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특사 제안 왜 신속히 수용했나?

北, 대북특사 제안 왜 신속히 수용했나?

2018.09.01.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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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우리 측의 이번 대북 특사 파견 제안에 북한은 매우 신속하게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북한 역시 출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우리 측의 대북 특사 제안을 수용하는 데는 한나절도 채 안 걸렸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김의겸 / 청와대 대변인 : 오늘(8월 31일) 오전 10시 30분 무렵 우리 쪽은 북쪽에 전통문을 보내 9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전통문을 받은 북쪽은 오후에 특사를 받겠다는 내용의 회신 보내왔습니다.]

배경은 북한 역시 진척 없는 비핵화 협상에 출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입니다.

지금의 비핵화 협상은 한마다로 제자리걸음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법을 먼저 내놓으라고 종용하고 있고, 북한은 종전선언 등 신뢰구축이 먼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북한 역시 답답해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취소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북한은 아직 이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우리 측에 줄곧 판문점 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 그 사례입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하지 않는 것도 진전 없는 정세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또 다른 방증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말부터 경제현장을 잇따라 시찰했지만 지난달 21일 묘향산 의료기구공장 시찰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우리 측의 특사 제안을 신속하게 수용했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특사단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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