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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盧 전 대통령 발언 "우발적, 말린 것" vs "고도의 프레임 전략"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9월 26일 (화요일)
■ 대담 : 노동일 경희대 교수, 박상병 인하대 교수
◇ 이종훈 시사평론가(이하 이종훈)> 노동일, 박상병의 동상이몽. ‘한 편인 듯, 한 편 아닌, 한 편 같은’ 두 남자의 정치토크 뉴스 정면승부 ‘동상이몽’ 두 분 전문가 모셨습니다.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인하대 정책대학원 박상병 교수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이하 노동일)> 안녕하십니까?
◆ 박상병 인하대학교 교수(이하 박상병)> 안녕하십니까?
◇ 이종훈> 지금 자유한국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해서 공세를 퍼붓고 있잖아요. 정진석 의원에 이어 장제원 의원도 가세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상병> 장제원 의원까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당초 정진석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프레임 전략입니다. 정치에서 그 유명한 프레임 전략입니다. 한국 정치만큼 프레임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되는 나라가 많지 않을 겁니다. 왜 프레임 전략이냐. 민주정부, 개혁정부, 민주 세력, 개혁 세력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약한 고리이거든요. 그 고리를 때려버리면서 친노 세력을 한쪽 코너로 몰고 나머지 세력을 우군으로 끌 수 있는 가장 약한 고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에요. 과거에도 정책하면 노무현 정부 2기다, 노무현 정부때 실패했던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요. 또 최근에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노무현 정부 때 실패했던 것을 또다시 하느냐, 이렇게 하고 있는 거거든요. 약한 고리를 야당에서는, 특히 정진석 의원이 때리고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종훈> 프레임을 건 것이다, 추미애 대표와 비슷한 진단을 내리셨는데요. 일각에서는 술기운에 그랬다, 이런 얘기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 노동일> 박 교수님의 분석도 평론가로서 하실 만한 충분한 거라고 보고 있고요. 일리가 있습니다. 이게 결국 박원순 시장의 언급에서 비롯된 것 아니겠습니까. 최대의 정치 보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것이라고 하니까 그에 대한 답글로 썼다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회자 언급하신 대로 술김에 그랬다, 그런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처음부터 의도하고 작정하고 나온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니고 정진석 의원이 이명박 정부 때 정무수석 아니었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 예를 들자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칼날이 옥죄고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국정원 댓글 사건이라든지 이런 것, 블랙리스트라든지. 지금 검찰이 노리는 최정점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한 점에서 아무도 지금 그에 대해서 방어해주거나 몸을 던져서 변호해주는 사람이 없다. 본인이라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박원순 시장의 언급에 대해서 대응하다 보니까 그렇게 나왔고, 그것이 또 이른바 친노 세력 측에서는, 민주당도 그렇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부분이죠. 확장되고 있는 거고요. 제가 보기에는 처음부터 의도했거나 지금 현재 결과적으로 프레임화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처음부터 의도하고 언급했던 것 같진 않아요.
◇ 이종훈> 결과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호위무사로 나선 격이 되었는데요. 저는 사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개인적인 동기가 더 강하지 않나. 정치인들이 남을 위해서 나서는 일이 잘 없잖아요. 정진석 의원이 정무수석 때 사실 박원순 시장 출마했던 선거도 있었고, 그래서 박원순 제압문건, 이런 것도 약간 관여된 바가 있다 보니 큰일 나겠다 싶어서 그런 게 아닌가, 이런 추정도 해보는데요.
◆ 박상병> 그건 고도의 정치 전략인데요? 듣고 보니까요. 일리가 있는 얘기네요. 그럴듯합니다. 이종훈 박사의 평론도 멋집니다. 그런데 핵심은 우발적인 얘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우발적인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술 취해서 했다는 건 농담 삼아 한 얘기입니다. 우발적인 게 아니라. 왜 그렇냐면, 말씀드린 것처럼 특히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를 정권교체해서 탄생한 정부아닙니까. 그 당시 규정했던 것은 노무현 정부를 실패했던 정부라고 봤습니다. 여기에서 노무현을 때리면 어떻게 되느냐면, 문재인 정부는 실패한 정부가 되는 거예요. 시작도 하기 전에. 그렇게 규정해버리는 겁니다. 실패한 정부가 왜 이명박 전 대통령 하느냐,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결국은 진보가 보수를 죽이려고 하는 거다, 이 싸움에 보수 세력이 가만히 있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면서 감정을 건드리는 게, 나머지는 다 손을 댔잖아요. 손을 안 댄 부분이 뭐죠. 가장 예민했던 부분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과 직결된, 가장 감정적인 핵심을 때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 싸움은 뭐냐면 답글은 박원순 시장에 대한 답글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러면 상식적으로 박원순 시장이 정치 보복이다, 그러면 정치 보복이 아니다, 당시 이러한 이유로 수사한 것이라고 얘기한 거잖아요. 그것을 근거도 없이 가족 싸움, 부부 싸움해서 자살한 거다, 이렇게 바로 핵심을 때린 겁니다. 그렇게 말해서 논쟁으로 붙을 것이고, 다시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2기가 될 것이고, 보수 세력은 뭉칠 것이고. 그 싸움은 보수와 진보의 싸움으로 가면서 결국 이 싸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때 다쳤습니다. 실패한 정부로 남아 있는 거예요. 이 싸움도 실패한다고 하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그런 것을 갖고 있다가 순간에 때린 것이지, 아무것도 없이 개인적인 생각 끝에 나온 발언이라고 보기엔 무척 어렵다는 것이죠.
◇ 이종훈> 장제원 의원은 한 발 더 나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정치 보복 때문이 아니라 측근과 가족들 때문이었다. 이것도 그러면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 노동일> 큰 틀에서 봐서는 저도 아까 박 교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큰 틀에서는 싸움이 보수 대 진보의 거대한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죠. 비화되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 어디까지 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더더군다나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그야말로 죽음을 어떻게 몰아가라, 이러한 공작 문건을 했다는 것도 발표했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되면 이것 정말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거대한 마을 대 마을 싸움으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가고 있고요. 그런데 촉발은 그렇게 계산된 행동은 아닌 것 같던 것 같고요. 정진석 의원의 입장에서는요. 그런데 자꾸 민주당 쪽에나 친노 세력 쪽에서 하니까 이쪽에서도 홍준표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까지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홍준표 대표도 그렇고 정우택 원내대표도 그렇고 이러한 싸움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하기, 이명박 구하기에 나서고 싶지 않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지금 상황은 사실 이게 무슨 정치 보복이다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 아닙니까. 왜냐면 바로 직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얘기가 아니고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얘기이거든요. 한참 지난 이야기이며 이 문제는 국가 기관을 불법적 정치 공작에 동원한 그러한 사안입니다.
◇ 이종훈> 캐다 보니까 이명박 정부까지 올라가게 된 것 아니에요. 따지고 보면.
◆ 노동일> 2012년 댓글 사건이 문제였으니까, 그때는 사실 이명박 정권 때였죠. 이것이 사실 홍준표 대표나 정우택 원내대표까지 굳이 방어해주고 싶거나 그렇게 전부 나서서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전체적으로 보수 대 진보라는 거대한 집단 싸움으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요. 그렇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도 이 문제, 특히 이명박 정부 실정 문제가 결국 나중에 가서 박근혜 정부까지 내려오지 않겠느냐. 그러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결국 보수 대 진보 싸움으로 비화되면서 사생결단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양 진영 모두가.
◇ 이종훈> 그러면 프레임을 짠 거라고 박 교수님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홍준표 대표와 사전에 상의도 하고 정우택 원내대표와도 내부 조율을 해서 저지른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 박상병> 조율된 건 아니라고 봅니다.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거죠.
◇ 이종훈> 이심전심?
◆ 박상병> 홍준표 대표는 640만 불 계속 얘기해왔잖아요. 지난 대선 때부터, 지금도. 쉽게 말하면 자유한국당 내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때려야 이 보수 세력이 살고,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칼날을 무디게 하고 물타기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거예요. 이 마음은 지도부 공감되고 있는 겁니다. 나머지 일반 의원들의 경우 내용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정진석 의원은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 본인이 지금 당시에 정무수석을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쪽으로 칼날이 넘어오니까 급하잖아요. 결국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 가장 약한 것을 때리고 있는 거죠. 다시 말하면, 정진석 의원이 다른 방식으로, 이를 테면 640만 불 이야기를 했다면 점잖은 표현이라고 봐요. 검찰 수사에 나왔던 얘기입니다. 그런데 부부싸움 끝에 자살했다는 것은, 그러니까 본인이 이것을 말하면 얼마나 파장효과가 있는지. 과거 조현오 전 청장, 당시에도 무슨 허위사실 유포해서 실형 받았습니다.
