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취재진 풍계리로 출발...이르면 내일 핵실험장 폐기

南 취재진 풍계리로 출발...이르면 내일 핵실험장 폐기

2018.05.23.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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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늘 오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우리 측 취재진의 방북을 뒤늦게 허용함에 따라 취재진 8명이 북한 원산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이르면 내일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혜경 기자!

우리 측 취재진의 방북이 끝내 성사됐군요?

[기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우리 취재진 8명을 태운 정부 수송기가 낮 12시 반 무사히 성남공항을 이륙했습니다.

수송기는 대략 한 시간 반 가량을 날아 북한 원산 갈마 비행장으로 갈 계획인데요.

예정대로라면 잠시 뒤 2시쯤 비행장에 착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 훈련을 위해 방북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동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하는 정부 수송기는 취재진을 내려준 뒤 곧바로 귀환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측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협의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북한이 닷새 동안 우리 측 취재진 명단 접수를 거부하다가 갑작스럽게 수령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별다른 언급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뒤늦게나마 우리 취재진이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시작으로 북미정상회담과 각급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앞서 지난주부터 이들의 명단을 북한에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은 아무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취재진은 일단 베이징으로 출발했고 그곳에서 북한의 답을 기다렸지만 북한이 편성한 특별 전용기는 우리를 제외한 다른 나라 기자단만 태우고 원산으로 출발했습니다.

남측 언론을 배제한 채 핵실험장 폭파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우리 취재진은 오늘 새벽 서울로 돌아왔는데요.

하지만 오늘 오전 북측이 취재진 명단을 전격 수령하면서 취재진 8명의 방북이 가능해졌습니다.

북측이 이 같은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의 배경에는 밤사이 열린 한미정상회담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북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별다른 공식, 비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은 상태라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른 나라 취재진은 이미 방북을 한 상태인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일정이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과 영국, 중국, 러시아 기자 22명은 이미 어제 원산에 도착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어제 오후 풍계리행 기차를 탈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연기가 된 상황이고요.

추가로 소식이 전해지진 않고 있지만 현지에 있는 외신 기자들이 올린 트윗을 보면 오늘은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어서 풍계리행 기차를 탈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측이 아직까지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뤄 우리 취재진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같이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취재진 이송을 위해 전용 열차를 편성하겠다고 했는데,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원산에서 핵실험장이 있는 길주까지는 대략 1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4시간 정도 차를 타고, 또 한두 시간을 걸어야 풍계리 핵실험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장에 있는 외신 기자들이 전했는데요.

당초 북한은 기상 조건에 따라 오늘부터 사흘 동안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일자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측 취재진이 뒤늦게 합류함에 따라 폭파 행사는 이르면 내일, 아니면 모레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취재가 끝난 뒤 우리 취재진은 북한 전세기편으로 방북한 다른 국가 기자 일행들과 함께 돌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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