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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7월 22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구자용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 정수장 유충 발견, 우리나라에서는 처음...기후 변화 다른 이상번식 영향도
- 국내 정수장 약 500개 중 10% 정도만 고도 정수처리
- 활성탄, 국내외에서 오랜 기간 사용돼 온 고급 정수 처리 방법
- 활성탄 자체보다 세척, 차폐시설 관리, 인력 감축 등 문제
- 최근 10년 사이 상수도 종사자 40% 인력 저감, 정수처리 고도화에 따른 전문 인력 필요
- 우리나라 수돗물, 세계적으로 검증된 양질의 수돗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수돗물 유충과 관련된 신고와 문의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긴급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요. 인천 공촌과 부평 정수장을 포함해 일곱 곳에서 유충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인천과 부평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곳은 정수장 이후 과정에선 벌레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가정으로 흘러들어가진 않았다는 건데요. 매일 수돗물을 써야 하는 국민들은 궁금한 게 많은데요. 오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대한 상하수도 학회장이시죠.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구자용 교수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구자용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이하 구자용): 네, 안녕하세요. 구자용입니다.
◇ 최형진: 지난해에는 붉은 수돗물 때문에 한 차례 논란이 있었는데 올해 또 수돗물 관련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번 유충과 관련된 사태는 처음 있는 일입니까?
◆ 구자용: 네, 저도 한 20여 년 동안 이쪽 분야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일단은 처음 있는 일이다. 환경부가 전국 정수장 중 49개소에 대한 긴급 점검을 벌였습니다. 그중 7곳에서 유충 등이 발견됐는데, 유충이 발견된 7곳 모두 활성탄지에서 유충 등이 나왔다고 합니다. 먼저 활성탄, 활성탄 하는데 이게 어떤 겁니까?
◆ 구자용: 네, 활성탄 쉽게 설명을 하면요. 숯을 가루와 입자 상태로 만든 그런 수처리 제재입니다. 그 활성탄을 이용하게 되면 물속에 있는 맛, 냄새, 물질이라든지, 여러 가지 시민들이 수돗물을 드실 때 불편한 사항들을 제거해주는 그런 어떤 수처리재입니다.
◇ 최형진: 말 그대로 이상한 냄새나 맛이 나지 않도록 처리하는 그런 물질 말씀하시는 겁니까?
◆ 구자용: 그렇죠. 숯으로 생각하시면 되고요. 숯을 분발화시켜서 입자화시킨 재료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7곳 모두 이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나왔는데 그러면 활성탄지가 문제인 겁니까?
◆ 구자용: 그렇지는 않고요. 이 활성탄지를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지 벌써 35년 가까이 됐어요. 외국에서도 상당히 오래 전부터 사용하는 고급 정수처리에 상당히 유용한 그런 방법인데요. 활성탄지의 문제가 아니라 유지, 관리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일단 문제가 된 정수장의 경우에는 공정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이미 취한 상태죠?
◆ 구자용: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이번에 긴급점검을 시행한 정수장이 모두 이 활성탄지를 사용하는 고도 정수처리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일반 정수처리장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 구자용: 일반 정수처리장은 약품 침전 후에 모래 여과라는 과정을 거치고, 그다음에 소독해서 그 정수지라고 하는 커다란 물탱크에 물을 넣고 우리 가정에 공급해주는데요. 그 여과지에 다음에 오존 접촉조와 활성탄 흡착지가 더 추가됨으로써 여과지를 통과한 물을 조금 더 고도처리하는 그러한 과정으로 구분될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현재 전국 정수처리장 중에서 일부만 이 고도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거죠?
◆ 구자용: 네, 그렇죠. 전국에 한 우리나라의 정수장이 500개 정도 되는데요. 그중에 한 10% 정도를 고도 정수처리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는 없을 거고요. 원수가 상태가 좋으면 고도처리하지도 않아도 되는데, 여하튼 조금 더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관련 예산 부족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많이 보급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 최형진: 현재 유충이 발견된 곳들 모두 고도 정수처리장입니다. 조금 전에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는데, 고도 정수처리에서 어떤 운영에 문제점이 있었을까요?
