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세월호 휴대전화 복원, 누가 어떤 배경으로 출항 부추겼는지 밝힐 중요한 단서"

박주민 "세월호 휴대전화 복원, 누가 어떤 배경으로 출항 부추겼는지 밝힐 중요한 단서"

2017.05.26. 오후 8: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박주민 "세월호 휴대전화 복원, 누가 어떤 배경으로 출항 부추겼는지 밝힐 중요한 단서"

- 휴대전화 대략 87대, 메모리카드 다 합치면 140여 개 복원 기다려... 꽤 중요한 단서 들어있을 것
- 교감 선생님, 결정권자에 가까운 분도 출항에 반대했는데 출항 강행된 이유 많은 조사 이뤄져야, 어떤 배경으로 누가 출항 부추겼는가
- 초기 핸드폰이나 다른 어떤 저장 장치 발견됐을 때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해수부 꼼꼼하게 준비 못한 것 사실
- 세월호,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정권 차원에서 어떤 장애물로만 생각해 축소하고 은폐하려고 했던 것 오히려 상처 아물지 못하게 해
- 세월호 2기 특조위, 11월 통과 예정인 법 통과시기 당겨보도록 노력하고 안되면 정부 차원 조사 여러 노력 기울여지고 있어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26일 (금요일)
■ 대담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세월호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2대가 데이터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희생자들이 끝내 읽지 못한 메시지들이 공개되고, 사진이나 영상도 모두 복원에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최근 미수습자의 유해 수습 소식도 전해지고, 휴대전화 데이터도 복원되고 앞으로 사고 원인 조사에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세월호 변호사로 통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관련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박주민)>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죄송한 말씀인데 요즘은 배거처럼 안 다니시죠?

◆ 박주민> 아, 모르겠습니다. 사실 월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러시아 특사단으로 파견됐다가 들어왔어요.

◇ 곽수종> 러시아 특사단에 송영길 특사가 갔죠?

◆ 박주민> 네, 송영길 특사와 저, 정재호 의원, 조성렬 박사와 이렇게 다섯 명 갔습니다.

◇ 곽수종> 러시아 분위기는 어떤가요?

◆ 박주민> 기대가 좀 컸고요, 새 정부에 대해서. 이전 정부와 달리 러시아와 여러 가지 협력을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얘기를 많이 듣고 왔습니다.

◇ 곽수종> 최근 미중 간 관계 속 중국과 북한 간 관계가 이상하게 변질되는 듯처럼 보이지만 그 틈을 러시아가 들어와 러시아와 북한 간 관계가 또 정상화되는 느낌은 들거든요. 그런 이야기는 못 들으셨나요?

◆ 박주민> 실질적으로 저희가 북한과의 대화나 이런 것들을 러시아가 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나라들이 없지 않습니까. 김정은과 직접 만날 정상이 없어요. 그런 질문을 했을 때 특사 파견 등 여러 가지 고려할 수 있다는 답변도 받았죠.

◇ 곽수종> 사실 오늘 인터뷰 연결한 것은 러시아 특사 때문에 연결한 건 아니고요. 세월호 희생자분들 휴대전화 복원 소식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떻게 들으셨나요?

◆ 박주민> 들었습니다. 휴대전화 2대가 복구되어 문자나 통화 목록들이 나왔고요. 그중에 특히 출항 배경과 관련해 교감선생님 출항 반대하는 의사를 밝혔던 것 같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것도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곽수종> 조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 박주민> 지금 통화목록 같은 것뿐만 아니라 문자 메시지 이런 것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리고 휴대전화가 작동이 중단됐던 시간대나 이런 것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황에 대해 좀 더 풍부한 자료가 생기는 셈이고요. 발견된 전화기가 대략 87대 정도 됩니다, 현재까지. 그 외에 메모리카드나 다 합치면 140여 개 정도 메모리 장비가 발견되어 복원을 기다리는데요. 선원들이 사용한 휴대폰, 특히 선사로부터 지급받았던 휴대폰도 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침몰 당시 정황이나 특히 선사 보고한 내용들에 대해서도 복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고요. 그 당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곽수종> ㅈ 군의 휴대전화 발견됐는데요. 오전 10시 1분 이후 휴대전화 기능이 멈췄고요. ㄱ 군의 휴대전화는 오전 9시 47분까지 작동했던 기록이 복원됐고요. 침수 시각 추정할 수 있는 근거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박주민> 지금 사실 배 안 사정에 대해 잘 모르지 않습니까. 그런 것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메시지가 나오는 거고요. 사진이나 이런 것을 통해 추가적 정황들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말씀드린 것처럼 선원들이 썼던 휴대폰, 그런 것에는 꽤 중요한 단서가 들어있을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곽수종> 앞서 말씀해주셨는데요. 복구된 휴대전화에서 출항일이 4월 15일이었는데요. 오후 6시 42분이네요. 안개로 못 갈 것 같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발송됐고, 20분 뒤인 오후 7시 2분 경 교감은 취소를 원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는데요. 이게 무리한 출항의 단서가 될까요? 어떻게 보세요?

