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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 사랑방’
□ 방송일시 : 2017년 5월 4일(목요일)
□ 출연자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한 주간 정치권을 정리해보는 시간이죠. 매주 금요일 날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순서입니다만 금요일이 휴일이라서 오늘은 좀 당겨서 목요일에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두 분 나와 계십니다. 경기대학교 김홍국 겸임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이하 김홍국):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그리고 미래전략개발연구소의 김우석 부소장이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이하 김우석): 안녕하십니까.
◇ 신율: 사자성어 골라오셨죠? 이것도 골라오는 게 참 힘드실 것 같은데요. 우리 김 교수님부터요.
◆ 김홍국: 저는 이번 주에 국토무쌍(國土無雙)이라는 사자성어를 골라왔습니다.
◇ 신율: 아, 국토…?
◆ 김홍국: 무쌍입니다. 국토, 우리나라 국 자, 땅 토 자, 우리나라에 무쌍, 없을 무 자, 짝 쌍 자입니다. 짝이 없다, 다시 말해서 나라에서 뛰어난 인물은 둘이 없다. 매우 뛰어난 인재나 지도자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다시 말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초한지에서 나오는 항우와 유방의 대결을 기억하실 텐데요. 사마천의 <사기>의 회음후열전에 나옵니다. 회음후가 대장군인 한신을 가리키면서 한신이 정말 뛰어난 장수고 지략을 갖췄다고 해서 당시에 소하와 한신이 동시에 사라집니다. 그러니까 유방이 나중에 소하한테 막 꾸짖습니다. 어디 갔냐고 했더니 뛰어난 대장군 한신을 찾으러 갔습니다, 하면서 한신을 적극 등용할 것을 얘기하고요. 결국 한신과 함께 하면서 결국은 항우를 이기고 유방이 나라를 평정하게 되는데요. 그처럼 뛰어난 지도자를 얘기하는데,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말 좋은 지도자가 뽑혀야 하고요. 대통령이 정말로 좋은 총리, 장관, 과거처럼 내각에서 받아쓰기, 적자 생존하는 그런 장관이나 총리가 아니라 정말로 열정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대통령에게 이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이번에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 신율: 열심히 적어가지고 지금 수사에 도움이 되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 김홍국: 그분들은 아주 일부시고요. 열심히 적기만 한 분은 아직도 내각에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뛰어난 지도자가 후보 중에 있다고 보세요?
◆ 김홍국: 당연히, 저는 다섯 분 다 뛰어나다고 봅니다. 그중에 한 명이 돼야겠죠.
◇ 신율: 아주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세요. 우리 김우석 부소장님은요?
◆ 김우석: 저는 살신성인(殺身成仁)입니다. 오늘 아침에 번뜩 생각났는데요. 사실 바른정당의 열두 명이 탈당선언을 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유승민 후보가 거기에 신에겐 아직 열두 척이 남아있습니다, 하는 이순신의 말을 인용하면서 얘기했는데요. 결국 나가시는 분들이 살신성인으로 유승민 후보를 살려주면서 나간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가지고요.
◇ 신율: 하하, 아주 예리하십니다.
◆ 김우석: 그래서 이 역풍이라고 하는 게 사실 나갈 때야 이 명분 없는 짓을 왜 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나름대로 명분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 신율: 아주 역설의 미학을 보여주셨는데요. 그런데 어쨌든 그분들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나갔는데 받아주지도 않고 공중에 붕 떴어요.
◆ 김우석: 어떤 분은 다시 복귀한다고 해서 또 한 번 놀라게 하는 것 아니겠어요?
◇ 신율: 그런데 모르겠어요. 하여간 참 독특한 현상이에요.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아주 보기 드문 현상이죠.
◆ 김홍국: 그렇죠. 총 열세분이 나갔다가 황영철 의원이 복귀하면서 열두 분이 됐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승민 후보가 얘기했던 12척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바로 그 열두 명이 역설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래서 12척 얘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게 되는 거죠. 저도 아주 가슴에 와 닿아요. 우리 김우석 부소장님의 말씀이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현 정치권에서 하고 싶은 말, 정치권을 보면서 생각나는 사자성어 있으시면 의견 보내주십시오. 긴 문자 100원, 짧은 문자 50원의 유료문자입니다. #0945로 보내주시면 제가 대신 여러분의 사자성어, 혹은 여러분의 의견 꼭 방송에 반영하겠습니다. 지금 사전투표가 오늘부터 실시됩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만 있으면 되는데요. 이 사전투표율이 대선에 적용되는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떻게,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사전투표가 될지 안 될지는 결국은 열어봐야지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사전투표나 연휴나 여러 가지 객관적인 요건들이 의미를 가지려고 하면 게임 자체가 국민 자체에게 의미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사전 투표나 휴일 연휴나 이런 부분보다는 정치권이 얼마나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에 대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느냐에 좀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 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이번 사전투표가 자칫하면 실제로 편의에 의해서 찍을 순 있지만 좀 고려하는 의미에서 투표를 미룰 수도 있다, 물론 캠프 관련자나 핵심적 지지층 같은 경우야 각 캠프에서 굉장히 노력해서 투표를 독려하고 그런 의미에서는 상당 부분 올라갈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투표율이 좌우하는 부분들에 대해선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만약에 김빠진 선거로 가버린다고 하면 사전투표가 오히려 풍선 효과 같이 본 투표의 투표율을 낮출 수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 신율: 네, 우리 김홍국 교수님은요?