◆ 노동일> 차명계좌 이야기해서.
◇ 이종훈> 모르지 않는데도.
◆ 박상병> 알고 있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확인도 안 된 이야기를 터트렸어요. 왜 그랬을까요.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고요? 에이. 정진석 의원 4선입니다, 4선. 원내대표 출신입니다. 정치를 그렇게 너무 순수하게 보지 마시고. 다만 노동일 교수님의 순수함은 이해합니다.
◇ 이종훈> 결과적으로 그러면 친이계와 친박계가 단결을 하는 그러한 한 기제로도 작동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 노동일> 얘기 드린 대로 프레임이라고 하면 진행자께서 물어보실 때 박 교수께서 그건 아니라고 했잖아요. 유행하는 묵시적 동의가 있었다든가, 그렇게 얘기했잖아요. 홍 대표 처음 반응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표정이었어요.
◇ 이종훈> 그렇긴 했죠. 일부러 그런 건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 노동일> 제가 순수하다는 게 아니고, 그분도 순수하다는 게 아니고. 처음에는 홍 대표의 이러한 한국당 내부의 반응은, 대변인 하나 성명 정도 얘기하고 말았어요. 홍 대표도 민주당 자꾸 이렇게 가면 640만 불 수사할 수밖에 없어, 자제해. 이러한 메시지를 처음엔 보냈단 말이에요. 이러한 싸움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이러한 싸움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전체적인 그러한 것을 처음부터.
◇ 이종훈> 이제 보니까 판을 키워도 되겠다,
◆ 노동일> 키워도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말려 들어가는 거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처음부터 예정하고 했던 건 아니고. 예를 들면 홍 대표가 청와대 밥 먹으러 안 가겠다, 이런 것도 사실 다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이제는 말하자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만, 건곤일척까진 안 가겠습니다만, 상당히 큰 싸움판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 이종훈> 홍 대표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차피 이렇게 된 바에는 이것을 그냥 키워서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것도 촉진하고, 그러한 효과도 있지 않을까. 그런 계산까지 했을 것 같은데요.
◆ 박상병> 충분히 그러한 정략이 가능하죠. 이렇게 되어버리면 친노 세력을 코너로 몬다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야당이 다 반노, 혹은 비노입니다. 이렇게 되어버리면 민주당 안에서도 비노가 있어요. 전체적으로 국민들도 노무현 정부 때는 아주 좋아하는 대통령이긴 하지만 정책과 국정 운영에서는 실패했다는 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보수와 진보가 싸웠던 때에요. 진보가 백대 백 패했을 땝니다. 그 추억을 떠올릴 경우에는 홍준표 대표가 볼 때 이 싸움 괜찮네, 나쁜 싸움이 아니네.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이고요. 내부적으로 촉발시키는 것이 어렵지, 촉발이 되어 문제가 커지면 판을 키우자, 이렇게 가는 거죠. 그게 자유한국당에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 이종훈> 판을 키우기 위해서 사실 또 재수사 해야 한다는 얘기도 연일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노무현재단, 노건호 씨가 고소하지 않았습니까. 적절한 대응이라고 보십니까?
◆ 노동일> 현재로는 그 외 다른 대응을 할 수 없죠.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수순이고요. 정진석 의원에게 사과하라든지, 정치적으로만 대응하다가는 뭔가 자신 없는 것 아니냐, 이렇게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당연히 고소고발하는 건 당연히 예상된 수순 아닙니까. 예전부터 봐왔고요.
◇ 이종훈> 결과적으로 이슈를 더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죠.
◆ 노동일> 그러니까 둘 다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가 늘 얘기하지만, 정치의 사법화가 다시 한 번 또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정치적 공방을 주고 받는 건데, 사실이냐 허위냐 해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는, 그러한 어떤 상황인데요. 검찰로 넘어가버리면 이게 사실이냐, 아니냐, 허위냐, 그렇게 가릴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제가 예상하기로는, 법적 분석을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예상하기엔 과거 정치적 공방처럼 별 실체가 있는 것처럼 없는 것처럼 하다가 마는 상황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현재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수순이지만, 이 문제는 처음에 일단 기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이 돈을 받아서 검찰에서 알게 됐다, 이게 문제 초점인데, 촉발된 부분인데요. 그 부분은 검찰에서 이미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덮었던 것 아닙니까. 지금 파일을 다시 열 수 없는 상황이고요. 검찰 수사라는 건 처벌을 전제로 하는 건데, 단지 의혹을 확인해보자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검찰 수사가.
◆ 박상병> 640만 불 건은 수사를 제기하기 어려워요. 공소권 없고, 핵심 인사가 이미 세상에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러면 노건호 씨가 고소한 정진석 의원 건은 충분히 수사를 해야 하는 거죠. 사자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이렇게 되어버리면 정진석 의원의 정치 생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만약 이것을 유야무야 될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싸움해서 다음 날 아침 자살하셨구나, 이렇게 역사에 남아요. 이것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용서할 수 있을까요? 어떠한 경우이든 끝까지 가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를 사실상 계승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정부가 지금 살아있는 권력입니다. 유야무야 끌 수 있는 사안이 전혀 아니에요.
◇ 이종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면, 이른바 프레임 전쟁에 말려드는 격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박상병> 이 프레임 전쟁이 자유한국당에게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 거예요. 그들은 유리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건 결국 유리한 싸움이 아니다. 지금은 노무현 정부가 아니에요. 지금은 다당 체제입니다. 만약 자유한국당이 비토한다고 해서 국정이 마비되는 나라가 아니에요. 청와대 여야 대표회동, 홍준표 대표 안 간다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렇게 완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다?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죠.
◆ 노동일> 제가 처음에 얘기한 프레임, 이렇게 가는 건 좀 어렵다고 보는 것은, 바로 그러한 점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 없는 거죠.
◇ 이종훈> 이번에는 내일 청와대 회동 있잖아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또 안 가겠다고 했는데요. 왜 이러시는 겁니까?
◆ 노동일> 그 얘기하기 전에 조금만 더 추가할까요?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고 무슨 프레임이고, 분석을 아까 했는데요. 평론가 입장에서 분석할 수밖에 없지만, 참 이런 것 하기가 싫어요. 도대체 과거, 과거, 조금 더 과거. 왜 자꾸 거슬러 올라가는 행태만 보이는지. 정말 답답해요,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 현재 국가 안보 문제 때문에 북한 문제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는 건 인정하고 알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도 모두가 다 과거 얘기만 하고 있고. 지금 시중에 많은 분들이 정말 그래요. 나라가 앞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불안하다. 정말 이런 얘기 하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어느 진영을 떠나서요. 이러한 문제를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정말 그분들에게 싸움하는 건 언론들이 관심 갖지 않고 보도하지 않으면 제풀에 지칠 거예요. 미안한 얘기이지만.
◇ 이종훈> 정리할 건 정리하고 넘어가야겠죠. 노동일 교수님께서 과거 얘기, 가능하면 하고 싶지 않은 건 사실 누구나 다 마찬가지인데요.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분이 문자 메시지 보내셨어요. 노동일 교수님께 너무 몸을 사리시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요. 더 강하게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 박상병> 예리한 청취자분이신 것 같습니다.
◇ 이종훈> 박 교수님, 홍준표 대표 이러는 것,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상병> 적절치 않죠. 너무나 적절치 않습니다. 제1야당 대표에게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는, 더더욱이 보수를 자처하지 않습니까. 안보, 외교안보 총체적으로 난국입니다. 북한과 미국의 얘기를 보면, 아직 말폭탄이긴 합니다만, 전쟁 직전까지 가고 있어요. 말폭탄으로는. 심지어는 B1B 폭격기 보셨죠? 북한 쪽으로 거의 지금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에서는 선전포고라고 해요. 한 번 더 하면 쏜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 안보 문제가 보수 정당이라고 하면 먼저 달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오라고 해도 못 가, 우리는. 적폐 청산 대상이라면서? 일대일로 만나. 이건 제1야당 대표로서 솔직히 말해서 부끄럽습니다. 이러니까 대한민국 미래 자꾸 미래로 못가고 과거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거예요. 몸이 아프면 아픈 것을 진단해서 잘라 내야 하는 것이죠. 그러한 면에서 적폐 청산밖에는 한국 정치가 미래로 갈 수 있는 길은 아직은 없다는 생각을 거듭 확인합니다.
