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후보 단일화 "성사 가능성, 효과 없다" vs "가능, 보수 반등 결정적 계기될 것"

3당 후보 단일화 "성사 가능성, 효과 없다" vs "가능, 보수 반등 결정적 계기될 것"

2017.04.25. 오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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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후보 단일화 "성사 가능성, 효과 없다" vs "가능, 보수 반등 결정적 계기될 것"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4월 25일 (화요일)
■ 대담 :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

◇ 아나운서 장원석(이하 장원석)> 각기 다른 시각으로 우리 정치를 바라보는 전문가 두 분을 모시고 대한민국 정치 이슈를 다각적으로 짚어보는 시간, 뉴스 정면승부 ‘정치 길게 토커바웃’ 시간입니다.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정연정 교수,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이하 정연정): 네,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이하 노동일): 네,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대선이 이제 2주 남았습니다. 정말 코앞에 다가왔는데, 대선은 임박해오는데 안철수 후보가 예전에 말한 문재인 안철수 양강 구도는 깨지는 분위기가 여론조사에서 나오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유승민 후보도 지지율이 잘 오르지 않아 반 문재인 단일화가 바른정당에서 어제 시동이 걸렸습니다. 30일 대선 투표용지가 인쇄되니 이번주 수목금토, 후보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데요. 성사 가능성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 노동일> 성사 가능성,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거의 없다. 완전히 100% 없다고 할 수는 없고요. 정치라는 것이 생물이고요, 마지막까지 가능성은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성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첫 번째로 우선 후보들 뜻이 전혀 아닙니다. 후보들은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후보들이 몸담고 있는 정당의 구성원들이 대게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그것 때문에 나오는 겁니다. 특히 바른정당 의원들이 초조해하고 있거든요. 사실 유승민 후보로는 일단 대선주자로서 마지막까지 가서 뭔가 차기에도 될 만하다, 그러한 상품성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또 그럴 가능성이 높고요. 지금 토론에서 잘 한다는, A+내지 A학점을 계속 받고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시간이 많이 남았고요. 정말 이번에도 안 되는 것이 확실하지만, 죄송합니다만, 그러나 본인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음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그럴 가능성이 있기에 끝까지 가길 원합니다. 그러나 어제 의원들이 모여서 한 얘기는 바로, 자신들의 정치 생명은 유 후보와는 전혀 다르다는 겁니다. 지금 내부 얘기를 들어보면 조직이 와해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 번 보궐선거, 그때 보면서 거의 다 기초적인 기초 의원이나 국회의원도 있었지만 그것도 물론이고 거의 다, 보수적 색채가 우세한 지역에서는 거의 다 자유한국당이 휩쓸었습니다. 그러니까 내년 지방선거는 해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가면. 바른정당이. 지방선거에 조직이 와해되면 다음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자신들이 당선되기 어렵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지금이라도 빨리 유 후보가 사퇴하고 국민의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 쳐주는 곳에 가서 함께 몸을 담아서 후를 도모해야 그나마 자신의 정치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인데 유 후보가 사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도 밤샘 토론한 것이 유 후보가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겁니다, 완강히 거부하니까 겉으로는 홍, 유, 안 3자 단일화를 추진하겠다, 그러면서 후보는 지켜보겠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 바로 그런 것이거든요. 후보의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단일화이며 그야말로 구성원들의 이해관계만 생각한 단일화 추진은 거의 가능성이 없다는 겁니다. 성사 가능성만 얘기하겠습니다.