◆ 김홍국: 이번 선거가 보수층에는 맥 빠진 선거가 될 수 있지만 국가적으로는 국민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거다. 왜냐면 지난겨울, 그 추위에도 불구하고 연인원 1,600만 명이 거리에 나와서 촛불을 들었지 않습니까? 젊은 층 특히, 그 분노, 잘못된 정치, 정경유착 이런 부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크지 않습니까? 사전투표의 경우는 2014년에 4.65%, 2016년에 5.58%를 높이는, 그런 서강대연구소의 조사결과가 있는데요. 저는 이번 투표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연휴 기간이 꼈기 때문에 단점이 될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시면서 미리 투표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런 측면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요. 지금 아침 7시였는데 0.35% 정도, 13만 명 정도가 사전투표를 했다고 하는데요. 저는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 대해 갖는 애착심, 그동안에 있었던 잘못된 정치를 정말 이번에 바꿔야 하지 않냐는 그런 마음들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사전투표가 4~5% 정도의 투표율 제고 효과가 충분히 전 나타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좀 긍정적으로 봅니다.
◇ 신율: 촛불 든 보수도 있었어요. 많았습니다, 촛불 든 보수도요. 그래서 이 촛불 든 보수가 과연 어디로 갈지 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데요. 촛불 든 보수, 얘기가 나왔으니까요. 아까 우리 김우석 부소장님이 살신성인 말씀하셨는데, 그 살신성인한 열두 분, 그런데 사실은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도 권선동, 장제원 두 의원은 복당안된다고 지금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은 본인들의 주장은 그래요. 본인들이 나섬으로써 판을 한 번 크게 흔들어 보려고 나왔다, 그런데 판도 별로 안 흔들리는 것 같은데 우리라도 좀 흔들어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우석 부소장님은?
◆ 김우석: 일단은 뭐 의도야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결과로 보면 모든 사람들이 대체로 역풍을 우려하지 않았습니까?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는데 그 갑작스러운 결정에 대해서 판단하는 사람들 얘기는 많이 달랐어요. 사실 욕심이 앞에 서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건 맞습니다. 만약에 판을 흔들려고 했다면 그건 잘못된 판단이었단 생각이 들고요. 이렇게 불확실성이 계속 높아지는 과정에서 눈앞의 이익을 좇는 이런 상황을 보면 본인들이 왜 그렇게 했을까,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사실 이번 대선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거 같아요. 기본적으로는 다음 총선이 목표가 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러기 위해선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당 조직, 지역 당협 조직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런데 지금 홍준표 후보가 세를 규합하고 이렇게 하면서 하부에 있는 당 조직들이 빠져나가는 모양새를 가졌단 말이죠. 그게 불안했을 거예요. 그 불안감을 명분 있게 어떻게 바꿔나갈 것이냐, 그러다 보니까 유승민 후보에 대해선 포기를 압박하고 그게 안 되니까 결국은 개별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 하면 더 받아들이기가 쉬운데 결국 집단적으로 하는 건 위험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하자는 의도였는데, 그 의도가 충실하게 수용되기엔 국민들이 너무나 많이 알고 있단 거죠. 뭐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김홍국 교수님.
◆ 김홍국: ‘살신성인’이라는 표현 속에 상당히 냉소적인 의미가 들어가 있겠죠. 당시 이분들이 결행을 할 때 심지어는 그랬을 것 같습니다. 내년 지방 선거에 구의원도 제대로 낼 수 없고 당의 조직도 어려운 상황이고 당의 재정은 파산 상태가 될 것이다, 유승민 후보의 현재 지지율로 봤을 땐 국가의 보전금을 받기는 어려워 보이거든요.
◇ 신율: 그건 아무것도 모르죠. 젊은 세대들이 상당히 유승민 후보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 김홍국: 물론 알 수는 없죠. 그러나 현재의 지지율 추이, 물론 그걸 맹신할 순 없지만요. 그런 측면에서 이분들은 앞으로 향후 정치적 운신, 아무래도 자유한국당이 정치적 기반과 세력을 갖고 있다고 본 것이겠죠.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이념과 가치철학, 왜 정치인이 정치를 하는지, 결국 새로운 당을 만들고 창당했을 때의 그 마음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 농단, 국기 문란, 이런 정경 유착이라든가 또는 편 가르기 정치를 본인들은 끝내고 정말 합리적이고 성찰하는 보수가 되겠단 마음으로 창당했는데, 세력이 불리해지고 앞길이 막막해지니까 모든 것을 버리고 들어가겠다. 참 전형적인, 과거 같으면 정치 철새라고 비난했을 텐데 그것도 아깝단 표현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유승민 의원에겐 후원금이 10배 이상 폭증하고, 그리고 거기에다 유승민, 제가 아는 분도 굉장히 보수적인 분이시거든요. 문자를 보내왔어요. 너무나 보고싶은, 이렇게 써서 자기 후원금을 보냈다고 저에게 연락을 하셨더라고요.
◇ 신율: 한쪽은 분하고 한쪽은 괘씸하게 생각하고,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 김홍국: 결국 정치라는 것이 이념과 철학 가치를 지키면서도 현실 가치를 고려하는 두 가지를 좇아야 하는데, 이념과 가치 철학을 다 버린 채 결국 실리만 추구하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결국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현재까지는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또 상황은 봐야 하겠죠.
