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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복직자 "노회찬 의원님 우리 문제에 가장 먼저 앞장 서주셨던 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7월 23일 (월요일)
■ 대담 : 오미선 전 KTX 승무지부장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KTX 승무원들 역시 10여 년의 복직 투쟁을 마감하고 180여 명이 코레일 사원으로 입사하게 됐다. 입사한 뒤 정규직 전환이라는 말을 믿고 일해 왔는데 자회사로 옮기라는 지시를 듣고 싸움을 시작한 지 12년 만이다. 오랜 기간 투쟁해온 KTX 승무원 노동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노회찬 원내대표의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메시지에 담긴 내용입니다. KTX 승무원들이 12년 만에 복직했습니다. 무려 4,526일, 12년 하고도 2개월 만의 일입니다. 복직 당사자이자 KTX 열차승무지부의 오미선 전 지부장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미선 전 KTX 승무지부장(이하 오미선)>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먼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굉장히 오랫동안 투쟁하셨는데, 처음에 복직 투쟁하실 때 이렇게 오래 시간이 걸릴 줄 예상하셨습니까?
◆ 오미선> 아니죠. 이렇게 오랫동안 투쟁할 거라고 생각했으면 아마 시작을 안 하지 않았을까요.
◇ 이동형> 그 사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도 계시고요. 또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동료들 서로서로 오늘의 결과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고 있습니까?
◆ 오미선> 어제 저희 기자회견, 사실 그 장소가 저희 지부장님도 얘기했지만, 저희의 투쟁 장소입니다. 서울역은 항상 고공 투쟁을 하고, 사실 규명 아니면, 항상 피케팅을 했던 장소인데, 그 장소에서 저희가 승리했다, 저희의 문제가 해결됐다는 기자회견을 하려니까 굉장히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친구들끼리 서로 고생했다, 수고했다, 그리고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표현이 나오더라고요.
◇ 이동형> 노회찬 원내대표가 오랜 기간 투쟁해온 KTX 승무원, 노동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 이것이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오미선 씨하고도 한번 대화도 나누고 한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 오미선> 그렇습니다. 국감 때도 그랬고, 항상 저희 문제에 관심을 가지셨던 분이 갑자기 그러셨다는 비보를 저도 언론을 통해서 들었는데요. 너무 안타깝고요. 정말 노동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앞장 서주셨고, 대변해주셨던 분이기 때문에 놀랐고, 안타까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동형> 네, 10년만, 햇수로 12년 만이라고 제가 얘기를 드렸는데요. 그러면 오미선 지부장님은 해고당할 때 몇 살이셨어요?
◆ 오미선> 26살이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계속 해직자 신분이었잖아요. 그리고 그 중간에 법원에서 해직이 부당하다고 해서 그동안 못 받은 월급도 받았고요. 대법원에서 다시 돌려주라고 해서 또 이자까지 쳐서 돌려줘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10여 년 동안 생활은 어떻게 했을까, 궁금한데요.
◆ 오미선> 투쟁하면서 사실 가장 힘든 부분이 경제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사실은 저희가 일을 하고 싶어도 투쟁하는 승무원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고요. 그래서 많은 승무원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프리랜서로 일을 해왔고요. 지금은 대부분의 승무원들이 결혼을 하였고, 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회사에 남아있던 승무원들, 그러니까 노-노 갈등은 혹시 없었습니까?
◆ 오미선> 지금 현재 코레일 관광레저에 있는 승무원과 지금은 저희는 정규직화가 이루어졌던, 합의서를 썼던 승무원의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원래 환원, KTX 승무 업무를 환원해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그것이 사실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게 철도공사도 큰 부담이었고요. 그리고 더 길게 이 싸움을 이어나가기에는 저희 스스로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것을 환원하지 못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승무원들이 지금 코레일 관광레저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을 많이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그 점에서 저희도 많이 안타깝고, 힘든 부분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복직했지만, 앞으로 저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코레일 관광레저에 있는 승무 업무, 생명안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승무 업무를 꼭 철도공사가 환원할 수 있도록 저희는 끝까지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요. 투쟁할 것입니다.
