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오늘 대표 선출 전당대회

국민의당, 오늘 대표 선출 전당대회

2017.08.27.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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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휘 / 세명대 교양학부 교수,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

[앵커]
국민의당의 전당대회가 오늘 오후에 열립니다. 기호순으로 안철수, 이언주, 정동영, 천정배 이렇게 4명의 후보 가운데 과연 누가 새로운 수장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그리고 이상휘 세명대 교수와 함께 미리 전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국민의당 전당대회, 가장 큰 관심은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에 그냥 1차에서 끝나게 되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이번에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주목할 부분이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겁니다. 지난 1월달 전당대회에서 투표율이 19.5%였는데 이번에 24.26%로 한 5% 정도 올랐습니다. 이번에 투표율이 오른 이유 중 하나는 K보팅이라고 해서 온라인 시스템으로 해서 이렇게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투표율이 올랐다는 측면도 있지만 또 하나의 측면은 이번 전당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안철수 후보의 조기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이 어떻게 작용하느냐. 그것이 아마 상당히 관심을 끌면서 당원들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과연 안철수 후보의 조기 출마에 대한 이 부분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가 오늘 결국 1차 투표의 표심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인데요. 이번 전당대회 과정을 쭉 지켜보면, 경선 레이스를 지켜보면 지금 안철수 후보에 맞서는 천정배, 정동영, 이언주 후보가 자신들의 정치적 비전과 노선을 조금 차별화하고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부분에 미흡하지 않았나.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이번에 투표율이 오른 부분 자체가 오롯이 상당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안철수 후보 쪽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조심스럽게나마 1차전에서 아마 안철수 후보가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이 교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과반수로 만약에 넘겨서서 이기게 되면, 안철수 후보가 이기게 되면 안철수 후보의 당 장악력이 굉장히 높아지겠죠. 전망에 불과합니다마는 과반을 넘기에는 상당히 힘에 부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우세적 전망에 있어서 안철수 후보가 상당히 우세하고 거기에 대한 대안 부재론이 먹혀들어가기 때문에 당권을 장악하는 데 있어서는 문제가 없겠다고 보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과반을 1차 투표에서 끝낼 수 있는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이죠. 대체적으로 본다고 하면 과반을 쉽게 넘지 못하는 아주 근접한 선에서 다시 본선 결선 투표로 가지 않겠나 이렇게 보는 전망이 대두가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한 부분들은 실질적으로 그런 것이죠. 호남 부분에 대한 세력 결집이 정동영, 천정배 후보로부터 어떻게 일어나느냐에 대한 문제였는데 상당히 이 부분에 대해서 없지 않아 결속 현상이 조금은 나타나고 있다는 점. 그다음에 두 번째로 짚어야 될 점은 이언주 후보가 여기에 전면적으로 당권 장악에 나섰다는 점이, 세력 그 자체는 크게 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안철수 후보와 지지도가 겹치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그런 점이고 마지막으로 짚어봐야 할 점은 안철수 후보가 당권에 나가게 된 계기 자체가 뭐냐, 그러면. 공개적으로 표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강한 야성의 회복이었고 그 강한 야성의 회복 내면에는 호남 지역 한계성의 회복이었습니다, 극복이었습니다.

이 부분들이 호남 정서에 약간 배치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정동영, 천정배 후보가 호남에 대한 결속,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약간은 플러스 효과를 얻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고 하면 과반을 넘어서지 못하지만 과반에 급전하는 숫자로 2차 투표까지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31일 결선투표에서 최종적인 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이 경우에 변수는 후보자 간의 연대인데요. 특히 안철수, 이언주 후보 또 천정배, 정동영 후보 간 연대 가능성 제기되고 있는데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까?

[인터뷰]
저는 연대 가능성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연대에 대한 명분도, 연대에 대한 실익이 별로 없다는 것이죠. 사실 이번 전당대회 자체가 과거 대연중심의 한정된 선거인단 투표가 아니라 상당히 전국적으로 당원 전체가 24만 명이나 되는 이러한 대상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 후보 간에 연대 자체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어떻게 당원들에게 알릴 것이냐, 그런 부분들. 그리고 또 하나는 이러한 2차 투표로 갔을 때의 연대 자체가 너무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구정치적인 모습을 띨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 여러 가지 측면들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또 하나는 무시 못할 이유 중 하나가 지금 경선 과정에서 봤을 때 안철수, 이언주 후보 간에 정치적 의기투합 또는 천정배, 정동영 후보 간의 나름대로 정치적 연대의 기초적인 조건 자체가 그렇게 별로 성립되지 못했다, 그런 측면들도 무시 못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일리 있는 지적을 하셨는데 궁극적으로 이렇습니다. 이번 국민의당 당권 경선을 어떻게 봐야 될 것이냐 보면 당권 경선이 어쨌든 국민적 포커스를 받게 된 이유가 안철수의 재기, 안철수의 가능성을 얼마 정도로 봐야 될 것이냐 이러한 부분입니다.