◇ 이종훈> 노 교수님, 지금 박 교수님께서 미래로 못가고 있는데 홍준표 대표도 기여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 노동일> 그건 좀 뜬금없는 것 같고요. 그건 아닌 것 같고. 물론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홍준표 대표는 나름대로 정치적 의도가 있겠죠. 그것을 통해서 일부 사람들은 박수를 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지지하는 분도 있을 텐데요. 많은 분들이 의아하다 생각할 거예요. 굳이 그렇게 해야 하는가. 본인이 협치를 강조했고 안보 위기를 강조한다면, 예를 들자면 안보관이 전혀 다른데 만나서 무엇 하느냐. 그럴수록 만나야죠. 제가 생각하기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통령 되시고 난 다음 예를 들어서 시중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 특히 안보 문제나 관련해서 완전히 반대되는 의견들, 별로 잘 보고 안 할 걸요? 솔직히 그렇지 않습니까?
◇ 이종훈> 그런 건 없지 않아 있겠죠.
◆ 노동일> 그러면 홍준표 대표 만나서 장외에서 하는 얘기들, 있는 그대로 하란 얘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분 나쁘다고 나중에 보복하거나 그러시진 않으실 것 같고요.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난 대선 때 본 것처럼, 토론회에서 본 것처럼 본인 스스로 스트롱맨, 마초맨이라고 강조했으니, 그러한 얘기 거침없이 할 수 있는 성격일 것 같고요. 그래야 마땅한 거고요. 그렇게 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 싶어요.
◇ 이종훈> 본인은 할 얘기 있다, 일대일로 만나자. 독상 차려달라는 얘기를 자꾸 하잖아요.
◆ 노동일> 아무래도 백몇 석 되는 거대 야당 대표가 여섯 석 되는 정의당 대표와 같이 겸상 받는 건 싫다는 점도 있을 것 같고요.
◇ 이종훈> 감정적인 건가요?
◆ 노동일> 그렇죠. 바른정당 국민의당 같이 다 만나면 다 존재를 인정해주는 게 되니까, 본인은 싫다. 본인만의 존재감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원 오브 뎀이 싫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런 말도 했잖아요. 15명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느냐, 오 분씩 얘기하면 시간 다 갈 것이다. 저는 그때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러면 원내대표 만나지 말자고 해라. 그렇게 얘기했잖아요. 최종 결과가, 대표들만 만나자. 그렇게 역제안을 해라고 했어요. 역제안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누군가가. 또 역제안을 하면 의제 제한, 시간 제한하지 말고 만납시다. 이렇게 제안하면 청와대에서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박상병> 노 교수님, 홍준표 대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예요. 마음이 없다 보니까 이런저런 온갖 얘기를, 지난번에도 안 만났잖아요.
◇ 이종훈> 그런데 일대일로는 만날 생각이 있다고,
◆ 박상병> 일대일로 만나면 다른 두 야당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청와대에서 안 만나 줄 것을 알고 우리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역제안을 해보는 거예요.
◇ 이종훈> 그 연장선에서, 독상을 받으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러시는 걸까요?
◆ 박상병> 독상 받으면 글쎄요. 안보 문제로 공방전을 펼치다가 밖에 나와서 문재인 정부를 또 때리겠죠. 뻔하죠.
◇ 이종훈> 그럴까요? 개인적인 문제 아니고요?
◆ 박상병> 개인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요. 아무래도 홍준표 대표는 그건 아닌 것 같고. 쉽게 받을 수 없는 카드를 던지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딱히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데 안 갈 명분이 없잖아요. 일대일로 만나자, 역제안 하면서 마치 마음은 있는 것처럼 이렇게 전략적인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건데요. 안보 문제는 대한민국 미래 문제를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미래 문제를 얘기하자고 하는데 안 가요. 왜요? 적폐 세력의 대표라고. 과거 문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누가요? 제1야당 대표가 잡고 있는 거예요. 동의하지 않다니요. 쉽게 말하면, 적폐청산과 과거 문제는 홍준표 대표와 관계가 없는 거예요, 사실은. 그런데 홍준표 대표는 본인이 이 문제 때문에 못 간다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과거 문제를 본인이 발목을 잡고 있는 거죠. 그렇지 않습니까.
◇ 이종훈> 홍 대표 사실 요즘 나오는 자료를 보니 국정원에서 그 당시에,
◆ 박상병> 본인도 피해자잖아요.
◆ 노동일> 그런데 홍 대표 말을 가만히 뜯어보면, 그 마음속에 그런 것 같아요. 적폐 청산 한다고 하면서 적폐 세력의 대표를 왜 우리냐고 그랬어요. 적폐 세력이라는 말은 좋지 않은 말이겠지만, 그 대표를 자임하고 있어요.
◇ 이종훈> 자기가 실제로 대표잖아요.
◆ 노동일> 자유한국당 대표라는 말이 아니고, 보수 세력을 나는 대표하는 사람이다. 이런 식의 생각을 자임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일대일 관계를 맺을 사람이지, 많은 야당 대표들 사이 하나가 아니다. 그게 마음속에 분명히 그런 것 같아요. 말이 그렇잖아요. 적폐세력의 대표를 왜 부르냐,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대표라는 말에 제가 보기에는 방점이 찍힌 거로 생각이 됩니다.
◆ 박상병> 청산해야 할 과거사의 일을 자신이 대표를 자처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 거죠. 그렇지 않습니까. 이것은 적폐 세력 대 적폐 청산과 적폐 싸움? 이러한 프레임에서도 홍준표 대표 쪽에서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거예요.
◇ 이종훈>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알겠습니다, 일대일 만나시죠. 하면 만날까요?
◆ 박상병> 그러면 어쩔 수 없죠. 만나긴 만나야 하죠. 만나는 전략을 짜겠죠. 그러나 청와대에서 그렇게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죠.
◇ 이종훈> 어떻게 보십니까?
◆ 노동일> 그러면 저도 전격적으로 그렇게 권하고 싶어요, 차라리. 허를 찔러서 일대일로 만납시다. 다른 야당에서 반발할 거지만, 다른 야당 대표도 일대일로 만납시다. 얼마든지. 그렇게 하는 것도 오히려 정말 일종의 그야말로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고. 그런 것 아닐까요.
◆ 박상병> 이건 협상의 문제가 아니고. 북한의 공세에 대해서 우리 정치권과 청와대가 한 목소리로 머리를 맞댄다는 측면을 미국에 또 북한에 또 우리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상징적인 거예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함께 모여서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일대일로 만나서 협상하는 게 아니에요.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들로부터 안심하시라, 안보문제만큼은 여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다 같이 모이는 것이지, 일대일로 만난다고요? 그럴 바에는 안 만나는 게 나은 거죠.
◇ 이종훈> 내일 역시 회동의 의제는 안보가 주가 되겠네요?
◆ 노동일> 기본적으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유엔 방문 성과, 그동안 안보 상황 설명하겠다는 거고요. 그에 대해서 야당 대표도 얘기를 들었겠죠. 특히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경우 전술핵 배치도 얘기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러한 점에서 야당의 목소리도 충분히, 예를 들어서 홍준표 대표 만나서 전술핵 핵무장 얘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전혀 다른 인식이 있다면 그것을 터놓고 얘기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그에 대해서 일정 부분 귀 기울일 부분이 있으면 귀 기울이고 오해가 있으면 설명하고, 좋은 거죠. 기본적으로 그런 것일 거고요. 요즘 나오는 게 여야정 국정 협의체인가요. 상설 협의체, 그런 얘기도 나오겠죠. 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에 있어서 협조해준 그런 것에 대해서도, 또 인사 문제에 대한 야당들의 비판의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으면 하겠죠. 앞으로 협조도 국정 협조도 당부하겠고. 주요 의제는 안보가 될 수밖에 없겠죠.
◇ 이종훈> 그러면 박 교수님 주 전공 분야, 안철수 대표. 내일 가셔서 무슨 말씀을 하실까요.
◆ 박상병> 제가 거기까지는, 두 가지 문제라고 봅니다. 지금 안보 문제에 대한 위중함을 다시 확인하면서 문재인 정부에게 대화는 좋지만 상당히 엄중하게 상황을 봐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것 같아요. 대화 기조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니다,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제재 쪽에 방점을 찍을 타이밍이라는 점 하나, 두 번째는 최근 외교 안보와 관련해 청와대 라인과 정부 라인이 혼선을 빚고 있다. 이러한 안보 외교 라인으로는 더 큰 위기가 될 테니 이번에 책임 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는 것이 옳다. 두 가지 정도의 메시지를 아마 안철수 대표가 던질 거로 예상합니다.
