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최악의 참패...野 지도부 줄사퇴

보수 최악의 참패...野 지도부 줄사퇴

2018.06.15.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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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 경기대 겸임교수, 소종섭 / 前 시사저널 편집국장

[앵커]
이번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 특히 보수 진영에는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참패를 기록한 보수 야당 지도부 줄줄이 사퇴 의사를 밝혔죠.

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보수진영 참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또 앞으로 정계개편은 어떻게 이뤄질지 지금부터 분석해 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김홍국 경기대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선거 결과, 어차피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라고까지는 예상들을 했지만 이 정도까지일 줄이야라는 반응도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이른바 역대급 대참패다 이렇게 평가가 나오고 있으니까요. 사실 정치 사상 이런 정도의 선거 결과가 나온 건 처음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광역만 놓고 보면 17곳 중에 14곳이 민주당이 승리를 했고 기초는 226곳 중에 151곳. 또 광역 의원은 78.5%를 민주당이 승리를 했고 기초의원의 경우 55% 정도 승리를 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광역에서부터 기초의원까지 전체를 거의 이른바 판 자체를 판쓸이를 한 그런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전에 볼 수 없었던 이른바 여당으로서는 대승리를 거둔 것이고 야당으로서는 이른바 역대급 참패를 당한 그런 선거로 기록이 되는 것입니다.

[앵커]
김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원인이라고 할까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투표율도 높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속에서 잘해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투표였습니다. 원래는 사실 대부분 지방선거는 심판을 하는 회고적 투표를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도리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도리어 야권을 심판하는 그런 선거가 됐습니다. 결국 보수 진영의 분들의 만나 보면 사실은 이번에도 우리 보수 유권자는 지지해 주겠지, 굉장히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고요.

결국 국민들을 위해서 뭔가 성찰하고 특히 박근혜 정부 또 이명박 정부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국정농단에 대해서 반성하고 또 새로운 비전을 내놓는 데 실패했다. 그런 측면에서 보수 유권자들마저도 막말과 분열 이런 상황에서 굉장히 걱정하는 분위기였거든요.

결국 눈앞의 현실이 되었었고 사실은 여론조사, 제가 그동안 지켜봤지만 예측했던 대로 거의 그런 흐름으로 간 것이 아닌가. 이것을 보수층의 정치 지도자들만 모르고 있었다. 안타까운 선거였다고 보수층에서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부터 참패를 당한 보수 쪽을 중심으로 왜 졌는지, 홍준표, 유승민, 안철수 이 세 명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는데요.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前 대표 : 우리는 참패했고 나라는 통째로 넘어갔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부탁합니다.]

[앵커]
사실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후보들조차도 가서 지원 유세를 해 준다면 손사레를 칠 정도였습니다. 혁신 없고 반성 없다라고 한마디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결국은 선거의 3요소라고 하면 인물, 정책, 구도 이렇게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물 면에서 보면 결국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주로 홍준표 대표 그러니까 지역에 출마한 후보도 있지만 이른바 공중전을 펼치는 입장에서 본다면 당 지도부가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큰틀에서 이른바 공중전을 펼쳐주느냐, 이것이 판의 전체를 좌우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보면 오히려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대표가 지원 유세를 오는 것을 오히려 거부하는 이른바 홍준표 패싱 현상까지 있었단 말입니다.

그럴 정도로 홍준표 대표의 어떤 막말이라든지 언동 이런 부분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센 비판 이런 것들이 있었던 것이고. 구도적으로 본다면 야권의 어떤 분열 이런 부분이 있었고요.

세 번째 정책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지방선거의 판 자체를 야권이 뭔가 조금이라도 주도해 갈만 정책적인 이슈, 이런 것들을 개발해 내지 못한 전략적인 실책 이런 것들이 어우러지면서 결국은 이렇게 참패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다른 것보다도 홍 대표는 정치적으로 상당히 경륜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막판에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이건 가짜다라고 무시를 해 버렸거든요. 물론 전략적인 무시일 수도 있겠지만 위기의식을 너무나 갖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 100% 공감하고요. 특히 홍준표 대표는 사실은 그동안의 정치 업적을 지켜보면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서 정치인으로 발탁되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보면 굉장히 승부수를 잘 던지고 정치의 판 흔들리는 것도 뛰어나고 아주 정치인으로서는 가진 정치적 자산이 많은 정치인인데도 불구하고 최근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이후에 보수진영이 사실상 대침체 위기에 빠지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에서 뭔가 새로운 비전과 철학을 제시하고 우리 보수가 이제는 나아갈 길에 대해서 국민들께 호소할 수 있는 그런 정치, 그런 선거 태도를 가져야 되는데 일단 공천과정에서부터 스스로 독단적이었고 당 내의 소통이 없었고 거의 불통과 그런 독선의 비판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공천한 인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인물들 김문수 후보라든가. 물론 보수 진영에서는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측면도 있었겠지만 도리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한다든가 또는 국정농단에 대한 굉장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새로운 가치를 전혀 제시 못한 후보들.

