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인터넷 대출 직거래' 관심

대출 규제에 '인터넷 대출 직거래' 관심

2011.09.13. 오전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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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억제에 나서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은 급히 돈이 필요해도 대출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최근 인터넷에서 직접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직거래 장터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32살 김 모 씨는 지난달 부모님 의료비로 천만 원 가까운 돈이 필요했지만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했습니다.

대부업체 대출 기록과 연체 기록 때문에 신용 등급이 너무 낮았습니다.

결국 김 씨는 '소셜펀딩' 사이트에서 병원비를 빌렸습니다.

[녹취:김 모 씨, '소셜펀딩' 대출자]
"연체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니까 은행권이나 캐피탈 업체에서는 대출이 거의 어렵더라고요."

3~4년 전부터 생긴 '소셜펀딩' 사이트는 김 씨처럼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직접 투자자를 모으는 곳입니다.

대출 희망자가 자신의 재무상태와 상환계획을 올리면 개인 투자자들이 심사를 한 뒤 몇천 원에서 백여만 원까지 빌려줍니다.

월 소득은 물론 앞으로 돈을 어떻게 갚을지, 생활비는 어떻게 절약할지, 사연을 꼼꼼하게 써야 성사 확률도 높습니다.

[녹취:고용기, 머니옥션 상무이사]
"대출 신청자들이 올린 사연을 보고 진정성 찾는 것인데 저희가 자체적으로 심사팀을 운영합니다.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를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심사팀을 운영하고 있고..."

대출이자는 30% 안팎에서 결정되는데 성실하게 원리금을 상환하면 다음 대출때는 이자가 조금 낮아집니다.

일반 은행에서처럼 소셜펀딩에서도 연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럴경우 15% 정도의 가격에 채권을 팔거나 나중에 돌려받을 것을 기대하고 직접 추심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요 소셜펀딩 업체 두 곳이 밝힌 연체율은 10% 안팎으로 대부업체(7.2%)보다 높고 저축은행(15.8)보다는 낮은 수준입니다.

[녹취:신현욱, 팝펀딩 대표이사]
"처음 투자하신 분들은 건당 투자 금액을 최대 9만9천 원으로 제한하고 있고 본인이 투자할 자산을 50분의 1로 나누어서 분산 투자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자본금 100억 원 미만의 소규모라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고 있고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는 점은 위험 요인입니다.

YTN 신호[sin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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