이건 역설적으로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죠, 국민의당 당원들한테는. 뭐냐하면 안철수 후보를 선택하지 않게 되면 안철수 후보의 몰락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정치적인 완전한 후퇴를 의미하기 때문에 당원들 입장으로서는 안철수의 대안 부재론이 여기서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다 이렇게 먼저 전제로 해서 말씀을 드릴 수 있고 후보 간 연대에 있어서는 지적하셨다시피 큰 효과는 없죠.

왜냐하면 안철수 후보와 이언주 후보 간의 연대는 이언주 후보의 지지층과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긴 하나 이언주 후보에 대한 효과가 극히 미미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크게 임팩트가 있게 나타날 가능성이 적다는 부분. 그다음에 정동영, 천정배 후보의 연대는 충분히 나타날 수가 있죠.

호남에 대한 재결속, 호남에 대한 당권 부분. 이 부분이 슬로건으로 작용할 경우에 결속이 된다고 볼 수가 있지만 효과적 측면에서 본다고 하면 이미 1차 투표에서 호남에 대한 지지층들이 다 확연하게 결정됐기 때문에 이것이 다시 한 번 다른 쪽에 있는 지지층을 흡수할 만큼 호남에 대한 당권 장악 슬로건이 먹혀 들어갈 가능성은 적다, 이렇게 해서 후보 간에 연대는 나타날 수 있지만 그 효과에 있어서는 미미하다, 결국 대선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2차 결선에서 이길 수 있는 구도가 되지 않느냐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만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안 나오고 서로 간에 연대가 이루어질 경우에 1차 투표에서 1등을 한 후보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린 부분이 떨어질 가능성은 예를 들어서 안철수 후보가 1위를 하고 나머지가 2, 3위를 했다고 하면 이 부분이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거죠. 어떤 정치 부담이냐면 결속 자체가 2, 3위 중심의 연대로 완전히 넘어가게 되면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후퇴를 완전하게 전제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국민의당 당원들이 정치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연대가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1차 투표에서 보여준 확고한 지지층 외에 다시 외연을 확장시켜서 유입될 지지층들은 굉장히 미미할 것이다는 부분입니다.

[앵커]
오늘 전당대회, 전체 당원이 24만 명입니다. 과반이 몰려 있는 곳이 호남인데 호남의 민심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무게추가 누구한테 기울었을까요?

[인터뷰]
지난번 대선 경선과정에서 보면 사실 그때 호남 출신이었던 박주선 후보가 있었습니다마는 그렇게 호남의 지지표를 갖고 가지 못했거든요.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안철수 후보의 본선에서의 경쟁력 자체가 상당히 부각되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상당히 호남 민심을 완전히 장악하는, 거의 독점적으로 획득하는 아주 중요한 하나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해서 과연 그러면 광주, 전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 천정배 후보나 또는 전북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정동영 후보가 약진할 것이냐. 저는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사실 어떻게 보면 호남의 민심, 호남의 당심은 어떻게 보면 세 후보를 두고 아마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한다면 표의 획득 자체도 상당 부분은 3등 분할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호남 민심이 어느 한쪽으로, 당심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결과보다는 아마 적절하게 균형과 안배를 취하는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한다면 승부의 추는 어디서 나타날 것이냐. 결국은 수도권에서의 당심이 결국은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표면상으로 보면 전체 유권자의 51%를 차지하는 것이 호남 지역입니다. 전남북, 광주 포함을 해서. 그렇기 때문에 숫자적, 조직적으로 본다고 하면 호남의 결속이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게 되겠죠.그러나 실리적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뭐냐하면 호남의 정치적 판 형이 어떻게 돌아가느냐는 것인데 이렇게 우리가 반문해 보면 되겠죠. 어떤 게 있냐면 지금 호남의 정치적 화랑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그런 측면입니다. 정치적 화랑기라고 하는 것은 뭐냐 하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부터 시작해서 인적 배치에 대해서 상당히 유리한 거점을 이어가고 있는 부분이고 그다음에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양당체제로 인한 호남에 대해서 그런 구애가 가장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정치적인 선택의 폭을 굉장히 넓게 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호남을 지금 정치적 화랑기라고 이야기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결국 호남에 대한 당권,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제로섬보다는 영향력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부분이죠. 예를 들어서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는 게 호남에 유리할 것이냐, 아니면 안철수 후보가 떨어지는 것이 호남에 유리할 것이냐 이런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본다면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는 게 유리하다고 보는 구도는 뭐냐 하면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양당체제로 그대로 놔두게 되면 계속해서 정치 선택폭이 커질 수밖에 없고 민주당의 여당으로서의 견제적 기능을 할 수 있는, 야당의 견제적 기능을 계속 호남 지역을 동력을 중심으로 해서 가져갈 수가 있다, 그래서 정치적 실리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 그러면 반대로 안철수 후보가 낙선되면 어떻게 될 것이냐.