◆ 구자용: 일단 두 가지로 구분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 정수처리 과정에서는 오래 사용하게 되면 활성탄 흡착지에 여러 가지 유기물이라든지, 생물들이 개체 수가 많아지게 되면 그런 것들이 탈리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세척해서 사용해야 하는 그러한 공정이 있어요. 그 공정 속에서 세척이 원활하게 안 됐다고 하면, 어떤 물질들이 조금 유출될 수가 있고요. 두 번째는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이제 유충이 발생되려고 하면 성충이 들어와서 알을 낳고 그것이 부화돼서 그 부화된 것들이 유충이 되는 거죠. 결국에는 외부로부터의 성충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폐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진다면 유입이 되려야 될 수가 없는 거죠. 이렇게 두 가지로 생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그렇다고 하면 방충망 같은 설치가 미흡했다?
◆ 구자용: 방충망도 있을 것 같고요. 환경부의 공식 브리핑 자료를 보니까 방충망이 일부 미비한 점도 있었던 것 같고요. 또 방충망이 1단으로 처리하게 되면 그 틈새로도 가끔 들어올 수도 있거든요. 그 사람들이 관리를 위해서 유출입을 하게 되는데, 그때에 조금 들어온다든지. 여러 가지 차폐시설. 이런 것들이 조금 문제가 있지 않았겠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일단은 관리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정수장의 청소나 매뉴얼이 별도로 없는 상황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운영되는 겁니까?
◆ 구자용: 기본적인 매뉴얼이나 시설기준은 있고요. 다만 정수장별로 유입되는 수집이라든지, 처리용량, 이런 것들이 다르게 되면 아까 말씀드린 세척 주기라든지, 이런 것들은 전문가들이 판단해서 세척 주기를 결정해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통계를 찾아보니까 최근 10년 사이에 상수도 종사하시는 분들의, 전국적으로. 한 40% 정도 인력이 저감됐어요. 결국에는 인력 저감이라는 것은 40%라는 수치는 가볍게 이야기를 하면 10번 순찰을 돌게 되면 네 번을 못 돌게 된다는 거랑 똑같은 거잖아요. 그러한 문제점도 동시에 있는 것 같고요. 또 정수처리가 고도화되면서 조금 더 전문가들이 이런 운영, 관리의 투여되어야 하는데, 아마도 조금 더 전문가적인 그런 분들의 취업이나 이런 것들이 덜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최형진: 네, 그렇군요. 여기까지 교수님 말씀을 정리를 해보면 세척의 문제도 있고, 또 차폐시설 관리의 문제도 있고, 인력 감축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조금 이런 일이 발생했다.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 구자용: 네, 저는 그 정도면 합리적인 판단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약 70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이런 상황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려도 큰 것 같은데, 관리적인 부분 말고 계절의 영향도 있다고 보십니까?
◆ 구자용: 그렇죠. 아무래도 요즘에 많이들, 방송에도 나오지만 기후변화의 그런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제가 이제 문헌을 찾아보니까 이 깔따구류의 서식 환경이 기온이 한 30도 정도에서 습도 60도 전후에서 상당히 번식이 왕성하게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결국, 요즘에 그런 우리 주변의 기후와 유사한 그러한 조건이기 때문에 이상 번식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최형진: 그렇다면 그 말씀은 올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럴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해도 될까요?
◆ 구자용: 그것보다는 저희들이 이런 일이 처음 있다 보니까 대처를 못했는데 아마도 정부에서도 합동조사단도 꾸리고, 앞으로는 대응 대책도 조속히 수립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러한 것들을 극복해야겠죠. 기술적으로. 저희들이. 그래서 내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신고가 있었던 서울, 부산 등은 수돗물 공급과정의 문제가 아닌 건물이나 가정에서 발생했다고 하는데, 가정이나 건물에서 유충은 왜 생기는 겁니까?
