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약세 계속될 듯

글로벌 달러 약세 계속될 듯

2008.02.29. 오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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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달러의 약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세계적인 물가 상승 등 부작용도 커질 수 밖에 없어 이래저래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사이 미국 시장에서 달러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서울 외환 시장에도 하루종일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달러를 팔자는 주문과 사자는 주문이 맞서 937원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주식을 판 외국인들이 달러를 사들이면서 결국 2원 50전이 오른 채 장을 마쳐 일단 세계 시장의 흐름에서는 한발 비켜섰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지영, 외환은행 연구원]
"글로벌 외환 증시와 서울의 외환 시장의 동조화 추이는 앞으로 장기적으로 갈수록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달러의 약세는 우리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뜩이나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면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미국으로선 금리 인하와 이로 인한 '약한 달러' 정책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달러의 약세는 미국의 물가 상승과 소비 둔화를 가져오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가 다시 달러의 약세를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Anthony Grisanti, 에너지 전문가]
"금리의 인하로 달러의 약세가 나타나면서 달러와 유로의 차이를 만회하기 위해 유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when you have a lowering of interest rates which weakens our dollar against the rest of the currencies, you see a spike in oil prices to kind of make up the difference between the euro and the dollar at this point.)

이 때문에 국제 거래의 기본 결제 수단인 기축 통화로서의 위치까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가능성은 낮은 시나리오지만 그만큼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인터뷰: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달러화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은 그냥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거기에 대한 합의 없이 그냥 외환보유국들이 달러 약세를 떠안고 있어서..."

세계적인 달러 약세로 물가 상승과 수출 둔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우리 경제.

이미 비상이 걸린 경상수지 관리에도 어려움이 커질 수 밖에 없어 새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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