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직원 '쇠고기 양심선언'

농식품부 직원 '쇠고기 양심선언'

2008.05.28.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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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산 쇠고기 협상 주무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 공무원이 이번 협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즉각 재협상을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홈 페이지입니다.

초기 중앙 화면에 '농림수산식품부 공무원의 양심선언'이라는 글이 눈에 띕니다.

이진 전국민주공무원노조 농식품부지부장이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쓴 개인명의의 성명입니다.

이 지부장은 성명에서 미국산 쇠고기 협상은 졸속이자 굴욕 협상이며 국민 건강권을 훼손한 협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지부장은 사료조치의 내용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채 30개월 이상 쇠고기까지 풀어준 점과 미국 도축장 승인 권한을 90일까지만 우리 정부가 갖는 점 그리고 우리의 협상 결과가 미국이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받은 뒤 수입조건을 맺은 멕시코나 말레이시아보다 현저하게 불리한 점등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이 지부장은 또 무능하고 무소신하고 자기 영달만 고민한 장관과 협상대표가 단 하룻밤만에 미국측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에 고시를 무기한 연기하고 즉각 미국과 재협상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이상석, 전국민주공무원노조 대변인]
"정부의 굴욕적이고 졸속적인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자괴감을 느끼고 있는 담당부처 공무원으로서 정부 정책의 잘못된 점을 가감없이 밝힌 소신있는 발언입니다."

지난 26일 괴산군수의 정운천 장관 지지선언과 관련된 양심선언에 이은 이번 내부 직원의 쇠고기 '양심선언', 농림수산식품부가 내우외홍에 시달리는 가운데 쇠고기 파문이 또 다른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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