◇ 신율: 그런데 어쨌든 제가 볼 때는 이게 좀, 저도 깜짝 놀랐어요. 왜 그러냐 하면 청문회 스타인 분들도 많이 끼셨잖아요. 그런데 그게 지금 자유한국당과 잘 매치가 안 돼 가지고 이걸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그런 생각을 좀 했는데요. 지금 말이에요. 지금 투표율에 따른 후보들의 유불리가 분명히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일단 투표율은 어떻게 보세요? 우리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앞으로 지금 5일 남았나요? 5일의 변수가, 지금 부동층이 늘어난다고 하는 건 그만큼, 게다가 깜깜이 선거로 들어갔잖아요. 그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단 얘기거든요. 물론 문재인 후보 측에선….
◇ 신율: 밴드왜건이나 언더독이 나타날 수 없다는 거죠.
◆ 김우석: 그래서 문재인 후보 지지층을 상수라고 한다면 반문, 이중의 표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 소신 투표와 전략적 투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고 그 부분이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선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 구도를 어떻게 짜느냐, 어떤 메시지로 어떻게 마지막 선거전을 치르느냐에 따라서 변화가 많을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는 지금은 문을 상수로 한다고 하면 통합과 반패권이라고 하는 의미를 누가 살리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걸 효과적으로 누가 살려서, 후보 단일화라라고 하는 구조적 변수도 있지만 그 의미를 가장 충실하게 한 사람에게 마지막에 쏠림 현상이 혹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 신율: 몇 퍼센트?
◆ 김우석: 퍼센테이지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니까요.
◇ 신율: 아뇨, 투표율.
◆ 김우석: 아, 투표율이요? 투표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의미 있는 선거가 되면 투표율은 올라갈 거고요. 지금 전체적 형태는 투표율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이번엔 보궐 선거고 많은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건 사실이고,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위기 상황이고, 국민들이 투표할 욕구에 굉장히 충만해 있는데요. 후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느냐 안 하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단 거죠.
◇ 신율: 우리 김홍국 교수님은 투표율 얼마?
◆ 김홍국: 저는 투표율이 좀, 지난 대선보다, 지난 대선이 75.8%였죠? 전 그거보다 좀 올라갈 거라고….
◇ 신율: 75.2% 아닌가요? 8%인가요?
◆ 김홍국: 제 기억은 분명히 그렇습니다.
◇ 신율: 아니, 그건, 75% 대니까요.
◆ 김홍국: 저는 조금 더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이번엔 과거 실시되지 않았던 사전 투표의 효과가 거기에 더해지고요. 각 진영별로 본다면 문재인 후보 진영은 지금 투표에 참여하겠단 의지가 상당히 견고해 보이고요. 2, 3위 후보는 결사전의 자세로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하거든요.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투표 층을 독려할 테고요. 진보 진영, 정의당도 지금 상당히 고무돼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특히 학생층, 청년층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상당히 강하고요. 유승민 후보도 최근에 이런 바른정당의 탈당과 철회, 이런 효과를 통해서 더욱 더 관심도가 높아졌거든요?
◇ 신율: 그래서 몇 퍼센트?
◆ 김홍국: 저는 75.8%에서 80%는 안 될 건데요. 76~77 정도로 전 예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게 보세요? 이거 내기하면 참 좋은데. 저는 80% 초반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선을 보면 1987년 대선이 87% 정도까지 나왔어요. 그게 첫 번째, 첫 번은 아니지만 15년 만에 직선제가 부활된 거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 김우석: 개헌 이후 첫 번째니까요.
◇ 신율: 그러고 13, 14, 15대까지는 80%가 넘었어요. 그런데 이게 16대부터 70%대로 들어가 가지고 17대, 16대가 제일 낮았죠. 그때가 60%대, 그때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붙었을 때 60%대를 했다가 다시 18대에 또 올라왔거든요.
◆ 김우석: 그러니까 투표가 의미가 있어야 올라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87년 얘기하셨는데, 그때는 개헌을 통해서 직접 뽑는 선거가 됐으니까, 그 투표가 의미가 있었단 거죠.
◇ 신율: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 김우석: 그럴 수밖에 없는 건데, 그 다음엔 사실 투표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면서 계속 떨어졌단 말이죠. 과연 이번에 후보들이 그런 의미를 국민들한테 심어줄 수 있느냐, 그게 아직도 일주일 남아 있단 얘기죠.
◇ 신율: 저는 사실 두 가지가 있다고 보거든요. 87년 6.10 민주항쟁 때문에 거기서 국민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굉장히 높게 갖고 있는 상태니까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보고요. 이번 같은 경우에도 촛불과 탄핵이란 과정에서 정치적 효능감은 굉장히 높아진 것 같거든요, 국민들의
◆ 김홍국: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래서 이제 투표율이 높아질 요인이 하나 있다고 보고요. 두 번째는, 원래 ‘당신 투표하겠습니까?’라는 그게 총선은 다 틀려요. 실제 투표율과 10~15% 차이 나요. 그런데 대선은 별 차이가 안 나거든요. 지금 중앙선관위에서 조사한 걸 보면 그게 상당히 높게 나오기 때문에 전 그렇게 보는데요. 지금 청취자 여러분들 문자도 제가 여기 소개해드릴게요. 8300님, 어우, 이분 번호 좋으시네요. ‘사전투표하고 출근합니다.’ 이런 문자 보내주셨고요. 3019님, 예상투표율 보내주셨는데요. 이 3019님의 예상은, 투표율이 아니라 득표율입니다. ‘문재인 43~46, 홍준표 25, 안철수 26, 유승민, 심상정 6’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 이건 어디까지나 3019님의 예상입니다. 전 이게, 글쎄?
