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대선 후보들의 중간 성적표는?

D-9, 대선 후보들의 중간 성적표는?

2017.04.30. 오후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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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렬 / 용인대 교육대학원장, 박태우 / 고려대 연구교수

[앵커]
19대 대선 9일 전입니다.굳히기냐 뒤집기냐 갈아엎기냐. 선거 막판 치열한 지지율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박태우 고려대 연구교수, 최창렬 용인대 교수입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4월 4주차 주 후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거든요. 그거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1강 2중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냐, 이런 분석이 나올 것도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인터뷰]
지난주라고 해야 되나요, 오늘 일요일이니까. 주 초, 주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1강 2중이라고 하는 말에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는데 다시 말하면 아직은 양강구도가 완전히 허물어졌다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양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벌어졌어요. 지금 화면에는 리얼미터가 나오고 있는데 리얼미터에서 한 게 아니라도 며칠 전에 갤럽에서 한 여론조사도 마찬가지였어요. 상당히 문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물론이고 지금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사실 선거 초반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거든요. 그러니까 홍준표는 자유한국당 후보이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은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탄핵에 대해서 반대했던 세력이라서 이번 대선이라는 것이 어차피 탄핵의 여파로 치러지는 선거라서 당연히 홍준표 후보의 존재감이 미미할 것이라고 봤었는데. 책임이 분명히 있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쨌든 지금 양강 구도는 이미 허물어지고 홍준표와 안철수 후보와의 접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왔어요. 한 열흘 남았는데 이런 추세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보수층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가 안철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홍준표 후보로 소신 투표로 바뀌는 그런 추세로 보이는 것이고 또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표
도 일정 부분 이탈하는 게 아닌가. 그런 결과가 이런 1강 2중 2약 체제로 간 거라고 봅니다.

[앵커]
오늘 아침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5차 TV토론이 반영된 결과거든요. 그렇게 봤을 때 지금 토론이 상당히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럼요. 저는 상당히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특히 토론 과정에서 제가 보니까 아마 안철수 후보가 가장 어떻게 보면 안 좋은 영향을 여론조사를 통해서 지금 느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고요.

아까 교수님 말씀하셨듯이 리얼미터 여론조사도 그렇게 나왔습니다마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KSOI 거기도 비슷하게 나왔어요. 비슷하게 나와서 지금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하고 오차범위 내에서. 그래서 1강 2중 구도가 맞는 것 같아요, 2약도 물론 맞고요. 이런 추세라면 아시다시피 TV토론 한 번 마지막 하는 것은 여론조사 공표도 안 되는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깜깜이.

[앵커]
5월 3일 이후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안 되죠.

[인터뷰]
안 되는 이런 시점인데 이렇게 홍준표 후보는 올라가고 안철수 후보는 떨어지는 이런 분위기를 지금 다른 여론조사가 뒷받침하는 걸 보니까 지금 극단의 전략들이 나와야 되지 않을까. 제가 보기에는 선거 전략에도 홍준표 후보가 효과적으로 워딩 선택하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보수층을 잘 파고드는 그런 전략을 잘하고 있고. 안철수 후보 표를 뺏어온 그런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앵커]
TV토론도 토론이지만 남은 시점, 9일밖에 안 남았거든요. 지금 시점에서는 TV토론이나 어떤 다른 공중전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계속 현장을 돌면서 현장에서 스킨십을 하는 게 유리합니까?

[인터뷰]
양쪽 다 같이 해야 되겠죠. 그런데 토론회로 전세를 만회하거나 역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아요. 지금 토론을 다섯 차례나 했잖아요. 그런데 거의 후보들의 윤곽이라든지 후보들의 스타일, 후보들의 주장하는 바 이런 것들은 거의 드러났다고 보여지거든요.

마지막 토론회가 5월 2일인데 그때 토론회에서 뭐가 바뀌고 유권자들의 의향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물론 일부 부동층들이 있으니까 전혀 영향을 안 준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지금 거의 여러 번 토론을 하면서 거의 그 구도는 정착돼 가는 것 같고요.

지금 공중전이 필요하겠죠. 김종인 전 대표가 안철수 후보가 영입을 해서 물론 캠프에 들어갔다라고 얘기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개혁공동준비위원회 위원장을 수락했으니까 그것이 얼마나 영향을 주느냐,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아요.

