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사전투표율 26.1%...최종투표율 80% 넘을까?

19대 대선 사전투표율 26.1%...최종투표율 80% 넘을까?

2017.05.06.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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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호 / 정치부 기자

[앵커]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마감된 가운데 투표율이 26.1%를 기록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유권자 4247만 9000여 명 가운데 1107만 2000여 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26.06%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직전 전국단위 선거인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 때의 12.2%와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것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17개 시, 도 가운데 세종시의 투표율이 34.48%로 가장 높았고, 광주와 전남, 전북도 30%를 웃돌았습니다. 반면 대구지역 투표율은 22.28%로 가장 낮았고 제주도 22%, 부산도 23%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때 처음 도입됐고 전국단위 선거에 적용된 것은 2014년 지방선거, 지난해 총선에 이어 이번 대선이 세 번째입니다.

[앵커]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그제와 어제 이틀 동안 진행됐습니다. 사전투표 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인 26. 1%를 기록했는데요. 사흘 앞으로 다가온 대선 본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부 조성호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사전투표, 굉장히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그제와 어제 19대 대선 사전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전체 유권자 4247만여 명 가운데 1107만여 명이 투표해서 투표율은 26. 1%로 집계됐는데요. 4명 가운데 1명꼴로 이미 투표를 마친 셈입니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재보궐 선거 때 처음 도입됐고 전국단위 선거에 적용된 것은 2014년 지방선거 때가 처음입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사전투표를 한 것은 물론 이번이 처음인데요.

저희가 준비한 표를 함께 보시면서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 보시겠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율은 11.5%, 지난해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12.2%였습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이 26. 1%니까 확연히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선 투표율이 다른 선거에 비해 높긴 합니다만, 특히, 탄핵 정국을 거쳐 치러지는 사상 초유의 조기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투표 의지가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전국 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를 세 번째 실시하면서 사전투표에 대한 정보가 많이 알려진 점도 연휴 기간 투표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역별 투표율도 각각 공개가 됐죠?

[기자]
이것도 저희가 역시 그래픽으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 함께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7개 광역시, 도 별로 봤을 때 가장 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시로, 34.5%를 기록했습니다.
또, 전남이 34%, 광주가 33.7%, 전북 31.6%로, 모두 4개 지역에서 투표율이 30%를 넘겼습니다.

반면 대구는 22.3%, 제주가 22.4%, 부산이 23.2%로,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은 서울이 26.1%로 전국 평균 수준이었고요. 인천은 24.4%, 경기 24.9%로 평균보다 투표 참여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영남과 호남 또 서울과 지방, 다 차이가 나는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 어떻게 분석해야 될까요?

[기자]
보신 것처럼 광주와 전남, 전북 호남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았고요. 이 지역을 전통적 지지기반으로 두고 있는 후보가 두 명이나 출마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일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른바 구(舊)야권을 대표하는 후보로 나선데다가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보수층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이 낮은 편이었는데요. '성완종 리스트 사건' 2심 무죄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그리고 중도,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흡수해 온 안철수 후보 등을 놓고 여전히 유권자들의 막바지 고심이 이어지는 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앵커]
사전투표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최종 투표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앞서 전국 단위 사전투표율과 최종투표율을 비교해 보면 이번 대선 최종투표율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을 텐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2014년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율이 11.5%,최종 투표율은 56.8%였고요. 지난해 총선 최종투표율은 사전투표율보다 46%포인트 높은 58%였습니다. 둘 다 사전투표율이 최종투표율의 5분의 1 정도인데요.

이번에는 사전투표가 전체의 4분의 1을 넘었으니, 최종 투표율이 80% 안팎이 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엿새 동안 실시한 재외국민 투표율도 18대 대선 때보다 4.2%포인트 높은 75.3%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18대 대선 때 투표율이 75.8%였는데재외 투표율만큼 오른다고 가정해 단순 계산하면 정확히 80%가 나오긴 합니다. 다만, 사전투표 기간이 징검다리 연휴인 점을 고려하면 5월 9일 투표하지 못할 것을 예상한 유권자들이 미리 투표에 나섰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사전투표율,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각 당 반응도 좀 전해 주시죠.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참여가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사전투표율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민주당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의 말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이 이끌어낸 조기 대선입니다. 소중한 한 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정권 교체 그리고 국민 통합을 위한 소중한 투자가….]