거기다가 사실은 유권자들이 생소한 배현진이라든가 강연재라든가 새로운 인물들을 내세웠는데 그게 유권자들에게는 호소력이 있는 그런 인물군이 아니었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 공천의 문제, 당내 소통의 문제. 결국 막판에는 당내 중진의원들까지도 홍 대표는 일단 2선으로 물러나서 있어라. 결국 중간에 선거운동 나가는 거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흐름들에 대해서 본인이 정말 냉철해지는 것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한반도는 평화무드로 가는데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국민들의 시각은 이미 어떻게 하면 한반도의 평화와 새로운 시대를 만들 것인가에 가 있는데 유권자들의 심리는 읽지 못한 채 과거에만 안주했던.

결국 정치적 승부수에는 뛰어났지만 현실의 변화를 냉철하게 읽지 못했던 그런 모습이 결국 이러한 안타까운 이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까지도 본인의 여론조사를 불신하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참 안타깝게 보이는 그런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11개월 만에 침몰했다고 저희들이 자막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물이 새고 있고 경고등이 한참 전에 켜졌는데도 거기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전통적인 지지층이라고 하는 서울 강남도 그러니까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뺏겼고요. 그리고 PK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어요. 이 정도 참패면 더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요즘에 보면 20대 애들이 자유한국당을 뭐라고 부른다면 믿고 거른 당, 이렇게 부르더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무조건 제쳐놓고 보는 그런 당이라는 겁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20대를 넘어서서 이제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이른바 어떤 대안정당으로서 인정을 하지 않는 거 아니냐. 그런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에서는 홍준표 대표가 보여준 개인적인 캐릭터. 그러한 막말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굉장히 크게 작용을 했고요. 그리고 과연 자유한국당이 이른바 건전한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 국민들이 아니다라고 이번에 결론을 냈다라는 거죠. 이게 축구경기로 치면 레드카드로 해서 퇴장명령을 내린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이번 패배의 부분이 단순한 패배가 아니고 당의 존립 자체가 저는 뿌리째 이미 뽑혔다, 그런 정도의 상황이기 때문에 이것은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고 국민들이 어떤 평가 자체를 넘어서서 자유한국당 자체에 대해서 보수 정당이 아니다라고 저는 이번에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 이번에 강남 3구를 포함해서 부산, 경남 또 대구, 경북 쪽까지 이른바 상당한 폭의 변화 투표 양태를 보인 핵심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 수습책은 어떻게 그러면 자유한국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간판을 그대로 열고 갈 것이냐, 간판을 내릴 것이냐. 간판을 계속 간다면 어떤 체제로 가야 되느냐. 내린다면 또 누가 와서 어떻게 할 것이냐. 지금 많은 문제점이 노정돼 있을 것 같습니다.

오후에 임시 의원총회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오늘 어떤 이야기들이 일단 막 나올 것 같습니까, 의원들 만나면?

[인터뷰]
일단은 책임론이 나올 겁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왜 대한민국에 지자체 선거가 1995년 실시된 이후로 이런 참혹한 패배를 당한 것은 자유한국당, 보수 진영에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대부분 다 진보진영인 서너 군데를 가져가고 최악의 경우가 지난번 7:7 정도로 동률이 됐을 때가 가장 자유한국당이 잘못했던 상황이었었는데, 선거에서 실패했던 상황이었는데. 이번에 TK 지역만 빼놓고 다 뺏겼습니다.

제주도는 무소속이니까요. 다시 말해서 이 부분에서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느냐. 여기에 대해서 의원들의 책임론이 나올 거고요. 홍준표 대표는 사퇴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대표의 그동안 여러 가지 선거를 이끌었던 사령탑의 문제.

