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속 100km 충돌 시험...중상률 99%

첫 시속 100km 충돌 시험...중상률 99%

2012.03.28.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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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속 100km로 달리는 승용차의 정면충돌 시험이 실시됐습니다.

13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충격과 같아 중상 가능성이 99%나 됐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시속 100km의 속도로 질주합니다.

곧바로 콘크리트 고정벽에 정면 충돌합니다.

차량 뒷부분이 1m 이상 치솟고 엔진룸은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운전자와 조수석 탑승자 모두 몸이 튕겨져 나가면서 차량 앞부분에 심하게 부딪힙니다.

정밀 분석 결과 방화벽이나 계기판넬이 무려 30cm까지 밀렸습니다.

시속 56km 충돌시험에서는 거의 밀리지 않았고, 80km에서는 최대 14cm까지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보니 100km 충돌 시에는 거의 사망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6시간 이상 의식불명, 늑골 양쪽 3개 이상 골절 등을 나타내는 중상 가능성이 99.9%로 분석됐습니다.

13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충격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인터뷰:석주식,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시속 100km로 충돌 사고가 발생했을때 안전벨트를 정상적으로 착용하고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였더라도 머리와 가슴에 중상 가능성이 거의 100%에 근접했기 때문에 사망 가능성이 그 정도로 높아졌다고 확인됐습니다."

이런 고속 충돌은 운전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운전면허정지 100일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8% 상태와 같은 수준입니다.

100km로 주행하면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경우에는 55m를 눈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고속 주행을 할 때는 반드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고 안전 거리를 확보하면서 방어 운전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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