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에 혹이? 조카 맞네' 피붙이를 확인하는 법

'뒤통수에 혹이? 조카 맞네' 피붙이를 확인하는 법

2018.08.20.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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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산가족이 고령화 되면서 직계가족이나 형제·자매를 만난 가족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조카나 사촌들인데, 처음 보는 친척도 있었지만 역시 피는 물보다 진했습니다.

권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종삼 할아버지 / 이산가족 : 우리 형제는 혹이 있는데 혹 (북측 가족, 뒤통수 가리키며) 여기 여기 아버지가 여기 있었습니다.]

처음 본 조카이지만 아버지 뒤통수에 혹이 있었다는 얘기에 대번에 혈육임을 확인합니다.

말로만 듣던 큰아버지, 전쟁 전 어디 살았는지 확인하고서야 고개 숙여 인사를 올립니다.

[독고명철 / 독고란 할아버지 조카 : 큰아버지 고향이 어딥니까?" "평강군 남면 지암리]

그나마 사진이 남아 있으면 중요한 증표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가족들도 많습니다.

살았던 지역이나, 친척 이름을 확인하고서야 피붙이가 맞는지 알아 볼 수 있는 겁니다.

[임성진 씨 조카 : 작은 고모, 여기 아버님 동생분하고 닮았다고" "제 혈육이 어디 가겠습니까?" "그러죠. 그러죠. 핏줄이니까.]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피난길에 올랐다 가족을 잃은 이금연 할머니는 올케로부터 돌아가신 부모님 소식을 전해 듣고는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금연 할머니 올케 : 내가 사진 설명 해줄게요. 아버지 멋있고 어머니 면사포 쓰고… 다 가져 왔어요" "(올케) 아들 딸들이나 보지 뭐]

이번에 상봉한 이산가족 89명 가운데 직계 가족 상봉은 7명, 형제 자매 25명입니다.

이산가족이 고령화 되면서 나머지 57명, 전체의 3분의 2 가량은 조카나 사촌 등을 만날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이산가족상봉의 상시화, 정례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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