◆ 김홍국: 저는 이 투표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요. 제가 확인해보니까 지난 대선 때 75.8%가 맞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선이 사실 의미가 있는 것이, 박정희 시대로 시작해서 박근혜 시대로 끝나는, 그야말로 60년 가까이 되는 그 긴 시대가 끝나는, 다시 말해서 산업화와 근대화 시대가 끝나는 이번 대선이 결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현대 정치의 출발이 될 수밖에 없는, 87년 체제로 바뀌어지는 그런 시점의 의미 있는 선거다. 그런 측면에서 촛불이 찬성했든 반대했든….
◇ 신율: 굉장히 거창한.
◆ 김홍국: 네, 저는 좀 거창하게 이번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촛불, 탄핵에 반대했든 찬성했든, 그 많은 국민들이 보였던 열정의 높이, 그리고 이런 제도적인 새로운 도입들, 이런 것들이 결국 국민들에게 변화에 대한 열망을 높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많이 오실 수 있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런데 저는 사실 투표율하고 이게 뭐하고 상관이 있냐면, 이게 세대 간의 균열 구조가 크냐 작냐와 전 관계가 있다고 봐요. 2030세대는 보세요, 노무현 정권 때는 보수화됐다고 그랬어요. 노무현 정권 때는 2030세대들이 자신들이 제일 큰 피해자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반 노무현 정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보수화됐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니까 또 진보화됐단 거예요. 그런데 이건 결국 뭐냐면 2030세대들이 반권력적 성향을 갖고 있단 얘기거든요. 그래서 55세 이상은 좀 보수적 성향이 강하니까요. 2030이 반권력적 성향을 갖게 돼서 그게 보수화라고 평가받을 때는 사실 투표율이 낮습니다. 2030과 55세 이상의 세대 간 균열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보니까 2030이 좀 진보적 성향을 갖는다, 반권력적 성향을 가져요. 그럼 55세 이상하고 달라지니까 세대 간 균열 구조가 크잖아요? 그럼 경쟁 효과 같은 게 있어서 이게 또 투표율이 굉장히 높아지는 그런 성향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전 이번에도 이게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는데요. 한 가지,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 파면 당했단 말이에요. 어떻게 보세요?
◆ 김우석: 일단 2030에 대한 분석은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2030이 소신투표하기가 너무 좋은 상황인 것 같아요.
◇ 신율: 어차피 박근혜 정권은 끝났으니까, 그렇죠.
◆ 김우석: 지금 1강 2중 2약인데, 지금 2약에 2030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는 측면이 굉장히 강하단 말이죠. 그래서 사실 심상정 후보나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엔 젊은 세대들이 선명성, 그리고 확실한 지향을 보여주는 그런 것들이 젊은 세대로부터 상당히 호응을 받고 있단 생각이 들고요. 사실 저는 50대가 지금은 굉장히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보통 20~30대는, 지금의 진보층, 50~60대는 보수층,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40대에서 결정이 된다고 생각하는 평가들이 있는데, 지금은 50대라는 거죠. 386세대가 이제 50대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나이로 보면 보수인데 성향 자체는 굉장히 진보적이란 거죠. 그래서 이 50대를 누가 더 많이 갖느냐, 이런 부분들이 판단의 결정적인 요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사실 386이라고 얘기하면, 86학번까지 정도가 386이죠, 사실은. 네, 김홍국 교수님.
◆ 김홍국: 저는 20~30대 층에 대한 신 교수님의 분석에 공감하고요. 특히 고령층 같은 경우는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냐, 아님 포기할 것이냐 굉장히 고심하고 있는 부동층이 고령층에 있으신 것 같아요, 60대 이상이요. 그리고 결국 저도 50대가 굉장히 중요한 세대라고 봅니다. 소위 말하는 샤이 보수와….
◇ 신율: 하하, 우리가 50대라서 그런 거 아니에요?
◆ 김홍국: 그건 아니고요. 왜냐면 50대 층에서 과연 어떤 차기정부를 만들 것인가,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고, 왜냐면 사회적 경륜과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하고요. 그 층에 가서 샤이 보수층, 샤이 안철수 층이 상당히 폭넓게 존재하고 있어서 이분들이 보여주는 마지막 결정들, 그 부분이 저는 상당히 전체 결정을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지금 김 교수님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주신 것 같은데, 우리나라 역대 선거에 샤이라는 계층이 없었는데, 샤이라는 계층이 있다, 그래가지고 이게 참 예측도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 오늘이 대선 전의 마지막 방송이지만 다음 주 저희가 뵐 때는 대선 결과에 대한 분석을 아마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홍국, 김우석: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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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사랑방’
□ 방송일시 : 2017년 5월 4일(목요일)
□ 출연자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한 주간 정치권을 정리해보는 시간이죠. 매주 금요일 날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순서입니다만 금요일이 휴일이라서 오늘은 좀 당겨서 목요일에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두 분 나와 계십니다. 경기대학교 김홍국 겸임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이하 김홍국):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그리고 미래전략개발연구소의 김우석 부소장이십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이하 김우석): 안녕하십니까.