◇ 이동형> 네, 아까 해고당할 때 26살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동료분들도 그쯤 나이가 됐을 것 같은데요. 이제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환경이 많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아이도 있고 하면 복직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동료들끼리 고민을 나눴겠죠?
◆ 오미선> 육아에 대한 부분일 텐데요. 아직 합의서는 썼지만, 그 절차라든가,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사에서 일정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 안에는 많은 시간이 있을 것이고요. 저희가 과정 속에서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씩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 이동형> 그동안 천막 농성도 하고, 철탑 고공농성, 삭발. 어마어마한 것을 해오셨는데, 그렇게 10년 동안 투쟁해오다가 이번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왔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렇게 쉽게 될 것을 그동안 왜 우리는 싸웠을까, 이런 생각도 할 것 같아요.
◆ 오미선> 그러니까요. 첫날에는 되게 어리둥절했고, 실감이 안 났는데요. 그다음 날에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까 얘기해주신 것처럼 이거를 하기 위해서 긴 시간 동안 그렇게 투쟁할 수밖에 없었나, 그러면서 허탈한 생각도 들고, 과연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 이동형> 그래요. 2006년 해고될 때, 그러니까 2004년 KTX 개통을 앞두고 채용되신 거잖아요. 그 당시 조건이 현재는 비정규직이지만, 나중에는 준공무원 신분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 그 약속을 받고 들어갔는데, 돌연 문자로 해고통보. 그런데 제가 알고 있기로는 KTX에서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갑자기 달랑 문자로 해고 통보한 이유가 뭘까요?
◆ 오미선> 저희는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2004년 개통 멤버입니다. KTX가 개통하면서 승무원을 뽑았고, 그 당시에는 지상의 꽃, 스튜어디스, 하면서 저희를 언론에 굉장히 많이 띄워줬는데, 16:1의 경쟁률도 뚫고 들어왔다고 하면서 했는데요. 그 당시 저희는 홍익회 소속이었습니다. 그런데 1년 후에 그 당시에는 철도청이었기 때문에 공무원 TO가 없다, 철도공사로 가면, 정원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때는 정규직으로 채용해주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사실 1년 후에 보니까 홍익회가 넘어가면서 코레일 유통이라는 자회사로 사업권이 넘어가면서 저희들에게 이적을 권고했죠. 계속 이적을 하라고 얘기했는데, 저희는 자회사로는 이적할 수 없다, 저희를 직접 고용해라, 너희가 얘기했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하면서 파업을 주장하며 이적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해고를 전원 당했고요. 280명 전원 해고당했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소송해서 1심, 2심, 승소. 당연히 대법원도 승소할 줄 알았는데, 졌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대법원에서 진 것이 알고 보니 양승태 대법원의 딜이 있었던 것이다. 그 소식을 나중에 듣지 않았습니까? 그때 어떤 심정이었습니까?
◆ 오미선> 사실 대법원판결이 그렇게 나고 나서도 의심은 했거든요. 이게 혹시 정부의 외압이 있을 수도 있었겠다, 왜 이렇게 1심, 2심과는 정말 180도 다른 판결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고 밝혀지게 되니까 굉장히 큰 충격이었고, 이게 정말 우리는 사기를 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안타까웠고요. 그것으로 저희는 친구를 한 명 잃었기 때문에, 아까 얘기했던 1억 원의 빚 때문에 저희는 정말 많은 고통을 당했거든요. 그러면서 정말 억울했고, 이번 문제에 대해서 꼭 문제제기를 하고 넘어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동형> 대법원 항의 방문도 하고, 면담도 했는데요. 코레일 사장하고 면담하셨죠? 그 면담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진 것이죠?
