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이자부담 급증...가계빚 '경고등'

금리인상 이자부담 급증...가계빚 '경고등'

2011.03.11. 오전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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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가계의 이자부담도 늘게 됐습니다.

가계빚이 800조 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상승까지 예상돼 가계 부채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6살 나수웅 씨는 3년 전 주택담보대출로 3억 원을 빌렸습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한달에 70만 원대였던 이자가 최근에는 90만 원까지 늘었습니다.

어려운 경기에 가게 수익도 줄어들어 이자 내기가 버겁습니다.

[인터뷰:나수웅, 서울 대흥동]
"이자가 한 75만 원 이었는데 지금은 90만 원까지, 재작년 에 비해 늘어나니까 그 갭만큼 더 내가 부담을 해야되니까 좀 부담이 많죠."

지난달에만 주택담보대출이 2조 원 넘게 증가하면서 가계부채는 조만간 8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빠르지만, 채무상환 능력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가계빚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비율이 2009년 143%로 급증해 버는 돈을 모두 빚갚는데도 써도 모자랍니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은행은 아직까지는 국내 가계부채 규모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소득에 대비해서 11% 정도의 이자로 내고 있는데 가구 전체로 봐서는 그정도 (금리인상이면) 우리 소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계부채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말씀을 드리겠고..."

문제는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가계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늘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 연구원]
"(연내에)세차례 정도 더 추가적으로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3% 중반을 넘어가는 기준금리 인상이 나오게 되면 점차적으로 누적되서 가계부채에 대한 어떤 이자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생계를 위해 빚을 낸 저소득층이 금리인상의 직격탄을 맞게 돼 이들의 이자부담을 줄여주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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