◆ 구자용: 이게 깔따구류의 서식환경들이 물이 고여 있는 데면 어디든지 살 수가 있거든요, 특히.
◇ 최형진: 물탱크 같은 데 말씀하시는 거죠?
◆ 구자용: 그렇죠. 물탱크도 있고, 어떤 웅덩이도 있을 수도 있고, 하수구, 이런 데서도 물이 존재하는 데서는 깔따구류들이 서식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우리생활 주변에 우리가 여태까지 관심을 안 갖고 있어서 찾지는 못했지만 깔따구류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많은 분들께서 우려하고 계시는데, 가정이나 건물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합니까?
◆ 구자용: 그래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겠죠. 하수구에 그러한 해충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독도 주기적으로 해주셔야 할 것 같고요. 또 아파트나 건물에 있는 물탱크, 이런 것들도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서 그 서식환경, 즉 생물들의 먹이가 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없도록 만들어주면 거기서 서식할 수가 없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개별적으로 필터 같은 것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까?
◆ 구자용: 아무래도 지금 요즘에 세태를 말씀해주시는 것 같은데요. 유충이 발견된 그러한 쪽에서는 당분간 불안하시니까 당분간은 사용하시는 것은 저도 어떻게 말릴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다만 우리 각 수도사업소에서 만들어지는 수돗물은 세계적으로 상당히 양질의 수돗물이라고 검증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태가 진정되고 또 대응책이 마련되게 되면 그다음서부터 국민들이 기존처럼 수돗물을 먹고 생활용수로 사용하시고, 마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 최형진: 지금 수돗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경우가 낮지 않습니까?
◆ 구자용: 그게 외국과의 통계처리 과정에 설문조사 항목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외국에서는 직접 수도꼭지에서 음용하는 그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끓여서 먹는다든지, 음식을 조리해서 사용한다든지, 이런 것들도 다 음용률도 넣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차이도 있고요. 물론 외국 분들이 수도에 대한 어떤 믿음, 이런 것들이 사실 우리나라보다는 조금 높은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최근 연이어 녹물 사태나 유충 사태를 생각해보면 소비자들이 필터를 구비하고 싶지 않아도 또 걱정 때문에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것은 정부의 관리부실이 시민들의 경제 부담으로 전가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구자용: 네, 작년에 녹물 사태 같은 경우에는 두 가지 요건이 있었는데요. 시설들이 노후화되는 그런 문제들도 있고, 또 전문가 부족으로 수계 전환이라는 그런 행위들을 할 때 유효하게 적정하게 하지 못한 그런 두 가지 원인 때문에 시민들이 불안해서 필터 같은 것들을 사용하시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마침 정부에서 그린 뉴딜, 이런 정책들을 해가지고 대단히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러한 노후 시설이라든지, 또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문가의 투입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충분히 우리들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국민들이 부담하고 계시는 그런 필터나 정수기, 이런 것들을 공공적인 센터에 정부 재원 투자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정부의 재정 투자로 극복할 수 있다?
◆ 구자용: 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깔따구 유충 자체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사실입니까?
◆ 구자용: 네, 저도 많은 문헌과 전문가들과 토론이나 이런 것들을 하는 과정에서 저도 배웠습니다만, 깔따구류의 유충에는 아직까지 독성이나 이런 것들이 확인된 바가 없고요. 국가의 국립환경과학원 산하의 기관에서도 그런 것들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최형진: 마지막 질문인데요. 지금 인천, 부평, 울산, 김해 등에서 발견됐습니다. 서울은 안전하다고 봐야겠습니까?
