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2.86%...자영업자 시름

카드 수수료 2.86%...자영업자 시름

2011.10.08. 오전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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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음식점이나 미용실, 약국 등을 운영하는 중소 자영업자가 내는 카드 수수료는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배 가까이 많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 손님은 없는데, 물가는 오르고 카드 수수료까지 비싸니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선거철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서민지원 공약이지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식사를 마친 손님들은 대부분 신용카드를 내밉니다.

카드사가 이 음식점에 물리는 수수료는 2.7%, 7천 원짜리 설렁탕 한 그릇에 190원 꼴입니다.

[인터뷰:김복엽, 음식점 업주]
"장사가 되지는 않고, 업종도 많이 생길 뿐더러 또 문닫는 업주도 많습니다. 이왕 투자해서 장사를 하는 이상 어떻게 문을 닫을수도 없고..."

대형 병원 앞 약국도 매출의 90%가 신용카드 결제입니다.

수수료만 한 달에 수백만 원입니다.

[인터뷰:문민정, 대표 약사]
"환자분이 내고 가시는 돈이 (하루에) 800~900만 원 정도 되요. 거기에 90% 정도 (카드가)차지하니까, 한 달에 거의 400~450 정도가 수수료로 나가요."

현재 대형마트와 백화점, 골프장 등이 무는 수수료는 1.5% 수준.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평균 2.86%, 연간 4조 6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물고 있습니다.

견디다 못한 음식점 업주 10만 명은 오는 18일 영업을 포기하고 궐기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자영업자 단체들은 또 카드사가 독점적으로 카드전표를 매입하는 현재의 구조에 은행을 포함시켜, 경쟁을 통해 수수료를 내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배문철, 한국신용카드가맹점중앙회 사무처장]
"저리의 자금 조달이 가능한 은행에서 카드 전표를 매입하게 되면 수수료 원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수수료가 내려가게 됩니다."

자영업 카드 가맹점은 전국 300만 개.

중소 상인들은 올해 말까지 최소 10만 명의 회원을 모아 카드사, 은행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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