◆ 정연정> 가능성 문제를 논하기 전에 그래도 지금 단일화의 대상자 중 안철수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으니까,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 보면 막판에 상당히 중요한 승리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후보자들은 어쨌든 단일화, 특히 유승민 후보나 홍준표 후보의 경우 반대 입장을 보여주고 있고 안철수 후보도 반대 입장을 합니다만, 본인이 이긴다고 하는데 그렇게 구도 변경을 해서 어쨌든 양자 구도일 때는 지금도 여론조사가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박빙이 형성되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형태로든 구도를 단순화시켜서 본인에게 올 수 있는 보수의 표를 좀 더 확보할 수 있다면,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데요. 막판에 가서 지금처럼 지지율이 조정 상태가 극복이 안 되면, 저는 아주 전향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단일화라는 것은 우리가 준비를 착실히 해서 하는 단일화보다는 깜짝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많다는 거고요. 그래서 저는 안철수 후보가 오늘 4차 토론인가요, 토론을 거치고 나서도 여전히 지지율이 답보 상태이며 별다른 기회요인이 없다고 한다면 저는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아주 전향적으로 스피디하게 연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 물론 초반 자강론에 갇혀서 자신의 말을 바꾸는 것이 된다고 하더라도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교수님 아까 이해관계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해관계는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는 겁니다. 대세인 문재인 후보를 이기고 싶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저는 그 문제의식과 목적의식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보이고요. 그렇다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한다면 저는 상당히 매력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이 전향적으로 연대 문제를 오히려 과거보다도 고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고요. 또 하나는 사실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도 지금은 상당히 반대하고, 말하자면 일종의 저항을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상식적으로 보기에 대한민국 정당사에 이런 일은 흔치 않아요. 후보를 공당에서 경선 과정을 거쳐서 선출해놓고 당이 오히려 사퇴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이런 건, 이처럼 노골화 된 경우는 없죠. 그 상황에서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는 볼 때는 속도 상하고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공동정부 구상이나 국민의당과 함께했을 때 연합 정부나 연립 정부, 그래서 내각을 공동으로 구성하는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진전된 논의를 전제로 단일화를 한다면 유승민 후보 입장에서도 명분이 생기는 거죠. 그냥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 정부에 이른바 자기 희생을 하는 것이며 안철수 후보나 다른 단일화 후보가 집권하게 되었을 때 본인의 미래 역할을 전제로 한 그러한 단일화를 할 수만 있다면, 저는 전날에도 사퇴를 할 수 있다고 보고요.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자유한국당과 가장 손쉽게 단일화할 수 있겠지만, 그건 승리 가능성이 낮은 단일화이거든요. 어차피 할 단일화라면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국민의당과 함께하는 모델을 더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키맨은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인데 이쪽에서 좀 더 전향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봅니다.

◇ 장원석> 방금 전 황우여 자유한국당 선대위원장이 자유한국당 회의에서 보수 4당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했고, 밤에는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그렇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그렇고 이것 어려울 것 같다, 노동일 교수께서도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만약에 유승민 후보가 사퇴를 하면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나머지 새누리당과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4자 당을 합친다면,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이렇게 3자 구도가 될 수 있을까요?

◆ 노동일> 첫 번째가 성사 가능성이 있느냐, 두 번째가 성사 가능하다면,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굉장히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하지만. 방금 전 정연정 교수 말씀하신 대로 극적인 단일화도 가능하죠. 2002년도 있었지 않습니까. 극적인 단일화, 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효력이 있을 것이냐. 이 문제거든요. 저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다. 판을 흔들 만한 그러한 것은 안 될 거라고 봅니다. 그 이유 첫 번째가 무언가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물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꿩 잡는 게 매라고 해서 이기기 위한 전략이 좋다고 하지만, 그래도 정치라면 국민들 앞에 무언가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우리는 이렇게 해서 합니다, 이렇게요. 그런데 지금까지 후보들 보세요, 당신들 우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안철수 후보, 홍준표 후보에게 유승민 후보도 홍준표 후보에게 무슨 미수범이며 당장 사퇴하라, 얼굴도 안 보고 하겠다고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하면서 우리는 단일화 하겠습니다. 명분을 뭐라고 얘기하든 우리는 문재인이 싫어서 단일화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나, 그런 건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요. 2012년 단일화에서 보지만 그때는 문재인 후보가 완전히 단일화된 후보 아니었습니까. 심상정 후보도, 안철수 후보도 사퇴했고요. 그래서 일대일 구도가 됐지만 승리하지 못했거든요. 그 이유 중 하나가 후보들 간 화학적 결합이 안 돼서 그렇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안철수 후보가 적극적으로 안 도와줘서 졌다, 그 얘기가 아니고 누구나 흔쾌한 단일화가 안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잖아요. 뭔가 찜찜한 모습이었고. 선거 날 미국으로 가버리고, 결과도 안 보고. 그러니까 화학적 결합이 안 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거든요. 후보들 간 화학적 결합이 되어야 지지자들도 화학적 결합을 되고 흔쾌히 찍어 나갈 텐데요. 전혀 안 될 것 같고요. 만일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되어, 안철수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높아서 그렇게 된다면, 저는 오히려 안철수 후보는 지지도가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상황, 지지율 추이를 봐서는, 그런 식으로 바른정당, 자유한국당까지 혹시 크게 파괴력이 있으려면 전부 단일화를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오히려 지지율이 빠질 가능성이 높고요. 홍준표 후보로 단일화된다면 보수 세력은 결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만 안철수 후보가 그것을 용납하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성사되더라도 파괴력은 거의 없다.