◇ 신율: 사자성어 골라오셨죠? 이것도 골라오는 게 참 힘드실 것 같은데요. 우리 김 교수님부터요.
◆ 김홍국: 저는 이번 주에 국토무쌍(國土無雙)이라는 사자성어를 골라왔습니다.
◇ 신율: 아, 국토…?
◆ 김홍국: 무쌍입니다. 국토, 우리나라 국 자, 땅 토 자, 우리나라에 무쌍, 없을 무 자, 짝 쌍 자입니다. 짝이 없다, 다시 말해서 나라에서 뛰어난 인물은 둘이 없다. 매우 뛰어난 인재나 지도자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다시 말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초한지에서 나오는 항우와 유방의 대결을 기억하실 텐데요. 사마천의 <사기>의 회음후열전에 나옵니다. 회음후가 대장군인 한신을 가리키면서 한신이 정말 뛰어난 장수고 지략을 갖췄다고 해서 당시에 소하와 한신이 동시에 사라집니다. 그러니까 유방이 나중에 소하한테 막 꾸짖습니다. 어디 갔냐고 했더니 뛰어난 대장군 한신을 찾으러 갔습니다, 하면서 한신을 적극 등용할 것을 얘기하고요. 결국 한신과 함께 하면서 결국은 항우를 이기고 유방이 나라를 평정하게 되는데요. 그처럼 뛰어난 지도자를 얘기하는데,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정말 좋은 지도자가 뽑혀야 하고요. 대통령이 정말로 좋은 총리, 장관, 과거처럼 내각에서 받아쓰기, 적자 생존하는 그런 장관이나 총리가 아니라 정말로 열정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고 대통령에게 이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이번에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 신율: 열심히 적어가지고 지금 수사에 도움이 되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 김홍국: 그분들은 아주 일부시고요. 열심히 적기만 한 분은 아직도 내각에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뛰어난 지도자가 후보 중에 있다고 보세요?
◆ 김홍국: 당연히, 저는 다섯 분 다 뛰어나다고 봅니다. 그중에 한 명이 돼야겠죠.
◇ 신율: 아주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세요. 우리 김우석 부소장님은요?
◆ 김우석: 저는 살신성인(殺身成仁)입니다. 오늘 아침에 번뜩 생각났는데요. 사실 바른정당의 열두 명이 탈당선언을 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유승민 후보가 거기에 신에겐 아직 열두 척이 남아있습니다, 하는 이순신의 말을 인용하면서 얘기했는데요. 결국 나가시는 분들이 살신성인으로 유승민 후보를 살려주면서 나간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가지고요.
◇ 신율: 하하, 아주 예리하십니다.
◆ 김우석: 그래서 이 역풍이라고 하는 게 사실 나갈 때야 이 명분 없는 짓을 왜 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나름대로 명분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 신율: 아주 역설의 미학을 보여주셨는데요. 그런데 어쨌든 그분들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나갔는데 받아주지도 않고 공중에 붕 떴어요.
◆ 김우석: 어떤 분은 다시 복귀한다고 해서 또 한 번 놀라게 하는 것 아니겠어요?
◇ 신율: 그런데 모르겠어요. 하여간 참 독특한 현상이에요.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아주 보기 드문 현상이죠.
◆ 김홍국: 그렇죠. 총 열세분이 나갔다가 황영철 의원이 복귀하면서 열두 분이 됐지 않습니까? 그래서 유승민 후보가 얘기했던 12척을 갖고 있다고 했는데 바로 그 열두 명이 역설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래서 12척 얘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게 되는 거죠. 저도 아주 가슴에 와 닿아요. 우리 김우석 부소장님의 말씀이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도 현 정치권에서 하고 싶은 말, 정치권을 보면서 생각나는 사자성어 있으시면 의견 보내주십시오. 긴 문자 100원, 짧은 문자 50원의 유료문자입니다. #0945로 보내주시면 제가 대신 여러분의 사자성어, 혹은 여러분의 의견 꼭 방송에 반영하겠습니다. 지금 사전투표가 오늘부터 실시됩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분증만 있으면 되는데요. 이 사전투표율이 대선에 적용되는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떻게,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사전투표가 될지 안 될지는 결국은 열어봐야지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사전투표나 연휴나 여러 가지 객관적인 요건들이 의미를 가지려고 하면 게임 자체가 국민 자체에게 의미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사전 투표나 휴일 연휴나 이런 부분보다는 정치권이 얼마나 의미를 부여하고 거기에 대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느냐에 좀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이 오히려 늘어나는 상황이 되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이번 사전투표가 자칫하면 실제로 편의에 의해서 찍을 순 있지만 좀 고려하는 의미에서 투표를 미룰 수도 있다, 물론 캠프 관련자나 핵심적 지지층 같은 경우야 각 캠프에서 굉장히 노력해서 투표를 독려하고 그런 의미에서는 상당 부분 올라갈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투표율이 좌우하는 부분들에 대해선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만약에 김빠진 선거로 가버린다고 하면 사전투표가 오히려 풍선 효과 같이 본 투표의 투표율을 낮출 수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 신율: 네, 우리 김홍국 교수님은요?