◇ 이종훈> 외교 안보 라인의 교체, 인사 문제는 얘기 안 할까요?
◆ 박상병> 인사 문제도 얘기 하겠습니다만, 방점은 인사 문제보다 워낙 지금 외교 안보 라인이 크기 때문에, 외교 안보 라인과 함께 청와대의 민정 관련된 인사 문제도 손을 보는 것이 맞겠다는 정도의 말을 할 것 같습니다.
◇ 이종훈> 그런데 정작 언론이 관심을 갖는 것은, 안철수 대표가 과연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어떠한 표정을 지을까. 지난 대선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대면하는, 그래서 어떤 표정을 지을까. 최근에 사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서로 소송취하도 다 하고 분위기가 좋잖아요.
◆ 노동일> 분위기가 좋죠. 여러 가지 딜도 했다는 것이고.
◇ 이종훈> 그래서 표정이 어떤 표정일까 궁금하다는 거죠. 어떻게 보십니까?
◆ 노동일> 안철수 대표 요즘 분위기, 표정 괜찮더라고요. 표정 상당히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 이종훈> 그런데 사실 너무 좋아해도 안 되잖아요.
◆ 노동일> 물론이죠. 김이수 후보자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과정에서 상당히 국민의당 힘이 과시된 것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대표도 본인 스스로 얘기한 것처럼 캐스팅보트 쥐었다는 것 얘기하고 있고요. 특히 지난 번 강경화 장관 비롯해서 4강 대사라인 다 교체하라고 강하게 얘기했잖아요. 상당히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나올 것 같아요. 요즘 많이 달라졌어요, 하잖아요. 안철수 대표가 달라졌다고. 정치인이 많이 되어 갔다고. 그러니까 상당히 자신감 있는 표정, 예상되지 않을까요?
◆ 박상병> 실제로 저는 요즘 백악관과 북한에서 나오는 말폭탄, 그 와중에 전쟁터는 결국남북한이 될 텐데, 우리 외교는 지금 무엇을 하는지 진짜 궁금해요. 존재감이 없어요, 존재감이.
◇ 이종훈> 열심히 뛰고 있겠죠.
◆ 박상병> 공부 열심히 한다고 잘 하는 것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는 우리가 무언가, 우리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해서 미국은 B1B 폭격기를 출격시키고, 북한에서는 선전포고라고 얘기하고. 한 번 더 그러면 쏜다는 얘기를 하면서. 트럼프와 김정은 둘 다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인데, 이럴수록 우리의 외교라인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예요. 안보 라인도 앞으로 우리 안보 정책이 어떻게 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국민들 정말 불안해합니다. 쏘는 미사일 불발된다는 둥, 방위산업과 관련해 여전히 문제가 많은 게 계속 나오고 있고요. 미국이 요구할 수 있는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얘기가 되고 있는 것인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얘기가 조금 다르고 말이죠. 국민들 불안한데, 이런 상황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청와대도 한 번쯤은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이종훈> 어차피 협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협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잖아요. 2+2, 3+3. 이러한 협의체 얘기도 나오고요. 그러면 비판만 할 게 아니고 안철수 대표도 뭔가 대안을 가지고 가서 얘기하고, 그럴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박상병> 아마 내일 안보 문제를 대안으로 갖고 갈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대안을 가져갈 겁니다. 이를테면 지금은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통해서 북한이 핵무기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가면서 동시에 다자 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자는 것 하나와 인사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결단을 보이고 난 다음 새로운 인물을 함께 찾아보자, 그 이후에는 국민의당 도와주겠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 정도는 준비해갈 거로 예상합니다.
◇ 이종훈> 바른정당이 전술핵 카드를 들고 들어간단 말이죠. 이 문제가 정의당이나 이런 쪽에서는 강력히 반대하는 거고요. 이 문제 때문에 한동안 뜨겁게 논란이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 노동일> 내일 그 자리에서도 논란이 좀 있겠죠. 그런 면에서 서로 입장이 다르니까요. 그러나 저는 야당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책임 있는 집권여당에서는 쉽게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사실 핵무장까지 얘기하면서 우리 정말 문제 생기면 언제든지 전술핵 배치, 핵무장까지 할 수 있다. 그러한 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결국 핵문제도 해결 가능한 문제가 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많은 전문가들 너무 다른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이 중에 작은 부분일 수밖에 없지만, 제가 보기엔 지금까지 재래식 군비 문제도 어땠습니까. 북한이 탱크면 우리도 탱크, 북한이 전투기 가지면 우리도 전투기, 이렇게 일대일 맞대응 방어전략을 세웠는데요. 핵무기만은 우리가 미리 포기하고 들어가느냐는 겁니다. 정부여당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라든지 많은 수많은 고려사항이 있기에 쉽게 얘기하지 못하지만, 야당의 주장을 통해서, 다른 일각의 많은 주장을 통해서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옵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야 하기에 저는 야당에서도 주장하는 것을 민주당에서 철없는 주장이라든가, 이렇게 일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내일도 어떤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대통령은 또 왜 우리가 그것을 고려하지 못하는지 설명하겠죠. 야당은 야당대로 철저하게 야당 입장에서 우리의 국익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주장해야 하는 거죠.
◇ 이종훈> 전술핵 관련해서 안철수 대표도 뭔가 답을 가지고 가셔야겠네요.
◆ 박상병> 그렇죠. 안철수 대표도 전술핵과 관련해서 부정적이진 않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전술핵은 대한민국이 갖고 싶다고 해서 갖는 게 아닙니다. 미군이 갖는 거예요. 미국에서도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자꾸 왜 자꾸 그러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정리하고 난 다음에 다른 방식으로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지, 우리 대한민국 정부도 공식적으로 전술핵은 안 된다, 미국도 안 된다. 왜 자꾸 우리가 그러죠. 우리 안보를 흔드는 거예요. 안 되는 것을, 그러면 NPT 탈퇴할 겁니까, 그러면? NPT 탈퇴하면 다른 대안이 있어요? 또 하나, 전술핵을 가질 경우 일본이 핵무장하면 우리도 박수칠 겁니까. 총체적으로 보고 난 다음 판단할 것이지 북한에 대해서 우리가 하자고 하면 우리가 북한과 똑같은 거죠. 그러한 측면에서 저는, 그러한 주장은 별로 설득력 없다고 봅니다.
◇ 이종훈> 내일 논의될 것을 우리가 미리 다 얘기해버리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 노동일> 저는 야당에서 얘기할 것을 얘기한 것 같습니다.
◇ 이종훈> 미리 보는 청와대 회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얘기했습니다만, 요새 가장 관심사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분위기가 좋아지는, 그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에서는 야합한 것 아니냐, 거래한 것 아니냐. 조금 전 노동일 교수님도 딜 언급을 잠깐 하셨는데요.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 노동일> 저는 당연히 그렇게 갈 거로 봤습니다. 예전부터 고소 고발 조금 있으면 취하하고, 무슨 명분이든지 할 거고. 정말 혜안이 있어서 그렇게 얘기한 게 아니고, 다 그렇게 갈 거고. 그 다음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이냐, 결국 연대 비슷하게 하다가 통합 얘기까지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거고요.
◇ 이종훈> 차라리 이번에 합당하라는 말도 하잖아요.
◆ 노동일> 이번에 저는 그것이 어떻게 보면 야합, 어떻게 보면 정치적 협상? 이렇게 볼 수도 있는 부분이고요. 그 부분에서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장관 자리 하나 줄게, 이런 식은 아니잖아요. 고소고발 취하야 선거 끝나면 하는 것이고. 앞으로 무슨 선거구제 개편, 개헌, 두 당이 합의한다고 다 되나요, 논의는 왜 못하겠습니까. 저는 그 부분에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고 그것을 야합이라고 까지 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박상병> 이종훈 박사님은 두 정당 사이가 좋다고 그러시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 이종훈> 안철수 대표만 좀 다른 생각인건가요?
◆ 박상병> 당에서도 야당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지, 그러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이번에도 어떤 정당도 선거구제 얘기할 수 있습니다, 개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악의적으로 거래를 했다는 둥, 지금 국민의당은 당론도 없습니다. 이렇게 가는 것은 야당이 앞으로 더 큰 협상을 해야 할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 이종훈> 지금까지 뉴스 정면승부 ‘동상이몽’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박상병 인하대학교 교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노동일, 박상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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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9월 26일 (화요일)
■ 대담 : 노동일 경희대 교수, 박상병 인하대 교수
◇ 이종훈 시사평론가(이하 이종훈)> 노동일, 박상병의 동상이몽. ‘한 편인 듯, 한 편 아닌, 한 편 같은’ 두 남자의 정치토크 뉴스 정면승부 ‘동상이몽’ 두 분 전문가 모셨습니다.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인하대 정책대학원 박상병 교수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이하 노동일)> 안녕하십니까?
