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김기춘도 최초 보고시점 10시로 밝혔다"

[이브닝] "김기춘도 최초 보고시점 10시로 밝혔다"

2017.10.12. 오후 7: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 뉴스만은 꼭 짚고 넘어가시죠.

뉴스첵첵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조작된 세월호 보고와 참사 당일, 현장의 상황 대비시켜 보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 세월호가 표류하기 시작합니다.

조금 전 전해드린 청와대의 발표에 따르면,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된 시점이 10시가 아니라, 9시 30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죠.

10시 15분 박 전 대통령의 첫 전화 지시까지 45분의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간 겁니다.

청와대가 최초 보고를 받았다는 9시 30분까지만 해도 세월호는 45도 정도 기운 상태였지만, 박 전 대통령이 첫 전화 지시를 내렸을 때는 이미 세월호에는 급격히 물이 들어차 108도까지 전복됐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문건에 따르면 당시 최초 보고 및 전파자는 대통령과 비서실장, 그리고 경호실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이 세 명은 최초 보고가 9시 30분이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셈이죠.

하지만 보고서가 조작된 시점으로 확인된 10월에 3개월 앞선 2014년 7월에도, 이미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최초 보고 시점을 10시로, 어쩌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은 말을 국회에서 공식 보고합니다.

들어보시죠.

[김기춘 / 당시 비서실장 : 사고 상황을 추가로 확인하여 10시에 사고 개요 및 현장상황을 대통령께 보고드렸습니다. 국가안보실은 당일 세 차례의 서면보고와 7차례의 유선보고 방식을 통하여 상황을 보고드렸고, 10시 15분에는 대통령의 유선 지시사항을 해경에 전달하였으며 10시 30분에는 대통령께서 직접 해경청장에게 인명구조를 독려하는 지시를 내리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조원진 의원도 2014년 8월 국회 정론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대통령에게 이뤄진 첫 보고가 오전 10시라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와 당시 새누리당이 암묵적으로 말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오늘 또 박근혜 정부가 국가 위기관리 기본지침도 불법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난 컨트롤타워는 청와대가 아니라고 했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 발언을 무마하기 위해 법적 절차까지 무시했다는 겁니다.

이 소식은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4년 7월,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가적 재난 수습의 주체를 청와대가 아니라고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재영 / 당시 새누리당 의원 : 청와대가 컨트롤 타워였습니까, 아닙니까?]

[김기춘 /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 최종적인 지휘본부는 안전행정부 장관이 본부장이 되는 중앙재난대책본부장으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청와대가 김 전 실장을 위해 국가위기관리 지침을 불법 변경한 정황을 담은 문건이 청와대에서 발견됐습니다.

국가안보실장이 안보는 물론 재난 분야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임의로 삭제됐고, 안보 분야는 안보실이,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로 책임을 이분화하도록 고친 겁니다.

빨간 볼펜으로 원본에 줄을 긋고 손글씨로 수정한 뒤 각 부처에 통보했습니다.

청와대는 김 전 실장의 국회 출석 직후 김관진 당시 안보실장 지시로 법제처 심의까지 무시한 채 지침이 불법 변경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종석 / 대통령 비서실장 :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고 안전행정부라고 국회에서 보고한 것에 맞춰서 사후에 조직적인 조작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국정 과제인 통합적 국가 재난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실무 작업 도중 해당 문건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를 비롯한 정치적 고려는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