◆ 정연정> 일단 교수님 말씀하신 것 중에 제 생각이 다른 것은, 현재 4자와 다자 구도에서 일단 구도를 통합하거나 간단하게 만드는 작업들은 문재인이 싫어서가 아니라 문재인을 이기기 위한 단일화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재인 후보가 대세 후보였고 1등 후보인데 2~3위 후보들이 이기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거죠. 힘을 모아서 1등을 이기고 싶어 하는, 그런 건 선거 경쟁에서 늘 있는 것이기에 이것을 단순히 어떤 개인에 대한 반문 연대로 만들어내는 프레임은 문재인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1등, 대세인 문재인을 극복하고 이기기 위한 이른바 2~3위들의 어떤 힘의 결집 차원에서 연대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하나의 목적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동안 선거운동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이, 후보 개인들은 감정적인 말도 서로 주고받기도 하고 안 된다고 선을 긋기도 했지만, 이번에 막판 단일화의 특성을 찾아보면 후보들 간 만나서 테이블에 앉아 하는 단일화 모습이 아니라 정당들이 움직인다는 거거든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한 이야기를 잘 보아야 하는데요. 우리는 어쨌든 정당들과 정당의 책임 있는 사람들과 나름대로 물밑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하는데요. 물론 그것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후보는 후보이고 당에 대한 고민들. 이 당들은 내년 지방선거, 앞으로의 총선에도 살아남아야 하고요. 특히나 새로운 소수 정당으로서 존재하고 있는 정당이라고 한다면, 정당들이 이번 대선뿐만 아니라 다음의 선거를 준비하는 정계개편에 상당 부분 고민 있는 정당들이라고 했을 때 그조차도 염두에 두고 당들 차원에서 단일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러한 물밑 협상과 접촉을 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난 다음 후보를 압박하거나 후보와 협의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겠다는 거고 저는 충분히 당내 힘 있는 인사들이 그 과정을 거쳐서 후보를 설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 후보들이 아닌 것처럼, 서로 딴 살림 차릴 것처럼 싸우지만, 정치라는 것이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목적을 공유한다면 목적 하나 만으로도 뭉칠 수 있다는 것이 정치라고 한다는 점에서 저는 그러한 차원에서 충분히 당이 움직이는 단일화를 아주 빠른 속도감 있게 가져간다면, 후보에 대한 설득 구조도 충분히 마련될 수 있다고 보고요. 안철수 후보의 경우 교수님께서 지지율 빠질 수 있다, 단일화를 하면. 그럴 수 있다고 봐요.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안철수 후보가 한 자릿수에서 이른바 문재인 후보와 양강 구도 형성할 때 지지기반은 보수 표였다는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는 거거든요. 보수, 예를 들어서 문재인에 대한, 문재인을 지지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어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중도 보수 후보 중 안철수 선택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분들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는 충성도를 끌어낼 수 있는 기반이 없어요. 특히나 호남 정당으로서 그러한 성격을 여전히 갖고 있는 소속 후보라 보수 후보자들에게 뭔가 줄 수 있는 선물이 없는 후보였단 말이죠. 그렇다면 제가 볼 때는 보수의 어떤 충성도를 높이지 않고서는 안철수 후보가 실제로 개인기로는 힘든 것 같아요. 정당 차원에서는 그러한 메시지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면 보수 정당과 연대해서 구도를 전제로 이번에는 보수 유권자들에게 어필을 해서 반등 요인을 찾아본다면 그건 하나의 충성도가 될 수 있거든요. 어쨌든 연대한 후보잖아요. 보수 유권자들 입장에서 더 마음 놓고 안철수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있는 기반으로써 작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오히려 안 후보가 최소한 바른정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게 되면 지금 긴가민가한 보수 유권자들의 일부라도 사실 상당히 복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고요. 그래서 대선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 가는 게 필요하고요. 호남도 그렇습니다. 호남 많은 사람들이 보수 유권자 층의 지지를 안철수 후보가 받는다면 호남에서 지지율이 빠질 것 같은데요. 호남도 관망하고 있는 겁니다. 영남에서 예를 들어서 보수층에서 지지를 받아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안철수 후보를 호남은 지지하지 당선 가능성이 낮은, 될 가능성이 낮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든요. 이른바 호남의 전략투표 표심이 그것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안철수 후보는 보수 유권자의 표를 빨리 복원해서 안정적으로 당선 가능성을 높여서 호남에게 2단계 접근하는 이러한 전략과 전술을 가져가야 할 상황이기에 현재로는 저는 보수와의 연대는 상당히 중요하고 결정적이라고 봅니다.