[기자]
자유한국당은 보수 표밭인 대구 투표율이 낮은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투표율 상승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전희경 / 자유한국당 선대위 대변인 : 자유 대한민국 체제를 지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체제 선택 대선입니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높은 사전투표 참여로...]

[기자]
국민의당은 자신들의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을 언급하면서 대선 당일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손금주 / 국민의당 수석대변인: 지난 4.13 총선 당시에도 높은 사전투표율로 국민의당의 압승을 견인했던 곳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안철수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음을 확신합니다.]

[앵커]
바른정당하고 정의당 반응도 전해 주시죠.

[기자]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젊은층의 지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높은 사전투표율이 젊은이들의 정치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른정당 김세연 선대본부장의 말입니다.

[김세연 / 바른정당 선대본부장 : 높은 사전투표만큼 이제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시고 저희 바른정당과 유승민 후보가 함께 걸어가는 개혁 보수의 방향에 많은 공감을 해 주시고...]

[기자]
어느 연령대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였는지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연령대와 세대별 사전투표율은 대선 당일 본 투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각 후보 진영마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막바지 선거운동 전략을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선거운동 기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 각 후보들,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게 됩니까?

[기자]
선거운동 기간,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여전히 부동층도 적지 않다고 보는 게 각 진영의 판단입니다. 때문에 확고한 지지층을 단속하면서 아직도 고민하는 표심을 잡기 위한 '투 트랙' 선거운동을 끝까지 놓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오늘은 인천과 경기도 안산, 서울 강남에서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서고,저녁 시간대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합니다. 홍준표 후보는 경기도 일대를 다니면서 보수층 결집을 호소할 예정이고, 오후 충남 공주를 시작으로 내일과 모레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 공략에 나섭니다.안철수 후보는 집안 단속에 먼저 나서는데요.

안 후보는 그제부터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오늘은 지역 기반인 광주 시내에서 유권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유승민 후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고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잠실야구장, 서울 가로수길 등을 찾아 젊은 층 지지를 호소합니다. 심상정 후보도 오늘은 수도권 도심 유세에 이어 서울 강남역과 홍대 거리에서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섭니다.

[앵커]
이제 9일에 있을 당일 투표가 관심인데 어떻게 진행이 됩니까?

[기자]
네, 사전투표 때는 전국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었지만, 대선 당일에는 다릅니다. 주민등록상 거주지 주변에 있는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투표할 수 있는지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투표소 찾기'와 '선거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포털사이트, 그리고 집마다 발송된 투표 안내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 이번 선거가 보궐선거로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 시간도 일반 대선 때보다 깁니다. 평소에는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투표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시작 시간은 같지만 저녁 8시까지 2시간 더 투표가 진행됩니다. 이번 사전투표 기간 투표용지 관련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요.

투표용지 후보자 이름 사이에 여백이 없는 투표용지에 기표하면 전부 무효라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진 겁니다. 하지만 선관위는 모두 허위 사실이고, 이런 내용을 퍼뜨린 1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많은 13명의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습니까. 기표란 크기가 가로 1.5cm, 세로 1cm로 지난 대선 때보다 세로가 0.3cm 줄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기표란이 훨씬 작아진 느낌이 들고, 혹시나 기표를 잘못해서 무효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유권자들도 많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 한번 보여드릴 텐데요. 이에 대해 선관위 측은 기표 칸을 약간 벗어나 여백에 찍히는 정도까지는 괜찮고, 다른 후보 칸을 침범해서 기표하는 경우만 무효표로 처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기표란 크기만큼 투표 도장 크기도 작아졌기 때문에 기표를 잘못할 가능성은 작지만, 투표하실 때 이런 부분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 기자는 사전투표 했습니까?

[기자]
네, 저도 그제 사전투표로 참정권을 행사했습니다. 이제 사흘 뒤면 19대 대통령 선거일인데요. 사전투표를 안 하신 유권자분들은 5월 9일, 지정된 투표소에서 꼭 소중한 한 표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조성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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