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가 한우로 둔갑...원산지 허위표기 '여전'

육우가 한우로 둔갑...원산지 허위표기 '여전'

2009.03.03.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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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수입쇠고기 사태 이후 많은 소비자들이 한우를 즐겨찾고 있는데요.

한우 전문점인 것처럼 간판을 내걸고 국내산 육우를 한우로 허위표시해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시흥의 한 식당.

간판에는 버젓이 한우 전문 음식점처럼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업소에서 판매되는 쇠고기는 대부분 한우가 아닌 국내산 육우입니다.

[녹취:김형석, 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반장]
"국내산 한우는 조직이 섬세한데 이렇게 조직이 거친 건 육우에요. 육안으로는 조직이 거친지 아닌지에 따라 한우 여부를 구분합니다."

진열대나 냉장고 어디서도 한우를 찾아보기 힘든데도 음식점 주인은 메뉴판만 잘못됐다고 변명합니다.

[녹취:음식점 주인]
"우리가 빨리 메뉴판을 안 고쳤기 때문에...잘못된 거에요. 빨리빨리 시정을 할께요."

최근 한우 가격이 오르면서 이처럼 한우만 취급하는 것처럼 표시해놓고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식당이 늘어났습니다.

[인터뷰:조성환, 농산물품질관리원 중앙단속반장]
"최근들어 국내산 육우를 한우로 둔갑시키는게 늘어나고 미국산, 호주산을 혼합해 한우로 둔갑시키는 경우, 국산 한우와 수입산을 혼합해서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등 다양해졌습니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다가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오는 20일까지 '한우' 간판을 내건 전국 3,600여 음식점에 대해 특별 단속을 계속해나갈 계획입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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