◆ 오미선> 노사 교섭을 통해서 이루어졌는데요. 그전에 공사 사장님께서 종교계 어르신들과 비공식적인 면담을 통해서 KTX 승무원들의 문제를 전향적으로 풀어보자고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그 당시 공사 사장은 전원 복직, 그다음에 정규직 전환, 그리고 승무원 업무가 환원될 시 전환 배치를 하겠다는 기본적인 사안에 대해서 저희에게 얘기를 해주셨고요. 그 기본바탕으로 저희 KTX 승무지부는 교섭하기로 결정을 내렸던 거죠. 그래서 교섭 중에 많은 난항은 있었지만, 노사가 서로 조율했고, 문제 해결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궁금한 것 하나요. 10여 년 동안 투쟁하면서 처음 투쟁했던 인원이 모두 투쟁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궁금한 게 마지막까지 투쟁에 남아있던 분들만 복직이 되는 건지, 아니면 처음에 해고됐던 모든 분들이 복직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 오미선> 저희가 280명이 전원 정리해고 당했습니다. 그런데 복직을 희망한 사람들은 저희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이라고 하는 재판을 걸었고요. 거기서 1차 소송, 2차 소송해서 4차 소송까지 했는데, 거기에 180명이 소송을 걸었고, 이번 합의서에는 그 180명 전원이 복직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 이동형> 소송에 참여했던 180명만.
◆ 오미선> 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승태 대법원장의 재판거래, 수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사가 어떻게 됐으면 하는지 바람 한 번 말씀해주시죠.
◆ 오미선> 저희는 사실 양승태 사법 농단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생각하고요. 저희는 친구를 잃었고, 그 친구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그리고 승무원 투쟁의 정당성을 저희는 법적으로 인정받고 싶었고, 판단 내리고 싶었는데, 대법원에서 뒤집어졌기 때문에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희는 끝까지 문제제기 할 것이고, 이 사법 농단의 책임자들에 대한 책임 있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것도 또한 투쟁으로 함께 할 것입니다.
◇ 이동형> 제가 KTX를 많이 타서요. VIP 멤버거든요. 다음에 KTX 차 안에서 만나 뵙기를 희망합니다.
◆ 오미선>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축하드립니다.
◆ 오미선>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오미선 전 KTX 승무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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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7월 23일 (월요일)
■ 대담 : 오미선 전 KTX 승무지부장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KTX 승무원들 역시 10여 년의 복직 투쟁을 마감하고 180여 명이 코레일 사원으로 입사하게 됐다. 입사한 뒤 정규직 전환이라는 말을 믿고 일해 왔는데 자회사로 옮기라는 지시를 듣고 싸움을 시작한 지 12년 만이다. 오랜 기간 투쟁해온 KTX 승무원 노동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노회찬 원내대표의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메시지에 담긴 내용입니다. KTX 승무원들이 12년 만에 복직했습니다. 무려 4,526일, 12년 하고도 2개월 만의 일입니다. 복직 당사자이자 KTX 열차승무지부의 오미선 전 지부장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미선 전 KTX 승무지부장(이하 오미선)>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먼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굉장히 오랫동안 투쟁하셨는데, 처음에 복직 투쟁하실 때 이렇게 오래 시간이 걸릴 줄 예상하셨습니까?
◆ 오미선> 아니죠. 이렇게 오랫동안 투쟁할 거라고 생각했으면 아마 시작을 안 하지 않았을까요.
◇ 이동형> 그 사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도 계시고요. 또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동료들 서로서로 오늘의 결과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고 있습니까?
◆ 오미선> 어제 저희 기자회견, 사실 그 장소가 저희 지부장님도 얘기했지만, 저희의 투쟁 장소입니다. 서울역은 항상 고공 투쟁을 하고, 사실 규명 아니면, 항상 피케팅을 했던 장소인데, 그 장소에서 저희가 승리했다, 저희의 문제가 해결됐다는 기자회견을 하려니까 굉장히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친구들끼리 서로 고생했다, 수고했다, 그리고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표현이 나오더라고요.