[앵커]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는 지금 1위를 계속해서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40% 대 지지율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문 후보가 지금 막판에 주의해야 할 변수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한국 선거는 민심의 이동이 빠른 선거입니다. 그래서 저는 설화 같은 것을 조심하고 말실수를 하면 안 되겠고요. 그리고 선거 전략에 있어서 지금까지는 일자리 만드는 것을 가장 큰 전략으로 갔다가 다시 적폐청산으로 우선순위를 바꿨어요.

이건 무엇을 의미하냐면 자기 집토끼를 일단 40% 정도 집토끼를 확실히 다지겠다, 더군다나 최근에 심상정 후보가 여론조사 이후에 부상하는 이런, 두 자릿수까지 갈 수 있다는 확률이 있다고 느껴지니까 문재인 표를 좀 깎아먹는, 그 표를 갖고 오는, 진보 표를. 이런 현상 때문에 지금 심상정 후보도 견제하면서 기존의 선거 구도대로 집토끼를 다지는 이런 전략을 구사하느라고 문재인 후보가 상당히 바빠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변수 외에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홍준표 후보에 대한 견제도 상당히 게을리하면 안 될 것 같아요.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제로섬 게임 같은 양상이었거든요. 보수 표를 둘러싸고 서로 자리를 차지하는 이런 거였는데 홍 후보의 추세가 상당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양강구도를 문재인 후보와 형성한다는 것은 아직은 그렇게 볼 가능성이 거의 없으나 문재인 후보로서는 심상정 후보도 후보입니다마는 홍준표 후보에 대한 견제를 게을리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선거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자꾸 정체를 보이면서 양강구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간다면 그야말로 진영 대결로 갈 수가 있잖아요. 선거 초반에는 전망하기 어려웠던 부분인데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로서는 홍준표 후보에 대한 공격이랄까 이런 것들이 전략적으로 주효해야 될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 계속 홍준표 후보를 내버려둔다면 상당히 전략에 있어서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말이 나왔으니까 교수님, 홍준표 후보는 지금 남쪽 지역은 거의 다 평정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이제 충청을 거쳐서 수도권 쪽으로 바람이 올 것이다.

홍준표의 바람이 분다라고 공언하고 있거든요. 지금 이렇게 지지율도 따라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홍준표 후보가 무엇을 잘했길래 이렇게 효과가 나타나는 걸까요?

[인터뷰]
홍준표 후보는 초지일관 전략이 일관되고 있습니다. 홍준표 후보에게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대개 우리가 보수와 진보라는 용어를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이 홍 후보는 좌파, 우파라는 말을 거의 써요.

다른 말은 거의 쓰는 걸 제가 못봤습니다. 좌파, 우파라는 말 속에는 진보, 보수하고는 또 다른 진영대결이 짙게 깔려 있어요. 용어가 뉘앙스라든지 의미 같은 것들 때문에 확실하게 보수층을 결집시키고자 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특히 지금 홍 후보가 계속 이야기하는 게 강성귀족노조를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어요, 토론회 때마다. 그리고 전교조. 종북좌파. 이런 용어들이야말로 사실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용어들이고 어떻게 보면 진보나 보수를 떠나서 불편한 용어들일 수 있어요.

현실적으로 현실을 정확하게 꿰뚫는 용어라고 보지 않거든요. 저는 홍 후보가 이걸 모를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북좌파라는 말이 맞지 않는 용어죠. 그리고 전교조가 우리 사회를 이렇게 어렵게 만들었다는 말도, 물론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그런 분석은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논리를 구사하는 것은 아무튼 보수를 잡겠다는 그런 전략이고 그리고 바로 그러한 전략이 주요했기 때문에.

[앵커]
선명성은 분명해지잖아요.

[인터뷰]
나름의 선명성. 글쎄요, 그걸 선명성이라고 우리가 명명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어쨌든 진보와 보수를 갈라치기함으로써, 우파와 좌파를 나눔으로써 보수층을 확실하게 견인하는 그런 전략으로 가고 있는 거예요.

그 전략이 지금 상당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고 토론회 때도 바로 그러한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결국 이런 상승하는 데까지 왔다고 봅니다.

