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후보지 '묻지마 투자'!

신도시 후보지 '묻지마 투자'!

2007.01.24. 오전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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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가 오는 6월 발표할 예정인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들에서 집 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부동산 시장과 대비를 이루는데, 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집을 보지 않고 무조건 계약하는 웃지 못할 진풍경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도시 후보지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용인시 모현면 일대.

최근 이곳에는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는 외지인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면서 두달새 집 값은 20~30% 가량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녹취:김창열, 모현면 중개업자]
"6~7천만원 하던 빌라는 1억원이 넘었고 아파트도 평당 800만원 천만원 넘게 뛰었어요.그런데 서울사람들이 자꾸 오니 뭐가 있나보다 하고 더 갖고 있으려 하죠."

또다른 신도시 후보지인 광주시 오포읍 일대.

이 곳에서는 7천만원 하던 빌라가 최근 60%나 오른 1억2천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매물만 나왔다 하면 물건은 보지도 않고 계약하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녹취:오포읍 중개업자]
"어차피 자기가 살 것 아니고 투자로 사는 거니까, 기름 보일러고 교통도 취약한데 일단 무조건 사요. 세입자 있어 집 보기가 나쁘잖아요. 그러니 그냥 계약을 하신다니까요."

책임있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분당급 신도시에 대한 설익은 언급을 잇따라 내놓는 것도 문제입니다.

특히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버블 세븐 지역 대체지'라고 언급했다가 최근에는 '강남권을 대체할 거리'라고까지 구체화하시키면서 오히려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투기성 수요가 몰리면서 국가가 땅을 수용도 하기전에 가격만 올려 막대한 보상비가 국고에서 추가적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거론되는 신도시 예상 지역은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신중하라고 말합니다.

[녹취: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
"최근 거론되고 있는 지역(광주, 이천 등)은 한강 수계 보호를 위한 자연보전권역입니다. 여기에 대규모 택지가 들어설 경우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마치 신도시가 들어설 것처럼 생각해 미리 집을 샀다 낭패를 볼 위험도 있습니다."

정부는 신도시 발표에 앞서 철저히 투기 억제책을 세우겠다고 말했지만 벌써부터 흔들리고 있는 시장은 또 한번 인천 검단 같은 투기 광풍에 휘둘리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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