그러면 예상되는 얘기, 언론 보도에도 많이 나왔습니다마는 자칫하면 민주당으로 흡수될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되면 정치적 선택 폭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그래서 양쪽의 소위 상징물을 두 개 만들어놓는 것이 좋다, 이런 실리적 입장, 그런 정치 현실적 입장에서 국민의당 당원들이 호남 지역의 당원들은 그렇게 판단하지 않겠느냐 이렇게 봅니다.

[앵커]
오늘 전당대회에서 누가 되든 간에 대회 이후에 불거진 당내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워낙 당권 주자들의 정체성이나 혁신 방안이 뚜렷하다 보니까 이런 봉합이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앞으로 당의 진로 자체 또 당내의 여러 가지 갈등 구조가 어떻게 첨예화될 것인가가 결판이 날 것 같은데요. 일단 안철수 후보가 만약에 당권을 잡게 될 경우에는 안철수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 출마하면서 내세웠던 극중주의라고 하는 그런 새로운 일종의 정책 노선처럼 비치기는 합니다마는 안철수 후보가 계속적으로 이야기해 왔던 중도 개혁적 행보에서 약간은 우쪽으로 치우친 듯한 그러한 정책 노선을 과연 당내에서 어떻게 받아들일까의 문제입니다.

이 부분이 소위 말해서 아마도 안철수 후보는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기조 속에서 아마 문재인 정부와 상당한 차별화 노선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중에서도 지금 안보가 보수라는 측면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쪽으로 선회를 했을 경우에는 그러니까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지역구 의원들 입장과 상당히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그런 부분들이 아마 상당히 당의 진로에 상당한 분란을 갖고 올 소지가 있고 만약에 천정배 후보나 정동영 후보가 당권을 장악했을 경우에는 이분들은 지난 과거 한미 FTA 때도 단식투쟁을 하면서 아주 극단적으로 반대했던 것처럼 상당히 당의 정책 노선 자체가 약간 왼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특히 사안별로는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여러 가지 개혁적인 정책들과 약간 정치적 연대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당내의 안철수 계열을 중심으로 한 상당히 중도주의적인 노선들과 상당한 충돌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인데요.

결국은 앞으로 누가 됐든 간에 당내의 진로를 놓고 상당한 당내 진통이 불가피해 보이는 것은 보이지만 이것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는 오늘 전당대회가 1차에서 끝나느냐, 아니면 2차까지 가서 상당한 신성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냐에 따라서 아마 당의 갈등과 진통의 크기가 결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국민의당, 오늘 전당대회를 엽니다마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오늘이 취임 1년입니다. 2년 임기 중에 반환점을 돌았는데요. 대선 승리의 공신에서부터 최근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까지 양반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두 분께서는 어떻게 평가를 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임기가 1년 남았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수밖에 없겠죠. 추미애 당대표는 우리가 인지하다시피 당내 세력이 상당히 약한 것이 취약점이었습니다. 정치인이라고 하면 당대표의 입장에서 당내 세력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있겠죠. 당대표 1년 동안 추미애 당대표는 정권 창출에 대한 대선의 업적, 이것도 있지만 그와 더불어서 정치적인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즉 자신의 정치적 상징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병행해 왔다.