[앵커]
아까 모두에 두 분과 얘기 나누면서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제로섬게임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는 홍 후보처럼 뭔가 선명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면, 보수냐, 진보냐 좀 헷갈린다라는 평가도 있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글쎄요. 지금 그래서 안철수 후보의 노선은 개혁적 보수하고 합리적인 진보를 같이 한다. 사실 중도 지형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애매합니다. 다 겹치고 양수겸장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지금 안철수 후보가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하는 것은 김종인 전 의원이 지금 들어와서 추진하고 있는 연합논리, 연대논리를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 여기에 승패가 있고 그리고 아까 교수님 말씀하셨듯이 홍준표 후보가 지금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표를 빨리 가져오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금 한반도 주변의 정세가 불안하다 보니까 많은 국민들이, 특히 군대 갔다 온 우리 국민들은 안보 문제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어요.

사드 배치 이런 걸 가지고 토뢰혼에서 선명하게 제압을 하고 본인이 안보 보수층을 끌어안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래도 보수층 표는 많이 끌어왔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까 교수님 말씀하셨듯이 이념 문제에 있어서도 홍준표 후보는 다른 것은 다 포기하고 선명한 30% 보수 유권자는 내가 안고 가겠다 이런 워딩을 구사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중간에 끼어있는 신세다 보니까 표를 많이 잃고 있다, 저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는 돼지흥분제 논란도 있었고 막말 논란까지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게 평상시에 선거 상황 같으면 굉장히 지탄받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지지율로써는 그렇게 타격을 받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이번 선거가 선거 전체를 관통하는 대형이슈나 이런 게 별로 없는 선거예요. 시대정신이 사실은 저는 개인적으로 과거에 잘못된 것들을 뭔가 청산해 나가야 되는 거라고 보는데 이른바 적폐청산은 금기시돼 있어요.

적폐청산을 하다 보니까 외연확장이 안 된다고 해서 최근에 문 후보가 다시 적폐청산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마는 그래서 이번 선거는 전체적인 큰 틀에서의 대형 이슈나 이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이른바 우리가 어젠다라고 얘기하는 거, 의제라고 얘기하는 게 없기 때문에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선거에 영향을 줄 줄 알았지만 오히려 역으로 보수 대 진보의 대결구도에서 벗어나다 보니까 오히려 돼지흥분제 이런 것들이 영향을 못주고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돼지흥분제 얘기는 워낙 오래된 얘기예요, 사과도 했고 그래서 별로 유권자들한테 영향을 못 주는 것 같고 그 얘기가 나왔으니까, 문 후보하고 안 후보하고 채용 의혹 같은 거 있었잖아요.

안철수 후보 부인 문제, 그리고 문재인 후보 아들 문제. 그런데 그게 진위공방으로 가다 보니까 그게 부동층을 어느 쪽으로 쏠리게 하는 효과는 없었던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아까 박 교수님이 말씀하신 김종인 전 대표 말씀하셨는데 김종인 전 대표가 개혁공동정부위원회 위원장으로 수락을 했잖아요.

그런데 홍준표 후보 얘기로 다시 돌아가면 홍 후보는 이 부분을 가지고 박지원 대표를 상왕이라고 얘기해서 박 전 대표를 꼼짝 못하게 묶어놨잖아요. 견제를 확실하게 했어요. 그래서 박지원 대표가 호남에서만 유세를 하는 상황으로 왔고. 지금 김종인 전 대표가 마지막 승부수일 수 있어요.

[앵커]
홍 후보는 김종인 전 대표를 태상왕이다 이렇게.

[인터뷰]
상황도 부족해서 태상왕으로 가버리냐. 그걸 한마디로 정리를 해버린,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 볼 때. 따라서 홍준표 후보가 이번 선거 때뿐만 아니라 기존에도 보면 조어 능력이 탁월해요. 이런 경우도 한마디로 취약을 해버리니까 안철수 후보로서는 대단히 곤혹스럽게 되어 버린 거예요.