◆ 김홍국: 이번 선거가 보수층에는 맥 빠진 선거가 될 수 있지만 국가적으로는 국민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거다. 왜냐면 지난겨울, 그 추위에도 불구하고 연인원 1,600만 명이 거리에 나와서 촛불을 들었지 않습니까? 젊은 층 특히, 그 분노, 잘못된 정치, 정경유착 이런 부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크지 않습니까? 사전투표의 경우는 2014년에 4.65%, 2016년에 5.58%를 높이는, 그런 서강대연구소의 조사결과가 있는데요. 저는 이번 투표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연휴 기간이 꼈기 때문에 단점이 될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시면서 미리 투표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런 측면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요. 지금 아침 7시였는데 0.35% 정도, 13만 명 정도가 사전투표를 했다고 하는데요. 저는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 대해 갖는 애착심, 그동안에 있었던 잘못된 정치를 정말 이번에 바꿔야 하지 않냐는 그런 마음들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사전투표가 4~5% 정도의 투표율 제고 효과가 충분히 전 나타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좀 긍정적으로 봅니다.
◇ 신율: 촛불 든 보수도 있었어요. 많았습니다, 촛불 든 보수도요. 그래서 이 촛불 든 보수가 과연 어디로 갈지 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데요. 촛불 든 보수, 얘기가 나왔으니까요. 아까 우리 김우석 부소장님이 살신성인 말씀하셨는데, 그 살신성인한 열두 분, 그런데 사실은 지금 자유한국당에서도 권선동, 장제원 두 의원은 복당안된다고 지금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바른정당에서 탈당한 의원들은 본인들의 주장은 그래요. 본인들이 나섬으로써 판을 한 번 크게 흔들어 보려고 나왔다, 그런데 판도 별로 안 흔들리는 것 같은데 우리라도 좀 흔들어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우석 부소장님은?
◆ 김우석: 일단은 뭐 의도야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결과로 보면 모든 사람들이 대체로 역풍을 우려하지 않았습니까?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는데 그 갑작스러운 결정에 대해서 판단하는 사람들 얘기는 많이 달랐어요. 사실 욕심이 앞에 서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건 맞습니다. 만약에 판을 흔들려고 했다면 그건 잘못된 판단이었단 생각이 들고요. 이렇게 불확실성이 계속 높아지는 과정에서 눈앞의 이익을 좇는 이런 상황을 보면 본인들이 왜 그렇게 했을까,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사실 이번 대선보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거 같아요. 기본적으로는 다음 총선이 목표가 될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러기 위해선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당 조직, 지역 당협 조직을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런데 지금 홍준표 후보가 세를 규합하고 이렇게 하면서 하부에 있는 당 조직들이 빠져나가는 모양새를 가졌단 말이죠. 그게 불안했을 거예요. 그 불안감을 명분 있게 어떻게 바꿔나갈 것이냐, 그러다 보니까 유승민 후보에 대해선 포기를 압박하고 그게 안 되니까 결국은 개별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 하면 더 받아들이기가 쉬운데 결국 집단적으로 하는 건 위험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하자는 의도였는데, 그 의도가 충실하게 수용되기엔 국민들이 너무나 많이 알고 있단 거죠. 뭐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김홍국 교수님.
◆ 김홍국: ‘살신성인’이라는 표현 속에 상당히 냉소적인 의미가 들어가 있겠죠. 당시 이분들이 결행을 할 때 심지어는 그랬을 것 같습니다. 내년 지방 선거에 구의원도 제대로 낼 수 없고 당의 조직도 어려운 상황이고 당의 재정은 파산 상태가 될 것이다, 유승민 후보의 현재 지지율로 봤을 땐 국가의 보전금을 받기는 어려워 보이거든요.
◇ 신율: 그건 아무것도 모르죠. 젊은 세대들이 상당히 유승민 후보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 김홍국: 물론 알 수는 없죠. 그러나 현재의 지지율 추이, 물론 그걸 맹신할 순 없지만요. 그런 측면에서 이분들은 앞으로 향후 정치적 운신, 아무래도 자유한국당이 정치적 기반과 세력을 갖고 있다고 본 것이겠죠.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이념과 가치철학, 왜 정치인이 정치를 하는지, 결국 새로운 당을 만들고 창당했을 때의 그 마음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있었던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 농단, 국기 문란, 이런 정경 유착이라든가 또는 편 가르기 정치를 본인들은 끝내고 정말 합리적이고 성찰하는 보수가 되겠단 마음으로 창당했는데, 세력이 불리해지고 앞길이 막막해지니까 모든 것을 버리고 들어가겠다. 참 전형적인, 과거 같으면 정치 철새라고 비난했을 텐데 그것도 아깝단 표현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유승민 의원에겐 후원금이 10배 이상 폭증하고, 그리고 거기에다 유승민, 제가 아는 분도 굉장히 보수적인 분이시거든요. 문자를 보내왔어요. 너무나 보고싶은, 이렇게 써서 자기 후원금을 보냈다고 저에게 연락을 하셨더라고요.
◇ 신율: 한쪽은 분하고 한쪽은 괘씸하게 생각하고,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 김홍국: 결국 정치라는 것이 이념과 철학 가치를 지키면서도 현실 가치를 고려하는 두 가지를 좇아야 하는데, 이념과 가치 철학을 다 버린 채 결국 실리만 추구하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결국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현재까지는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또 상황은 봐야 하겠죠.
