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자재 투자 급증, 시장 교란 우려

세계 원자재 투자 급증, 시장 교란 우려

2008.02.24. 오전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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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제 원자재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면서 국내에서도 원자재 관련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원자재 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실제 수요·공급과 무관하게 시장이 교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욕과 런던 시장에서 하루 24시간 쉴틈없이 거래되고 있는 주요 상품들의 선물 가격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자산운용사는 원유와 옥수수, 알루미늄 등 19개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편입 비율에 따라 가지고 있는 보유 계약 수가 65이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 650만 달러.

국제 원자재 가격이 3∼4년 전부터 초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도 괜찮은 편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미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앞다퉈 선물 거래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투자 목적의 자금까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승욱, 우리CS자산운용 선임]
"상품, 대체 투자에 대한 수요로 많이 이어지고 있고, 실제로 설정도 저희 펀드 같은 경우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헤지펀드와 대형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투자가 정상적인 시장의 흐름까지 비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뉴욕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지난 20일.

미국의 경기 둔화에 따라 유가의 약세를 점쳤던 전문가들은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헤지펀드의 집중적인 매수가 유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것입니다.

[인터뷰:오펜하이머, 에너지 분석가 FADEL GHAIT]
"투기가 가격 상승을 이끈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공급의 부족이나 수요의 증가는 원인이 아닙니다."
(The speculation is really the main driver for oil prices. It is not lack of supply, it is not increase of demand.)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투기 자금이 원자재 시장으로 몰리면서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선물 거래가 따라서 늘어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수천조 원으로 불어난 투기 자금은 증시와 원자재, 부실 기업 등 돈이 되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옮겨 다니며 시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원유같은 경우 한 40% 정도 투기 세력이 차지하고 있고, 다른 종목들도 30-40% 정도..."

요동치고 있는 국제 원자재 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함께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금융 자본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부담은 전세계가 나눠 지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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