◇ 장원석> 그런데 당이 먼저 물밑 접촉을 해서 움직일 수 있고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하셨는데 후보들은 TV 토론에서 완강하게 말을 하고, 선 긋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당을 후보가 따라갈 수 있을까, 의문인데요.

◆ 노동일> 처음 말씀드린 대로, 다 똑같은 말씀. 후보와 당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 추진하는 거고 그것을 뭐라고 나무랄 수 없는 거죠. 후보는 자기의 정치 생명은 끝까지 가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도 당은 전혀 다른 거니까요. 추진하는 거고 지금 현재 그렇고요. 저는 조금 다른 부분은 반문 연대라고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사실은 주호영 원내대표인가요, 그분도 이름을 그렇게 붙이긴 어렵지만 성격은 그렇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렇게만 해서는 국민들에게 명분이 없다는 거죠. 우리가 단일화한다면 국가를 더 잘 이끌 수 있다, 더 나은 정권교체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설득력 있는 명분이 되는 것이기 그냥 이기기 위해 손을 잡는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는 명분으로서 주어지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 정연정> 아까 그 얘기는 제가 했는데요. 우리가 각 당 선거운동이나 여러 가지 지원 과정들을 보면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아요. 당이 굉장히 중요한 키맨이에요. 후보를 끝까지 완주시키거나 내지 선거운동을 움직여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당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면 일종의 선거운동 보이콧이 일어난다면 후보가 계속 갈 수 있겠어요? 유승민 후보도 마찬가지이죠. 끝까지 못갑니다. 당에서 선거운동 보이콧을 하면 못 간다는 거죠. 그것이 배수진이 된다고 한다면 후보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본인들이 완주할 수 있을 것이냐. 당의 전폭적 지원 없이 자신의 개인기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냐. 그렇지 않다는 거고요. 더 나은 정권교체, 그 부분에 대해서 꼭 문재인 후보만이 더 나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보는 건 아니니까요.