[앵커]
김종인 전 대표를 영입하면서 안철수 후보는 공동정부라는 구상을 승부수로 띄웠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통합정부가 나왔잖아요. 통합정부랑 안 후보의 공동정부랑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문재인 대표가 이야기하는 통합정부는 집권한 다음에 범국민 중에서 유능한 사람을 다 끌어쓰겠다는, 취지는 좋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100% 적용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하고 김종인 전 대표가 하는 이야기는 지금 선거 전에 문재인 전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을 뺀 나머지 세력들, 아시다시피 유승민 씨의 바른정당 그다음에 자유한국당 중에서도 탄핵에 찬성한 세력들을 이렇게 해서 끌어보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개념의 차이는 있고요.

저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만에 하나 이거를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엮어낼 수 있는 시간과 여력이 있다면 정운찬 씨라든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다 데리고 왔어야 되는데 그것도 지금 잘 안 되고 있잖아요. 일단 노선은 좋고 이념은 좋은데 그게 어디까지 작업이 될까 조금 의아스런 점이 있습니다.

[앵커]
공동정부가 김종인 전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서 하고 있는 게 국민의당 안에 있는 게 아니라 바깥에다가 텐트를 쳐서 자유한국당이든 바른정당이든 뜻을 같이 한다면 모이자,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런 거죠. 지금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거기서 지금 엇박자가 났어요. 김종인 전 대표와 안철수 대표 간에. 김종인 전 대표는 홍준표 후보와도 함께할 수 있다라고 그랬잖아요. 안 후보로서는 이건 굉장히 곤혹스러운 얘기예요. 홍준표 후보는 최근에도 제가 언론에서 보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에게 옷 몇 벌 받은 것 이외에는 받은 게 없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건 사실 탄핵의 찬성이다 반대를 떠나서 민심과 상당히 배치되는 얘기예요. 그런데 안 후보로서는 그런 홍준표 후보를 김종인 전 대표가 끌어안겠다고 얘기를 하면 사실상 탄핵 반대세력과 연합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가 있어요, 유권자들에게. 바로 그래서 안철수 후보가 오늘 또 그 얘기를 했잖아요.

자기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지금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게 김종인 전 대표를 모셔와서 공동정부를 구성해서 모든 세력을 같이 가겠다, 협치를 하겠다라고 갔는데 김종인 전 대표가 너무 앞서나간 것 같아요.

지금 지지율이 자꾸만 차이가 나고 그러니까 승부수라는 관점에서 너무 앞서나가다 보니까 홍준표 후보를 끌어안겠다, 자유한국당 얘기도 했었어요, 지난번에. 그렇게 되다 보면 이게 지금 계파패권 세력은 안 하겠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면 계파패권세력는 이른바 문재인 세력을 지칭하는 것처럼 보여요.

그러면 문재인 세력과는 안 하고 홍준표하고는 하겠다는 거냐? 거기에 대해서 안 후보가 진화에 나섰는데 유권자들이 볼 때는 너무 표가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너무 득표에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보일 수가 있어요.

그리고 임기 단축도 말이죠. 진작에 했으면 효과가 있는데 이제 와서 하니까 이건 쫓기듯 하다 보니까 별로 저는 그렇게 임펙트가, 파괴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앵커]
안 후보의 공동정부론의 교집합으로 있는 바른정당 이야기 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른정당 같은 경우는 이은재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갔잖아요. 그리고 나서 내홍이 짙어지나 싶었는데 지금은 진전 국면입니까?

[인터뷰]
지금도 의원들 개개인은 마지막까지 완주하는 것에 대해서 의원 숫자도 많지 않고 20명이 그런 거 가지고 토론을 했다는 것 아니에요. 지금 들리는 말에 의하면 추가로 개인적으로 움직일 확률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러나 유승민 후보는 제가 유승민 후보 입장이더라도 여기서 밀리면 안 됩니다. 완주를 해서 본인이 그래도 국민들한테 약속한 표를 받아놓고 그다음이 있는 거지 여기서 밀려서 후보를 중도에 사퇴를 하면 그것만큼 우스운 것도 없어요.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도 생각하고 정치인으로서 앞으로 입지를 생각하다 보니까 거기 남아가지고 지금 여론조사 나오는 것처럼 5% 정도 득표하고 이러다 보면 상당히 어려워지죠.

[앵커]
보수단일화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됩니까?

