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장소로 판문점 뜬 이유...'상징성·경호·접근성'

북미회담 장소로 판문점 뜬 이유...'상징성·경호·접근성'

2018.05.01. 오전 11: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 판문점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의 정전협정이 체결된 곳이라는 상징성 외에도 경호 문제와 접근성 등 여러 장점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손을 잡는다면 엄청난 상징성이 있습니다.

1953년 7월 정전협정을 체결한 장소에서 65년 만에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를 포함한 종전선언 등을 논의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분단을 녹여내는 새로운 평화의 이정표로 판문점이 상당한 의미가 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과 통화 때 '상징적인(symbolic)'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경호라는 현실적 장점도 무시할 수 있습니다.

백악관의 입장에서만 보면 싱가포르나 몽골 등 미군 기지가 없는 제3국보다 주한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치안이 안정된 우리나라가 경호에서 훨씬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날씨 때문에 무산되기는 했지만 이미 비무장지대 방문 계획을 세웠던 만큼 경호 계획을 짜는 것도 수월합니다.

[박수현 / 전 청와대 대변인 : (양국 정상의 DMZ 동반 방문 의지는) 빈틈없는 한미 동맹과 평화 수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합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이동 경로, 숙박 등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전례를 따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제3국에서 회담이 열리면 장거리 비행이 필요한데, 이렇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 사정에 따라 제3국 급유 등의 복잡한 문제가 따를 수도 있습니다.

회담 당사국은 아니지만 우리 국민 가운데 40% 정도가 북미회담 장소로 판문점을 선호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사실상 제3국이 배제된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