그리고 마찬가지로 오늘 회의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재를 하겠지만 김성태 원내대표도 마찬가지였거든요. 중요한 북미 정상회담,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순간에도 단식 투쟁, 장외 투쟁 하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민생과 대안을 내는 정당으로서 그 모습에 부족하지 않았습니까?

결국 오늘 얘기들은 당해체를 포함해 모든 수순까지 다 우리는 이제 승부를 걸어야 된다라는 얘기들을 의원들이 할 것으로 보이고요.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박근혜 정부에 있었던 국정농단에서 그 무너졌던 데에서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 이걸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보수 진영이 이번에 바른미래당 상당한 위기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보수 진영 전체가 함께할 수 있는 장들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성찰하고 상식과 합리에 의거한 그런 비전을 제시해야 되는데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이 현재의 모습으로는 리모델링으로는 도저히 국민들께 그런 성과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보수진영 전체 그런 비대위가 구성돼서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그러한 덕망 있고 그래도 보수 진영에서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분이 중심이 돼서 현재 정치권이 총체적으로 반성하는 그런 그림으로 가야 새로운 이슈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면 친박들은 이미 사라졌잖아요. 일단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여의도에 다 남아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언론에 작게라도 안 보입니다.

지금 서청원 의원 보입니까? 윤상현 의원 보여요? 안 보여요. 친박들은 뒤로 물러나 있고 사라져 있고 조용히 있고. 그다음 등장한 게 홍준표 대표인데 홍준표 대표가 막말로 물러났다면 그러면 이제 누구냐.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인터뷰]
아까도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기존 세력에 대해서는 국민이 이미 레드카드를 들어서 퇴장을 명령한 겁니다.

그러니까 기존 현재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에 있는 어떤 사람들이 중심이 돼서 새롭게 이걸 해체하고 새로운 당을 만들고 뭘 한다든지 이것 자체가 저는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한 시도 자체가 굉장히 한계를 이미 갖고 있다는 것을 노출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이른바 기득권을 갖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어떤 의원들 가지고는 안 될 것이고 저는 결국 거대한 보수세력 전체의 세력 교체가 이제 시작될 것이다라고 보면서 결국은 이 작업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외부 제3의 세력들이 들어와서 그 작업을 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라고 봅니다.

물론 그 전제는 기존에 있는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세력 쪽에서의 기득권을 내려놔야 하는 거죠. 우리가 어려우니까 들어와서 전체적으로 한번 판정리를 해 주십시오라고 공간을 만들어내야 되기 때문에 그러한 기득권의 포기가 있어야 되는데 저는 불가피한 그 상황으로 가고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되고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해야 된다고 하는 말씀인데 현실적으로 보면 총선이 아직 2년 남았어요.

이게 뭐 내년에 총선이면 의원들이라는 게 총선 앞두고는 정말 빨리 움직이고 당장 내가 다음에 공천도 못 받고 떨어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2년이라는 세월이 있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하는 겁니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인터뷰]
햇수는 2년이지만 따지고 보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지금 벌써 6월달이지 않습니까? 내후년 4월이에요. 그러면 실질적으로 내년 가을 들어가면 이미 총선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렇게 치면 사실상 1년 3개월 이 정도 남았다고 봐야 되거든요. 짧은 시간입니다. 이 시간 동안 과연 보수 세력이 재편해서 총선에서 거의 제가 지금 보기에는 90% 이상 물갈이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런 정도의 변화를 과연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냐,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요. 현실적으로도 어려운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없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기 위해서는 버리면서 외부에 대폭 문호를 개방하고 새로운 세력들이 들어와서 그 세력은 세대 교체도 돼야 될 것이고 보수의 철학과 가치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그러한 인물들이 주로 형성을 해서 두 가지 세력 교체와 가치 교체, 두 가지를 동시에 이뤄내지 못하면 다음 번 총선도 저는 비슷한 결과가 올 수밖에 없다라고 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은 듯하지만 많지 않고 그리고 그 작업 중에 또 중요한 작업 하나가 평가 작업이거든요.