◇ 장원석>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고요. 이제 표의 이동, 표의 흐름에 대해 부동층 관련 이야기를 해보죠. 지금 TK,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율은 오름세를 보이고요. 반면 안철수 후보가 사드 배치 입장을 배치 쪽으로 돌리면서 보수표를 얻는 듯 했는데 보수표가 빠져나가는 것인지 이탈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요.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 정연정> 홍준표 후보의 경우 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강한 메시지를 일련의 후보 토론회에서 전달했죠. 그러한 차원에서 보수의 가장 원천적 이념적 색채를 아주 강하게 보여줬고 특히 TK가 사실 보수의 본향이잖아요. 전통적 본향인데 거기에서 지지율이 올라서 안철수 후보에 비해서도 오른 상태, 1위 했죠? 최근에는. TK에서. 안 후보의 경우 지지율이 빠지는 경향이라고 하는 것은 안보 문제에 대한 어떤 정리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게 아닌가 싶어요. 특히 본인이 안보는 보수이고 경제는 진보라고 했으면 사드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당론 정리라는 것들이 선거하기 전에 준비되어야 하는 거거든요. 당 차원에서 지원이 안 된 겁니다. 후보와 당이 엇박자를 보인 거거든요.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과 정동영 선대위원장, 이런 분들은 대북 관계에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진보적 성향의 지도부이거든요. 서포트가 안 된 거죠. 후보는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당 차원에서 그러한 색깔과 메시지를 뒷받침하지 못해 그 부조화가 유권자들, 보수 유권자들에게 다 드러나게 된 거거든요. 후보는 나와서 사드 찬성한다고 얘기하는데 당은 아직도 저렇고 심지어 박지원 선대위원장은 본인이 평양 초대대사 하겠다고 하고 옆에 있던 유성엽 의원은 통일부 장관을 시키겠다는 발언을 전부 유세장에서 했단 말이죠. 그 얘기는 결국 국가 대 국가로 이른바 통일을 전제로 하는 차원을 이야기하는 거라면, 이러한 지금의 한반도 정세와는, 6차 핵실험을 앞둔 북한의 긴박한 안보 위기 상황을 놓고 본다면 상당히 보수 유권자들 입장에서 이해가 안 되는 발언일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러한 것들이 엇박자로 계속 나오는 거죠. 철저하게 당이 후보 중심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선거에 이렇게 부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겁니다. 지지율을 빠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가 볼 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빠진 이유, 특히 보수 유권자들이 이른바 관망세로 다시 돌아서면서 부동세로 빠진 이유는 제가 볼 때 당의 책임이 크다, 국민의당 당의 책임이 크고 박지원 선대위원장 책임이 크다. 특히 대북 관계나 이런 문제들. 지원이 안 되면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보죠.

◆ 노동일> 저는 정 교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조금 더 보태면, 안철수 후보가 처음 경선 끝나고 나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었고, 완전 양강 구도를 형성했을 때 그때 조금 스탠스를 잘못 취한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마치 보수 중도 유권자들이 옮겨와서, 이런 쪽으로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까. 맞는데 조금 더 생각을 들여다보면, 반문, 비문 표. 문재인 후보는 지지층도 많지만 안티도 많다는, 여론조사에 늘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세력들이 사실은 여러 가지 다 얘기했지만, 반기문, 황교안, 안희정으로 옮겨간 것이거든요. 그럴 때 자기가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 사드 반대, 갑자기 찬성으로 바꾸고 이런 식으로 자꾸 스탠스를 바꾼 것이 결정적이라고 봅니다. 그 사람들의 여망은, 누가 보수 표이냐가 문제가 아니고 누가 문재인을 이길 수 있느냐는 거거든요. 그렇기에 안철수를 지지했고 안철수는 경선 과정에서 늘 얘기한 것, 캐치프레이즈는 누가 문재인을 이길 수 있습니까. 이것이지 않습니까. 계속 그러한 스탠스를 견지해 나갔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아까 더 나은 정권교체라는 말을 했는데, 그건 문재인 후보 측 얘기가 아니고 문재인 후보 측 계속 정권 교체 이야기를 하는데요. 안철수 후보는 나도 내가 당선되는 것도 정권 교체이지만 문재인 후보보다 더 나은 정권 교체가 된다. 이런 쪽으로 메시지를 줬어야 하는데 갑자기 안보 쪽, 보수 측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홍준표 후보가 뜨면서 이른바 보수층이 다시 한 번 홍준표 후보로 결집하면서 많이 빠진 거죠. 속담에 부자 망해도 3년 간다고요. 자유한국당 의석이 93석입니다. 의원들이. 그리고 상당 부분 바른정당 있는 사람들도 그쪽을 기웃거리는 사람이 많거든요. 마음속으로는. 그렇기에 홍준표 후보가 이른바 보수표, 올드한 보수표를 결집시키면서 그쪽으로 다 갈 수밖에 없고, 현재로는 자기가 보기에 안철수 후보의 자신의 전략 미스, 토론들을 봐도 안철수 후보가 캐치프레이즈가 새 정치였는데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거기에서 문재인 후보도 득점을 못 했지만 방어는 했다고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실점한 부분이 많습니다.