◆ 구자용: 네. 서울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알기로는 최근에 정수처리 시설들 같은 것들이 현대화가 이루어졌고요. 차폐시설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완비가 돼서 커다란 문제가 없고요. 특히 ISO 22000과 같은 국제적인 공식된 그러한 검증도 받았기 때문에 신뢰하셔도 괜찮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우리 국민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요. 하루 빨리 해결되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구자용: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구자용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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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0년 7월 22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구자용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 정수장 유충 발견, 우리나라에서는 처음...기후 변화 다른 이상번식 영향도
- 국내 정수장 약 500개 중 10% 정도만 고도 정수처리
- 활성탄, 국내외에서 오랜 기간 사용돼 온 고급 정수 처리 방법
- 활성탄 자체보다 세척, 차폐시설 관리, 인력 감축 등 문제
- 최근 10년 사이 상수도 종사자 40% 인력 저감, 정수처리 고도화에 따른 전문 인력 필요
- 우리나라 수돗물, 세계적으로 검증된 양질의 수돗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수돗물 유충과 관련된 신고와 문의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긴급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요. 인천 공촌과 부평 정수장을 포함해 일곱 곳에서 유충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인천과 부평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곳은 정수장 이후 과정에선 벌레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가정으로 흘러들어가진 않았다는 건데요. 매일 수돗물을 써야 하는 국민들은 궁금한 게 많은데요. 오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대한 상하수도 학회장이시죠.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구자용 교수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구자용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이하 구자용): 네, 안녕하세요. 구자용입니다.
◇ 최형진: 지난해에는 붉은 수돗물 때문에 한 차례 논란이 있었는데 올해 또 수돗물 관련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번 유충과 관련된 사태는 처음 있는 일입니까?
◆ 구자용: 네, 저도 한 20여 년 동안 이쪽 분야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일단은 처음 있는 일이다. 환경부가 전국 정수장 중 49개소에 대한 긴급 점검을 벌였습니다. 그중 7곳에서 유충 등이 발견됐는데, 유충이 발견된 7곳 모두 활성탄지에서 유충 등이 나왔다고 합니다. 먼저 활성탄, 활성탄 하는데 이게 어떤 겁니까?
◆ 구자용: 네, 활성탄 쉽게 설명을 하면요. 숯을 가루와 입자 상태로 만든 그런 수처리 제재입니다. 그 활성탄을 이용하게 되면 물속에 있는 맛, 냄새, 물질이라든지, 여러 가지 시민들이 수돗물을 드실 때 불편한 사항들을 제거해주는 그런 어떤 수처리재입니다.
◇ 최형진: 말 그대로 이상한 냄새나 맛이 나지 않도록 처리하는 그런 물질 말씀하시는 겁니까?
◆ 구자용: 그렇죠. 숯으로 생각하시면 되고요. 숯을 분발화시켜서 입자화시킨 재료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7곳 모두 이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나왔는데 그러면 활성탄지가 문제인 겁니까?
◆ 구자용: 그렇지는 않고요. 이 활성탄지를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지 벌써 35년 가까이 됐어요. 외국에서도 상당히 오래 전부터 사용하는 고급 정수처리에 상당히 유용한 그런 방법인데요. 활성탄지의 문제가 아니라 유지, 관리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일단 문제가 된 정수장의 경우에는 공정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이미 취한 상태죠?
◆ 구자용: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이번에 긴급점검을 시행한 정수장이 모두 이 활성탄지를 사용하는 고도 정수처리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단 일반 정수처리장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 구자용: 일반 정수처리장은 약품 침전 후에 모래 여과라는 과정을 거치고, 그다음에 소독해서 그 정수지라고 하는 커다란 물탱크에 물을 넣고 우리 가정에 공급해주는데요. 그 여과지에 다음에 오존 접촉조와 활성탄 흡착지가 더 추가됨으로써 여과지를 통과한 물을 조금 더 고도처리하는 그러한 과정으로 구분될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현재 전국 정수처리장 중에서 일부만 이 고도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거죠?
◆ 구자용: 네, 그렇죠. 전국에 한 우리나라의 정수장이 500개 정도 되는데요. 그중에 한 10% 정도를 고도 정수처리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는 없을 거고요. 원수가 상태가 좋으면 고도처리하지도 않아도 되는데, 여하튼 조금 더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관련 예산 부족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많이 보급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 최형진: 현재 유충이 발견된 곳들 모두 고도 정수처리장입니다. 조금 전에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하셨는데, 고도 정수처리에서 어떤 운영에 문제점이 있었을까요?