◆ 박상병 인하대학교 교수(이하 박상병)> 안녕하십니까?
◇ 이종훈> 지금 자유한국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해서 공세를 퍼붓고 있잖아요. 정진석 의원에 이어 장제원 의원도 가세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상병> 장제원 의원까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당초 정진석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프레임 전략입니다. 정치에서 그 유명한 프레임 전략입니다. 한국 정치만큼 프레임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되는 나라가 많지 않을 겁니다. 왜 프레임 전략이냐. 민주정부, 개혁정부, 민주 세력, 개혁 세력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약한 고리이거든요. 그 고리를 때려버리면서 친노 세력을 한쪽 코너로 몰고 나머지 세력을 우군으로 끌 수 있는 가장 약한 고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에요. 과거에도 정책하면 노무현 정부 2기다, 노무현 정부때 실패했던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요. 또 최근에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노무현 정부 때 실패했던 것을 또다시 하느냐, 이렇게 하고 있는 거거든요. 약한 고리를 야당에서는, 특히 정진석 의원이 때리고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종훈> 프레임을 건 것이다, 추미애 대표와 비슷한 진단을 내리셨는데요. 일각에서는 술기운에 그랬다, 이런 얘기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 노동일> 박 교수님의 분석도 평론가로서 하실 만한 충분한 거라고 보고 있고요. 일리가 있습니다. 이게 결국 박원순 시장의 언급에서 비롯된 것 아니겠습니까. 최대의 정치 보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것이라고 하니까 그에 대한 답글로 썼다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회자 언급하신 대로 술김에 그랬다, 그런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처음부터 의도하고 작정하고 나온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니고 정진석 의원이 이명박 정부 때 정무수석 아니었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서 예를 들자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칼날이 옥죄고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국정원 댓글 사건이라든지 이런 것, 블랙리스트라든지. 지금 검찰이 노리는 최정점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한 점에서 아무도 지금 그에 대해서 방어해주거나 몸을 던져서 변호해주는 사람이 없다. 본인이라도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박원순 시장의 언급에 대해서 대응하다 보니까 그렇게 나왔고, 그것이 또 이른바 친노 세력 측에서는, 민주당도 그렇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부분이죠. 확장되고 있는 거고요. 제가 보기에는 처음부터 의도했거나 지금 현재 결과적으로 프레임화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처음부터 의도하고 언급했던 것 같진 않아요.
◇ 이종훈> 결과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호위무사로 나선 격이 되었는데요. 저는 사실 다른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개인적인 동기가 더 강하지 않나. 정치인들이 남을 위해서 나서는 일이 잘 없잖아요. 정진석 의원이 정무수석 때 사실 박원순 시장 출마했던 선거도 있었고, 그래서 박원순 제압문건, 이런 것도 약간 관여된 바가 있다 보니 큰일 나겠다 싶어서 그런 게 아닌가, 이런 추정도 해보는데요.
◆ 박상병> 그건 고도의 정치 전략인데요? 듣고 보니까요. 일리가 있는 얘기네요. 그럴듯합니다. 이종훈 박사의 평론도 멋집니다. 그런데 핵심은 우발적인 얘기는 아니라는 겁니다. 우발적인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술 취해서 했다는 건 농담 삼아 한 얘기입니다. 우발적인 게 아니라. 왜 그렇냐면, 말씀드린 것처럼 특히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를 정권교체해서 탄생한 정부아닙니까. 그 당시 규정했던 것은 노무현 정부를 실패했던 정부라고 봤습니다. 여기에서 노무현을 때리면 어떻게 되느냐면, 문재인 정부는 실패한 정부가 되는 거예요. 시작도 하기 전에. 그렇게 규정해버리는 겁니다. 실패한 정부가 왜 이명박 전 대통령 하느냐,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결국은 진보가 보수를 죽이려고 하는 거다, 이 싸움에 보수 세력이 가만히 있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면서 감정을 건드리는 게, 나머지는 다 손을 댔잖아요. 손을 안 댄 부분이 뭐죠. 가장 예민했던 부분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과 직결된, 가장 감정적인 핵심을 때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 싸움은 뭐냐면 답글은 박원순 시장에 대한 답글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러면 상식적으로 박원순 시장이 정치 보복이다, 그러면 정치 보복이 아니다, 당시 이러한 이유로 수사한 것이라고 얘기한 거잖아요. 그것을 근거도 없이 가족 싸움, 부부 싸움해서 자살한 거다, 이렇게 바로 핵심을 때린 겁니다. 그렇게 말해서 논쟁으로 붙을 것이고, 다시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2기가 될 것이고, 보수 세력은 뭉칠 것이고. 그 싸움은 보수와 진보의 싸움으로 가면서 결국 이 싸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때 다쳤습니다. 실패한 정부로 남아 있는 거예요. 이 싸움도 실패한다고 하는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그런 것을 갖고 있다가 순간에 때린 것이지, 아무것도 없이 개인적인 생각 끝에 나온 발언이라고 보기엔 무척 어렵다는 것이죠.
◇ 이종훈> 장제원 의원은 한 발 더 나갔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정치 보복 때문이 아니라 측근과 가족들 때문이었다. 이것도 그러면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 노동일> 큰 틀에서 봐서는 저도 아까 박 교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큰 틀에서는 싸움이 보수 대 진보의 거대한 싸움으로 확대되고 있죠. 비화되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 어디까지 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더더군다나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 그야말로 죽음을 어떻게 몰아가라, 이러한 공작 문건을 했다는 것도 발표했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되면 이것 정말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거대한 마을 대 마을 싸움으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가고 있고요. 그런데 촉발은 그렇게 계산된 행동은 아닌 것 같던 것 같고요. 정진석 의원의 입장에서는요. 그런데 자꾸 민주당 쪽에나 친노 세력 쪽에서 하니까 이쪽에서도 홍준표 대표, 정우택 원내대표까지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홍준표 대표도 그렇고 정우택 원내대표도 그렇고 이러한 싸움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하기, 이명박 구하기에 나서고 싶지 않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지금 상황은 사실 이게 무슨 정치 보복이다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 아닙니까. 왜냐면 바로 직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얘기가 아니고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얘기이거든요. 한참 지난 이야기이며 이 문제는 국가 기관을 불법적 정치 공작에 동원한 그러한 사안입니다.
◇ 이종훈> 캐다 보니까 이명박 정부까지 올라가게 된 것 아니에요. 따지고 보면.
◆ 노동일> 2012년 댓글 사건이 문제였으니까, 그때는 사실 이명박 정권 때였죠. 이것이 사실 홍준표 대표나 정우택 원내대표까지 굳이 방어해주고 싶거나 그렇게 전부 나서서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전체적으로 보수 대 진보라는 거대한 집단 싸움으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요. 그렇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도 이 문제, 특히 이명박 정부 실정 문제가 결국 나중에 가서 박근혜 정부까지 내려오지 않겠느냐. 그러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결국 보수 대 진보 싸움으로 비화되면서 사생결단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양 진영 모두가.
◇ 이종훈> 그러면 프레임을 짠 거라고 박 교수님 말씀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홍준표 대표와 사전에 상의도 하고 정우택 원내대표와도 내부 조율을 해서 저지른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 박상병> 조율된 건 아니라고 봅니다.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거죠.
◇ 이종훈> 이심전심?
◆ 박상병> 홍준표 대표는 640만 불 계속 얘기해왔잖아요. 지난 대선 때부터, 지금도. 쉽게 말하면 자유한국당 내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때려야 이 보수 세력이 살고,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칼날을 무디게 하고 물타기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거예요. 이 마음은 지도부 공감되고 있는 겁니다. 나머지 일반 의원들의 경우 내용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정진석 의원은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 본인이 지금 당시에 정무수석을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쪽으로 칼날이 넘어오니까 급하잖아요. 결국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 가장 약한 것을 때리고 있는 거죠. 다시 말하면, 정진석 의원이 다른 방식으로, 이를 테면 640만 불 이야기를 했다면 점잖은 표현이라고 봐요. 검찰 수사에 나왔던 얘기입니다. 그런데 부부싸움 끝에 자살했다는 것은, 그러니까 본인이 이것을 말하면 얼마나 파장효과가 있는지. 과거 조현오 전 청장, 당시에도 무슨 허위사실 유포해서 실형 받았습니다.