◇ 신율: 그런데 어쨌든 제가 볼 때는 이게 좀, 저도 깜짝 놀랐어요. 왜 그러냐 하면 청문회 스타인 분들도 많이 끼셨잖아요. 그런데 그게 지금 자유한국당과 잘 매치가 안 돼 가지고 이걸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그런 생각을 좀 했는데요. 지금 말이에요. 지금 투표율에 따른 후보들의 유불리가 분명히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일단 투표율은 어떻게 보세요? 우리 김우석 부소장님.
◆ 김우석: 앞으로 지금 5일 남았나요? 5일의 변수가, 지금 부동층이 늘어난다고 하는 건 그만큼, 게다가 깜깜이 선거로 들어갔잖아요. 그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단 얘기거든요. 물론 문재인 후보 측에선….
◇ 신율: 밴드왜건이나 언더독이 나타날 수 없다는 거죠.
◆ 김우석: 그래서 문재인 후보 지지층을 상수라고 한다면 반문, 이중의 표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 소신 투표와 전략적 투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고 그 부분이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선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 구도를 어떻게 짜느냐, 어떤 메시지로 어떻게 마지막 선거전을 치르느냐에 따라서 변화가 많을 것 같고요. 결과적으로는 지금은 문을 상수로 한다고 하면 통합과 반패권이라고 하는 의미를 누가 살리느냐의 문제인 것 같아요. 그걸 효과적으로 누가 살려서, 후보 단일화라라고 하는 구조적 변수도 있지만 그 의미를 가장 충실하게 한 사람에게 마지막에 쏠림 현상이 혹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 신율: 몇 퍼센트?
◆ 김우석: 퍼센테이지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니까요.
◇ 신율: 아뇨, 투표율.
◆ 김우석: 아, 투표율이요? 투표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의미 있는 선거가 되면 투표율은 올라갈 거고요. 지금 전체적 형태는 투표율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이번엔 보궐 선거고 많은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건 사실이고, 국가적으로도 굉장히 위기 상황이고, 국민들이 투표할 욕구에 굉장히 충만해 있는데요. 후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느냐 안 하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단 거죠.
◇ 신율: 우리 김홍국 교수님은 투표율 얼마?
◆ 김홍국: 저는 투표율이 좀, 지난 대선보다, 지난 대선이 75.8%였죠? 전 그거보다 좀 올라갈 거라고….
◇ 신율: 75.2% 아닌가요? 8%인가요?
◆ 김홍국: 제 기억은 분명히 그렇습니다.
◇ 신율: 아니, 그건, 75% 대니까요.
◆ 김홍국: 저는 조금 더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이번엔 과거 실시되지 않았던 사전 투표의 효과가 거기에 더해지고요. 각 진영별로 본다면 문재인 후보 진영은 지금 투표에 참여하겠단 의지가 상당히 견고해 보이고요. 2, 3위 후보는 결사전의 자세로 지지층을 결집시켜야 하거든요.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투표 층을 독려할 테고요. 진보 진영, 정의당도 지금 상당히 고무돼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특히 학생층, 청년층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상당히 강하고요. 유승민 후보도 최근에 이런 바른정당의 탈당과 철회, 이런 효과를 통해서 더욱 더 관심도가 높아졌거든요?
◇ 신율: 그래서 몇 퍼센트?
◆ 김홍국: 저는 75.8%에서 80%는 안 될 건데요. 76~77 정도로 전 예상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게 보세요? 이거 내기하면 참 좋은데. 저는 80% 초반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선을 보면 1987년 대선이 87% 정도까지 나왔어요. 그게 첫 번째, 첫 번은 아니지만 15년 만에 직선제가 부활된 거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 김우석: 개헌 이후 첫 번째니까요.
◇ 신율: 그러고 13, 14, 15대까지는 80%가 넘었어요. 그런데 이게 16대부터 70%대로 들어가 가지고 17대, 16대가 제일 낮았죠. 그때가 60%대, 그때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붙었을 때 60%대를 했다가 다시 18대에 또 올라왔거든요.
◆ 김우석: 그러니까 투표가 의미가 있어야 올라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87년 얘기하셨는데, 그때는 개헌을 통해서 직접 뽑는 선거가 됐으니까, 그 투표가 의미가 있었단 거죠.
◇ 신율: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 김우석: 그럴 수밖에 없는 건데, 그 다음엔 사실 투표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면서 계속 떨어졌단 말이죠. 과연 이번에 후보들이 그런 의미를 국민들한테 심어줄 수 있느냐, 그게 아직도 일주일 남아 있단 얘기죠.
◇ 신율: 저는 사실 두 가지가 있다고 보거든요. 87년 6.10 민주항쟁 때문에 거기서 국민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굉장히 높게 갖고 있는 상태니까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보고요. 이번 같은 경우에도 촛불과 탄핵이란 과정에서 정치적 효능감은 굉장히 높아진 것 같거든요, 국민들의
◆ 김홍국: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래서 이제 투표율이 높아질 요인이 하나 있다고 보고요. 두 번째는, 원래 ‘당신 투표하겠습니까?’라는 그게 총선은 다 틀려요. 실제 투표율과 10~15% 차이 나요. 그런데 대선은 별 차이가 안 나거든요. 지금 중앙선관위에서 조사한 걸 보면 그게 상당히 높게 나오기 때문에 전 그렇게 보는데요. 지금 청취자 여러분들 문자도 제가 여기 소개해드릴게요. 8300님, 어우, 이분 번호 좋으시네요. ‘사전투표하고 출근합니다.’ 이런 문자 보내주셨고요. 3019님, 예상투표율 보내주셨는데요. 이 3019님의 예상은, 투표율이 아니라 득표율입니다. ‘문재인 43~46, 홍준표 25, 안철수 26, 유승민, 심상정 6’ 이렇게 보내주셨는데요. 이건 어디까지나 3019님의 예상입니다. 전 이게, 글쎄?
