픔, 놀라움 등 8가지 감정 수치를 보여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얼굴 인식 프로그램에 따르면, 오늘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평온함이 지배적이다.
순간순간 슬픔의 감정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사진 대부분에서 평온함이 99%로 압도적이다. 또한, 두려움이 가장 적은 것이 특징이다.
한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31일 새벽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2차 영장심사가 7시간 30분으로 역대 가장 긴 시간을 기록했으나,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범죄혐의가 13개로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
파면 20일 만에 구속의 갈림길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지을 법원의 판단에 국민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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