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새로운 미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3일차 (13)

'평화, 새로운 미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3일차 (13)

2018.09.20.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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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점곤 / 앵커
■ 출연 : 김태현,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 /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앵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정례브리핑 내용 들어보셨는데요.

맨 처음에 공식적으로 얘기했던 게 송이버섯 얘기죠. 송이버섯 하면 저는 기억으로 예전에 김정일 위원장. 아버지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국내에 선물로 줬던 기억이 있는데 역시 이번에도 송이버섯이에요.

[인터뷰]
사실 지난 2000년에는 3톤이었고요. 그리고 2007년에도 보냈는데 그때는 4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2톤이었는데요.

송이버섯은 북한의 가장 주요한 수출품입니다. 특히 중국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특산품인데요.

이게 어떻게 보면 외화벌이 사업의 대표적인 품목 중의 하나가 송이버섯인데 2톤을 모아서 더군다나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전달해 달라, 그런 요청을 했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대한의 성의를 계속 표현하고 있는 거다.

이게 다른 대상도 아니고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전달하라고 요청했다는 부분은 어떻게든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 전향적인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또 그런 판단을 하게 만드는 그런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번에 남북 정상회담을 한 이후에 남한 쪽에서 여론조사를 해 보면 호감도가 상당히 좋아졌거든요.

개인적으로 오늘 아침에도 제가 운동을 하는데 텔레비전을 켜놓고 김정은 위원장이 나오는 영상을 켜놓고 운동을 하는데 뒤에 분들이 그러더라고요.

나이 지긋한 어머니 두 분이신데 김정은 귀엽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번에 저 송이버섯 때문에 호감도 더 올라가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호감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사실은 개인적인 말씀입니다마는 저희 집사람이, 장인어른이 실향민이세요.

그래서 제 집사람이 굉장히 북한에 대해서 보수적인데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해요.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고. 믿을 만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게 제가 특이하게 들은 게 아니군요. 지금 말씀하셨지만 상당한 금액, 금액으로 따지면 지금 송이버섯이 지금 귀한 것 아닙니까?

[인터뷰]
아까 2000년, 2007년, 올해 2018년 3톤, 4톤, 2톤 이야기를 했는데 올해가 좀 적은 게 무슨 김정은 위원장이 통이 작아서가 아니라 날씨 때문에 흉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송이라는 게 기후에 굉장히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작황이 좋지 않은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만약 작황이 좋지 않다면 시장가가 더 비쌀 텐데 더 비싸면 한 꽤 큰돈인데요.

[앵커]
그런데요. 지금 저기 교수님이 계산한 금액하고 저희 밖에서 지금 제작진, 스태프가 들려준 금액이 다른데 저희 제작진이 말하기에는 2톤이면 15억 정도라고 그렇게 얘기를 지금 저한테 전달이 왔는데요.

15억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지금 아까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인터뷰]
킬로그램당 20만 원 정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데 그것도 작황에 따라서 워낙 시세가 다르기 때문에 이건...

[앵커]
아까 계산할 때는 킬로그램당 20만 원 정도로 계산했는데 지금 75만 원 정도로 계산을, 아마 폭염 때문에...

[인터뷰]
이건 또 재배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인터뷰]
교수님 말씀이 맞는 게 송이버섯이 대표적으로 기후에 민감한 제품이고 특히 작황 사정에 따라서 가격 변동이 굉장히 심한 제품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시점에 계산한 가격인가에 따라서 전체 가격이 총액이 달라지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저 영상을 보니까요. 어제 정말 이렇게 표현하면 또 될지 모르겠지만 살 떨리는 장면이었거든요.

대통령이 저기에서 연설을 했는데 그 육성을 저희가 준비를 했는데요. 한번 좀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 연설 내용 한번 들어보고 이야기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평양 시민 여러분, 북녁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오늘 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앵커]
임 교수님, 지금 남한의 정치 최고 지도자가 분단 이후에 북한의 대중, 그러니까 시민들 앞에서 그것도 15만 명 앞에서 연설을 하는 처음 있는 일이죠?

[인터뷰]
네, 당연히 처음 있는 일이고요.

물론 2000년 정상회담, 2007년 정상회담 때 우리 대통령이 가셔서 짧은 멘트를 하는 이런 장면은 조선중앙TV을 통해서 보도된 적은 있습니다.

이게 제가 볼 때 참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 통이 크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이게 큰 도전이거든요.

왜냐하면 지난해 말까지 사실 한류라고 하죠. 우리 남한의 가요라든지 드라마 이런 것들을 못 보게 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도. 그리고 또 우리 남한 제품도 못 쓰게 했습니다.

물론 주민들은 몰래 또 제품도 사용하고 또 우리 한국 드라마와 영화도 보고 그랬는데 그런데 사실 평양 주민 15만 명 앞에서 연설한 것도 굉장히 이례적이지만 이 장면이 아마 조선중앙TV로도 방송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측면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과연 어떤 논리로 또 남북관계를 설명할 것인가. 그런 부분에서 이번 백두산 방문에서 이미 힌트를 줬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지금 계속 강조하는 것이 통일도 강조하지만 남북 간의 화해와 단결, 이것만이 우리가 앞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어떤 중요한 길이다.