◆ 정연정> 조금 더 추가로 말씀드리면, 명확히 해야 할 것 같아요. TK에서 홍준표 후보가 급반등하고 안철수 후보는 떨어지는 것과 전체 지지율에서 예를 들면 홍준표 후보가 그렇다고 해서 지지율이 확 올랐느냐, 그건 아니라는 거죠. 여전히 홍준표 후보는 10% 중간도 아직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고요. 안철수 후보는 빠진 상태인데 빠진 것이 실제로 어디로 가있느냐는 겁니다. 어디로 안 갔어요. 그것이 안철수 후보가 10% 정도 양강에서 형성하던 지지율이 빠졌다고 한다면, 그게 누군가에게 갔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문재인 후보로 가든 누구로 가든지. 하다못해 보수 표가 빠졌다면 홍준표 후보에게라도 가야 하는데 안 갔습니다. 전체 지지율로 보면. 다 관망하는 자세로 빠져있다는 점이 제가 볼 때는 안철수 후보가 실제로 교수님 말씀하시는 것처럼 개인적 요인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여러 가지로 왔다 갔다 하는. 그런데 그 빠진 층들을 보면 대체로 보수 중도적 경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빠진 거예요. 그 사람들이 홍준표 후보,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거죠. 이 지지층들이 합리적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메시지가 사실은 중요할 것 같고요.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더 나은 정권교체인지, 아니면 안보만은 제대로 챙기는 그러한 대통령으로서 굳건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인지, 그건 안철수 후보가 선택을 해야 할 입장이 왔지만 그 부분이 현실적인 문제점이라고 하는 점을 보태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장원석> 안철수 후보 보수 진보 전체에서 빠지는 경향을 보이고 심지어 호남에서도 지지율이 예전보다 많이 빠졌습니다. 요즘 호남에 다시 가서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어제는 목포의 눈물 목포에 가서 열창하고 춤도 추고 제2의 DJ가 되겠다고 하는데 그래도 호남은 안철수를 지지하지 않을까요. 이 부분 어떻게 보십니까?

◆ 노동일> 현재로는 여러 조사에서 보면 호남에서도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고 하죠. 물론 조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늘 이야기했지만, 호남에서 유권자들의 바람은 결국 정권 교체를 해주는 사람 누구냐. 이길 수 있는 사람 누구냐. 이런 쪽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문 정서가 강하다는 것도 문재인 후보도 호남에서 여러 가지 공을 들이는 부분이 있으니까. 아무리 잘해도 제가 보기엔 반분할 겁니다. 안철수 후보가 남은 기간 동안 뭔가 정말 이길 수 있는 후보, 1등할 수 있는 후보, 이에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면 호남에서 지지율을 과거처럼 확실하게 획득하긴 어려울 거로 보이고요. 그게 문재인 후보가 본인이 정말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근거 중 하나가 그런 부분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안철수 후보는 제가 보기엔 어쨌든 집토끼라고 하는 호남 유권자들을 순간적으로 놓친 면이 있습니다. 사드 배치를 해야 한다거나 햇볕정책에서 공과가 있다고 하는, 여러 가지 머뭇거리는, DJ 햇볕정책 계승에 대해서. 그런 부분에서 호남 유권자들을 뜨악하게 하는 면이 있다고 보거든요. 정 교수님 말씀대로 시간은 있습니다. 충분히 반전할 계기는 잡을 수 있겠고. 정말 안 후보가 딜레마적 상황에 처해 있는데요. 과연 집토끼, 산토끼. 진보층이라고 하는 호남 유권자들, 보수층 중도 보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느냐. 그런 부분은 어쨌든 상당히 쉽지 않은 과제이고요. 토론 과정에서나 여러 정책, 유세 현장의 발언이라든지, 반전의 모멘텀을 잡아야 하는데 제가 보기에 쉽지 않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정연정> 이번에 호남은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서 거의 80% 이상 득표했거든요. 그런 식의 몰아주는 형태의 그런 결과가 나올 거라고 보진 않아요.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서로 박빙일 가능성은 점쳐지는 것 같아요. 안 후보가 지지율 조금 빠진다고 합니다만 상황적으로 바뀔 수 있는데요. 제가 2주 전 양강 구도 형성했을 때 광주 지역 TV 토론이 있어서 갔습니다만, 지역 언론인들이 보는 관점이 정확히 5대 5라는 얘기를 했어요. 결과적으로 두 사람에게 호남 표심은 나뉜 정도가 현실일 것 같고요. 제가 볼 때는 안철수 후보가 공을 들이고 집토끼 챙기고 이러한 추가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막판에 가서 호남의 투표장에 누가 나오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광주, 호남 지역에는 60대 이상 반문 정서가 뿌리 깊어요. 그건 문재인 후보도 부정할 수 없는 거거든요. 그럴 때 노년층의 지지를 상당수 받고 있는 안철수 후보, 젊은 청장년층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후보, 이것도 광주 호남에서 그대로 드러나거든요. 그렇다면 투표장에 누가 더 많이 나오느냐의 문제일 겁니다. 사실 적극적인 투표층으로부터 특히 광주 호남 지역에 있는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누가 더 많이 받느냐로 가늠해보는 것이 현재로는 더 타당한 예측이 아니겠느냐 보이고요. 막판까지 혼전세라고 봅니다, 광주 호남은.

