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공연 깜짝 관람...김영철 취재 제한에 사과

김정은, 평양공연 깜짝 관람...김영철 취재 제한에 사과

2018.04.02.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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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명성희 / 北 출신 팝페라 가수

[앵커]
어젯밤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한 예술단의 단독 공연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등장과 함께 성황리에 잘 마무리됐습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측 예술단의 직접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공연의 의미와 남은 일정 살펴보겠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 영화방송 음악단에서 가수활동을 하셨고 현재는 팝페라 가수로 활동 중이신 명성희 씨 두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저녁에 동평양대극장이라는 곳에서 남측 예술단 두 차례 공연이 있지 않습니까? 어제하고 내일은 합동공연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전체적인 공연 실황 녹화 화면은 아직 저희가 보지 않았습니다마는 여러 화면을 통해서 저희가 접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너무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그동안 13년 동안 남과 북이 문화 교류가 전혀 없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북에서는 남으로 오고 남에서는 북에 가서 공연을 하니까 정말 한민족의 끈을 더 연결해 주고 우리는 정말 한민족이라는 그런 뜨거운 마음을 서로 안겨주게 하는 그런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김 교수님, 어제 우리 조용필 씨부터 걸그룹 레드벨벳까지 해서 11개 팀이 참석해서 우리 측의 단독공연이 있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우선 이번 공연은 봄이 온다였습니다. 그러니까 평양에도 봄이 오고 있다, 서울에도 봄이 오고 있고. 한반도에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한번 보여주는 한판 놀이마당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말씀드리면 평양은 예전부터 도시 이름이 류경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버드나무 류 자인데요.

버드나무에 새싹이 돋는 이 무렵에 평양에서 공연이 이뤄진 것은 결국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뭔가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럽게 남북이 만드는 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조용필 씨의 공연이 13년 전에 있었으니까 그야말로 아주 오랜만에 북한에서의 공연이 이루어지는 것은 결국 한반도에 그동안 쌓였던 대결 구도가 대화와 평화의 구도로 가는 그런 시점에서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공연을 관람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고 남측 공연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의미도 남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공연한 장소가 동평양대극장이라는 곳인데요. 거기서 직접 공연도 해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가서 보았어요. 윤도현 씨랑 왔을 때 그다음에 김연자 씨는 국제영화관에서 공연했었거든요. 그 두 공연을 가서 보았는데 동평양대극장은 원래 88올림픽이 끝난 다음에 89년도에 북한에서 세계 13차 청소년학생축전이 있었습니다. 그걸 위해서 만든 극장인데 후에 2005년도에 좀 더 평양 시민들이 좀 더 넓게 편안하게 앉아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다시 거기를 리모델링을 해서 2000석 자리를 1500석으로 줄인 그런 극장입니다.

[앵커]
과거에 평양 공연에 참석했던 가수들이 갔다 와서 하는 얘기를 보면 참석자들이 관객들이 반응이 썰렁해서 난처했다는 이런 반응들이 많았는데 어제는 상당히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인터뷰]
여기 남한분들이 북한에 오시면 사람들이 썰렁한 것 같다 이렇게 다들 말씀하셔서 제가 참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저도 북한에서도 공연해 보고 한국에서도 공연을 해봤지만 솔직히 남한에서 아무리 북한에 갔어도 그때 초창기 시기고 또 남한의 문화. 적대국 나라 아닙니까, 북한으로 보면. 그런 나라의 사람들이 와서 공연을 했을 때 저는 박수를 상당히 크게 쳤다고 봅니다.

거기에 호응을 하면서 앙코르 하면서 소리 지르고 이런 장면만 없을 뿐이지 상당히 에티켓은 지켰다고 보는데 북한분들이 눈이 조금 매섭습니다, 한국 분들에 비해서. 그러다 보니까 그게 좀 낯설고 하니까 한국 배우들이 가면 어색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래도 어제 관객들 반응이 예전과 다른 점은 없던가요?

[인터뷰]
많이 호응을 하고 예전보다는 좀 더 세련된.

[앵커]
옷차림이나 그런 것, 표정 같은 것들도요?

[인터뷰]
옷차림이나 표정도 자연스럽고 상당히 공연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참석한 북한 평양 시민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인터뷰]
대부분 여기 있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외교부나 통전부 그다음에 문화예술부 그런 부분에 있는 분들이 거의 참석했다고 봅니다.

[앵커]
우리로 보면 공무원?

[인터뷰]
공무원이죠. 북한에서도 최고위급 공무원들. 그런 공무원들이 많이 참석했다고 봅니다. 음악가들도 있고.

[앵커]
일반 시민들보다는 관료라든지 공무원 이런 분들이 어제 공연에 많이 참석을 했고 공연이 한 차례 더 남았으니까 내일 공연에는 그러면...