◆ 노동일> 차명계좌 이야기해서.
◇ 이종훈> 모르지 않는데도.
◆ 박상병> 알고 있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확인도 안 된 이야기를 터트렸어요. 왜 그랬을까요.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고요? 에이. 정진석 의원 4선입니다, 4선. 원내대표 출신입니다. 정치를 그렇게 너무 순수하게 보지 마시고. 다만 노동일 교수님의 순수함은 이해합니다.
◇ 이종훈> 결과적으로 그러면 친이계와 친박계가 단결을 하는 그러한 한 기제로도 작동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 노동일> 얘기 드린 대로 프레임이라고 하면 진행자께서 물어보실 때 박 교수께서 그건 아니라고 했잖아요. 유행하는 묵시적 동의가 있었다든가, 그렇게 얘기했잖아요. 홍 대표 처음 반응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표정이었어요.
◇ 이종훈> 그렇긴 했죠. 일부러 그런 건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 노동일> 제가 순수하다는 게 아니고, 그분도 순수하다는 게 아니고. 처음에는 홍 대표의 이러한 한국당 내부의 반응은, 대변인 하나 성명 정도 얘기하고 말았어요. 홍 대표도 민주당 자꾸 이렇게 가면 640만 불 수사할 수밖에 없어, 자제해. 이러한 메시지를 처음엔 보냈단 말이에요. 이러한 싸움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이러한 싸움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전체적인 그러한 것을 처음부터.
◇ 이종훈> 이제 보니까 판을 키워도 되겠다,
◆ 노동일> 키워도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말려 들어가는 거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처음부터 예정하고 했던 건 아니고. 예를 들면 홍 대표가 청와대 밥 먹으러 안 가겠다, 이런 것도 사실 다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이제는 말하자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만, 건곤일척까진 안 가겠습니다만, 상당히 큰 싸움판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 이종훈> 홍 대표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차피 이렇게 된 바에는 이것을 그냥 키워서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것도 촉진하고, 그러한 효과도 있지 않을까. 그런 계산까지 했을 것 같은데요.
◆ 박상병> 충분히 그러한 정략이 가능하죠. 이렇게 되어버리면 친노 세력을 코너로 몬다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야당이 다 반노, 혹은 비노입니다. 이렇게 되어버리면 민주당 안에서도 비노가 있어요. 전체적으로 국민들도 노무현 정부 때는 아주 좋아하는 대통령이긴 하지만 정책과 국정 운영에서는 실패했다는 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보수와 진보가 싸웠던 때에요. 진보가 백대 백 패했을 땝니다. 그 추억을 떠올릴 경우에는 홍준표 대표가 볼 때 이 싸움 괜찮네, 나쁜 싸움이 아니네.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이고요. 내부적으로 촉발시키는 것이 어렵지, 촉발이 되어 문제가 커지면 판을 키우자, 이렇게 가는 거죠. 그게 자유한국당에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 이종훈> 판을 키우기 위해서 사실 또 재수사 해야 한다는 얘기도 연일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노무현재단, 노건호 씨가 고소하지 않았습니까. 적절한 대응이라고 보십니까?
◆ 노동일> 현재로는 그 외 다른 대응을 할 수 없죠.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수순이고요. 정진석 의원에게 사과하라든지, 정치적으로만 대응하다가는 뭔가 자신 없는 것 아니냐, 이렇게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당연히 고소고발하는 건 당연히 예상된 수순 아닙니까. 예전부터 봐왔고요.
◇ 이종훈> 결과적으로 이슈를 더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죠.
◆ 노동일> 그러니까 둘 다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죠.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가 늘 얘기하지만, 정치의 사법화가 다시 한 번 또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정치적 공방을 주고 받는 건데, 사실이냐 허위냐 해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는, 그러한 어떤 상황인데요. 검찰로 넘어가버리면 이게 사실이냐, 아니냐, 허위냐, 그렇게 가릴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제가 예상하기로는, 법적 분석을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예상하기엔 과거 정치적 공방처럼 별 실체가 있는 것처럼 없는 것처럼 하다가 마는 상황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현재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수순이지만, 이 문제는 처음에 일단 기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이 돈을 받아서 검찰에서 알게 됐다, 이게 문제 초점인데, 촉발된 부분인데요. 그 부분은 검찰에서 이미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덮었던 것 아닙니까. 지금 파일을 다시 열 수 없는 상황이고요. 검찰 수사라는 건 처벌을 전제로 하는 건데, 단지 의혹을 확인해보자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검찰 수사가.
◆ 박상병> 640만 불 건은 수사를 제기하기 어려워요. 공소권 없고, 핵심 인사가 이미 세상에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러면 노건호 씨가 고소한 정진석 의원 건은 충분히 수사를 해야 하는 거죠. 사자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이렇게 되어버리면 정진석 의원의 정치 생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만약 이것을 유야무야 될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싸움해서 다음 날 아침 자살하셨구나, 이렇게 역사에 남아요. 이것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용서할 수 있을까요? 어떠한 경우이든 끝까지 가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를 사실상 계승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정부가 지금 살아있는 권력입니다. 유야무야 끌 수 있는 사안이 전혀 아니에요.
◇ 이종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면, 이른바 프레임 전쟁에 말려드는 격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박상병> 이 프레임 전쟁이 자유한국당에게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 거예요. 그들은 유리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건 결국 유리한 싸움이 아니다. 지금은 노무현 정부가 아니에요. 지금은 다당 체제입니다. 만약 자유한국당이 비토한다고 해서 국정이 마비되는 나라가 아니에요. 청와대 여야 대표회동, 홍준표 대표 안 간다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렇게 완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다?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죠.
◆ 노동일> 제가 처음에 얘기한 프레임, 이렇게 가는 건 좀 어렵다고 보는 것은, 바로 그러한 점 때문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 없는 거죠.
◇ 이종훈> 이번에는 내일 청와대 회동 있잖아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또 안 가겠다고 했는데요. 왜 이러시는 겁니까?
◆ 노동일> 그 얘기하기 전에 조금만 더 추가할까요?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고 무슨 프레임이고, 분석을 아까 했는데요. 평론가 입장에서 분석할 수밖에 없지만, 참 이런 것 하기가 싫어요. 도대체 과거, 과거, 조금 더 과거. 왜 자꾸 거슬러 올라가는 행태만 보이는지. 정말 답답해요,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 현재 국가 안보 문제 때문에 북한 문제 때문에 발목이 잡혀 있는 건 인정하고 알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도 모두가 다 과거 얘기만 하고 있고. 지금 시중에 많은 분들이 정말 그래요. 나라가 앞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불안하다. 정말 이런 얘기 하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어느 진영을 떠나서요. 이러한 문제를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정말 그분들에게 싸움하는 건 언론들이 관심 갖지 않고 보도하지 않으면 제풀에 지칠 거예요. 미안한 얘기이지만.
◇ 이종훈> 정리할 건 정리하고 넘어가야겠죠. 노동일 교수님께서 과거 얘기, 가능하면 하고 싶지 않은 건 사실 누구나 다 마찬가지인데요.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분이 문자 메시지 보내셨어요. 노동일 교수님께 너무 몸을 사리시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요. 더 강하게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 박상병> 예리한 청취자분이신 것 같습니다.
◇ 이종훈> 박 교수님, 홍준표 대표 이러는 것,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상병> 적절치 않죠. 너무나 적절치 않습니다. 제1야당 대표에게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는, 더더욱이 보수를 자처하지 않습니까. 안보, 외교안보 총체적으로 난국입니다. 북한과 미국의 얘기를 보면, 아직 말폭탄이긴 합니다만, 전쟁 직전까지 가고 있어요. 말폭탄으로는. 심지어는 B1B 폭격기 보셨죠? 북한 쪽으로 거의 지금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에서는 선전포고라고 해요. 한 번 더 하면 쏜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 안보 문제가 보수 정당이라고 하면 먼저 달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오라고 해도 못 가, 우리는. 적폐 청산 대상이라면서? 일대일로 만나. 이건 제1야당 대표로서 솔직히 말해서 부끄럽습니다. 이러니까 대한민국 미래 자꾸 미래로 못가고 과거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거예요. 몸이 아프면 아픈 것을 진단해서 잘라 내야 하는 것이죠. 그러한 면에서 적폐 청산밖에는 한국 정치가 미래로 갈 수 있는 길은 아직은 없다는 생각을 거듭 확인합니다.