[인터뷰]
저는 지금 개별적으로 의원들이 탈당해서 입당하는 정도는 가능해도 당 대 당으로 하는 것은 상당히 감정적으로 안 됩니다. 서로 안 되게 되어 있어요, 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홍준표 후보야 다 받아들이고 싶지만 지금 유승민 후보 측에서도 탄핵을 찬성하고 나간 사람들 반 정도는 절대로 그쪽으로 갈 수 없다고 하는 의원들도 있기 때문에 그건 어려워보입니다.

[앵커]
투표용지 인쇄일이고요, 오늘이. 그래서 물리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어 보이고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조기투표 전에는 아직까지는 열려있다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열려있죠. 바로 전날도 단일화할 수 있는 것이고 2002년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가 바로 선거 전날 단일화를 파기한 적도 있어요. 그야말로 세계의 선거 역사상 그런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우리나라 선거가 좋게 말하면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이고 좀 부정적으로 본다면 대단히 예측 불가능한 정치인데 저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과연 그 가능성이 득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거예요.

[앵커]
결선투표제가 없으니까 그렇다는 얘기가 있는데

[인터뷰]
그렇죠. 결선투표제가 없다는 건 선거 얼마 안 남은 과정에서 의미는 없어요. 만약에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 그러면 단일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본인들이 안 하겠다고 하잖아요. 안 하겠다고 하는 단일화를 왜들 이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고 후보들의 의사가 대단히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고 단일화 된다 하더라도 유승민 후보로 단일화되기보다는 사실 유승민보다는 안철수로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높잖아요.

만약에 단일화 된다는 전제를 한다면. 그런데 만약에 유승민 후보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그러면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 표는 어디로 가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단일화를 설령 한다고 하더라도, 가능성도 대단히 낮지만 명분도 약하고 실리도 별로 없고 그리고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도 표 떨어진다, TK에서 도망간다, 이런 식으로까지 표현을 하던데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는 지금 굉장히 일촉즉발의 상황인 것 같고요, 백척간두의 상황인 것 같고요.

심상정 후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TV토론회 선전에 힘입어서 지지율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굉장히 정의당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고요. 진보 계열 후보들이 역대 선거에서 얻었던 권영길 후보였나요?

최고 투표에 비춰봐도 놀라운 성과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조금 더 목표를 높여 잡아도 되겠습니까?

[인터뷰]
저는 지금 추세라고 그러면 10% 대까지는 올라가리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토론회를 유심히 봤는데 거기 심상정 후보가 평생 노동운동을 하면서 살아온 정치철학이 완전히 내공으로 쌓여서 그냥 뿜어내니까 많은 노동자들은 거기에 공감을 안 할 수가 없어요.

표로써 연결되는 흐름에 있고 또 문재인 후보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진보표 중에서 노동자표들을 못 가져오면 이 표는 심상정 후보한테 갈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정치라는 것은 자신의 세력을 키워서 자신을 대변하는 사람들에 힘을 더 줌으로써 자기의 이익을 대리만족하면서 얻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요.

지금 안타까운 것이 마지막 토론회 다음에 여론조사 공표가 안 되는데 아마 공표가 되면 심상정 후보는 순풍을 탄 그런 흐름을 갈 확률이 많다 그렇게 보는 거죠.

[앵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참 긍정적이라고 보시는군요.

[인터뷰]
저는 심상정 후보는 심 후보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간에 전체적으로 보면 100%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당면한 과제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정곡을 찌르고 있어요.

우리 사회의 양극화의 문제, 경제 불평등의 문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이 이런 것들을 계속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바로 그러한 것들이 상당히 진보 쪽이라고 했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던 심 후보가 토론회를 통해서 그러한 것들을 아주 일관되고 소신있게 평소에 자기가 성찰했던 부분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는 것이다라고 봐요. 그건 보수, 진보의 문제를 떠나서 상당히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 가치들에 대해서 다른 후보들도 여러 공약집이나 정책집을 통해서 반영하고 있는데 유독 심상정 후보가 그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이른 더위에 국민들 지치게 하는 소식이 많은데 남은 레이스, 선거 막판에 후보들이 속시원한 경쟁을 펼쳐주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 두 분, 박태우 고려대 연구교수, 최창렬 용인대 교수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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