왜 보수가 이렇게 궤멸을 했는가라는 부분에 대한 자체 반성과 냉철한 평가 작업이 동시에 진행돼야 되기 때문에 사실은 시간에 굉장히 쫓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누가 어떤 세력들이 나와야 될까요? 지금 일각에서 겨우 당선된 사람은 무소속으로 나온 원희룡 지사, 거긴 제주도지사고요. 대권까지는 상당히 많은 기간이 남아 있습니다.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건 여의도 정치에 누군가가 나서야 되는데 지금 경기도 지사 낙선한 남경필 전 지사, 그렇게 힘을 받을 것 같지는 않고 누가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일단 원희룡 지사가 무소속 아니겠습니까.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겠다, 당분간. 그런 얘기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 전체가 사실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당에 사실은 보수가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달라고 함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살아남은 유일한 대구의 권영진 시장이 있고요, 몇 사람 없거든요. 그리고 현재 있는 정치인들 지금 거의 15명 정도, 차기 당대표가 누가 될 것이냐. 사실은 선거 기간에 그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의 이름 가지고 더군다나 과거 이미지를 가지고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최소한 보수진영에서 인정받았던 그런 원로급이 결국은 일단은 당분간 뭔가 안정과 더불어서 대혁신을 이루는 그런 작업들을 해야 될 것으로 보이고요.

지금 현재 있는 정치인들 누가 나서더라도 국민들 또는 당내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할 겁니다. 그런 흐름이 얼마나 지금 중요한지 냉철의 내부의 반성과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혹시 첨가하시려면 30초 드리겠습니다. 누구, 떠오르는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하실 건 없어도...

[인터뷰]
일단 저는 박근혜, 이명박 정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이 원재에서 자유로운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정치를 아는 사람이고 보수의 철학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는 그런 인물이 나와서 이번 부분을 정리해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적어도 지금 친박, 적어도 지금 아, 제가 그 질문을 안 드렸네요. 이거 하나, 홍준표 대표. 지금 당대표 그만 뒀잖아요. 이게 정계 은퇴까지 생각하십니까? 그건 아닐까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저는 정계 은퇴까지 생각하지 않다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마지막에 패배 이유와 패배 마지막까지도 나라를 통째로 넘겼다라는 그런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다시 말해서 선거 결과에 대해서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승복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이야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인은 아마 기회를 생각할 것이지만 그러나 현실은 이미 냉철하게 본다면 이미 현실은 끝났다라고 보여집니다.

일단 그런 측면에서 정계은퇴까지 해야 하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고요. 그렇다면 과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정치인, 그렇게 끌고 갈 수 있는. 방금 소 국장님의 말씀처럼 저는 정말 정치력이 있으면서도 또 보수의 가치도 이해하고 아마 예를 들어서 원희룡 지사 같은 경우는 도리어 민주당에서 아마 영입하려고 나설지도 모릅니다. 치열한 경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홍준표 대표의 정계은퇴 가능성 여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본인의 의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요. 이미 홍준표 대표의 정치 거취는 이미 정리가 됐다. 사실상 정계 은퇴를 하는 것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길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결국 그렇습니다. 누군가 새로운 인물이 보수 정당에 들어온다면 그래서 지금 자유한국당을 새로 이끌어간다면 이른바 친박 세력의 저항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지금 의원총회를 하면 무슨 이야기를 하면 그거 봐라, 그래도 우리가 집토끼 잡고 20% 보수 끌고 가고 당분간은 해야 된다라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 부분, 그리고 홍준표 대표, 다시 부활하려고 할 겁니다.

거기에 대한 대응책을 갖고 있는 인물이 아니고서는 단단한 보수의 어떤 기득권을 이겨낼 수 있을까 싶습니다. 하나 더 이야기할 사람이 있죠. 그래서 그걸 싫다고 뛰쳐나간, 뛰쳐나간 표현은 좀 그렇지만 선명성을 보였던 정당이 있습니다.

바로 바른미래당입니다. 바른미래당 어떻게 되었습니까? 유승민 공동대표 얘기부터 듣고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유승민 / 바른미래당 前 공동대표 : 대표직을 물러나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앵커]
바른미래당 광역 제로, 기초 제로, 재보궐 제로. 과연 제3정당으로서의 의미가 있을까. 조금 전에 저희도 속보 전해 드렸습니다. 결국 박주선 대표도 사퇴했습니다.