계속 화해와 단결을 강조하고 있거든요. 어떤 흐름들이 굉장히 일관성 있게 진행이 되고 있어서 제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짧은 기간 안에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어떤 그런 토대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인터뷰]
그것과 관련해서 저는 만약 10년에서 20년, 30년 후에 우리가 통일이 된다고 하면 어제 문 대통령이 하신 말씀, 연설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하는 날이 올 겁니다.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그리고 임 교수님, 어제 저녁 일정 중에 저희가 또 기억해야 될 부분이 북한의 일반 식당, 우리 입장에서는 서민 식당을 요청을 했는데 영상을 봐서는 서민 식당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일반 식당, 어찌됐든 일반 식당에 가서 우리 대통령과 일행이 식사를 하고 거기에 또 보시는 것처럼 또 나타났어요, 두 분이. 이것도 상당히 의미 있는 저녁 만찬 아니었습니까?

[인터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대통령을 환대한다는 게 형식적인 그런 차원에 머무는 게 아니라 정말 마음으로 환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틈만 나면 자리를 함께하려고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저렇게 사전에 합의 안 된 일정들이 굉장히 많을 겁니다.

그때마다 나타나서 많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대동강수산물식당입니다,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이요. 이게 한 몇 개월 전에 새로 오픈을 했습니다.

완전히 기존에 있던 식당이 아닙니다. 원래 평양에 수산물식당이 많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특히 여기는 솔직히 고급 식당에 들어갑니다, 분류가 그렇게 됩니다. 그런데.

[앵커]
잠깐만요. 그런데 저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식당을 생각하면 뭐랄까요, 물론 고기가 있는 수족관이 있을 수 있지만 저건 거의 수족관이 아니고 무슨 구경하는 장소 같지 않습니까?

[인터뷰]
그렇지 않습니다. 저게 원래 저 식당을 만들 때 국산고기라고 해야 되나요? 북한에서 동해나 서해 바다에서...

[앵커]
교수님, 잠깐만요. 지금 이 시각 어제처럼 이 시각 북한 조선중앙TV입니다. 지금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있는데요. 생방송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과시하기 위하여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동그라미 1. 북과 남은 문화 및 예술 분야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나가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동그라미 2, 북과 남은 2020년 여름철 올림픽 경기 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여름철 올림픽의 북남 공동 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

동그라미 3, 북과 남은 10.4 선언 발표 11돌을 뜻 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 있게 개최하며 3.1 인민봉기 100주년을 북남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5, 북과 남은 조선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동그라미 1, 북측은 동창리 발동기 실험장과 로켓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동그라미 2, 북측은 미국이 6.12 조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동그라미 3, 북과 남은 조 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앵커]
잘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조선중앙TV가 어제 남북 정상들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을 오늘 발표를 하는데 제가 언뜻 드는 생각인데요.

앞으로 저거 유행할 것 같습니다. 동그라미 1, 동그라미 2, 동그라미 3. 똑같은 내용을 지금 발표한 거죠?

[인터뷰]
네, 그러니까 평양공동선언 내용을 그대로 읽은 겁니다. 그대로 읽은 건데 참 이게 보면 볼수록 놀랍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핵 전쟁, 핵이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합의 내용을 다시 강조하고 있고 또 추가적으로 영변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고 그럴 용의가 있다는 것을 이렇게 방송을 한 겁니다.

북한 주민 입장에서 사실 이런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핵, 또 미사일 개발 이런 것 때문에 자신들의 경제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이런 식으로 논리가 만들어져 왔기 때문에 이제 핵 폐기를 하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화되고 우리도 이제 잘 살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희망을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거든요.

그런 거고 또 하나는 이런 내용은 뭔가 하면 주민들한테 계속 실시간 남북관계 또 남북한 합의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불가역적인 남북관계를 약속하는 거거든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을 지금 북한 주민들한테 약속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저한테는 의미 있게 와닿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교수님, 저희가 대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으로 간단히 정리를 하는 마지막 질문을 제가 드리겠습니다.

결론은 북미지 않습니까, 북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런 얘기를 했어요. 대단한 진전이다, 상당히 큰 진전이다.

김정은 곧 만날 것이다. 항상 과장되게 얘기하기 때문에. 그렇게 될까요, 잘될까요?

[인터뷰]
결국 출발점은 핵무기 아닙니까? 그렇죠? 무기라는 것은 적을 전제로 하는 겁니다. 전쟁을 전제로 하고 적을 전제로 하는 거예요.

그래서 무기를 없애려고 하면 친구가 먼저 돼야 되는 거거든요.

이번에 우리 남북 정상회담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사실은 6월달에 북미 정상회담을 우리가 자꾸 잊어버리려고 하는데 그게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정상이 만났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미국과 북한이 친구가 되면 무기를 없앨 수 있는 겁니다.

적인 상태에서 무기를 없애라고 그럴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이 상태에서 아마 한번쯤 올해 안으로 저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거라고 보고. 이미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시그널을 보냈지 않습니까?

뉴욕에서 만난다, 그다음 빈에서 만난다. 그래서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열리고 그리고 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도 올해 안으로 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태현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님, 그리고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님이었는데요.

어제 두 정상이 수산물시장에 간 영상을 함께 보시면서 두 분하고 인사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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