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맨에게듣는다] 'TK 탈환' 홍준표, 이제는 양강 구도 만들기 '박차'

[마크맨에게듣는다] 'TK 탈환' 홍준표, 이제는 양강 구도 만들기 '박차'

2017.05.04.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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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크맨에게 듣는다, 오늘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취재하는 전준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준형 기자!

홍준표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이제는 2위권까지 올라섰는데, 캠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예상하시겠지만, 홍준표 후보 캠프는 상당히 고무된 모습입니다.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보름 만에 지지율이 무려 두 배 넘게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 보니 캠프도 덩달아 사기가 오르고 있습니다.

홍 후보가 처음 대선 경선에 뛰어든 뒤 여러 차례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결국, 보수 표심은 내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게 무슨 말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탄핵 사태 뒤 보수층 상당수가 반기문, 황교안, 안희정, 안철수 순으로 지지 후보를 바꿔가면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각 당 후보가 모두 정해지고, 보수층을 대표해 문재인 후보와 맞설 사람은 자신밖에 없어서 결국 보수층도 돌고 돌아서 홍준표 지지로 결집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마지막 YTN 여론조사에서도 홍준표 후보는 TK 지역과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층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자신의 말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홍준표 후보는 특히 대구·경북 지역을 무척 자주 방문하는 것 같은데요.

어제도 영남권을 두루 돌아다녔죠?

[기자]
홍준표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부터 줄곧 TK, PK 지역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선거 초반부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남풍이 불어줘야 한다면서, 거듭 영남권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홍 후보는 먼저 TK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뒤 전국의 보수층을 얼마나 결집해 내느냐가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어제도 부산과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오늘과 내일은 충청과 강원까지 동부 벨트를 잇는 2박 3일 유세 계획을 세웠는데요.

영남권에서는 일단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제는 동남풍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부산 시민들 모이신 것 보니까 한 60%는 지지해주겠어요. 그렇죠? 그래서 부산 시민들이 화끈하게 지원해주면 내 약속 하나만 하고 가겠습니다. 해양특별시로 추진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홍준표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나 언론 기사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기자]
대선일이 다가오다 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홍 후보 같은 경우는 특유의 독설과 거친 발언들 때문에 언론과의 갈등이 더욱 선명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그 배경을 살펴보면, 홍준표 캠프 측에서는 이미 자신들이 안철수 후보를 추월했고, 이제는 문재인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정작 각종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생각하는 만큼 홍 후보의 지지율이 나오지 않으니까 불만을 터뜨리면서,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어제 한 지상파 방송에서 문재인 후보가 세월호 인양 시점을 늦춘 의혹과 관련된 것처럼 보도한 뒤 자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보도라고 판단해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한 일이 있었는데요.

홍 후보 측은 이 기사 내용이 선거 막판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사안인 만큼 해당 방송사가 거듭 부인하고 있음에도 정치권의 압력이나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것 아니냐며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해당 방송사를 도둑놈, 허위방송 등으로 지칭하면서 사장과 보도본부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자신이 집권하면 종편 4개 가운데 2개는 없애버리겠다거나, 요즘 신문은 신문이 아니라 찌라시라고 말하는 등 언론에 대해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종일 편파 방송에 내 욕이나 하고, 엉터리 여론조사 발표나 하고, 그래서 국민을 오도하고 우리 보수 논객들은 목 다 자르고…집권하면 종편 4개 중 2개는 없애버리겠어요.]

[앵커]
최근 바른정당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는데, 홍준표 후보와 친박계가 이들의 거취를 두고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고요?

[기자]
홍준표 후보는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지게 작대기 하나라도 필요하다는 말로 보수 진영의 대통합을 호소했습니다.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에도 이제 당에 친박계는 없고 홍준표계만 있다면서 줄곧 함께하자고 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홍 후보는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복귀에 대해서도 당연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와 달리 당내 친박계 의원들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에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분당 사태 당시 바른정당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계 의원들에 대해 부패한 낡은 보수 세력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었는데요.

친박계 의원들은 당시 감정의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는 겁니다.

특히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재입당 문제는 대선을 치른 이후 결정하기로 하면서 벌써부터 갖은 추측들이 나돌고 있는데요.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을 세게 비난한 몇몇 의원들은 절대로 다시 받아줄 수 없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고 있어서 대선이 끝난 뒤 또 한 번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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