◇ 장원석> 여론조사상 안철수 후보 지지 하락에서 TV 토론이 영향을 미쳤느냐, 이 부분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는데요. TV 토론 오늘 포함해서 3번이 남았는데요. 반전 카드를 내보내야 할 텐데 어떻게 보세요?

◆ 노동일> 안철수 후보의 캐치프레이즈, 트레이드마크, 새 정치, 미래 아니겠습니까. 여러 가지 나오는 구호 중 하나가 미래에 가장 적합한 후보. 저는 그러한 강점을 살려서 본인의 이력을 얘기하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고 얘기했으면 좋은 호응을 받았을 것 같아요. 정책을 얘기하고. 그런데 지난 번 토론에서 봤지만 계속 본인을 향한 네거티브, 이런 것을 자료를 가져와서 준비하거나, 그냥 얘기한 것도 아니고. 그것이 맞습니까, 틀립니까. 어떻게 생각합니까. 계속 그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어요. 그런 것들은 오히려 캠프의 큰 실책이라고 봅니다. 그냥 다른 사람의 질문에 대한 대답도 아니고 본인이 불쑥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자료를 준비해 와서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후보가 제기해도 본인이 피해야 할 얘기이거든요. 그런 얘기를 합니까. 과거로 돌아가자는 겁니까. 그렇게 해서 본인의 강점을 살려서 미래형으로 이끌어 갔어야 하는데 프레임에 갇히는, 자신의 네거티브 프레임에 자신이 갇혀 버리는, 그러한 상황을 연출해버렸거든요. 저는 안철수 본인의 얘기가 아니고 캠프의 실책이라고 봅니다. 제가 얘기하지만 과거 미국에서 어떤 햄버거 회사를 향해 그 회사 햄버거에는 지렁이 고기가 들었습니다, 루머가 돌았습니다. 해명을 할 때 우리 회사 햄버거는 지렁이 고기 햄버거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명하면 계속 지렁이 고기라는 이슈가 되거든요. 해명을 할 때 그렇게 하면 안 되고, 우리 회사 햄버거는 순 쇠고기만 씁니다. 이렇게 이야기해야 하는데 반전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 네거티브 프레임에 갇혀버리는 것을 보였어요. 이전에도 2차 토론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같은데요. 표정도 덜 굳었고 의연하게 대처했는데 지금까지의 총평을 보면 안 후보는 감점 요인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토론이 새롭게 있으니 그런 점을 유의해서 본인 강점을 살려나가는 것을 해야죠. 미래에 대해 누가 더 적합하냐는 것을 본인이 이야기한 것처럼 그런 쪽으로 해나가야지, 과거 무슨 이야기를 했다, 들었더라도 확인해나가는 자세는 아니고요. 여론 조사에 그런 부분들도 상당히 반영됐다고 봅니다.

◆ 정연정> 문재인 후보 이야기쫌 할까요.

