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도 한글로 배워요"

"벼농사도 한글로 배워요"

2011.10.09.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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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계 최초로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을 위해 한글로 제작된 영농교본이 전달됐습니다.

한글로 선진 농업기술을 배워 식량 생산량도 높일 수 있어 1석 2석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초등학교 수업시간.

공식 표기문자로 한글이 도입된지 벌써 3년째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어린 아이들도 쉽게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쓰고 읽을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들은 아예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이란토, 바우바우 제6고등학교 3학년]
"한국어로 공부할 때 내 기분은 행복했습니다. 나중에는 한국어를 많이 공부할거에요."

한글이 생활속에 자리를 잡은 찌아찌아족에게 특별한 선물이 전달됐습니다.

한글로 제작된 벼 영농교본이 그 주인공.

농업고등학교의 교과서로도 쓰일 한글판 영농교본은 우리나라의 선진 농법을 찌아찌아족의 전통 농경문화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집필됐습니다.

한글표기 찌아찌아어는 물론,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로도 함께 쓰여졌습니다.

농업이 생업인 이들은 1년에 두 번 벼농사를 짓고 있지만, 기술이 크게 낙후돼 생산량은 한국의 70% 수준에 불과한 상황.

모판 관리부터 농업기구 사용법까지 현지 눈높이에 맞춰 그림과 함께 풀어 쓴 이 책은 식량 생산량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인터뷰:강상조, 농촌진흥청 차장]
"찌아찌아족의 주 거주지인 바우바우시의 농업계 고등학교, 농업인의 농업교재로 활용되서 쌀 증산에 기여하고 찌아찌아 족의 소득증대 및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을 확신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한국의 벼 재배기술이 인도네시아에 널리 보급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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