◆ 구자용: 일단 두 가지로 구분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 정수처리 과정에서는 오래 사용하게 되면 활성탄 흡착지에 여러 가지 유기물이라든지, 생물들이 개체 수가 많아지게 되면 그런 것들이 탈리되게 되는데 그런 것들을 세척해서 사용해야 하는 그러한 공정이 있어요. 그 공정 속에서 세척이 원활하게 안 됐다고 하면, 어떤 물질들이 조금 유출될 수가 있고요. 두 번째는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이제 유충이 발생되려고 하면 성충이 들어와서 알을 낳고 그것이 부화돼서 그 부화된 것들이 유충이 되는 거죠. 결국에는 외부로부터의 성충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폐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진다면 유입이 되려야 될 수가 없는 거죠. 이렇게 두 가지로 생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 최형진: 그렇다고 하면 방충망 같은 설치가 미흡했다?
◆ 구자용: 방충망도 있을 것 같고요. 환경부의 공식 브리핑 자료를 보니까 방충망이 일부 미비한 점도 있었던 것 같고요. 또 방충망이 1단으로 처리하게 되면 그 틈새로도 가끔 들어올 수도 있거든요. 그 사람들이 관리를 위해서 유출입을 하게 되는데, 그때에 조금 들어온다든지. 여러 가지 차폐시설. 이런 것들이 조금 문제가 있지 않았겠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일단은 관리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적으로 통일된 정수장의 청소나 매뉴얼이 별도로 없는 상황이라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운영되는 겁니까?
◆ 구자용: 기본적인 매뉴얼이나 시설기준은 있고요. 다만 정수장별로 유입되는 수집이라든지, 처리용량, 이런 것들이 다르게 되면 아까 말씀드린 세척 주기라든지, 이런 것들은 전문가들이 판단해서 세척 주기를 결정해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통계를 찾아보니까 최근 10년 사이에 상수도 종사하시는 분들의, 전국적으로. 한 40% 정도 인력이 저감됐어요. 결국에는 인력 저감이라는 것은 40%라는 수치는 가볍게 이야기를 하면 10번 순찰을 돌게 되면 네 번을 못 돌게 된다는 거랑 똑같은 거잖아요. 그러한 문제점도 동시에 있는 것 같고요. 또 정수처리가 고도화되면서 조금 더 전문가들이 이런 운영, 관리의 투여되어야 하는데, 아마도 조금 더 전문가적인 그런 분들의 취업이나 이런 것들이 덜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최형진: 네, 그렇군요. 여기까지 교수님 말씀을 정리를 해보면 세척의 문제도 있고, 또 차폐시설 관리의 문제도 있고, 인력 감축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조금 이런 일이 발생했다.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 구자용: 네, 저는 그 정도면 합리적인 판단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약 70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이런 상황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려도 큰 것 같은데, 관리적인 부분 말고 계절의 영향도 있다고 보십니까?
◆ 구자용: 그렇죠. 아무래도 요즘에 많이들, 방송에도 나오지만 기후변화의 그런 환경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제가 이제 문헌을 찾아보니까 이 깔따구류의 서식 환경이 기온이 한 30도 정도에서 습도 60도 전후에서 상당히 번식이 왕성하게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결국, 요즘에 그런 우리 주변의 기후와 유사한 그러한 조건이기 때문에 이상 번식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최형진: 그렇다면 그 말씀은 올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럴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해도 될까요?
◆ 구자용: 그것보다는 저희들이 이런 일이 처음 있다 보니까 대처를 못했는데 아마도 정부에서도 합동조사단도 꾸리고, 앞으로는 대응 대책도 조속히 수립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러한 것들을 극복해야겠죠. 기술적으로. 저희들이. 그래서 내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신고가 있었던 서울, 부산 등은 수돗물 공급과정의 문제가 아닌 건물이나 가정에서 발생했다고 하는데, 가정이나 건물에서 유충은 왜 생기는 겁니까?