[인터뷰]
아마 내일 공연에는 평양 시민들이 대부분 많이 볼 것 같습니다.

[인터뷰]
내일 공연 장소가...

[인터뷰] 만 석이 넘는 공연장이니까.

[인터뷰]
내일 공연 장소가 류경정주영체육관인데요. 만 3000석입니다. 그러니까 대규모 공연. 우리도 보면 K팝 가수들이 큰 공연장. 예를 들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공연한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만큼 대규모 공연이 남북한이 함께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또 다를 거라고 봅니다.

[앵커]
내일 공연도 볼 만할 것 같은데 어제 13년 만에 평양에서 공연을 가진 조용필 씨의 얘기를 잠깐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용필 / 가수 : 제가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제가 평양에 와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때 평양에서 많은 분들께서 저의 음악과 노래를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교감을 했습니다.]

[앵커]
조용필 씨. 어제 역시 이름에 걸맞게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어요. 그래서 친구여, 그 겨울의 찻집,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등의 노래를 불렀는데요. 그 겨울의 찻집이라는 노래하고 최진희 씨의 뒤늦은 후회는 북한 쪽에서 요청했다고 그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 이유는 뭐죠?

[인터뷰]
그 겨울의 찻집은 되게 서정적이면서 애절한 곡이 아닙니까? 그리고 또 김정일 위원장이 고용희와 살 때 이 노래를 그렇게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도 김정일 위원장이 조용필 씨의 왕팬이 아닐까. 그런 정도로 조용필 씨의 노래를 아주 상당히 좋아한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앵커]
나이로 보면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도...

[인터뷰]
비슷하지 않습니까, 나이가. 남자들이 대부분 조용필 선생님의 노래를 대부분 좋아합니다, 북한 남자들이.

[앵커]
조용필 씨의 노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많이 좋아해서 선곡이 많이 됐으면 김정은 위원장도 어릴 적부터 많이 듣고 자란 거라고 봐야 되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조용필 씨의 노래가 그렇게 낯설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평양 시민들이나 북한 주민들이 조용필 씨의 노래의 대표곡들은 거의 대부분 알고 있다, 이렇게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심지어 음악가들은 어느 정도까지 아느냐 하면 조용필 씨가 무대에서 공연하면 여자들이 막 속옷을 던지고, 선물을 던지고 이런 장면까지도 저렇게 그 사람이 한국에서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걸 더 음악가들 속에서는 그런 말들이 많이 오고 가는 그런 정도의 대단한 가수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어제 공연하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서 보고 있습니다마는 아마 공연하는 사람들도 알았을까요, 미리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깜짝 공연 관람을 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사실은 명분적으로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그냥 공연을 혼자 이렇게 보기에는 명분으로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는데 그러다 보니까 원래는 정주영체육관에서 할 때 모란봉악단과 삼지연악단이 합동 공연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최고지도자가 그런 합동공연에 오면 그게 대단하고 또 명분도 서는 일인데 정말 이번에는 특히나 이 극장은 보안에는 철통같은 보안이 되어 있는 극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극장을 더 선택하게 되었고 또 여기에 와서 두 부부가 와서 우리 남한 측 공연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내일은 정치 일정이 복잡한 게 있어서 그랬다, 이런 언급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북한 최고 지도자가 직접 공연장을 찾은 것은 어떤 이유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최초의 일이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데요. 지금 우리 측 공연단은 북측 예술단이 내려와서 공연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답례 형식으로 가서 공연을 직접 한 겁니다. 그러니까 강원도 강릉에서 있었고 그다음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있었습니다. 국립극장 대극장 공연 때 마침 그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께서 거기에 공연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공연 자체가 굉장히 분위기가 상당히 아주 달아올랐던 그런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거기에 김정은 위원장, 리설주의 참석은 거기에 대한 어떤 답례 또는 우리가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신 것에 대해서 북측도 상호주의에 따라서 참석한 이런 측면이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그런 공연의 참석은 결국 김정은 위원장이 보다 세계를 향해서 또는 남측을 향해서 분위기를 좀 더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보통 국가의 지도자라고 하는 것들을 부각시키는 이런 차원에서 안정감 있는 지도자, 그런 차원에서의 그런 등장이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깜짝 등장이었습니다. 우리 측의 언론도 그렇고 또 지금 기자단이 가 있습니다마는 기자들도 그렇고. 우리 측에 통보가 거의 공연 직전에 이뤄지는. 그래서 공연 시간이 몇 번에 걸쳐서 조정이 됐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온다는 것을 전제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봐야 되는데 어쨌든 지금 정치 일정 이야기를 했지만 4월이 남북관계 측면에서 27일날 정상회담이 있고 또 18일에 고위급 회담이 있고 또 그전에 4월 15일날 태양절, 이른바 태양절이 있고. 4월 25일로 치면 과거로 치면 북한군의 창건 기념일입니다. 이번에 2월 8일로 옮겼습니다마는 이런 여러 가지 정치적인 상황들. 또 북중관계가 지금 풀리고 있습니다마는 북러관계나 북일관계 이런 것들까지 전부 고려해서 본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히 바쁜 시점이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은데 그래서 3일날 오지 않고 어제 전격 방문을 하면서 분위기를 또 완전히 바꾸는 그런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런 점도 우리가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옆에 있었던 도종환 장관에게 노래와 가수에 대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한 것으로 이렇게 알려지고 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걸그룹 레드벨벳의 공연 소감, 공연 모습 잠깐 보시겠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내일, 어제 시점에서 모레 오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절해서 오늘 왔다, 이런 언급을 한 것으로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 조용필 씨나 최진희 씨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가수들인데 레드벨벳 같은 걸그룹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인터뷰]
흔히 북한 말로 말을 한다면 날라리풍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어제는 많이 차분하게 옷을 입은 것 같던데요.