[인터뷰]
그럴 수밖에 없죠, 지금. 이 정당투표에서도 광역만 17곳 가운데 놓고 본다면 정의당에도 12군데서나 밀렸거든요. 사실상 3당으로서 의석수는 3당이지만 이번에 투표 내용을 본다면 상실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3당으로서 존재감을 바른미래당의 미래도 굉장히 불투명해졌고 제가 보기에는 일종에 분열하는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여지는데 안철수, 유승민. 두 바른미래당의 공동 지주 아니겠습니까?

일단 제가 보기에는 너무 급했습니다, 이번에. 그러니까 대선 패배 이후에 최소한 과거 역대 정치사를 본다면 한 1년 정도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하고 온다든지 뭔가 조용히 있다가 적절한 기회에 정계 복귀를 하는 수순을 밟았는데.

이번에 두 사람 다 굉장히 빠르게 일선에 복귀를 하면서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국민들 눈에 비추기에 과연 맞는가? 의구심을 주던 찰나에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어떻게 됐느냐면 공천권을 둘러싸고 계속 다투는 모습을 보였단 말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과연 보수의 대안으로서 새로운 보수를 만들겠다고 하는 새로운 중도 개혁 보수를 만들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저게 맞는가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겁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성적에서도 유승민 대표 같은 경우에는 대구에서 자신의 지역구의 구청장이 또 3위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힘들여 영입한 대구시장 김형기 후보 같은 경우에는 6. 5%밖에 득점을 못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과연 유승민 대표의 정치적인 역량 부분이 어떤 것이냐에 대한 의구심이 주어진 그런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얘기하신 김에 한 사람 얘기 더 듣죠.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습니다마는 2등도 아닌 3위에 그친 안철수 후보 이야기도 듣도록 하겠습니다.

[안철수 /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 이제 성찰의 시간을 당분간 가지겠습니다. 다 후보가 부족한 탓입니다. 선거에 패배한 사람이 무슨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앵커]
안철수 대표가 3위로까지 밀린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역시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리더십의 한계도 있었고요. 또 당의 세력의 한계도 있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에는 사실 보수의 핵심적인 조직이라든가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지 않았습니까?

마지막에 집결할 수 있는, 그래도 보수 진영에서는 표를 준다면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자유한국당을 보고 표를 준 것이죠. 그렇지만 안철수 후보의 바른미래당의 경우는 중도보수라고 했지만 이미 중도보수의 표심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이 흐름 속에 완전히 휩쓸려 갔거든요.

그렇다면 더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바른미래당의 낮은 지지율 거기에다가 안철수 후보가 보였던 모습도 뭔가 새로운 변화를, 과거에 새정치라고 했지만 지금은 이미 그런 부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까?

본인은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실제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오래오래 성찰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을 할 겁니다.

사실은 국민들에게 줄 수 있는 희망의 가치, 그리고 중도보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정치인의 리더십. 유승민 후보와 끊임없이 분열하고 갈등하고 선거 기간 동안 보여줬던 것, 포용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많이 실망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제가 두 분께 30초 정도밖에 못 드릴 것 같습니다. 이른바 보수는 반성하라는 보수는 국민들의 선택을 못 받았습니다마는 중도 역시 국민들의 손을 잡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보수, 어떻게 개혁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결국 아마 체제 자체가 양당체제, 과거의 양당체제로 다시 회귀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안철수 후보의 선택에 주목되는 것도 있고요.

결국 보수 세력이 거듭나기 위해는 얼마나 철저한 반성과 혁신을 하느냐, 그것이 말로만이 아니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되는 것이고 그 핵심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과감한 세대교체와 가치 교체가 동시에 이뤄져야 된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보수 세력이 중심이 되는, 그러한 식으로 보수의 재건이 있지 않고는 기존의 세력들을 그냥 모아서 이합집산 해서 하면 다음 번 총선에서도 이번과 똑같은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봅니다.

[인터뷰]
총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과거 지향적인, 다시 말해서 한반도평화 무드로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이념적인 냉전적 공세를 한다거나 복지나 양극화 시대에 다양한 민생과 복지에는 관심이 없고 강자독식, 냉전논리에 아직까지 사로좁혀 있다면 결국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겁니다.

다 벗어던지고 권력을 내려놓고. 아까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친박들, 웅크린 채 책임의 화살이 돌아올까 숨어있거든요.

과거지향적인 정치인들 일수하고 합리와 상식이 통할 수 있는 따뜻하게 사회의 관용을 보였던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그러한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들지 않는 한 쉽게 국민들의 사랑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소종섭 전 시사저널 편집국장,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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