◇ 이종훈> 노 교수님, 지금 박 교수님께서 미래로 못가고 있는데 홍준표 대표도 기여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 노동일> 그건 좀 뜬금없는 것 같고요. 그건 아닌 것 같고. 물론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홍준표 대표는 나름대로 정치적 의도가 있겠죠. 그것을 통해서 일부 사람들은 박수를 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지지하는 분도 있을 텐데요. 많은 분들이 의아하다 생각할 거예요. 굳이 그렇게 해야 하는가. 본인이 협치를 강조했고 안보 위기를 강조한다면, 예를 들자면 안보관이 전혀 다른데 만나서 무엇 하느냐. 그럴수록 만나야죠. 제가 생각하기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통령 되시고 난 다음 예를 들어서 시중에 문재인 정부의 정책, 특히 안보 문제나 관련해서 완전히 반대되는 의견들, 별로 잘 보고 안 할 걸요? 솔직히 그렇지 않습니까?
◇ 이종훈> 그런 건 없지 않아 있겠죠.
◆ 노동일> 그러면 홍준표 대표 만나서 장외에서 하는 얘기들, 있는 그대로 하란 얘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분 나쁘다고 나중에 보복하거나 그러시진 않으실 것 같고요.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난 대선 때 본 것처럼, 토론회에서 본 것처럼 본인 스스로 스트롱맨, 마초맨이라고 강조했으니, 그러한 얘기 거침없이 할 수 있는 성격일 것 같고요. 그래야 마땅한 거고요. 그렇게 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 싶어요.
◇ 이종훈> 본인은 할 얘기 있다, 일대일로 만나자. 독상 차려달라는 얘기를 자꾸 하잖아요.
◆ 노동일> 아무래도 백몇 석 되는 거대 야당 대표가 여섯 석 되는 정의당 대표와 같이 겸상 받는 건 싫다는 점도 있을 것 같고요.
◇ 이종훈> 감정적인 건가요?
◆ 노동일> 그렇죠. 바른정당 국민의당 같이 다 만나면 다 존재를 인정해주는 게 되니까, 본인은 싫다. 본인만의 존재감이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원 오브 뎀이 싫다고 생각할 것이고. 그런 말도 했잖아요. 15명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느냐, 오 분씩 얘기하면 시간 다 갈 것이다. 저는 그때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러면 원내대표 만나지 말자고 해라. 그렇게 얘기했잖아요. 최종 결과가, 대표들만 만나자. 그렇게 역제안을 해라고 했어요. 역제안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누군가가. 또 역제안을 하면 의제 제한, 시간 제한하지 말고 만납시다. 이렇게 제안하면 청와대에서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 박상병> 노 교수님, 홍준표 대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예요. 마음이 없다 보니까 이런저런 온갖 얘기를, 지난번에도 안 만났잖아요.
◇ 이종훈> 그런데 일대일로는 만날 생각이 있다고,
◆ 박상병> 일대일로 만나면 다른 두 야당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청와대에서 안 만나 줄 것을 알고 우리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역제안을 해보는 거예요.
◇ 이종훈> 그 연장선에서, 독상을 받으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러시는 걸까요?
◆ 박상병> 독상 받으면 글쎄요. 안보 문제로 공방전을 펼치다가 밖에 나와서 문재인 정부를 또 때리겠죠. 뻔하죠.
◇ 이종훈> 그럴까요? 개인적인 문제 아니고요?
◆ 박상병> 개인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요. 아무래도 홍준표 대표는 그건 아닌 것 같고. 쉽게 받을 수 없는 카드를 던지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딱히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데 안 갈 명분이 없잖아요. 일대일로 만나자, 역제안 하면서 마치 마음은 있는 것처럼 이렇게 전략적인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건데요. 안보 문제는 대한민국 미래 문제를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미래 문제를 얘기하자고 하는데 안 가요. 왜요? 적폐 세력의 대표라고. 과거 문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누가요? 제1야당 대표가 잡고 있는 거예요. 동의하지 않다니요. 쉽게 말하면, 적폐청산과 과거 문제는 홍준표 대표와 관계가 없는 거예요, 사실은. 그런데 홍준표 대표는 본인이 이 문제 때문에 못 간다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과거 문제를 본인이 발목을 잡고 있는 거죠. 그렇지 않습니까.
◇ 이종훈> 홍 대표 사실 요즘 나오는 자료를 보니 국정원에서 그 당시에,
◆ 박상병> 본인도 피해자잖아요.
◆ 노동일> 그런데 홍 대표 말을 가만히 뜯어보면, 그 마음속에 그런 것 같아요. 적폐 청산 한다고 하면서 적폐 세력의 대표를 왜 우리냐고 그랬어요. 적폐 세력이라는 말은 좋지 않은 말이겠지만, 그 대표를 자임하고 있어요.
◇ 이종훈> 자기가 실제로 대표잖아요.
◆ 노동일> 자유한국당 대표라는 말이 아니고, 보수 세력을 나는 대표하는 사람이다. 이런 식의 생각을 자임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일대일 관계를 맺을 사람이지, 많은 야당 대표들 사이 하나가 아니다. 그게 마음속에 분명히 그런 것 같아요. 말이 그렇잖아요. 적폐세력의 대표를 왜 부르냐,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대표라는 말에 제가 보기에는 방점이 찍힌 거로 생각이 됩니다.
◆ 박상병> 청산해야 할 과거사의 일을 자신이 대표를 자처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 거죠. 그렇지 않습니까. 이것은 적폐 세력 대 적폐 청산과 적폐 싸움? 이러한 프레임에서도 홍준표 대표 쪽에서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거예요.
◇ 이종훈>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알겠습니다, 일대일 만나시죠. 하면 만날까요?
◆ 박상병> 그러면 어쩔 수 없죠. 만나긴 만나야 하죠. 만나는 전략을 짜겠죠. 그러나 청와대에서 그렇게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죠.
◇ 이종훈> 어떻게 보십니까?
◆ 노동일> 그러면 저도 전격적으로 그렇게 권하고 싶어요, 차라리. 허를 찔러서 일대일로 만납시다. 다른 야당에서 반발할 거지만, 다른 야당 대표도 일대일로 만납시다. 얼마든지. 그렇게 하는 것도 오히려 정말 일종의 그야말로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고. 그런 것 아닐까요.
◆ 박상병> 이건 협상의 문제가 아니고. 북한의 공세에 대해서 우리 정치권과 청와대가 한 목소리로 머리를 맞댄다는 측면을 미국에 또 북한에 또 우리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상징적인 거예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함께 모여서 토론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일대일로 만나서 협상하는 게 아니에요.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들로부터 안심하시라, 안보문제만큼은 여야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다 같이 모이는 것이지, 일대일로 만난다고요? 그럴 바에는 안 만나는 게 나은 거죠.
◇ 이종훈> 내일 역시 회동의 의제는 안보가 주가 되겠네요?
◆ 노동일> 기본적으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유엔 방문 성과, 그동안 안보 상황 설명하겠다는 거고요. 그에 대해서 야당 대표도 얘기를 들었겠죠. 특히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경우 전술핵 배치도 얘기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러한 점에서 야당의 목소리도 충분히, 예를 들어서 홍준표 대표 만나서 전술핵 핵무장 얘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전혀 다른 인식이 있다면 그것을 터놓고 얘기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그에 대해서 일정 부분 귀 기울일 부분이 있으면 귀 기울이고 오해가 있으면 설명하고, 좋은 거죠. 기본적으로 그런 것일 거고요. 요즘 나오는 게 여야정 국정 협의체인가요. 상설 협의체, 그런 얘기도 나오겠죠. 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에 있어서 협조해준 그런 것에 대해서도, 또 인사 문제에 대한 야당들의 비판의 문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으면 하겠죠. 앞으로 협조도 국정 협조도 당부하겠고. 주요 의제는 안보가 될 수밖에 없겠죠.
◇ 이종훈> 그러면 박 교수님 주 전공 분야, 안철수 대표. 내일 가셔서 무슨 말씀을 하실까요.
◆ 박상병> 제가 거기까지는, 두 가지 문제라고 봅니다. 지금 안보 문제에 대한 위중함을 다시 확인하면서 문재인 정부에게 대화는 좋지만 상당히 엄중하게 상황을 봐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것 같아요. 대화 기조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니다,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제재 쪽에 방점을 찍을 타이밍이라는 점 하나, 두 번째는 최근 외교 안보와 관련해 청와대 라인과 정부 라인이 혼선을 빚고 있다. 이러한 안보 외교 라인으로는 더 큰 위기가 될 테니 이번에 책임 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는 것이 옳다. 두 가지 정도의 메시지를 아마 안철수 대표가 던질 거로 예상합니다.
