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왕자 씨 호텔출발 시각 13분 일러

고 박왕자 씨 호텔출발 시각 13분 일러

2008.07.16. 오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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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 군에 피격 사망된 고 박왕자 씨가 호텔을 나선 시각은 당초 알려진 시각보다 13분 이른 4시 18분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은 또 박 씨에게 경고 사격을 한 차례 조준 사격을 3차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 기자 전화로 연결합니다. 강태욱 기자.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직접 사고 현장을 조사했다면서요?

[리포트]

윤 사장은 지난 12일부터 3박 4일간 금강산에 머물며 3차례에 걸쳐 사고 시간 대인 새벽 4시부터 5시 사이에 해수욕장 주변 현장을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윤 사장은 사고발생 직후 이뤄진 초동보고와 일부 다른 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고 박왕자 씨가 묵은 호텔의 GPS 장치를 통해 확인한 결과 CCTV에 설정된 시각이 실제보다 13분 정도 빨리 진행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때문에 박 씨가 사고 당일 호텔을 나선 시각은 당초 알려진 4시 31분이 아닌 4시 18분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북한 군 조사보고서 확인결과 북측은 사건 당시 도망치는 박씨에게 경고 사격1발과 조준사격 3발을 쐈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사장이 전하는 북한 측이 파악하고 있는 사고 당시의 정황은 이렇습니다.

북측 초병은 박 씨를 해수욕장 경계 울타리로부터 800m 떨어진 곳에서 새벽 4시 50분쯤 발견했고 당시 박 씨는 빠른 걸음으로 기생바위 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이어서 누구인지를 알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초병은 "섯! 움직이면 쏜다"를 3회 반복했지만 박 씨는 급하게 되돌아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박 씨는 평지처럼 다져진 해안가를 이용해 달렸고 초병은 발이 빠지는 모래사장 위로 뛰다보니 둘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에 경고 사격을 한 차례 했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자 조준 사격을 3차례 했습니다.

박 씨가 두 발의 총에 맞아 숨진 시각은 4시 55분에서 5시 사이로 추정되고 장소는 경계선으로부터 300m 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사고 발생 이후 북측이 현대아산에 알려온 시각이 9시 20분으로 4시간이나 걸린 이유는 박 씨가 관광증은 물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어떠한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질문1]

윤 사장의 이번 방북 성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질문2]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은 풀렸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답변]

우선 박씨가 호텔을 출발한 시각이 13분 앞당겨진 점 등에서는 박씨가 비상식적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는 의혹은 해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박 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새벽 4시55분에서 5시 사이에 윤 사장 팀이 현지에서 직접 재연 조사에 나섰는데요, 조사 결과 이 시간대 150m 거리가 넘어서면 사람인지 식별은 가능하지만 남녀 구분과 어떤 사람인지의 식별은 어려웠다고 윤 사장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경고사격과 조준사격을 포함해 총 4발을 쐈다고 했는데요 목격자들의 증언은 2발 밖에 듣지 못했다는 것이어서 이 부분은 오히려 의혹이 더 커지는 부분입니다.

특히 사고 지점 부근에 있는 북한 영내의 CCTV가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북측의 자세한 설명이 없어 더 이상 확인할 수 없었다고 윤 사장은 밝혔습니다.

때문에 이번 윤 사장의 방북은 의혹을 깨끗이 씻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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