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유상증자 26조 몰려

하이닉스 유상증자 26조 몰려

2009.05.15.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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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하이닉스 반도체의 유상증자에 26조 원에 육박하는 시중 자금이 몰렸습니다.

실물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자산 시장으로만 돈이 몰리고 있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이닉스 반도체 유상 증자에 무려 26조 원의 돈이 몰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기업 공모에 몰린 자금 규모로는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경쟁률은 37대 1에 육박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이틀 동안 9개 증권사가 주관한 공모 청약 결과 6,816만주 모집에 무려 24억 9,500여만주가 몰린 것입니다.

이번 유상증자의 주당 발행가액은 만 350원, 종가인 만 3,300원 수준이 오는 29일 상장일까지 유지된다면 투자자들은 30%에 가까운 차익을 얻게 됩니다.

[인터뷰: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
"D램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주가가 30% 디스카운트 된 것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에 자금이 폭발적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공모주 청약 열기는 증시에 뛰어들 수 있는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3% 대에 불과한 은행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과 부동산과 같은 고수익 자산 시장으로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실물 경기의 회복이 아닌 자산 시장으로만 흘러들어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김학균 연구위원, 한국투자증권]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저금리로 시중에 돈이 풀렸는데 자산 시장으로만 몰리고 있는 것은 큰 한계로 지적..."

특히 공모주나 하이닉스 증자에 몰리는 자금들은 단기 차익만 노리는 경우가 많아 투자의 지속 가능성도 의문입니다.

또 정부가 구조 조정을 위해서는 유동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중 유동성은 추가로 증가하기 보다는 정체 또는 감소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YTN 최영주[yjcho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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