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8.8 강진의 파괴력은?

규모 8.8 강진의 파괴력은?

2011.03.12. 오전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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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번 강진은 일본의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지진의 크기는 규모라는 척도로 구분하는데요, 규모 별로 과연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갖는지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히는 지진은 심각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초래합니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일본의 지진 관측 사상 최악으로 꼽힙니다.

규모 2 미만이면 사람이 진동을 느끼지 못하고 규모 3-4는 대형 트럭이 지날 때와 비슷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외벽이 갈라지는 규모는 4~5 수준입니다.

규모 6에서는 내진 설계가 안 된 건물인 경우 붕괴 위험이 있고, 규모 7에서는 지표 균열로 축대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규모 8.8의 이번 강진은 1923년 관동 대지진이나 1995년 한신 대지진보다 더 강한 지진입니다.

[녹취:오순택 교수, 서울과학기술대 구조공학]
"규모의 숫자가 한단계 올라갈 때마다 파괴력이 30배씩 증가하게 됩니다. 때문에 이번 지진의 경우 규모 숫자가 8.8이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힐수 있는 초대형 지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규모 숫자보다 중요한 것이 진앙과 관측점 간 거리인 진앙거리입니다.

지진의 파괴력, 즉 진도가 전달되는 진앙거리가 짧을수록 상대적으로 피해가 커집니다.

이번 지진은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80㎞, 동부 해안에서는 125㎞ 떨어진 바다 밑에서 발생했는데, 인근 해안에서 발생하는 보통의 일본 지진 가운데 이례적으로 규모가 컸습니다.

[녹취:오순택, 서울과학기술대 구조공학 교수]
"이번 지진이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어지는 여진의 규모도 상당히 크리라고 봅니다. 따라서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은 구조물의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규모 9에 육박하는 강진으로 인해 지진해일 피해가 한국까지 미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북동부에서 발생한 만큼 우리나라의 피해는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TN 홍석근 [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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