◇ 이동형> 노회찬 원내대표가 오랜 기간 투쟁해온 KTX 승무원, 노동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 이것이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오미선 씨하고도 한번 대화도 나누고 한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 오미선> 그렇습니다. 국감 때도 그랬고, 항상 저희 문제에 관심을 가지셨던 분이 갑자기 그러셨다는 비보를 저도 언론을 통해서 들었는데요. 너무 안타깝고요. 정말 노동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앞장 서주셨고, 대변해주셨던 분이기 때문에 놀랐고, 안타까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동형> 네, 10년만, 햇수로 12년 만이라고 제가 얘기를 드렸는데요. 그러면 오미선 지부장님은 해고당할 때 몇 살이셨어요?
◆ 오미선> 26살이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계속 해직자 신분이었잖아요. 그리고 그 중간에 법원에서 해직이 부당하다고 해서 그동안 못 받은 월급도 받았고요. 대법원에서 다시 돌려주라고 해서 또 이자까지 쳐서 돌려줘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10여 년 동안 생활은 어떻게 했을까, 궁금한데요.
◆ 오미선> 투쟁하면서 사실 가장 힘든 부분이 경제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사실은 저희가 일을 하고 싶어도 투쟁하는 승무원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고요. 그래서 많은 승무원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프리랜서로 일을 해왔고요. 지금은 대부분의 승무원들이 결혼을 하였고, 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회사에 남아있던 승무원들, 그러니까 노-노 갈등은 혹시 없었습니까?
◆ 오미선> 지금 현재 코레일 관광레저에 있는 승무원과 지금은 저희는 정규직화가 이루어졌던, 합의서를 썼던 승무원의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원래 환원, KTX 승무 업무를 환원해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그것이 사실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게 철도공사도 큰 부담이었고요. 그리고 더 길게 이 싸움을 이어나가기에는 저희 스스로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것을 환원하지 못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승무원들이 지금 코레일 관광레저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을 많이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그 점에서 저희도 많이 안타깝고, 힘든 부분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복직했지만, 앞으로 저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코레일 관광레저에 있는 승무 업무, 생명안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승무 업무를 꼭 철도공사가 환원할 수 있도록 저희는 끝까지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요. 투쟁할 것입니다.
◇ 이동형> 네, 아까 해고당할 때 26살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동료분들도 그쯤 나이가 됐을 것 같은데요. 이제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환경이 많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아이도 있고 하면 복직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동료들끼리 고민을 나눴겠죠?
◆ 오미선> 육아에 대한 부분일 텐데요. 아직 합의서는 썼지만, 그 절차라든가,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사에서 일정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 안에는 많은 시간이 있을 것이고요. 저희가 과정 속에서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씩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 이동형> 그동안 천막 농성도 하고, 철탑 고공농성, 삭발. 어마어마한 것을 해오셨는데, 그렇게 10년 동안 투쟁해오다가 이번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왔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렇게 쉽게 될 것을 그동안 왜 우리는 싸웠을까, 이런 생각도 할 것 같아요.
◆ 오미선> 그러니까요. 첫날에는 되게 어리둥절했고, 실감이 안 났는데요. 그다음 날에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까 얘기해주신 것처럼 이거를 하기 위해서 긴 시간 동안 그렇게 투쟁할 수밖에 없었나, 그러면서 허탈한 생각도 들고, 과연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 이동형> 그래요. 2006년 해고될 때, 그러니까 2004년 KTX 개통을 앞두고 채용되신 거잖아요. 그 당시 조건이 현재는 비정규직이지만, 나중에는 준공무원 신분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 그 약속을 받고 들어갔는데, 돌연 문자로 해고통보. 그런데 제가 알고 있기로는 KTX에서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갑자기 달랑 문자로 해고 통보한 이유가 뭘까요?