[인터뷰]
그렇죠. 오히려 저런 모습은 고상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죠, 레드벨벳의. 그런데 저렇게 깜찍발랄하고 상큼한 저런 춤과 노래. 저걸 보면 아마 김정은 위원장도 귀엽게 바라봤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김정은 위원장은 정말 세계 여러 나라 음악가, 한국 음악, 영화, 이런 걸 모든 걸 보고 있는 유일한 사람 아니겠습니까, 북한에서. 그런 음악을 다 아는 사람이 이런 음악을 이해 못할 분은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그도 이런 모습을 보면 남자이지 않습니까?

최고의 위치에 있지만. 깜찍 발랄한 모습 보면서 귀엽게 바라보고. 그래서 아마 그들에게 사실은 3일에 공연 보러 가려고 했는데 1일날에 왔다 하는 그런 말도 던진 것 같습니다.

[앵커]
김 교수님 앞서도 간단히 조금 언급하시기는 했는데 일정이 변경이 됐고 어제 공연 시간도 5시에서 7시 반으로 갔다가 다시 최종적으로 6시 반부터 공연이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실제 공연은 6시 50분부터 시작했죠.

[앵커]
그러면서 4월 초에 정치 일정이 복잡해서 일찍 왔다, 이런 언급을 했는데 아까 여러 가지 일정들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중에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어떤 모종의 결심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인터뷰]
그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요. 4월 11일에 최고인민회의가 개최가 됩니다. 원래 북한에서 최고인민회의는 1년에 한 두 차례 정도, 4월, 10월 이 정도에 개최가 됩니다. 4월달에는 주로 예산과 인사, 이것을 다룬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이것에 북한에서 전체적으로 북한의 군무원이랄지 또는 당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의 인사가 어떻게 되느냐.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할 것 같은데. 특히 외교 분야 일꾼들. 우리가 북한에서는 일꾼이라는 표현을 씁니다마는 북한에서 대미 또는 대중, 전반적으로 또 대남관계를 지금 상당히 중요하게 부각시키면서 남북관계나 북미관계를 풀어가고 있는데 여기에 인사들이 누가 또 부상할 것인지, 이런 것도 우리가 한번 주목해서 지켜봐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4월 15일이 북한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태양절 아닙니까? 김일성의 생일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지난해에는 대규모 열병식도 하고 무력시위를 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어떨까요?

[인터뷰]
아마 이번에는 열병식은 하지 않거나 한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좀 유연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전망이 됩니다. 북한에서 태양절이라고 해서 무조건 열병식을 하는 건 아닙니다. 과거에도 보면 특별히 기념할 만한 꺾어지는 해라는 북한에서는 표현을 쓰는데 예를 들어서 10년 단위, 5년 단위. 이런 경우에 그런 식의 표현들을 씁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 1912년 4월 15일생이기 때문에 아마 2022년도 같은 경우면 상당히 성대하게 행사를 할 겁니다.

그렇지만 2018년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그렇게 성대하게 특별하게 할 이유는 없는 것이고. 또 지금 보면 남북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상황이기 때문에 또 북미 정상회담까지 고려해본다면 북한이 남측이나 특히 미국을 자극하는 그런 열병식이나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만약 한다고 하더라도 아주 낮은 수준에서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전망이 됩니다.

