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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나상희 양천구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극우보수 커뮤니티 '일베' 링크를 유포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지난 8일 나 의원은 '김정은 타고 온 벤츠 차는 문재인 청와대 구입, 선물한 것 밝혀져 충격'이라는 글과 함께 '일베'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를 올렸다.
나 의원이 게재한 일베 사이트에 접속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용한 벤츠 차량을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글에는 "김 위원장이 타고 온 벤츠 마히바흐 S600 풀만가드는 북한에서 직접 구입할 수가 없는 차"라며 "독일 벤츠사는 이 차를 아무에게나 판매하지 않고 철저하게 신원과 신분을 확인한 후에 판매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아울러 "벤츠 측에서 '한국 친구인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이는 확인이 되지 않은 사실이며,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극우보수 사이트에서 유포되고 있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현직 구의원이 SNS를 통해 공유한 셈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일베에서 조작된 가짜뉴스를 퍼 나르고 있다", "구의원이 일베 인증을 한 것이다", "확실한 사실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학자 전우용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 연구소 교수는 나 의원의 트윗을 리트윗한 뒤 "현직 구의원이 이런 황당한 거짓말을 믿고 공개적으로 유포하는 게, 우리나라의 참담한 정치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표를 갖지 않으려면 '인간' 수준 이상인 사람들이 빠짐없이 투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나 의원은 이 트윗을 삭제했다. '양천구 나상희'라는 자신의 트위터 명을 변경하고, 얼굴이 공개된 자신의 프로필 사진도 내렸다. 다만 나 의원이 올린 일베 사이트엔 여전히 내용이 남아있다.
나 의원은 최근 6·13 지방선거 서울 양천구 라선거구 신정 6·7동에 재출마를 선언해 3선에 도전한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나상희 양천구의원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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