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항도 전신검색기 설치...사생활 침해 논란 예상

우리나라 공항도 전신검색기 설치...사생활 침해 논란 예상

2010.01.27. 오후 4: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미국과 영국 등 세계 여러나라가 항공보안을 위해 공항에 전신검색기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전신검색기가 설치됩니다.

해외에서도 문제가 됐던 사생활 침해 논란도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는 6월까지 국내 공항에 설치될 전신검색기는 인천공항에 3∼4대, 김포와 김해, 제주공항에 각각 1대씩입니다.

[인터뷰:정필만, 국토해양부 항공보안과장]
"최근 미국 노스웨스트 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기도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신체접촉 없이 신속하게 은닉물품을 탐지할 수 있는 전신검색기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전신검색기 통과 대상 승객은 1차 보안검색에서 의심되는 승객이나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요주의 승객입니다.

요주의 승객에는 미국 교통보안청에서 지명한 승객과 여행 당일 공항에서 구매한 티켓을 소지한 승객이 포함됩니다.

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14개 나라에서 출발하는 승객 또는 그 곳을 경유한 승객도 해당됩니다.

국토부는 그러나 임산부와 영유아, 장애인 등은 전신검색기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승객이 전신검색기 통과를 원하지 않을 경우, 정밀 촉수 검색이 실시됩니다.

국토부는 전신검색기 설치와 관련해 사생활 보호대책도 함께 내놨습니다.

전신검색기 시스템은 검색 이미지를 보관하거나 출력, 전송,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없고 얼굴 등 신체 주요부분은 희미한 이미지로 처리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신검색기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인터뷰: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저장이나 출력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국가가 국민의 알몸을 보는 것 자체가 국민에겐 굉장히 커다란 부담이고 자체로도 인권침해입니다."

그동안 해외에서 수많은 논란의 대상이 됐던 전신검색기의 도입이 결정되면서, 국내에서도 이에 따른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