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나쁘게 만드는 '불량 LPG'

연비 나쁘게 만드는 '불량 LPG'

2012.02.22.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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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사 석유처럼 세금 부담은 적지만 연비가 나쁜 '불량 LP 가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일부 LPG 충전소들은 유류세를 포탈하기 위해 이런 불량 LPG를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유관리원 직원들이 LPG 충전소 단속에 나섭니다.

LP 가스 2.3리터를 보관 용기에 담아 봉인합니다.

이렇게 채취된 시료는 실험실에서 성분 분석에 들어갑니다.

프로판의 비율이 4월부터 10월 사이엔 10% 이하, 11월부터 3월 사이엔 35% 이하면 합격입니다.

LP 가스의 주성분은 부탄이지만 겨울철엔 시동이 잘 걸리게 만들어주기 위해 프로판을 35%까지 혼합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프로판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폭발 위험이 커지고 연비가 떨어지게 됩니다.

[인터뷰:송흥옥, 석유관리원 검사관리2팀장]
"(부탄 비율이 높고 프로판 비율은 낮은) 여름용 (LPG)에 비해서는 겨울철 (LPG)에 프로판 함량이 높기 때문에 겨울철 (LPG)엔 연비가 적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보다 세금입니다.

부탄의 유류세는 1kg에 378원인 반면, 프로판은 20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승우, 석유관리원 정밀분석팀장]
"부탄에 비해 서민 연료인 값이 싼 프로판을 품질 기준 이상으로 혼합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kg당 358원의 부당 이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1,894개 LPG 충전소 가운데 31곳이 이 같은 불량 LPG를 판매하다 적발됐습니다.

시기적으로는 5월이, 지역별로는 저가 경쟁이 치열한 전남과 광주에서 많았습니다.

지식경제부는 일반 국민들이 불량 LPG를 판매하는 충전소가 어디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석유공사 홈페이지 '오피넷'과 석유관리원 홈페이지를 통해 적발 업소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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