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폭우에 채소·과일값 또 꿈틀

기습폭우에 채소·과일값 또 꿈틀

2011.07.28.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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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긴 장마에 기습 폭우까지 내리면서 채소와 과일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산지 작황이 부진한데다 올해는 추석까지 예년보다 일러 출하량이 줄어든 일부 품목은 가격이 폭등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여름 과일의 대명사인 수박이 보기좋게 진열되어 있지만, 찾는 손님은 많지 않습니다.

잦은 비에 물을 머금어 당도가 예년보다 1도 정도 떨어진데다 값마저 비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지윤덕, 서울 우면동]
"한 40% 정도 비싸죠. 비싸고 맛도 좀 덜하지만 시원한 맛에 그냥 먹는 거죠."

다른 과일도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김애진, 압구정동]
"복숭아 같은 경우도 아무리 나오기 전이라고 해도 한 박스에 3만원 이니까 너무 비싼 편이죠."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해 제대로 자라지 못한 무나 시금치 같은 채소류는 속이 썩는 무름병까지 번져 사정이 더 좋지 않습니다.

[인터뷰:장원철, 농협 하나로클럽 채소담당 계장]
"전달에 비하면 4~50% 정도 무 값이 급등을 하고 있고, 장마가 끝난다면 정상 가격으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지금 이 상태로 간다면 시세는 계속 강세로 갈 것 같습니다."

장마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기습폭우에 일부 채소와 과일은 도매시장에서부터 가격이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와 시금치 값이 가파르게 올랐고 배는 한 상자에 8만원 대를 넘어서며 하루 새 60%나 값이 뛰었습니다.

비가 그친 뒤 폭염까지 기승을 부릴 경우 한동안 안정세를 유지했던 농산물 값은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추석이 지난해보다 열흘이나 이르고 사과와 배 같은 주요 제수용 과일의 수확시기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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