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로 살펴본 60년 변천사

전화기로 살펴본 60년 변천사

2008.08.15. 오전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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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화기 한 대 값이 집 한 채 값이라면 이해가 가십니까?

전화기가 귀했던 지난 70년대 만해도 전화기 가격이 집 한 채 값과 맞먹었다고 합니다.

전화기를 통해 바라본 지난 60년 생활상의 변화를 장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55년 전화가입자는 3만 9,000명.

인구 1,000명당 2대꼴로 장차관이나 검찰간부, 국회의원 정도가 아니면 언감생심이었습니다.

경제 성장과 함께 전화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공급이 따라가질 못하면서 60년대부터 전화 매매를 둘러싼 부조리가 사회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정부가 전화 매매를 제한하기에 이르자 70년대 후반 전화 한 대 가격은 26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서울시내 50평짜리 집값이 230만 원 안팎이었던 걸 감안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었습니다.

전화가 귀했던 이 당시에는 그나마 공중전화가 서민의 애용품이었지만 이마저도 사용하기 쉬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86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10번째로 디지털식 전자교환기를 개발하고 나서야 비로소 서민의 통신수단으로 거듭 나게 됐습니다.

80년대 초 휴대전화기에 앞서 등장한 이른바 '삐삐'는 통신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습니다.

8282(빨리빨리)와 1004(천사)와 같은 숫자의 의미를 모르면 신세대 축에 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후 지난 95년 우리나라가 코드분할다중접속, CDMA 방식의 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본격적인 휴대전화시대로 접어듭니다.

96년 300만 명에 불과했던 가입자가 1년에 두 배씩 늘어나 98년 1,000만 명을 넘고 올 1월까지 4,400백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초등학생도 휴대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세상.

우리나라는 60년 만에 10명 가운데 9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한 통신강국이 됐습니다.

YTN 장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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