◆ 김홍국: 저는 이 투표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요. 제가 확인해보니까 지난 대선 때 75.8%가 맞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선이 사실 의미가 있는 것이, 박정희 시대로 시작해서 박근혜 시대로 끝나는, 그야말로 60년 가까이 되는 그 긴 시대가 끝나는, 다시 말해서 산업화와 근대화 시대가 끝나는 이번 대선이 결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현대 정치의 출발이 될 수밖에 없는, 87년 체제로 바뀌어지는 그런 시점의 의미 있는 선거다. 그런 측면에서 촛불이 찬성했든 반대했든….
◇ 신율: 굉장히 거창한.
◆ 김홍국: 네, 저는 좀 거창하게 이번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촛불, 탄핵에 반대했든 찬성했든, 그 많은 국민들이 보였던 열정의 높이, 그리고 이런 제도적인 새로운 도입들, 이런 것들이 결국 국민들에게 변화에 대한 열망을 높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많이 오실 수 있다고 봅니다.
◇ 신율: 그런데 저는 사실 투표율하고 이게 뭐하고 상관이 있냐면, 이게 세대 간의 균열 구조가 크냐 작냐와 전 관계가 있다고 봐요. 2030세대는 보세요, 노무현 정권 때는 보수화됐다고 그랬어요. 노무현 정권 때는 2030세대들이 자신들이 제일 큰 피해자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반 노무현 정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보수화됐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니까 또 진보화됐단 거예요. 그런데 이건 결국 뭐냐면 2030세대들이 반권력적 성향을 갖고 있단 얘기거든요. 그래서 55세 이상은 좀 보수적 성향이 강하니까요. 2030이 반권력적 성향을 갖게 돼서 그게 보수화라고 평가받을 때는 사실 투표율이 낮습니다. 2030과 55세 이상의 세대 간 균열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보니까 2030이 좀 진보적 성향을 갖는다, 반권력적 성향을 가져요. 그럼 55세 이상하고 달라지니까 세대 간 균열 구조가 크잖아요? 그럼 경쟁 효과 같은 게 있어서 이게 또 투표율이 굉장히 높아지는 그런 성향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전 이번에도 이게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는데요. 한 가지,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 파면 당했단 말이에요. 어떻게 보세요?
◆ 김우석: 일단 2030에 대한 분석은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2030이 소신투표하기가 너무 좋은 상황인 것 같아요.
◇ 신율: 어차피 박근혜 정권은 끝났으니까, 그렇죠.
◆ 김우석: 지금 1강 2중 2약인데, 지금 2약에 2030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는 측면이 굉장히 강하단 말이죠. 그래서 사실 심상정 후보나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엔 젊은 세대들이 선명성, 그리고 확실한 지향을 보여주는 그런 것들이 젊은 세대로부터 상당히 호응을 받고 있단 생각이 들고요. 사실 저는 50대가 지금은 굉장히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보통 20~30대는, 지금의 진보층, 50~60대는 보수층, 이렇게 얘기하는데요. 40대에서 결정이 된다고 생각하는 평가들이 있는데, 지금은 50대라는 거죠. 386세대가 이제 50대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나이로 보면 보수인데 성향 자체는 굉장히 진보적이란 거죠. 그래서 이 50대를 누가 더 많이 갖느냐, 이런 부분들이 판단의 결정적인 요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사실 386이라고 얘기하면, 86학번까지 정도가 386이죠, 사실은. 네, 김홍국 교수님.
◆ 김홍국: 저는 20~30대 층에 대한 신 교수님의 분석에 공감하고요. 특히 고령층 같은 경우는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냐, 아님 포기할 것이냐 굉장히 고심하고 있는 부동층이 고령층에 있으신 것 같아요, 60대 이상이요. 그리고 결국 저도 50대가 굉장히 중요한 세대라고 봅니다. 소위 말하는 샤이 보수와….
◇ 신율: 하하, 우리가 50대라서 그런 거 아니에요?
◆ 김홍국: 그건 아니고요. 왜냐면 50대 층에서 과연 어떤 차기정부를 만들 것인가,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시고, 왜냐면 사회적 경륜과 경험을 가지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하고요. 그 층에 가서 샤이 보수층, 샤이 안철수 층이 상당히 폭넓게 존재하고 있어서 이분들이 보여주는 마지막 결정들, 그 부분이 저는 상당히 전체 결정을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지금 김 교수님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주신 것 같은데, 우리나라 역대 선거에 샤이라는 계층이 없었는데, 샤이라는 계층이 있다, 그래가지고 이게 참 예측도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 오늘이 대선 전의 마지막 방송이지만 다음 주 저희가 뵐 때는 대선 결과에 대한 분석을 아마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홍국, 김우석: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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