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돼지고기, 국내산으로 감쪽같이 둔갑

수입 돼지고기, 국내산으로 감쪽같이 둔갑

2011.08.10.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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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규모 구제역 파동 이후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세가 이어졌죠.

이런 틈을 타, 값싼 수입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팔아오던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원들이 한 돼지고기 가공업체에 들이닥칩니다.

작업장 포장지에는 원산지가 국내산이라고 표시돼 있지만, 작업 전 고기에는 수입산이란 글씨가 선명합니다.

값싼 수입산 돼지고기를 가공해 국내산으로 바꿔치기한 겁니다.

[녹취:업체 직원]
"(국내산 삼겹살이 냉장고에 없죠?) (국내산이라고) 붙여놓기만 하는 겁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국내산 가격의 3분 1 수준인 칠레와 멕시코산 돼지고기 등을 국산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이렇게 풀린 수입 고기는 모두 87톤, 9억 8천만 원 어치로 자그마치 43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고기들은 군부대 군인회관 12곳과 음식점 10곳에 국산보다 40% 싼 값에 판매됐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달 단속으로 한 차례 적발됐지만, 여전히 불법으로 원산지를 속여 팔아왔습니다.

[녹취:김 모 씨, 업체 대표]
"구제역 전에는 (국내산을) 만2천 원, 만 원 정도에 구매를 했는데, 구제역 지나고 2만 원, 2만 2천 원에 구매를 해야 되니까 실제로 그대로 받아서는 식당에서 팔기도 어렵고..."

국내산과 수입산 돼지고기는 육안으로 구별이 힘들어 납품을 받은 음식점들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녹취:음식점 직원]
"우리한테는 국내산이라고 팔고 거기서 혹시 수입 갖다주신 거 아니에요?"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업체 대표 37살 김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다른 업체들로 단속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권민석[minseok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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