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GM대우 만기 대출금 회수

산은, GM대우 만기 대출금 회수

2009.10.16. 오전 10: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유동성 위기인 GM대우의 회생과 관련해 미국 GM 측을 압박해오던 산업은행이 기존 대출금 회수에 나섰습니다.

핸더슨 GM 회장이 방한했지만 GM대우 증자 문제 등 주채권은행인 산은 측의 요구에 답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것입니다.

정병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업은행은 오늘로 만기가 된 GM대우의 대출금 1,258억 원을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산은 관계자는 GM 측에서 대출 연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예정대로 갚겠다는 입장을 전해와 회수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GM 측도 최근 환율 하락과 수출 증가 등으로 GM대우의 자금 사정이 좀 나아진 만큼 일부 대출금을 상환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현재 알려진 GM대우의 대출금 1조 5,000억 원 가운데 일부입니다.

하지만 GM대우를 둘러싼 GM과 산업은행 사이의 최근 상황을 보면 의미가 있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민유성 행장이 직접 나서 GM 측이 GM대우의 회생 지원과 관련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대출금 회수에 나서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제 방한한 GM 핸더슨 회장과의 면담에서도 별다른 논의의 진전은 없었고, 어제 핸더슨 회장의 기자간담회도 GM대우의 장기적 성장 전략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대출금 회수 등을 거론하며 대주주인 GM 측을 압박하던 산업은행이 만기 대출금 회수를 통해 더 강도높은 압박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GM 측도 대출 연장이 어려울 것 같은 상황에서 대출금을 자진 상환하면서 계속될 산은과의 줄다리기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됩니다.

현재 GM은 산은 측에 1조 원대의 증자 참여를 요구하고 있고, 반면 산은은 2,500억 원대로 확정된 GM 측의 GM대우 증자 참여액수를 5,000억 원으로 늘리라고 요구하는 등 지원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산은 측은 GM 측이 계속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에 대해서도 계획대로 회수할 것이며, 증자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핸더슨 GM 회장의 방한에서 이른바 '담판'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입장차만 재확인한 것으로 끝나면서 GM대우 회생 문제가 자칫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정병화[chu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