◆ 오미선> 저희는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2004년 개통 멤버입니다. KTX가 개통하면서 승무원을 뽑았고, 그 당시에는 지상의 꽃, 스튜어디스, 하면서 저희를 언론에 굉장히 많이 띄워줬는데, 16:1의 경쟁률도 뚫고 들어왔다고 하면서 했는데요. 그 당시 저희는 홍익회 소속이었습니다. 그런데 1년 후에 그 당시에는 철도청이었기 때문에 공무원 TO가 없다, 철도공사로 가면, 정원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때는 정규직으로 채용해주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사실 1년 후에 보니까 홍익회가 넘어가면서 코레일 유통이라는 자회사로 사업권이 넘어가면서 저희들에게 이적을 권고했죠. 계속 이적을 하라고 얘기했는데, 저희는 자회사로는 이적할 수 없다, 저희를 직접 고용해라, 너희가 얘기했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하면서 파업을 주장하며 이적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해고를 전원 당했고요. 280명 전원 해고당했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소송해서 1심, 2심, 승소. 당연히 대법원도 승소할 줄 알았는데, 졌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 대법원에서 진 것이 알고 보니 양승태 대법원의 딜이 있었던 것이다. 그 소식을 나중에 듣지 않았습니까? 그때 어떤 심정이었습니까?
◆ 오미선> 사실 대법원판결이 그렇게 나고 나서도 의심은 했거든요. 이게 혹시 정부의 외압이 있을 수도 있었겠다, 왜 이렇게 1심, 2심과는 정말 180도 다른 판결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고 밝혀지게 되니까 굉장히 큰 충격이었고, 이게 정말 우리는 사기를 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안타까웠고요. 그것으로 저희는 친구를 한 명 잃었기 때문에, 아까 얘기했던 1억 원의 빚 때문에 저희는 정말 많은 고통을 당했거든요. 그러면서 정말 억울했고, 이번 문제에 대해서 꼭 문제제기를 하고 넘어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동형> 대법원 항의 방문도 하고, 면담도 했는데요. 코레일 사장하고 면담하셨죠? 그 면담은 어떻게 해서 이루어진 것이죠?
◆ 오미선> 노사 교섭을 통해서 이루어졌는데요. 그전에 공사 사장님께서 종교계 어르신들과 비공식적인 면담을 통해서 KTX 승무원들의 문제를 전향적으로 풀어보자고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그 당시 공사 사장은 전원 복직, 그다음에 정규직 전환, 그리고 승무원 업무가 환원될 시 전환 배치를 하겠다는 기본적인 사안에 대해서 저희에게 얘기를 해주셨고요. 그 기본바탕으로 저희 KTX 승무지부는 교섭하기로 결정을 내렸던 거죠. 그래서 교섭 중에 많은 난항은 있었지만, 노사가 서로 조율했고, 문제 해결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궁금한 것 하나요. 10여 년 동안 투쟁하면서 처음 투쟁했던 인원이 모두 투쟁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궁금한 게 마지막까지 투쟁에 남아있던 분들만 복직이 되는 건지, 아니면 처음에 해고됐던 모든 분들이 복직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 오미선> 저희가 280명이 전원 정리해고 당했습니다. 그런데 복직을 희망한 사람들은 저희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이라고 하는 재판을 걸었고요. 거기서 1차 소송, 2차 소송해서 4차 소송까지 했는데, 거기에 180명이 소송을 걸었고, 이번 합의서에는 그 180명 전원이 복직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 이동형> 소송에 참여했던 180명만.
◆ 오미선> 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승태 대법원장의 재판거래, 수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사가 어떻게 됐으면 하는지 바람 한 번 말씀해주시죠.
◆ 오미선> 저희는 사실 양승태 사법 농단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생각하고요. 저희는 친구를 잃었고, 그 친구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그리고 승무원 투쟁의 정당성을 저희는 법적으로 인정받고 싶었고, 판단 내리고 싶었는데, 대법원에서 뒤집어졌기 때문에 진실 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희는 끝까지 문제제기 할 것이고, 이 사법 농단의 책임자들에 대한 책임 있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것도 또한 투쟁으로 함께 할 것입니다.
◇ 이동형> 제가 KTX를 많이 타서요. VIP 멤버거든요. 다음에 KTX 차 안에서 만나 뵙기를 희망합니다.
◆ 오미선>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축하드립니다.
◆ 오미선>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오미선 전 KTX 승무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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