◆ 박주민> 지금 사실 그 날 세월호가 출항한 배경에 대해서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여러 가지 정황으로는 여러 가지 기후, 특히 안개 때문에 출항에 어려웠는데 화물주들이 강력하게 원했었던 것 같다는 정도만 나오는 상황이었는데요. 교감 정도 되는, 어떻게 보면 결정권자에 가까운 분이죠. 그분도 출항에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항이 강행됐다면 이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런 것에 대해 많은 조사가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곽수종> 무리한 출항이었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화물차 주인들이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박주민> 화물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개인화물도 있겠지만 이미 종료된 특조위가 밝힌 바로는 제주 해군 기지로 가던 철골도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거지 않습니까. 과연 어떤 배경으로 누가 출항을 부추겼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 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 곽수종> 어떤 한편으로는 객관적 입장에서, 철근이 조금 늦게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공사 기일이라고 하는 것이 몇 분 몇 초를 다투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하루 내지 일주일 정도는 시간이 있을 텐데요. 그런 부분에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주민> 물론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도 당연히 그쪽에 의해 출항이 강요됐다고 말씀드린 적은 없고요. 당연히 여러 가지 조사가 되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1기 특조위가 종료되면서.

◇ 곽수종> 그 말씀을 드린 이유는 팟캐스트나 여러 곳에서 다른 아류 언론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쪽에서 나오는 것들은 하나의 의문을 가지고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는 부분이 있어서요. 조심해야 할 부분은 조심스럽게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에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 박주민> 지나친 억측은 자제되어야 합니다만,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핸드폰 처음 발견하고 해수부가 초기 관리 제대로 안 했다, 복원이 힘들 수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그럴 가능성이 더 높지 않나요, 사실?

◆ 박주민> 아무래도 초기에 핸드폰이 발견되거나 다른 어떤 저장 장치들이 발견됐을 때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해수부가 꼼꼼하게 준비를 못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업무 프로세스가 만들어져 맡겨지는 상황이고요. 복원도 예전에 발견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복원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좀 더 많은 데이터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 곽수종> 유가족분들은 선체조사위 활동이나 해경에 대해 문제제기하거나 이런 부분이 있나요?

◆ 박주민> 아무래도 선체 조사 과정에서 문제 제기가 될 만한 부분은 미수습자분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아직 못 돌아오신 미수습자분들이 발견되는 속도가 좀 늦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고요. 또 휴대전화나 여러 가지 증거 관련해서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것 같다는 약간의 불안함, 이런 것들이 있으시죠.

◇ 곽수종> 지금까지 발견이 안 된 유해가 몇 구 정도 남았습니까?

◆ 박주민> 지금 확인이 된 것이 은화, 다윤이, 이영숙 님, 고창석 선생님 네 분이지 않습니까. 확인 안 된 건 다섯 분 정도.

◇ 곽수종> 오늘 오는 길에 택시 기사분이 이런 말씀 하셨어요. 세월호 이야기 하시면서, 옛날 괌에서 우리나라 대한한공 추락하면서 많은 희생이 있지 않았습니까. 사할린 상공에서 구소련의 어떤 전투기 폭격을 받아서 200명 넘는 사람이 죽었고. 그때마다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지만 우리가 그것을 다 극복하고 넘어왔다. 그런데 세월호만큼은 왜 이렇게 오래가느냐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주민> 아무래도 전 정부,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기보다는 정권 차원에서의 어떤 장애물로만 생각하고 자꾸 축소하고 은폐하려고 했던 것들이 오히려 상처를 아물지 못하게 했던 것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 곽수종> 세월호 2기 특조위가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 거라는 점이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이 부분은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어떻겠습니까. 대통령 직속으로 특조위 2기가 만들어진다,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 있나요?

◆ 박주민> 글쎄요. 제가 지금 일주일 동안 국내에 없어서 최근 진행 상황은 파악을 못 하고 있고요. 애초 문재인 대통령이 기억식에서 했던 얘기가 법에, 국회 차원에서 발의가 되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어 11월에 통과 예정인 법이 있거든요. 그 법에 통과 시기를 당겨보도록 노력하고 안 되면 정부 차원에서라도 조사해야 하지 않겠느냐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런 차원에서 여러 가지 노력이 기울여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곽수종> 대통령이라는 분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재산을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시간 동안 자리에 없었고 무엇을 하셨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 자체, 사건이 일어나고 이후 국민들에게 나오는 모습이 말씀하셨지만 임기응변으로 그 순간만 피하고자 하는 느낌, 이런 것들이 지금까지 세월호 문제를 계속해서 악화시키고 상처를 더 아물지 못하게 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주민>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