◇ 장원석> 다른 후보들도, 문재인 후보는 방어를 오늘도 많이 해야 할 거고요.

◆ 정연정> 제일 선방하고 후보를 빼고 사실 안철수 후보가 TV 토론 점수가 너무 나쁘니까, 실망하는 유권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문재인 후보는 평가를 보면 대체로 선방하고 있다, 저는 문재인 후보 TV 토론 나와서 말씀하신 것 중에 딱 두 가지 단어, 문장만 기억나요. 아닙니다. 그리고 그만하시죠. 두 가지밖에 기억이 잘 안 나거든요. 방어하는 차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래도 대세 후보인데 방어만 하지 말고 사실 적극적 공세를 해야 하는 상황 아니겠어요. 홍준표 후보의 경우 실제로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는 사실 무근의 이야기를 그렇게 공공연하게 한다고 한다면 오히려 팩트에 입각해서, 특히 송민순 장관 문제도 그렇고요. 팩트를 명확히 갖고 역공세를 하는 적극적 대세 후보를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에요. 지금까지는 계속 방어 중심적으로 나왔기에. 문재인 후보가 실제로 대세 후보이지만 지난번 토론에서도 검찰 개혁 문제나 청와대 개혁 문제, 이러한 것들이 의제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대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렇게 세게 주장한 내용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방어하느라 그랬다고 하지만, 그 방어 프레임에 너무 빠져서 적극적 공세 능력도 없어 보이고 자신의 메시지와 정책 주제에 대해서도 얘기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 너무 대세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런 부분들은 유권자 입장에서 마음을 바꾸고 싶은 유권자 입장에서도 알고 싶은 거거든요. 반문 정서를 친문 정서로 바꿔내는데 있어서 수세적 자세가 별로 그렇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자신의 메시지를 명확히 보여줌으로 해서 문재인 후보가 저런 사람이었네, 저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네. 이런 방식으로 분위기 전환을 해야 할 때가 아니냐. 오늘도 그러한 식의 수세적 능력을 보여주실지는 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홍준표 후보는 어떻게 갈까요? 말 안 하고 고개도 안 쳐다보고 할까요?

◆ 노동일> 오늘은 원탁 토론이니까 그럴 수 없겠죠. 안 볼 수는 없는데요. 심상정 후보가 오늘 어떻게 나올지 굉장히 관심거리이거든요. 지난번 3차 토론에서 첫 마디부터 심상정 후보가 세게 나왔는데요. 홍준표 후보 무자격 후보라고 하면서, 그런 분위기가 확 굳어버렸고 홍준표 후보가 기선을 제압당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오늘 경우 그런 면에서 과거 이야기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좀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제 어느 정도 과거 검증 이야기는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오늘은 조금 미래 지향적인 그러한 부분에서 논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홍준표 후보도 본인이 갖고 있는 안보관, 대북관에서 다른 사람을 종북 좌파, 이런 식으로 딱지를 붙이지 말고 본인이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대북 정책을 펴겠는가. 외교 안보 위기를 자꾸 이야기하는데, 본인이 스트롱맨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안 하고 있거든요.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겠고요. 다른 사람 비난하려고 하는 바람에 자기 이야기를 못하는 상황이 많으니까 이제는 본인들이 정말 외교 안보 위기 어떻게 할지, 자신의 주요한 공약들, 어떻게 실천해나갈지 그렇게 이야기하는 판이 벌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유승민 후보가 상당히 그동안 점수를 받은 경우도 있고 잃은 경우도 있는 게 문재인 후보에게 계속 주적이 누구냐, 이렇게 계속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는데요. 그건 조금 실점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오히려. 저는 첫 번째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건 굉장히 잘 했다고 봅니다. 그러한 토론이 이어지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정연정 교수,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끝으로 문자 소개하겠습니다. 8408번 님, “지금 말씀하시는 여 교수님 누구신지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8719번 님, “노동일 교수님 말씀대로 안철수 후보 한국당과 단일화하면 지지철회 할 표심 많습니다. 국정 농단 청산 명분이 사라지는 것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0488번 님, “선거는 이기기 위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정체성과 명분을 잃는다면 다음은 없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 잘 들었습니다.

◆ 정연정, 노동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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