◇ 이종훈> 외교 안보 라인의 교체, 인사 문제는 얘기 안 할까요?
◆ 박상병> 인사 문제도 얘기 하겠습니다만, 방점은 인사 문제보다 워낙 지금 외교 안보 라인이 크기 때문에, 외교 안보 라인과 함께 청와대의 민정 관련된 인사 문제도 손을 보는 것이 맞겠다는 정도의 말을 할 것 같습니다.
◇ 이종훈> 그런데 정작 언론이 관심을 갖는 것은, 안철수 대표가 과연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어떠한 표정을 지을까. 지난 대선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대면하는, 그래서 어떤 표정을 지을까. 최근에 사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서로 소송취하도 다 하고 분위기가 좋잖아요.
◆ 노동일> 분위기가 좋죠. 여러 가지 딜도 했다는 것이고.
◇ 이종훈> 그래서 표정이 어떤 표정일까 궁금하다는 거죠. 어떻게 보십니까?
◆ 노동일> 안철수 대표 요즘 분위기, 표정 괜찮더라고요. 표정 상당히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
◇ 이종훈> 그런데 사실 너무 좋아해도 안 되잖아요.
◆ 노동일> 물론이죠. 김이수 후보자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과정에서 상당히 국민의당 힘이 과시된 것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대표도 본인 스스로 얘기한 것처럼 캐스팅보트 쥐었다는 것 얘기하고 있고요. 특히 지난 번 강경화 장관 비롯해서 4강 대사라인 다 교체하라고 강하게 얘기했잖아요. 상당히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나올 것 같아요. 요즘 많이 달라졌어요, 하잖아요. 안철수 대표가 달라졌다고. 정치인이 많이 되어 갔다고. 그러니까 상당히 자신감 있는 표정, 예상되지 않을까요?
◆ 박상병> 실제로 저는 요즘 백악관과 북한에서 나오는 말폭탄, 그 와중에 전쟁터는 결국남북한이 될 텐데, 우리 외교는 지금 무엇을 하는지 진짜 궁금해요. 존재감이 없어요, 존재감이.
◇ 이종훈> 열심히 뛰고 있겠죠.
◆ 박상병> 공부 열심히 한다고 잘 하는 것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는 우리가 무언가, 우리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해서 미국은 B1B 폭격기를 출격시키고, 북한에서는 선전포고라고 얘기하고. 한 번 더 그러면 쏜다는 얘기를 하면서. 트럼프와 김정은 둘 다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인데, 이럴수록 우리의 외교라인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예요. 안보 라인도 앞으로 우리 안보 정책이 어떻게 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국민들 정말 불안해합니다. 쏘는 미사일 불발된다는 둥, 방위산업과 관련해 여전히 문제가 많은 게 계속 나오고 있고요. 미국이 요구할 수 있는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얘기가 되고 있는 것인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얘기가 조금 다르고 말이죠. 국민들 불안한데, 이런 상황으로 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청와대도 한 번쯤은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 이종훈> 어차피 협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협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잖아요. 2+2, 3+3. 이러한 협의체 얘기도 나오고요. 그러면 비판만 할 게 아니고 안철수 대표도 뭔가 대안을 가지고 가서 얘기하고, 그럴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박상병> 아마 내일 안보 문제를 대안으로 갖고 갈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대안을 가져갈 겁니다. 이를테면 지금은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통해서 북한이 핵무기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가면서 동시에 다자 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자는 것 하나와 인사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결단을 보이고 난 다음 새로운 인물을 함께 찾아보자, 그 이후에는 국민의당 도와주겠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 정도는 준비해갈 거로 예상합니다.
◇ 이종훈> 바른정당이 전술핵 카드를 들고 들어간단 말이죠. 이 문제가 정의당이나 이런 쪽에서는 강력히 반대하는 거고요. 이 문제 때문에 한동안 뜨겁게 논란이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 노동일> 내일 그 자리에서도 논란이 좀 있겠죠. 그런 면에서 서로 입장이 다르니까요. 그러나 저는 야당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책임 있는 집권여당에서는 쉽게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사실 핵무장까지 얘기하면서 우리 정말 문제 생기면 언제든지 전술핵 배치, 핵무장까지 할 수 있다. 그러한 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결국 핵문제도 해결 가능한 문제가 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많은 전문가들 너무 다른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이 중에 작은 부분일 수밖에 없지만, 제가 보기엔 지금까지 재래식 군비 문제도 어땠습니까. 북한이 탱크면 우리도 탱크, 북한이 전투기 가지면 우리도 전투기, 이렇게 일대일 맞대응 방어전략을 세웠는데요. 핵무기만은 우리가 미리 포기하고 들어가느냐는 겁니다. 정부여당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라든지 많은 수많은 고려사항이 있기에 쉽게 얘기하지 못하지만, 야당의 주장을 통해서, 다른 일각의 많은 주장을 통해서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옵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야 하기에 저는 야당에서도 주장하는 것을 민주당에서 철없는 주장이라든가, 이렇게 일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내일도 어떤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대통령은 또 왜 우리가 그것을 고려하지 못하는지 설명하겠죠. 야당은 야당대로 철저하게 야당 입장에서 우리의 국익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주장해야 하는 거죠.
◇ 이종훈> 전술핵 관련해서 안철수 대표도 뭔가 답을 가지고 가셔야겠네요.
◆ 박상병> 그렇죠. 안철수 대표도 전술핵과 관련해서 부정적이진 않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전술핵은 대한민국이 갖고 싶다고 해서 갖는 게 아닙니다. 미군이 갖는 거예요. 미국에서도 안 된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자꾸 왜 자꾸 그러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정리하고 난 다음에 다른 방식으로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지, 우리 대한민국 정부도 공식적으로 전술핵은 안 된다, 미국도 안 된다. 왜 자꾸 우리가 그러죠. 우리 안보를 흔드는 거예요. 안 되는 것을, 그러면 NPT 탈퇴할 겁니까, 그러면? NPT 탈퇴하면 다른 대안이 있어요? 또 하나, 전술핵을 가질 경우 일본이 핵무장하면 우리도 박수칠 겁니까. 총체적으로 보고 난 다음 판단할 것이지 북한에 대해서 우리가 하자고 하면 우리가 북한과 똑같은 거죠. 그러한 측면에서 저는, 그러한 주장은 별로 설득력 없다고 봅니다.
◇ 이종훈> 내일 논의될 것을 우리가 미리 다 얘기해버리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 노동일> 저는 야당에서 얘기할 것을 얘기한 것 같습니다.
◇ 이종훈> 미리 보는 청와대 회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얘기했습니다만, 요새 가장 관심사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분위기가 좋아지는, 그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에서는 야합한 것 아니냐, 거래한 것 아니냐. 조금 전 노동일 교수님도 딜 언급을 잠깐 하셨는데요.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 노동일> 저는 당연히 그렇게 갈 거로 봤습니다. 예전부터 고소 고발 조금 있으면 취하하고, 무슨 명분이든지 할 거고. 정말 혜안이 있어서 그렇게 얘기한 게 아니고, 다 그렇게 갈 거고. 그 다음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이냐, 결국 연대 비슷하게 하다가 통합 얘기까지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될 거고요.
◇ 이종훈> 차라리 이번에 합당하라는 말도 하잖아요.
◆ 노동일> 이번에 저는 그것이 어떻게 보면 야합, 어떻게 보면 정치적 협상? 이렇게 볼 수도 있는 부분이고요. 그 부분에서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장관 자리 하나 줄게, 이런 식은 아니잖아요. 고소고발 취하야 선거 끝나면 하는 것이고. 앞으로 무슨 선거구제 개편, 개헌, 두 당이 합의한다고 다 되나요, 논의는 왜 못하겠습니까. 저는 그 부분에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고 그것을 야합이라고 까지 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박상병> 이종훈 박사님은 두 정당 사이가 좋다고 그러시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 이종훈> 안철수 대표만 좀 다른 생각인건가요?
◆ 박상병> 당에서도 야당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지, 그러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이번에도 어떤 정당도 선거구제 얘기할 수 있습니다, 개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악의적으로 거래를 했다는 둥, 지금 국민의당은 당론도 없습니다. 이렇게 가는 것은 야당이 앞으로 더 큰 협상을 해야 할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 이종훈> 지금까지 뉴스 정면승부 ‘동상이몽’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박상병 인하대학교 교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노동일, 박상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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