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정액요금제'...1/3은 추가 요금

무늬만 '정액요금제'...1/3은 추가 요금

2011.03.03. 오전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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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통신요금 부담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스마트폰의 '정액요금제'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말로는 정액제지만, 실제로는 정액제 가입자의 3분의 1은 추가 요금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성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대략 900만 명.

이 가운데 90% 이상이 '정액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정액요금제'는 미리 정한 요금을 내고, 그 한도내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언뜻 요금절약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실제는 다릅니다.

무엇보다 문자와 음성통화, 그리고 데이터의 한도가 따로따로 정해져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박재민, 경기도 의왕시]
"문자 같은 건 필요없는데 그것까지 묶어가지고 정액요금제를 올리는 거는 불합리하잖아요, 저같은 경우에는..."

[인터뷰:김연수, 서울 쌍문동]
"통화를 별로 안 하고 문자를 더 많이 하니까 문자를 더 늘리는 방안을, 통화를 전환할 수 있다면 좋겠죠."

이러다보니 정액제 가입자의 1/3은 추가 요금을 내고 있습니다.

또,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매월 만 원 넘게 부담하고 있습니다.

가입자들은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면 요금을 아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통신사들은 더 많은 돈을 벌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데도 정액요금제 가입자는 7개월새 17%가 늘었습니다.

통신사들이 기기값과 요금 할인을 미끼로 정액제 가입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데이터 무제한 혜택이 주어지는 5만 5,000원 가입자는 20% 가량 급증했습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통신비 부담이 커지는 원인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뷰: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가계통신비의 상승은) 사용량이 요즘 스마트폰 같은 것들을 많이 새로 사용하고 있어서 사용량이 늘어난 데따른 결과인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스마트폰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정부.

하지만 통신요금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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