[앵커]
공연을 관람한 김정은 위원장이 가을에 서울에서의 공연도 제안을 했고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화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중으로 읽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가을 공연까지 이야기를 꺼냈던 것은 봄이 온다. 그렇기 때문에 가을도 같이 맞이하자. 이런 뉘앙스로 김정은 위원장이 이야기를 한 것이거든요. 결국 이것은 남북관계를 좀 더 지속적으로 끌고 갈 그런 의지가 있다. 이것을 강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4월 27일날 정상회담이 열립니다마는 한 번에 끝날 것 같지는 않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두세 차례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고 가을에 정상회담이 열리면 그 전후로 해서 또 예술단 공연이 상호주의에 따라서 우리 측에서 또 북측에서 이뤄지는 이런 식으로 가게 된다면 예술단 공연은 정례화까지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지속적으로 남북이 축하할 만한 날. 예를 들어서 8월 15일 광복절 같은 경우는 남북이 합동 공연을 예를 들어서 특정지역 판문점에서 한다랄지 그런 것들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그런 것도 생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공연을 보고 나서 평양 시민에게 선물을 줘서 고맙다라고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하겠다 이렇게 언급한 것이 상당히 논란이 있었어요. 당사자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하겠다 이게 아니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하겠다라고 해석이 되기도 했었는데 이게 북한식 농담이라면서요?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유머감각도 아주 뛰어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원래 한국에서는 한국 사람들은 김정은 위원장을 좀 강한 이미지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원래 자기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다 하는 그런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저렇게 유머스러운 그런 말, 제스처도 하고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 줘서 고맙다. 그리고 또 우리 인민이 남측 대중 예술을 깊이 환호하고 가슴이 벅차고 감동을 금할 수 없다 하는 이런 말씀, 북한 말로 말씀이죠. 이런 게 노동신문에까지 기재되지 않았습니까?
이건 진짜 전례에 없는 일입니다, 이거는. 정말 대단한 파격적인, 한마디로 말씀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되면 북한 사람들은 우리가 이제부터는 남한하고 매우 더 가까워지고 더 친근해지고 그러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많이 생기게 되는 거죠. 또 이렇게 되면 도중에 남한 음악 듣다가 들키는 분들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걸 너무 과격하게 다루지 않고 그렇게 하지 마, 하는 정도로 약간 교육적인 정도로 이뤄지지 너무 강하게 그걸 사상투쟁하고 이런 정도까지는 안 되는 정도가 되어 가는 거죠.

[앵커]
그리고 조금 이례적인 게 비슷한 맥락에서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자신을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다 이런 농담성으로 언급을 한 것 같기는 한데요. 평양 공연 취재진한테 사과를 하기도 했어요. 과정을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이런 겁니다.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예고 없이 공연에 참석하는데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경호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겠습니까? 이 과정에서 우리 취재단이 10명 정도가 지금 가 있습니다. 그런데 태권도 취재단은 2명은 태권도 행사에 취재를 갔었고 8명이 남아 있었는데 우리 기자들이 취재활동을 하지 못하게 사실상 그 8명의 기자들을 공연장 밖에 다른 지역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경호 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이고. 그러나 행사를 준비하는 쪽에서는 그것을 정확하게 서로 북측의 행사 준비요원과 경호요원들이 제대로 그것을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됐던 모양입니다.

[앵커]
거기까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던 일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김영철 당 부위원장, 통전부장이 직접 우리 기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거기에서 어떤 말이 있었느냐 하면 시작할 때 정확하게 이건 김영철 부위원장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야 되는데 남측에서 저보고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천안함의 주범이 아니고 남측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 저 김영철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이것을 인정했다 그건 전혀 아니고, 그런 차원은 분명히 아닙니다. 또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북측에서 그런 부위원장급, 김영철 부위원장급 정도가 언론의 취재활동을 제한했다는 것에 대해서 바로 다음 날 기자들 앞에서 공식 사과를 몇 차례에 걸쳐서 했거든요, 오늘 한 10여 분 동안. 서너 번에 걸쳐서 사과한다, 미안하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것은 사실 전례가 없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처음 있는 일인데 그만큼 북측에서 남측과 국제사회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김영철 부위원장이 직접 이런 사과를 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정확하게 거기에 대해서 가서 사과를 하라고 이야기하기 전에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직접 와서 사과할 수 없습니다. 이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정확한 지시에 의해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움직였다 이렇게 봐야 하거든요.

그렇게 보면 지금 남북관계가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마는 김정은 위원장의 이것도 역시 파격적인 행보 중의 하나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 또 남측 언론을 대하는 태도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물론 앞으로도 계속 언론 취재활동이 보장이 돼야 되겠습니다마는 앞으로의 어떤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도 그렇고. 북측이 남측을 대하는 태도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도 여러 측면에서 이것은 청신호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중요한 건 앞으로 비핵화 협상에서도 전향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냐 하는 부분인데요. 그런 것들도 잘 지켜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 영화방송 음악단에서 가수활동하셨고 현재 팝페라 가수활동 중이신 명성희 씨 두 분 수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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