그런 측면에서 청와대와 정부 여당 간 갈등의 불씨의 단초를 던진 그런 측면도 충분히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비근한 예로 김민석 의원 중형에 대한 부분, 이런 부분들이 문제가 됐었고 결국 그 자체로 당내에서 상당한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그런 점도 있었는데 지금 대체적으로 1년을 평가한다고 하면 나름대로 여당의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본인에 대한 정치적 확장력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나쁘게,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그런 방향은 아니지 않느냐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도 추미애 당대표의 1년은 성공적인 행보였다고 저는 평가해 보고 싶습니다. 사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지난 가을에 있었던 최순실 국정농단과 또 여기에 대한 국민적인 반발로 모아졌던 촛불집회를 자연스럽게 정권교체로 이어갈 수 있었다는 부분에 있어서 지금 추미애 당대표의 지도력을 결코 폄훼할 수 없다는 거고요.

그리고 또 그 과정에서 120석의 1당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과반 의석에 상당히 모자라는 그런 의석수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또 5월 9일 조기대선 과정에서 상당히 후보 경선 과정에서 친문과 반문 또는 비문과의 여러 가지 당내 갈등이 첨예화되고 자칫 잘못하면 이것이 상당히 본선까지 불협화음으로 번졌을 경우에는 본선 경쟁을 스스로 갉아먹는 측면이 있었지만 그 부분을 잘 관리해냈다.

그리고 또 하나 측면은 지금 국민의당과 전투를 벌였던 호남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호남의 표심을 되찾아왔다는 측면. 이런 여러 가지 점을 고려했을 때는 여러 가지 정치적 구설수와 여러 가지 행보에 대한 적절성 논란을 낳기는 했습니다마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추미애 당대표의 1년 평가는 상당히 후한 점수를 받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방금 친문과 반문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앞서 민주당은 정당발전위원회를 둘러싸고 추미애 대표하고 친문 세력 간에 갈등이 있었는데 앞으로 이게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지금 정당발전위가 이야기했던 것 중에 하나가 지금 목전에 닥쳐 있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여러 가지 헤게모니 싸움처럼 비춰진 측면이 있었는데 일단 봉합이 됐습니다. 봉합이 됐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잠재하는 갈등으로 나오긴 하겠습니다마는 궁극적으로 정당발전위원회를 둘러싼 논란 자체가 결국 어떻게 보면 이렇게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에리히 프롬이라는 독일의 철학자가 이야기한 것 중에 소유냐, 존재냐는 표현을 썼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그런 식의 어법에 비춰본다고 하면 추미애 당대표는 당대표로서의 자신의 소유적인 측면을 강조한 측면이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아마 친문 세력들 입장에서는 당대표의 지나친 정치적인 사심에 의한 그런 행보보다는 당대표로서의 존재만 더 주력하라는 그런 식의 견제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거대한 집권여당이기는 합니다마는 국정 책임을 지고 있지만 그러나 어차피 정치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의 다음의 행보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추미애 당대표 입장에서는 상당히 향후 행보를 놓고 서울시장을 가든 아니면 또 다른 도전을 하기 위해서라도 당대표에 있는 동안 뭔가 자신의 기반을 토대로 해서 뭔가를 하려는 의욕이 상당히 나서는 것일 수밖에 없고 여기에 대해서 당내의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주류 세력들 입장에서는 그것이 행여나 문재인 정부가 하려고 하는 여러 가지 개혁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부딪치는 부분이 있지만 그러나 이번 정당발전위원회에서의 공천권 문제가 순조롭게 봉합이 되듯이 아마 곳곳에서 충돌은 하겠지만 그러나 결정적인 파국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망입니다.

[인터뷰]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소유냐, 존재냐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는데 결국 존재적인 부분에서 방점을 찍을 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뭐냐하면 정발위에 대한 갈등, 이 부분을 궁극적으로 보자 그러면 쉽게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공천권을 누가 가질 것이냐에 대한 부분이거든요. 추미애 당대표가 행사를 할 것이냐 아니면 당헌당규대로 해서 선거 기획단을 통해서 1년 전부터 해서 당에서 추진할 것이냐 이 문제인데 공천권이라는 것이 자기 세력의 심는 데 가장 유용한 수단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추미애 당대표 입장에서는 정발위를 통해서 공천권의 행사 또는 개입, 이 부분을 하고자 하는 것이고 친문 쪽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억제를 하는 그런 상황에서 갈등이 깊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추미애 당대표가 이렇게 하는 것은 어쩌면 여당이 국정을 운영하는 데 청와대라든가 여당의 상당한 트러블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 이런 비난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해서 분석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일종의 트러블메이커의 역설이라고 봐야 됩니다. 이게 뭐냐 하면 정치에 있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세력을 확충하든지 아니면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든지 둘 중에 한 가지거든요. 둘 중에 병합이 된다고 하면 두 가지 다가 병합이 된다면 더 좋겠습니다마는 추미애 당대표 같은 경우에는 조직이 없기 때문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주장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강조할 수밖에 없는, 그런 소위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라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 부분을 통해서 자기에 대한 정치적인 세력 강화가 아니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것입니다.