◆ 구자용: 이게 깔따구류의 서식환경들이 물이 고여 있는 데면 어디든지 살 수가 있거든요, 특히.
◇ 최형진: 물탱크 같은 데 말씀하시는 거죠?
◆ 구자용: 그렇죠. 물탱크도 있고, 어떤 웅덩이도 있을 수도 있고, 하수구, 이런 데서도 물이 존재하는 데서는 깔따구류들이 서식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우리생활 주변에 우리가 여태까지 관심을 안 갖고 있어서 찾지는 못했지만 깔따구류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많은 분들께서 우려하고 계시는데, 가정이나 건물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합니까?
◆ 구자용: 그래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겠죠. 하수구에 그러한 해충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독도 주기적으로 해주셔야 할 것 같고요. 또 아파트나 건물에 있는 물탱크, 이런 것들도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서 그 서식환경, 즉 생물들의 먹이가 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없도록 만들어주면 거기서 서식할 수가 없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개별적으로 필터 같은 것을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까?
◆ 구자용: 아무래도 지금 요즘에 세태를 말씀해주시는 것 같은데요. 유충이 발견된 그러한 쪽에서는 당분간 불안하시니까 당분간은 사용하시는 것은 저도 어떻게 말릴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다만 우리 각 수도사업소에서 만들어지는 수돗물은 세계적으로 상당히 양질의 수돗물이라고 검증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태가 진정되고 또 대응책이 마련되게 되면 그다음서부터 국민들이 기존처럼 수돗물을 먹고 생활용수로 사용하시고, 마셔도 무리가 없습니다.
◇ 최형진: 지금 수돗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경우가 낮지 않습니까?
◆ 구자용: 그게 외국과의 통계처리 과정에 설문조사 항목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외국에서는 직접 수도꼭지에서 음용하는 그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끓여서 먹는다든지, 음식을 조리해서 사용한다든지, 이런 것들도 다 음용률도 넣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차이도 있고요. 물론 외국 분들이 수도에 대한 어떤 믿음, 이런 것들이 사실 우리나라보다는 조금 높은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최근 연이어 녹물 사태나 유충 사태를 생각해보면 소비자들이 필터를 구비하고 싶지 않아도 또 걱정 때문에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것은 정부의 관리부실이 시민들의 경제 부담으로 전가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 구자용: 네, 작년에 녹물 사태 같은 경우에는 두 가지 요건이 있었는데요. 시설들이 노후화되는 그런 문제들도 있고, 또 전문가 부족으로 수계 전환이라는 그런 행위들을 할 때 유효하게 적정하게 하지 못한 그런 두 가지 원인 때문에 시민들이 불안해서 필터 같은 것들을 사용하시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마침 정부에서 그린 뉴딜, 이런 정책들을 해가지고 대단히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러한 노후 시설이라든지, 또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문가의 투입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충분히 우리들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국민들이 부담하고 계시는 그런 필터나 정수기, 이런 것들을 공공적인 센터에 정부 재원 투자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정부의 재정 투자로 극복할 수 있다?
◆ 구자용: 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깔따구 유충 자체의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사실입니까?
◆ 구자용: 네, 저도 많은 문헌과 전문가들과 토론이나 이런 것들을 하는 과정에서 저도 배웠습니다만, 깔따구류의 유충에는 아직까지 독성이나 이런 것들이 확인된 바가 없고요. 국가의 국립환경과학원 산하의 기관에서도 그런 것들을 충분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최형진: 마지막 질문인데요. 지금 인천, 부평, 울산, 김해 등에서 발견됐습니다. 서울은 안전하다고 봐야겠습니까?
◆ 구자용: 네. 서울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알기로는 최근에 정수처리 시설들 같은 것들이 현대화가 이루어졌고요. 차폐시설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완비가 돼서 커다란 문제가 없고요. 특히 ISO 22000과 같은 국제적인 공식된 그러한 검증도 받았기 때문에 신뢰하셔도 괜찮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우리 국민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요. 하루 빨리 해결되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구자용: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구자용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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