영향력을 확대해서 여기에 대해서 정치적인 경우의 수를 본인의 이미지로 만든다는 것이죠. 그래서 여기에 예상될 수 있는 서울시장을 가든지 아니면 국회의장이라든지 총리로 가든지 등등에 대한 변수에 있어서 세력이 안 되면 본인의 영향력을 높이는, 주장을 강하게 하는 방향으로 해서 일종의 트러블메이커가 비판적 당사자로서의 정치적 이미지를 만드는 그런 효과를 노리는 전략적인 것이다 이렇게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오찬회담을 가졌습니다. 초선 의원들을 배려해서 앞줄에 앉힌다거나 또 청와대 참모진은 뒷줄에 앉는 이런 자리 배치를 했는데 조금 신경을 썼다고 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렇죠.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청와대가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행사에서의 의전이나 형식 자체가 상당히 그 이전 정부와는 달리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는데 어제도 그런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과거 대통령들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당 소속 의원들과 회동을 할 때 보면 지금 그림에 나오다시피 저런 식으로 한 테이블로 대통령을 바라보는 식으로 앉지는 않고 보통 원형 테이블로 배치를 하다 보니까 대통령이 헤드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대통령하고 눈을 마주칠 수가 없다는 것이죠.

등을 돌리고 앉는 경우가 있는데 어제 같은 경우는 지금 대통령이 앞줄에 앉고 전부 다 일렬식으로 해서 대통령을 다 바라볼 수 있도록 그렇게 배치를 했다는 것이죠. 그만큼 대통령하고 눈을 맞추면서 이야기를 하겠다, 소통을 고려한 측면이 분명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앞서 앵커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그렇다고 한다면 누구를 앞줄에 앉히고 누구를 뒷줄에 앉힐 것이냐는 부분인데 아무래도 상임위별로 해서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형평성에서 어긋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를 한 측면이 있고요.

또 하나의 측면은 어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107일 만에 어제 회동이 이루어졌다고 해요.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은 첫 번째 대통령이 집권하고, 그러니까 대통령 취임하고 난 뒤에 첫 번째 상견례인 셈인데 상당히 그런 상징성에 비한다고 한다면 어제는 행사 자체가 상당히 절제되고 겸손한 모드로 이루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과거 2004년도에 열린우리당 시절에 열린우리당이 17대 총선에서 압승하고 난 뒤에 청와대에서 열렸던 행사에서는 그때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서 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 국가적으로 안보 위기다 보니까 그런 측면들 때문에라도 상당히 낮은 자세로 아마 일단은 당장 눈앞에 있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여러 가지 개혁 입법 과정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논의를 조금 더 철저히 하자는 차원에서 어제 상당히 절제된 모드로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방금 정기국회 말씀을 하셨는데 9월에 열린단 말이에요, 예산안 문제도 있고,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대한민국에서 공적인 돈은 국회의 동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삼권분립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있어서 내부 결속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아마 여당 의원들이 저렇게 다 오찬 초청을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이 될 수 있습니다.

증세 법안만 하더라도 13개입니다. 9월달부터 본격적으로 다루게 되는 것이고 또 개혁입법이라든가 복지입법 등등을 해서 456개 정도가 됩니다. 이런 부분을 처리하려고 하면 내부의 단단한 결속이 아니면 힘들죠.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의당이라든가 바른정당이라든가 한국당, 야당의 공세가 표면화되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 예산에 대해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정기국회가 험난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되지 않겠느냐, 그런 전망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간단하게 전망해 주시죠.

[인터뷰]
문재인 정부가 취임하고 난 뒤에 상당히 국정개혁 과제 드라이브를 열심히 걸고 있습니다마는 문제는 화룡점정이라고 그건 국회에서 입법 형태로 나타나야 되는 부분이거든요.

그러나 아시다시피 지금 여소야대 국면, 특히 민주당이 120석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과연 이 엄청난 과제들을 어떻게 짊어지고 국회에서의 험난한 입법 과정을 통과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건 방금 말씀하신 내부의 결속력도 중요하지만 지금 야당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야당과 얼마만큼 타협을 하고 그렇게 해서 입법을 해나갈 것인가 하는 일종의 협치의 틀에 대한 부분에 대한 고민도 상당히 해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이상휘 세명대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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